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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버리를 향해 걷는 100시간
W.시나
KPC 로즈 R. 플로라
PC 아이리스 S. 플로라
2021.03.13 오후 3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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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 연합정부 소속 안전지대에서, 이 방송을 듣고 있을 생존자 여러분에게 알립니다. 여러분은, 파이로젠 바이러스, 통칭 좀비 바이러스로부터 생존한, 인류의 희망입니다.
그곳의 좌표는 xxx.xxx.xxx.
다시 한번 반복합니다. 생존자 여러분은 ......
뚝.
당신은 몇 번도 더 들은 라디오의 방송을 끄고, 주변을 돌아보았습니다.
오늘 쉬어가기로 한 폐공장의 창고 한 구석은 어둑합니다.
유일한 광원인 벽 꼭대기에 위치한 환풍구에서 정오의 햇빛이 비치고,
당신의 옆에선 로즈가 고단한 얼굴로 잠들어있습니다.
....
2020년 10월 27일.
세계 곳곳의 사람들이 동일한 질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곧 학자들에 의해 이 질병이 전례없는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임을 알아냈고,
파이로젠 바이러스라 명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미디어는 이 바이러스를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렀고.
최초 감염자가 발생한 시점부터 이를 좀비 사태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인류는 곧 좀비들에게 몇 가지 특징을 발견했습니다.
첫째.
바이러스는 체액으로 전파되며 대표적인 감염경로는 좀비에게 물리는 것이다.
둘째.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24시간 안에 좀비로 변한다.
그 증거로 완전히 좀비가 된다면 눈동자의 동공이 희뿌옇게 탁해진다.
셋째.
좀비는 시력이 퇴화하지만 청력이 발달해, 빛이 없는 밤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이 바이러스는
곧 전 지구를 장악했고, 인류의 70% 이상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전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정부는 힘을 잃고, 집단자살이 성행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인류의 멸망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인간은 생존할 길을 찾기 마련입니다.
좀비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연합정부가 설립되었고, 이 기관은 생존자들을 위한 '안전지대'를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좀비사태가 발발한지 1년 7개월 12일째.
당신과 로즈는 이 절망적인 세상속에서 서로를 의지해가며 안전지대로 향하는 여정을 계속해오고있습니다.
당신은 잠든 로즈의 얼굴을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런데, 로즈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로즈...?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으로 무얼 말 하는지 듣는것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판정도 역시 가능하니 편하게 선언해주세요 :D
아이리스 S. 플로라:로즈, 왜 그래...? (걱정이 된 건지 제 옆에 있던 로즈를 껴안는다.) 악몽을 꾸고 있는 거야? (중얼거리는 말을 들어봅니다. 듣기 판정 가능한가요?)
좋습니다. 듣기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
당신은 로즈가 중얼거리는 말을 주의 깊게 들어보았습니다.
로즈 R. 플로라:... 약속해야 해, 반드시...
뭘 약속한다는 걸까요,
로즈의 표정은 마치 악몽이라도 꾸는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사랑하는 로즈, (로즈를 껴안은 상태로 천천히 다독인다. 악몽에서 얼른 벗어나라는 듯. 그리고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로즈와 함께하는 약속을 내가 어길리가 없잖아. 안심해.
당신이 다독여주었기 때문일까요? 전보다는 조금 안정된 모습인 것도 같아요.
얼마 지나지 않아 로즈는 잠에서 깨어납니다. 당신이 있어 조금은 편안하게 잠들었다 깨어난 듯 싶네요.
로즈 R. 플로라:.... (눈을 떴다. 일어나자마자 보이는 네 얼굴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나. 문득 하늘에 빛이 내려오는걸 보곤 아직 낮 시간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좋은 오후. 피곤하지는 않았어?
아이리스 S. 플로라:(생각보단 괜찮아보이는 당신에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침 인사를 하듯 햇살을 가득 머금은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그럼! 전혀 피곤하지 않은 걸. 난 오히려 로즈가 걱정이야... 요새 많이 힘들지...?
로즈 R. 플로라:피곤하지 않다고 하지만 무리는 하지말고. ... 나? (힘드냔 말에 고개를 몇번 저었다. 확실히 피로가 쌓이긴 했지만 그것도 조금만 버티면 편해지리라 생각하며. ) 그리 힘들지는 않아. 내가 금방 지치는 성격도 아니기도 하고, ...그리고 네가 있으니까. 힘든것도 금방 사라져서 말이야. 아이는 힘들지않아? ...항상 그렇게 밝은 성격이기도 힘든데.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말에 걱정말라며 다시금 웃어보였다.) 로즈에게 걱정받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데 까지만 열심히 할게. (고개를 젓는 당신을 보았어도 아까의 당신의 악몽- 그 일이 떠오른 건지 걱정스러운 얼굴은 숨길 수가 없었다. 그러다 이내 돌아오는 말에 슬그머니 웃어보였을까.) 나야말로, 로즈랑 같은 기분이야. 로즈가 있으니까 힘든 것도 금방 사라지고 다시 웃으며 일어날 수 있어. 내 모든 힘의 근원은 나의 사랑하는 로즈, 너이니까. (낯간지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며 당신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다. 그리고 기도를 하는 듯 두 손으로 당신의 손을 잡았다. 눈을 지그시 감고,) 이 모든 고난도, 역경도 우리 둘이 함께한다면 전부 이겨낼 수 있을거야. 희망은 언제나 함께하니까!
로즈 R. 플로라:(걱정받는건 원하지 않으니까, 그 말이 나를 위한 말인것을 알지만 그래도 언제는 나한테 의지해주었음 좋겠다 라는 생각을 잠깐했다. 네 얼굴에 걱정기가 보이는걸 알았나? 당신을 유심히 살피다가 입을열었다) 뭐 고민되는거라도 있어? 아이 표정에서 지금 걱정이 덕지덕지 붙어있는데... . 물론 말해주기 싫다면 그냥 넘어가고.
아이리스 S. 플로라:(어쩐지 당신에게 제 속마음을 들킨 것만 같아서 눈을 도르륵 굴렸다.) 로즈에겐 숨길 수가 없네! 사실... 로즈에겐 전부 진심을 보여주고 숨기는 게 하나도 없고 싶었지만... ... (잠시 뜸을 들였다.) 로즈... 아까 자고 있을 때에... 악몽을 꾼 것 같아서. 그게 좀 걱정이 됐어. 약속이라는 말도 하길래. ... 많이 불안한가 싶어서 깨기 전까지 계속 로즈를 안고 있었어. 이러면 조금 괜찮아질까, 하고. ... 힘들면 언제나 이야기 해줘! 힘든 건 나누면 절반이 되니까. 우린 둘이서 하나인 거, 알고 있지? (걱정스러운 표정을 거두고는 언제나와 같은 미소로 화답했다. 제 희망의 노래에 마주 연주해주는 당신이 사랑스러웠다.) ...아, 맞다... (떠올려보니 곧 걸어야 할 시간임을 떠올렸다. 안전지대로 향하는 발걸음을 다시, 떼어야한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었지만 당신이 있으니 괜찮을 거라는 상념을 띄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그럼~ 어깨 좀 빌려줄 수 있을까? 같이 붙어있어야 더 포근해서 악몽 없이 잘 잘 수 있거든!
로즈 R. 플로라:표정에서부터 다 보이는걸.(물론 너와 내가 같이있던 시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뒤이어 오는 악몽이란 말에 약간 씁쓸한 표정을 지었나 잠시 말이 없다 조금 지나 입을 열었지) 악몽..응, 자고있었는데 악몽을 꿨어. ...무슨 꿈인지 지금은 제대로 기억이 나지 않지만, 생생해서 별로였거든. ...네가 안고있어서 편했던거구나. 사실 꿈에서 너무 무서웠는데, 조금 지나니까 갑자기 편안해졌었어. 네 덕분인가봐.
아이리스 S. 플로라:그렇다면 그만큼, 로즈가 나의 생각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거네? 어쩐지 이건 정말 기뻐. (이런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고 기쁨을 찾았다. 모든 일이 시작되기 전에도 지금도. 버릇과도 같았다. 지금은 힘든 것을 버티기 위한 하나의 도피처였겠지만. 찬찬히 당신의 모습을 살폈다. 아까보단 조금 씁쓸한 표정. 왜 이 표정은 보기가 힘들까. 괜히 피해보려 당신을 껴안았다.)
로즈 R. 플로라:(네 갑작스런 행동에 잠시 놀랐지만 그 것도 잠시 당신을 마주안고 등을 몇 번 토닥여주었다. 내가 제일 사랑하고 소중한 나의 아이. 네가 없었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갔을지도 감히 생각할 수 없었다.).... 아이, 나에겐 네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해. 알지? 지금 우린 의지할 사람이 서로밖에 없으니까. ...부모님도 그렇게 되셨고. (상상하니 슬픔이 몰려왔다. 다신 그런이별을 겪고싶지는 않았으니 애써 슬픔을 없애려 당신을 좀 더 힘주어 안았던 것 같다.)
로즈의 마지막 말을 듣고, 당신은 여정의 피로 때문인지 금방 잠에 들었습니다.
...
....
6월 8일 7 : 00 pm
로즈 R. 플로라:...아이 일어나.
당신은 로즈의 손길에 눈을 뜹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환풍구 너머의 하늘은 뉘엿하게 해가 지고 있습니다.
곧 좀비들은 활동을 멈출테지요.
로즈 R. 플로라:...슬슬 움직여야할 때야. 잠은 잘 잤어?(네 머리를 손으로 몇 번 빗질해주며 말을 이어갔다) 악몽은 안꿨고?
아이리스 S. 플로라:으으음... (잠을 깨려는 듯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응! 잘 잤어. 악몽도 없이~ 아무런 꿈도 없이 푹 잤다고 해야할까? 어쩐지 어디서든 잘 자는 건 축복인 것 같기도 해. (본인의 이야기인 듯 했다. 조금은 장난스레 말했다.)
로즈 R. 플로라:잘 잤으면 됐어.(네 장난스러운 말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이런 면은 귀엽지 않나 생각하며 네 머리를 두어번정도 쓰다듬어주다가) 배만 조금 채우고 나가자. 앞으로 한참을 걸어야 할테니까. (몸을 돌려 가방에서 조금남은 비스킷을 꺼내며 말했다. 이정도면 오늘 하루를 버티기에는 괜찮겠지)
아이리스 S. 플로라:(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당신에 해맑게 웃었다. 이내 돌아온 말엔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겠어. 힘들면 꼭 위험해지지 않는 선에서 쉬어가는거야! 알겠지? (당신이 하는 것을 가만 지켜보다가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곤 기도를 했다.) 부디- 오늘도 안전한 날이 되길.
로즈 R. 플로라:(네 기도에 따라 눈을 감고 잠시 가만히 있었다. 무언가를 믿고 따르거나 하는 종교를 두지는 않았지만, 인간은 이럴때일수록 자신이 의지하고싶은 무언가를 찾기 마련이니. 한번쯤은 의존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을까?) 오늘도 안전한 날이 되기를.
당신과 로즈는 짧은 기도를 마치고
비스킷으로 간단한 배를 채운뒤 창고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우리들의 기도대로 오늘은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부디 우리들의 신께서 지켜봐주시길.
로즈 R. 플로라:...슬슬 출발할까?
아이리스 S. 플로라:응! 준비 다 됐어!
로즈 R. 플로라:그럼... 조심히 출발하자. (여정에서 언제나 그랬듯. 자연스럽게 당신의 손을 잡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떨어지지 말자.
아이리스 S. 플로라:(제 손을 잡는 것. 그리고 난 당신의 손을 맞잡는 것. 언제나와 같이 익숙한 것들. 이번엔 조금 더 단단히 잡았을까.) 당연하지. 언제나 곁에 있을게. 무슨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로즈는 서로의 손을 잡고 창고를 나섭니다.
어둠이 깔리고 달빛이 내려앉고, 넓은 공장 부지는 황량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따금 이 공장 유니폼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좀비들이 앞을 보지 못한 채 목적 없이 배회하는 것이 보입니다.
당신과 로즈는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폐공장 지대를 빠져나옵니다.
행운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이 한 발을 내딛으려는 순간,
턱, 하고 로즈가 당신의 앞길을 가로막습니다.
로즈의 손짓에 따라 땅바닥을 내려다보니 당신의 발 아래에 빈 과자봉지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로즈 R. 플로라:큰일날 뻔했어. 조용히 가자.(작게 속삭이듯 말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놀란 듯 눈이 커져선 아무말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 (아주 작게 속삭였다.)
...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요? 둘은 드디어 공장지대를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당신과 로즈는 공장지대에서 나와 그 앞에 뻥 뚫린 흙길을 걸으며 언제나와 같은 긴 여정길을 걷습니다.
흙길과 초원은 이따금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를 제외하고는 고요합니다.
오늘은 달이 밝아 다른 조명 없이도 길이 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로즈 R. 플로라:(가지고 있는 지도를 유심히 살펴보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길목에 마을이 하나 나오는 것 같아. 거기서 쉬어갈 수 있으려나.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어깨너머로 같이 지도를 살펴보았다.) 정말? 다행이다! 좀비들만 없다면 정말 안전하고 좋은 쉼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조심히 한 번 가볼까? (고민하는 눈치...)
로즈 R. 플로라:.좋은생각이야. 거기서 쉴 수 있는 곳이 있는지 찾아보자. ...(걸어가면서 문득 오늘의 하늘이 아름답다고 느껴져 한참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하늘을 보면서 걸은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신경쓸 겨를이 없었지.) 오늘 하늘은 예쁘네. 몇년 전에 너랑 놀러 갔을 때 하늘도 이렇게 예뻤는데.
아이리스 S. 플로라:(제 말에 응해주는 답을 듣자 묘하게 얼굴이 상기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꼼꼼하게 살피되, 무리는 하지말기로! (그리 답하곤 당신의 발걸음에 맞춰 걸었다. 한참 말없이 걷다가 문득 옆으로 바라본 당신이 하늘을 보고 있어 같이 올려다보았다. 아름다웠다. 머릿속에서 어느 날의 당신과 나의 기억이 스쳐지나간다.) ... 맞아. 로즈랑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나봐! 나도 로즈랑 놀러 갔을 때의 하늘을 떠올렸거든. (슬그머니 미소를 띄웠다.) 달도 환하고 별들도 예쁘고. 예전에 내가 로즈보고 밤하늘의 달과 닮았다고 했던 이야기 기억나?
로즈 R. 플로라:옛날에 했던 말이라면 당연히 기억해. 그때 나도 네가 떠오르는 아침 햇살을 닮았다고 말해줬었잖아. 누구보다 빛나면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사람. 그 따뜻함을 차별없이 모두에게 나눠주는 사람이라고. ...그때 생각하니 옛날 생각이나네(사색에 잠긴듯 하늘에 떠있는 달을 바라보았다. 평소보다 많은 생각이 드는 오늘은 왜인지 다른 날 보다 소중하게 느껴지면서도 절대로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평소같았으면 맑게 웃음소리를 내었겠지만. 내심 조심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맞아. 그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 어린 마음에 살짝 울 뻔 했다고 하면 믿어줄거야? (약간은 장난스러운 말투. 그러나 진심이 묻어났다. 그야 진심이었으니까.) 실은 있잖아. 난 태양보단 밤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 어둡지만 따듯한 밤. 그 밤 속에서 로즈라는 달이 빛날 수 있게 어둠을 낮게 깔아주는. 밤과 달은 또 언제나 함께할 수 있으니까. (잠시간의 간극.) 그렇지만 햇살도 사랑해. 태양이 있으므로 인해서 달이 빛날 수 있으니까! ... 나도 모르게 무어라고 많이 중얼거려버렸네... (그리 말하곤 하늘을 올려다 달을 바라보았다. 이런 여유를 가진 적도, 아주 오랜만이었으니. 어쩌면 깊은 추억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그런 생각을 했다.)
로즈 R. 플로라:그을쎄..-(당신의 말에 맞받아치듯 본인도 장난스러운 어조였다. 평소 장난을 치지않는 그였지만 이럴때에는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아침보다는 밤이라... (곰곰 무언갈 생각했다. 잠깐의 간극후 천천히 입을 열었나. 네 이야기가 본인이 하고싶은 말이였기에 굳이 뒤에 더 붙이지는 않았다. )아니야 아니야, 말 잘하던걸. 역시 내 동생다워. (그 말을 마치고 꽤 오랫동안 너와함께 하늘을 바라봤다. 이 상황에서 재난만 빠진다면 좋을터이지만 굳이 지금이 아닌 다음이여도 괜찮을테니까.)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장난스러운 말에 마음이 안정이 되는 기분이다. 온통 재난 속인 상황이지만 지금만큼은 평화로웠던 그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 기분에 익숙해진다면 나중에 힘들어질텐데- 하는 상념은 덤이었다.) 밤하늘을 보니 생각나는 게 많아져서... (작게 말하고는 온 자연 하나하나를 눈에 담았다. 잊고 싶지 않았다.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언제나 미래를 보고 살아온 나이지만 이런 재난 속에선 현재를 바라보는 빈도가 늘어난다. 희망을 잃진 않았지만, 생겨나는 순수한 의문점들. 과연 내일이 있을까- 하는 것들 말이다. 그런 상념들을 깨어준 것은 막 들려온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가리킴에 따라 시선을 옮기고는 눈을 크게떴다.) 응! 아마도 그런 것 같아! 이정도 왔으면 분명히 마을일거야. 가볼래?
로즈 R. 플로라:생각이 많아질 수 있을거라 생각해... 나도... 오늘따라 이상하게 생각이 많아지네.(네가 이 곳을 눈에 담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본인은 따로 주변을 둘러보지는 않고 당신을 잠깐 바라보았을 뿐이였다. 인류가 멸망해가는 것과 는 반대로, 세상이 종말하는것에 비해 자연은 너무나도 이질적으로 아름다워보여서.) (당신이 가보자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곧 해가 뜨겠지. 길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건 자살행위나 다름이 없을 것이였다.)좋아. 마을은 곧 도착인 것 같으니까. 해 뜨는걸 대비해서 조금 빠르게 걷자. (당신의 보폭에 맞추며 발걸음을 점점 빠르게 옮겼다. 저기서도 우리가 안전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
... 당신들이 걷는 도로가 흙길에서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로 바뀌고 난 얼마 후,
[ 이스트 베일에 어서 오세요 ], 라고 적힌 핏자국이 말라붙어있는 간판이 새벽 어스름 너머로 보입니다.
로즈 R. 플로라:곧 동이 틀거야. 이 마을에서 쉬어갈 곳을 찾아보자. (당신의 손을 잡고 마을쪽으로 이끌어갑니다. 손은 평소보다 꼭 잡았습니다. 부모님으로 시작해 당신까지도 잃고싶지는 않으니까요.)
당신과 로즈는 마을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한때 주민들이 살았을 마을의 거리는 을씨년 스럽게 텅 비어있습니다.
이젠 사람이 살지 않을 빈 주택들이 일렬로 세워져있고, 거리에는 드문드문 보이는 형체를 알 수 없는 시체 덩어리들과 쓰레기들이 널려있습니다.
당신과 로즈는 이따금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거리들을 걷습니다.
관찰 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은 주변에 좀비들이 없는 집 한 채를 발견합니다.
저 집이라면 좀비들과 싸우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리스 S. 플로라:(로즈의 어깨를 살살 톡톡 건드리고는 손가락으로 좀비들이 없는 집 한채를 가리킨다. 그리곤 작은 목소리로,) 로즈, 저기... 좀비들이 없는 집이 있어. 저기로 가자.
로즈 R. 플로라:아, (당신이 가리키는 곳을 확인합니다. 겉으로 보니 돌아다니는 좀비들이 없는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곤 고개를 주억거리곤) 응, 저쪽으로 가자.
집으로 이동하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그 집으로 슬그머니, 발소리를 죽이고 이동합니다.)
발소리를 죽이고 가나요?
은밀행동...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과 로즈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
평범한 단독주택의 가정집 안은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엉망으로 어질러져 있습니다.
집안을 둘러보니 거실이었을 공간에 널브러진 도끼와 세 개 의 방, 그리고 주방이 보입니다.
로즈 R. 플로라:정말 아무도 없는걸까? 조용하네.
아이리스 S. 플로라:그러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문을 열거나 할 땐 조심하자! 난 거실부터 보고 있을게! (거실에 널브러진 도끼를 봐봅니다.)
꽤나 큼직한 손도끼입니다. 평소라면 나무를 다듬는 데나 쓰였겠지만 세상이 망해버린 지금은 그 쓰임새가 좀 달랐겠지요.
도끼날과 손잡이엔 핏자국이 검붉게 말라붙어 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말라 붙어있네... 꽤 전에 좀비들과 싸울 때 사용한 건가?)(아이리스가 한 번 들어볼 수 있을까요?)
들어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슬그머니 들어봅니다!)(무...겁나? 무겁겠지...)
평소 당신이 쓰는 목도에비해서는 확실히 묵직합니다.
한번 시험삼아 흔들어보면 많이 사용한 터인지 손잡이 부분은금방 부서질 것 같아요.
아무래도 무기로 쓰기엔 약간의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아쉽다... 방에 들어갈 때 좀비가 나오면... 쓰려고 했는데...)(따로 거실 바닥에 흔적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발자국이라든지, 핏자국이라든지.)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바닥은 발자국들로 뒤덮여있습니다.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발자국이 난잡하게 찍혀있어 어디가 위험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두번째 방쪽으로 향하고있는 발자국은 다른곳에 비해 현저하게 적습니다.
알수있는 것은 이것 뿐이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저기에... 좀비같은 게 있을지도 모르겠네...)
주방으로 가면 언제갔는지 로즈가 있습니다.
주방을 살펴보면 냉장고는 텅 비어있고
검게 변한 핏자국으로 더러워진 식탁과 조리대 위에는 식칼과 쇠톱이 놓여 있습니다.
쇠톱의 날 사이사이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점들이 굳은 피와 엉겨 붙어있습니다.
주방구석에 놓인 큼직한 검은 쓰레기통에선 악취가 풍겨오네요.
로즈 R. 플로라:내가 봤는데, 여기는 크게 중요한건 없는 것 같더라. 이미 생존자들이 다 가져갔나봐
아이리스 S. 플로라:그렇구나... 하긴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긴 하더라! 그래도 다행이야. 아직도 생존자들이 꽤 있다는 증거가 될테니까! (뜸) 그런데... 물..도 안 나오려나? (조리대의 수도꼭지를 틀어봅니다.)
아무래도 단수된듯 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로즈 R. 플로라:아무래도 수도가 끊겼나봐.
아이리스 S. 플로라:(아쉽다...)(미련...)
로즈 R. 플로라:하긴..그렇게 오래 지났는데 물이 나올리가 없겠지.
아이리스 S. 플로라:아쉽네... 그럼 불도 안 들어오겠다... (뜸) 아! 생각해보니까 불이 들어오면 정말 위험할 수도 있겠구나! (납득!) 미리 나라에서 다 차단해둔 걸까...
로즈 R. 플로라:불이 나왔으면 여기는 이미 잿더미다 되어버리지 않았을까?(흐으음...) 아무래도 관리도 안했으니 만약 나온다고해도 위험할거야. 혹시몰라 터지면 장난아닐껄? 나라가 차단해뒀다기보단...아무래도 가스공사쪽이나 전력을 주는곳에서도 관리하는 사람이 없으니 그럴거라 생각하는데...(그쪽으론 지식이 별로 없어 자세히는 모르겠다는표정을 짓는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상상하고는 표정이 안 좋아진다...) 그... 런 일이 안 일어나서 다행이야. ... 정말 끔찍했을거야. (눈 꾹 감고 고개를 끄덕인다.) 아마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생존자들이 얼마 없을테니까... 있어도 전부 우리처럼 안전지대로 오려고 하고 있겠지? (약간의 미련을 가진 채로 발걸음을 돌려 첫번째 방으로 이동합니다.)
로즈 R. 플로라:아마 라디오가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 아니면...누군가가 소식을 전해줬을지도 모르겠다. 팀 같은걸 꾸리는 사람들도 없지는 않으니까. (방으로 가는 당신을 따라갑니다 혼자있으니까 그리 즐겁지는 않았었는듯)
첫번째 방 안으로 들어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슬그머니 문을 조금만 열어 안쪽을 틈새로 살핍니다.)
은밀행동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조심히 문을 여는것에 성공합니다.
안은을 살펴보면 딱히 무언가가 보이지 않습니다.
안전한 것 같아요
아이리스 S. 플로라:(다행이다!) 이쪽은 안전한 것 같아! (안심하고 문을 열어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이 방은 서재로 쓰이던 모양입니다.
한쪽 벽면을 책장이 차지하고있고 그 반대편인 책상이 놓여있는 아담한 구조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찬찬히 둘러보다가 책장 쪽으로 가서 책 사이사이를 봐봅니다.)
책을 보고 도로 꽃아좋지 않아 드문드문 책장이 비어있습니다.
책들은 주로 생물학에 관한 책인 걸 보아 집에 살던 사람의 전공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책꽃이를 돌아보던 와중 그중 반쯤 덜 꽃힌 책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감염에 관하여', '정신이상 행동론' 등....
이런 책은 왜 읽은걸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 (눈 꿈뻑) ...로즈. 여기 이런 책들이 있는데... (감염과 정신이상 행동론, 에 대한 책을 당신에게 보여준다.) 혹시... 이 집에 살던 분은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를 하고 계셨던 분이 아닐까?
로즈 R. 플로라:흐으음...(당신이 꺼낸 책을 보다가 슬쩍 책장을 바라본다 전체적으로 비슷한 교육인 것을 보아하니 당신의 말이 맞는 것 같아서 고개를 몇번 끄덕였다) 교수나... 학자였던걸까?
아이리스 S. 플로라:아마도 그런 것 같아. 그렇다면 정말로 희망이 있을지도 몰라! 해독제 같은 게 개발되고 있다면... 정말로... (어쩐지 새로운 희망을 찾은 것 같아 눈이 빛난다. 슬그머니 미소를 띄운 채로 들고 있던 책들 중 감염에 관하여, 라는 책을 펼쳐본다.)(감염에 관하여 라는 책을 읽어봅니다.)
아이리스는 의학과 관련된 지식이 있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배우는 보건 교육은 되어있습니다!)
좋습니다.
감염에 관하여 라는 책을 펼쳐보면 앞부분은 당신이 배웠을만한 전염과 같은 것에 대해 적혀있습니다. 공기의 전염과 같은 기초적인 것들 말이에요.
뒷장으로 넘어갈수록 듣기 어려운 의학용어들이 난무합니다. 아무래도 읽기는 어려워보이네요.
계속 넘겨보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끄응...)(그래도 뭔가 이해할 수 있는 단어 하나라도 나오지 않을까 하며 넘겨봅니다)
계속 넘겨보면....
역시 모르는 말들 뿐입니다.
...
넘기다보면 마지막 장에 무언가가 끼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확인해보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확인해봅니다!)
확인해본다면,
엉성하게 만든 종이 카네이션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되었는지 종이는 낡았고 엉성하게 만들었는지 종이또한 접힌자국이 많거나 찢어져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카네이션... (잔잔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어린 아이가 만들었나.
꽃의 아래 줄기부분에는 '최고의 엄마!' 라는 글이 삐뚤빼뚤하게 적혀있습니다.
당신의 말대로 어린아이가 만든 것 같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삐뚤한 글씨들을 보곤 작게 웃음지었다. 지금... 이 아이와 어머니는 어떻게 되었을까. ... 그리 생각하니 마음이 안 좋아져서 다시 카네이션을 제자리에 두고 책도 끼워두었다.)
정신이상 행동론을 펼쳐본다면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적혀있습니다.
한국어 기능치가 존재하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고개 도리도리...)
...아무래도 읽기에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이 책에도 카네이션이 끼워져있습니다.
아무래도 두개나 받은 모양이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귀여워라...)(이 카네이션도 제대로 두고는 책을 가지런하게 끼워넣어둡니다. 더 볼 건 없을 것 같으니 책상으로 가서 책상 위를 살펴봅니다.)
당신은 책을 다시 책장에 끼워두고 책상으로 향합니다.
한쪽 벽에 딸려있는 작은 책상 위에는 작은 보라색 향초와 메모패드, 액자가 놓여있습니다.
메모패드는 작성된지 꽤 오래 되었는지 먼지가 쌓여 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으음...)(보라색 향초를 봐봅니다. 최근에 써 향초가 녹아있거나 하는 흔적이 있을까요?)
향초는 라벤더향임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사용한 흔적은 없는지 먼지가 날립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라벤더... 피워두면 좋을 것 같네!)(시선을 옮겨 메모패드를 봐봅니다. 먼지를 후 불어서 적혀있는 것들이 선명히 보이게 합니다!)
낡은 매모패드에는 구겨진 종이뭉치들이 껴 있습니다.
이 집에 살던 사람이 작성하였던 것 같네요.
종이뭉치 곳곳에슨 피로 보이는 얼룩이 묻어있습니다.
자료조사 or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
이건 이 집에 살던 생존자의 마지막 기록인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곳곳에 묻은 얼룩으로 읽기 힘들었지만 드문드문 멀쩡한 페이지들은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어보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읽어봅니다.)
핸드아웃이 공개되었습니다.
다 읽었으면 지능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이제서야 왜 책장에 저런 책들만 빼져있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또,
'마지막으로 나는 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로 했다.' 라는 글을 보면.
그들이 이 집에 남아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 (들고 있던 것을 가지런히 내려다두었다.)
로즈 R. 플로라:...그들의 이름은 꼭 기억해두자.
아이리스 S. 플로라:... 제시, 벨, 쟝, 카샤 리센...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여전한 슬픔이 깃든 얼굴.)(그리곤 책상 위에 있는 액자를 봅니다.)
당신은 액자를 들어 사진을 보았습니다.
이 집에 살았을 가족들의 사진입니다.
사진 속에는 젊은 부부와 두 아이가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
지금, 살아 있을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액자에 조금 쌓여있을 먼지를 손으로 털어두었다.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얼굴들. 울컥하는 감정들. ... 문득 부모님이 떠올라버린 듯 하다. 조심스럽게 액자를 내려두었다.) ... 로즈, 다른 방으로 가볼까?
로즈 R. 플로라:(당신이 액자를 보는모습에 본인도 부모님 생각이 났다.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그 좀비들처럼 목적없이 배회하고 있는걸까. 라고 생각하다가 이렇게만 있어봤자 돌아오는 것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다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른곳으로 가자.
아이리스 S. 플로라:(눈을 느릿하게 꾹 감았다가 뜨고는 웃어보였다. 당신과 함께 방을 나와 문을 천천히 닫았다. 문 틈새로 다시금 액자를 바라보았다. 완전히 문을 닫았다.) 두번째 방에.. ... 어쩐지, 그 가족들이 있을 것 같아. 그 쪽 방이 유일하게 발자국이 다른 방들보다 적었거든. ... 세번째 방으로 가자. (세번째 방으로 가봅니다.)
로즈 R. 플로라:그렇구나... ...슬프게도 거기는 그냥 놔둬야겠네. ...그 사람들이 그냥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너를 따라가면서 두번째방에 슬쩍 시선을 옮겼다. 우리도 저렇게 될 뻔 했던걸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냥 머리가 좀 복잡하다)
세번째 방으로 들어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복잡한 건 본인도 마찬가지인지 평소보단 조금 가라앉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애써 미소를 짓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세번째 방으로 들어가봅니다.)
세번째 방에들어가보면
다른 방보다 비교적 깔끔해보입니다.
이 방은... 침실이네요.
옷가지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옷장과, 킹사이즈의 침대가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잘 수 있겠어요.
당신과 로즈는 방의 문을 단단하게 잠그고 간단하게 짐을 풀었습니다.
로즈 R. 플로라:오늘은 여기서 쉬고가자.(침대에 걸터앉으며)
아이리스 S. 플로라:(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슬그머니 당신의 곁에 앉았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 내일도 오늘만큼만 되었으면 좋겠다. 그치?
로즈 R. 플로라:그러게.. 내일도 오늘정도의 수확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캘버리에 가기 전까지 운이 좋았으면 좋겠는데.
아이리스 S. 플로라:걱정마! 내가 옆에 있으니까 전부 다 잘 될거야~ (평소와 같이 가볍게 농을 던졌지만 묘하게 가라앉은 것 같은 건 어쩔수가 없었나보다.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잠시 멈칫하다가 한참 말이 없었다.) ... 미안해. 같이 보초 서주고 싶었는데. 오늘은 내가 먼저 잘게! 또 나 잘 자고 있다고 안 깨우지 말고. 알겠지~? (조금이라도 더 기운을 돋우기 위한 말들이었다. 가볍게 생기를 담아서. 꾸물꾸물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잘 자... 사랑하는 나의 로즈.
로즈 R. 플로라:(당신과 같이 있는지 얼마나 오래 지났는데, 내가 당신이 힘든걸 모를리가 없었다. 아까 전 까지 힘든일이 많았으니 밝은 척 했던 너는 평소보다 힘들었을거라 생각하여 누워있는 너를 몇 번 쓰다듬어주었다. ) 꼭 깨워줄게. 걱정하지마 ....(사랑하는 나의 로즈. 그걸 몇번이나 들었더라. 매일 네가 나에게 해주는 말은 항상 다정했었지. ) ... 잘자, 사랑하는 나의 동생 아이. 좋은 꿈 꿔.
잘자, 라고 말하는 로즈의 표정은 어딘가 슬퍼보이는 듯 합니다.
당신은 로즈에게 뭔가를 더 말 하려 했지만...
오랜만에 눕는 푹신한 침대에서 당신은 금세 잠에 들었습니다.
....
6월 9일 6:11 pm
당신은 창 틈새로 비치는 햇빛에 눈을 떴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오랜만에 침대에서 자서 그런지 더할 나위 없이 개운한 기분입니다.
창밖을 보니 노을 지는 하늘이 붉습니다.
분명 눈을 감을 땐 동이 터오던 시간이었는데....
... 그렇다는건, 해가 떠있을 내내, 로즈는 당신을 깨우지 않았다는겁니다
당신은 주변을 황급하게 둘러보았습니다
로즈는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고 무언가에 열중하고있습니다.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로즈는 당신이 일어난 것도 모른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대며 노트에 무언가를 열심히 적어내리고 있습니다.
노트를 언제 가져온걸까요? 분명 가지고 있지 않았을텐데.
아무래도 당신이 잠든 사이 첫번째 방에 갔다왔나봅니다.
당신의 기척을 느끼고 로즈는 작성하고 있는 노트를 황급히 감춥니다 그리고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로즈 R. 플로라:좋은 오후. 잘 잤어?
아이리스 S. 플로라:... (깨우지 않은 건, 무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쩐지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당신을 방해하고 싶진 않았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곧이어 들려오는 인사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잘 잤어! 오랜만에 개운하네~ 근데 왜 안 깨웠어... (괜히 장난스럽게 삐진 얼굴을 해봤다.)
로즈 R. 플로라:(네 미소에 웃음으로 답하듯, 본인도 웃는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푹 자고있길래, 그냥 더 재워두려고. ..이렇게까지 오래 쉰적은 없었잖아. 앞으로 이런 행운이 언제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그냥 놔뒀어(당신에게 가까이와선 헝크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며 말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그래도... (잠시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조금 미안해진 것이 이유였다. 이제는 익숙해져야할 쪽잠인데. 이렇게 많이 자버리다니. 당신을 탓할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들려오는 다정한 말에는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고마워. 그렇게까지 생각해주다니... 그래도 다음에 쉴 때가 오면 정말로... 로즈도 이만큼 자지 않으면 나한테 한 소리 들을 걸로 알고 있어야해! (익숙한 손길에 지그시 눈을 감았다.)
로즈 R. 플로라:(언제나 그렇듯 정돈 후 예쁘게 머리카락을 땋아주었다. 이렇게 해주는것도 벌써얼마나 오래됐는지. 이젠 일상의 한 켠으로 자리잡은것이 다시 생각해보면 소소한 즐거움으로 느껴졌다.) 걱정마...네가 잘때 나도 잠시동안 잤으니까. 그래도 네가 걱정한다면- 다음 쉴때는 조금은 더 자둘게.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이 내 머리를 땋아주던 것도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이젠 처음이 언제였는지도 가물가물하다. 잠에서 덜 깬 상태로 그 다정한 손길을 받는 것. 아침을 시작하는 행복 중 하나였다.) ... 그렇다면 다행이야. ... 다행이지만 꼭 더 재울거니까! (다 됐다는 말에 땋아진 머리를 살살 만져보았다. 익숙한 감촉. 저를 바라보는 당신을 바라보며 햇살같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로즈의 안목이 뛰어난 덕에 가장 잘 어울리는 머리를 알아냈지! 정말 고마워. 이젠 나 혼자선 하지도 못하겠다니까~ (농조로 말했지만 사실은 맞는 듯 작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로즈도 공연장에서 머리 예쁘게 묶었을때, 정말 예뻤는데. (가만 당신의 머리칼을 쓸어주었다.)
로즈 R. 플로라:그래 그래..알았어. (당신은 항상 이런식이였지 자신을 챙기는 것보단 날 우선시하는 당신이 가끔은 귀엽기도 했다. 내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갔으려나. 앞으로 더 잘 챙겨주어야 하지 않을까.) 공연장이라... 그래, 그때 묶은머리가 나도 마음에 들긴했어. 그거 기억나? 우리 이름을 따서 꽃핀을 만들었을때, 나는 장미였고 너는 아이리스 꽃핀이였잖아. 서로 맞추겠다고 나는 검은색이였고 너는 흰색이였었지. 그때 정말 예뻤었어.(추억을떠올리듯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좋은 추억이였구나 생각하면서.) 그러고보니, 슬슬 출발해야겠다. 이제 곧 해가 질거야.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야지.
아이리스 S. 플로라:(어쩐지 아이를 달래는 듯한 말투에 셈이 나다가도 웃음이 번진다. 이렇게 못당하겠다는 듯 내 걱정을 받고 내 부탁을 들어주는 당신이 너무나도 다정한 이라는 걸 알기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는다.) 아, 맞아! 서로의 머리색이랑 반대로~ 그것도 만들면서 정말 재밌었던 것 같아. 뭘 만드는 데엔 재능이 별로 없었는데 도움도 많이 받았고 즐거운 경험이었어. 그리고 그걸 했을때도! 사진을 찍어놨었던 것 같은데... 우리 집에 멀쩡하다면 남아있겠지...? (다시 떠오른 잡상념들을 애써 지운다. 그저 행복했던 추억만을 가지고 있기로 했다.) 응. 준비는 다 됐어! 얼른 도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아직 많이 남았겠지만 열심히 가면 빨리 갈 수 있을테니까!
로즈 R. 플로라:사진..아마 앨범은 집에 잘 있을거야. 내가 몰래 숨겨놨었거든. (걱정하지 말라는 듯 말하고는 슬슬 침대에서 일어났다. 풀었던 짐을 다시 꼼꼼하게 싸고는 주섬주섬 챙기며) 그럼 열심히 걸어볼까? 이번에도 힘내자. 언제나 그랬듯이...우리는 둘이 있으면 살아나갈 수 있으니까.
아이리스 S. 플로라:정말? (얼굴에 생기가 돈다. 뭐가 그리 기쁜지 다행이라는 말을 연신 하더니 환히 웃었다. 당신이 짐을 챙기는 걸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신을 거들었다.) 응! 너무 힘들때는 꼭 쉬어가는 것도 기억하고! 부디 오늘도- 어제만큼 순탄하길. (언제나와 같은 기도. 누구에게 하는지 모를.)
부디 오늘도 어제만큼 순탄하길.
당신의 말 대로 이루어지길 빌며,
두 사람은 달이 뜨고 길을 떠납니다.
길을 걷는 블럭들마다 집들 사이로, 좀비들이 느릿하고 목적 없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좀비들을 피해 조심조심 걸으며 마을을 거의 다 빠져나오자,
마을 외곽 즈음에 위치한 꽤나 큼직한 마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들어가볼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혹시... 식량이 남아있을지도 모르니까 가볼까? (소곤거리며 당신에게 말했다.)
로즈 R. 플로라:혹시모르니까...가보자. 큰 수확이 있을지도 몰라.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들어가자.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천천히 마트의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마트안으로 들어가면 이미 많은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빼곡히 늘어진 진열대가 휑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그나마 물건들이 올려진 선반1, 선반2, 그리고 한쪽 벽으론 창고 라 써진 팻말이 보입니다.
로즈 R. 플로라:이곳은 좀비가 없는모양이네....조금은 안심해도 되겠어.
아이리스 S. 플로라:... 다행이다. .. 그렇지만, 창고를 갈 때는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혹시... 모르니까. (선반 1을 살펴봅니다.)
장난감 코너입니다.
곰인형..유니콘 인형..비비탄총...
당신은 인형들을 둘러보다 노래하는 곰돌이 라는 태그가 붙은 인형을 발견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이거... 챙길까? 나중에 위험해졌을 때 유용하게 쓰일지도 몰라.
로즈 R. 플로라:그럴까? 흠...(잠시 곰인형을 살펴보다가) 내가 가지고 있을게. 아이는 지금 들고있는 짐이 많으니까. 바이올린만 하더라도 부피가 장난아니잖아?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바이올린 케이스가 좀... 크네! 부탁할게. (싱긋 웃고는 유니콘 인형도 봐봅니다. 얘는 그냥 인형인가?)
유니콘 인형을 살펴보면 평범한 인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누르면 알러뷰!!! 라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라고 적혀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휴...)(심장을 쓸어내려요)
평범한 비비탄 총입니다.
사용하면 바깥의 좀비들이 잔뜩 몰려올수도 있으니, 그냥 놔두는 편이 좋지않을까싶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아쉽네...)(제자리에 두고는 선반 2를 봐봅니다.)
선반2를 살펴보면
생존에 필수적인 식료품들이 있던 선반입니다.
생존자들이 다녀갔다는 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빼곡했을 선반이 휑합니다.
드문드문 있는 것들도 쓰레기들이에요.
아이리스 S. 플로라:(이미 다 가져갔네...)
관찰력 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은 쓰레기더미 사이에서 멀쩡한 참치캔 두개를 발견합니다
운이 좋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참치캔을 쇽쇽 챙겨서 로즈에게 보여준다!) 잘했지! 멀쩡해보여.
로즈 R. 플로라:잘찾았네(칭찬해달라는 소리같아서 잔뜩 칭찬해줍니다.) 오늘은 운이좋나봐 이런것도 다 찾고.
아이리스 S. 플로라:(뿌듯한 아이리스가 되었다!) 정말로... 오늘도 잘 풀릴 것 같은 징조가 보여! (가만 당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창고에도 혹시 모르니까 가볼까? 더 있을지도 몰라.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로즈 R. 플로라:창고라...(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그래 가보자. 위험하더라도 우리한테는 인형이있잖아. 들어가기전에 문쪽에서살펴보고 가자.
아이리스 S. 플로라:좋아...! (속으로 기도를 했다. 부디- 안전할 수 있길. 그들과 마주쳐도 부디- 살아남을 수 있길. 로즈가 다치지 않길 바라며.)(창고의 앞으로 다가갑니다. 목도를 손에 꽉 쥔 채로.)
안전할 수 있기를, 살아갈 수 있기를.
그런 바람을 품고 우리는 창고 문 앞에 섰습니다.
듣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
당신은 돌연 불쾌하고 익숙한 소리를 듣습니다.
아, 이 소리는 좀비가 내는 소리입니다.
소리는, 마트 안의 창고에서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로즈역시 그 소리를 들었는지 쇠파이프를 꼭 잡습니다.
로즈 R. 플로라:셋 하면 들어갈까?
아이리스 S. 플로라:... 응. 문은 내가 열게.
로즈 R. 플로라:그럼 간다.
아이리스 S. 플로라:(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신과 로즈는 숨을 죽이고 창고 문을 노려보았습니다.
짧은 눈빛을 주고 받은 후
로즈 R. 플로라:그럼...
아이리스 S. 플로라:(문의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엽니다.)
당신은 창고문을 열었습니다.
창고의 희뿌연 눈이, 빛이 쏟아져 들어오는 창고 문의 입구를 향합니다.
이윽고, 괴상한 소리를 내며 좀비가 당신들에게 달려옵니다.
전투 시작입니다.
아이리스가 먼저 문을 열었으므로
아이리스-로즈-좀비 순서로 진행됩니다.
아이리스, 행동지문 후 판정 선언해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이젠 무서움이 그리 심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내 곁에 지킬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었을까. 망설임 없이 목도를 들어 좀비의 머리를 내려쳤다. 역겨운 소리들, 광경들이 눈앞에 펼쳐져도 그것들을 피하지 않았다. 똑똑히 담았다.)(목도 다이스 굴립니다.)
전투 다이스 굴려주세요.
좀비:2
좀비또한 반격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좀비:
목도가 휘둘러지면서 들리는 바람소리와 좀비가 달려드는 발걸음 소리만이 들릴 뿐입니다. 둘의 공격이 빗나갑니다.
로즈 R. 플로라:(빗나가는걸 확인하곤 좀비가 올 방향을 예상하여 쇠파이프를 가로로 휘두릅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치는것이 범위로는 좋을까 싶어서)
까앙! 하고 쇠 파이프가 벽에 부딪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소리가 얼마나 컸던지 좀비가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좀비의 턴은 넘어갑니다. 아이리스, 행동선언 진행해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이 때다, 싶었는지 소리가 난 곳으로 달려가는 좀비의 뒷통수를 응시하다가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듯 가로로 휘둘러 가격한다. 이를 악물었다.)(목도 다이스 굴립니다.)
전투다이스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휙 하고 목도에서 바람소리가 납니다. 얼마나 세개 휘둘렀는지, 바람소리가 요란합니다.
로즈의 차례 행동후 판정 선언 해주세요.
로즈 R. 플로라:(쇠 파이프를 발로 차 벽쪽으로 소리를 냅니다. 좀비가 그쪽으로 신경을 쓰이게 해서 한방을 노릴 작전입니다.)
별도의 판정없이, 쇠파이프가 차여 벽을 칩니다. 창고 내부에서 쇠가 치이는 깡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를 듣고 좀비는 소리가 난쪽으로 반응하여 달려갑니다.
그쪽으로 시선이 쏠려있으므로 조용히 한다면 움직이진 않을 것 같아요.
이번 아이리스 턴에서의 전투에 플러스 보정치가 들어갑니다.
로즈는 이번 전투에서 무기 사용불가.
아이리스 선언 후 판정 굴려주세요 +다이스이기때문에 다른 다이스를 사용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로즈를 흘긋 바라보았다. 발소리를 죽이고 죽여 좀비의 근처로 다가가 머릿쪽을 향해 빠르게 목도를 휘두른다.)(다이스 판정 합니다.)
보너스 다이스로 목도 굴려주세요
보라색 다이스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목도를 휘두르자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좀비의 머리가 날아갑니다.
그 곳에 서있던 몸은 몇번 움직이더니 이내 쓰러지곤 움직이지않습니다.
전투 종료.
로즈 R. 플로라:...아이 괜찮아?(당신을 살펴봅니다 어디 다치지는 않았나.)
아이리스 S. 플로라:... (겨우 안심한 건지 참은 숨을 내뱉었다.)
당신과 로즈는 좀비가 완전히 숨이 끊어진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숨을 잠시 고르더니 고개를 끄덕이다가 웃었다.) 완전 멀쩡해! 로즈는 괜찮지?
로즈 R. 플로라:...당연하지. 나는 공격받은적이 없으니까. ... 그나저나 여길봐. 네 말대로 은근 건질게 있나봐.
로즈의 말을 듣고는 안을 살펴보면
널찍한 창고에서 그나마 멀쩡한 상자 세개를 발견합니다.
다른상자들 중 유일하게 멀쩡한 것들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오... 하나씩 열어보자! (신난 얼굴로 상자 1을 열어봅니다.)
상자 1을 열어보면,
유행이 지난 옷들을 무더기로 세일할 때 쓰였던 상자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상의, 겉옷, 바지, 속옷, 양말 등...
당신들의 사이즈에 맞는 옷들도 있네요.
몇달째 입고 다니던 누더기같은 옷을 갈아입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이리스 S. 플로라:옷이 있어! 오랜만에 옷 좀 갈아입을까? (여전히 신난 얼굴로 주섬주섬 로즈와 본인 사이즈에 맞는 옷가지를 추려보며)
크기판정 진행해봅시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저런 이번옷은 너무 컸네요. 다른걸 찾아볼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뒤적뒤적 다른 옷을 찾아봅니다!)
행운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저런......
인형옷이네요
...관찰력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몇번의 시도 끝에
움직이기 편한 옷들을 몇개 꺼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이즈도 맞아보여요
아이리스 S. 플로라:(좋아좋아~)(총총 로즈에게도 입자는 듯한 눈빛 보내요)
로즈 R. 플로라:(귀여워....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입니다)
옷을 갈아입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헤헤)
좋습니다..
옷을 갈아입으니 말끔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전보다 쾌적해졌어요
아이리스 S. 플로라:(뿌듯! 만족! 한 얼굴 하고 상자 2를 열어봅니다.)
상자2를 열어보면
단백질 바 한무더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이거면 족히 몇 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창고를 열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로즈! 쓸어담아가자! (단백질 바 들고는 행복한 얼굴해요)
로즈 R. 플로라:먹을거 찾아서 신났구나?? 그래, 최대한 이건 많이 담아가자. 나중에 누군가를 만나면 도울 때 쓸 수 있을거야.
아이리스 S. 플로라:응응! 창고를 열길 잘한 것 같아... 위험했지만... (단백질 바를 꾹꾹 눌러담아챙깁니다!)
가방이 단백질바로 꽉찼습니다
상자 3에는...
누군가에겐 정말 절실할 술병들이 들어있습니다.
와인이네요. 종종 병 음료수도 보입니다.
파트에서 파는 싸구려들이지만, 이 망해버린 세상에선 감지덕지일것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술이 있네... 조금 챙길까? 음료수라면 중간중간 목을 축일 때에 괜찮을거야.
로즈 R. 플로라:물대신 마시면 좋겠다. 이미 단백질바로 많이 채워졌으니...
아이리스 S. 플로라:(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정도라면 될 것 같아! (잠시 또 할 게 뭐가 있을지 고민하다가 좀비의 시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나 잠깐... 저기에도 뭐가 있나 보고 올게. 로즈가 챙겨줄래?
당신이 로즈를 부르려하면...
옆에있던 로즈는 어느세 좀비 시체를 확인하고 있는것을 발견합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이거봐. 총을 발견했어.
아이리스 S. 플로라:(어라... 먼저 보고 있었구나!)(총총 로즈의 곁으로 갑니다.)
그러고보니 이 좀비는 살아생전 마트의 보안요원이었나봅니다.
로즈는 좀비의 뒷주머니에서 꺼낸 권총을 들고있습니다.
총을 살펴보던 로즈는 자신의 외투 안쪽에 총을 집어넣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총... 좋은 무기가 될 수도 있을 거야. 조금 위험...할지도 모르겠지만.
로즈 R. 플로라:맞아. 사용은 까다롭겠지만...언젠가는 도움이 될거라고 믿어.
아이리스 S. 플로라:응응! 아직 갈 길이 머니까... 그정도만 챙기고 조심히 나가자. 밖에 또 있을지도 모르니까...
물건들을 챙기고,
밖으로 나오니 동이 터오고 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이런...
밤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까 고민하던차에 로즈가 말을 꺼냅니다.
로즈 R. 플로라:지도를 보니까 이 앞은 쭉 도로야. 조금은 힘들지도모르지만... 낮에도 이동하는거어때?
아이리스 S. 플로라:도로?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도로라면 괜찮을 것 같아. 아직 그렇게 많이 힘들지도 않으니까! 또... 로즈 말대로 하루 빨리 안전지대로 가는 게 좋을 것 같기도 하고. ... 그럼, 힘차게 출발해볼까~? (얻은 것도 많아졌고, 다치지도 않아서 그런지 힘이 나는 기분이었다. 전혀 활기찬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 주변 분위기이지만.)
로즈 R. 플로라:그럼..빠르게 이동하자. 해가 완전히 뜬다면 마트 근처에 좀비들이 몰려올지도 모르니까.(당신의 손을 꼬 옥 잡고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주변의 분위기가 안좋으면 어떤가. 아직 소중한 사람이 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 그걸로 나는 됐다.)
당신은 아이리스와 짐을 챙겨 동이 터오는 거리로 나왔습니다.
드문드문 보이는 좀비들을 피해 숨을 죽여 이동하며,
드디어 마을을 벗어나 고속도로가 나왔습니다.
... 해가 이렇게 떠있을 때 이동한건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머리 위로 작열하는 태양이 뜨겁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눈을 꾹 감았다가 떴다.) 이렇게 낮에 움직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 태양이 이렇게 뜨거운지 다시 알게 됐어... (손으로 살살 부채질을 했다.)
로즈 R. 플로라:...(한참을 걷다가 조금 한박자 느리게 ) 응? 미안, 방금 뭐라고 했어? 잘 못들었네....
아이리스 S. 플로라:응? 아~ 별 말 안 했어! 로즈 뭔가 생각이 많은 모양이네... 오히려 방해한 것 같아서 내가 미안해... 그냥 오랜만에 낮에 이동하는 것 같구 태양이 뜨겁다는 말을 했었어! (당신의 가까이 붙어 당신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가 떨어졌다.)
로즈 R. 플로라:으응, 그렇구나. (평소와는 다르게 약간 건성으로 대답했나? 원래라면 그 말에 맞장구 쳐줬어야 할 터였지만 지금은 먼저 말을 꺼내거나 하는 일이 적었다.)
....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합니다.
왜일까요? 마치 로즈는 자기만의 생각에 빠진 듯 보입니다.
결국 두 사람 사이에는 평생 오지 않을 것 같았던 어색한 침묵만이 맴돕니다.
우리가 이런적이 있었나?
....
정오가 가까워지는 듯 길게 늘어졌던 그림자가 점점 짧아집니다.
....
얼마나 걸었을까요.
비로소 로즈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힘들지 않아? 저기서 좀 쉬어갈까?(손가락으로 저기 먼 주유소를 가리킵니다. )
로즈의 손가락을 따라가면, 저 멀리 도로 위에 주유소가 보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조금...?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빨리 지치는 것 같기도 해. 로즈 말대로 조금 쉬어가는 게 좋겠어! (오랜만에 말을 터준 당신에 기뻤는지 목소리가 밝았다.) 가자!
둘은 주유소로 향합니다.
6월 10일 11:00am
....
이곳은 관리인 한두 명을 둔 작은 무인주유소 였나 봅니다.
근근이 널브러진 시체들은 보이지만 좀비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당신과 로즈는 주유소를 둘러보았습니다.
무인으로 사용할 수 있는 주유기 몇 대, 그 옆에는 자판기와 주유소에 딸린 작은 사무실이 보입니다.
로즈 R. 플로라:....정말 아무도없네. 살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아이리스 S. 플로라:... (같은 마음인지 조금은 가라앉은 얼굴로 애써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야. ... 단 한 명이라도... 살아있는 사람을 마주친다면 정말 기쁠 것 같기도 해. ... 언젠간 모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그게 조금 늦을지 몰라도. 기다릴 수 있으니까. (시선을 아래로 두다가 당신을 바라보며 웃음지었다.) 분명히 전부 괜찮을 거야. 나 믿지?
로즈 R. 플로라:...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온다면, 편해질까? ...적어도 살아남은 사람들은 행복할까. (한참 멍하니 널브러진 시체들을 바라보았다. 이상하게 마음이 아픈건 왜였을까. 저도 모르게 혼자 주먹을 꽉 쥐었다.) ....응 분명, 전부 괜찮아질거야. 다른사람들도 돌아올거고. 다시 행복해질거라 믿어. ....너는 당연히 믿고있고.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물음 아닌 물음에 쓰게 웃었다.) 아마도 모두가 편하고 행복해지진 않을거야. ... 잃은 게 수없이도 많을테니까. ... 그렇지만 그 뒤에, 우리 다음에 살아갈 이들은 행복해질테니. 그걸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잔잔히 말하고는 주변을 바라보았다. 처참한 현실이었다.) 그거면 됐어. 있잖아, 로즈. 난 언젠가...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고 나면 상처받고 아픈 영혼들을 위한 연주회를 열고 싶어. 살아남은 이들도, 세상을 떠나버린 이들도 모두 상처받고 아플테니까. 그들을 위한 노래를 말이야. (당신의 꽉 쥔 주먹을 부드러이 쓰다듬었다.) 로즈와 같이.
로즈 R. 플로라:....좋은생각이네. (연주회라. 흐린 말들중 가장 제 귀에 먼저 들어오는 것이었다. ...모든게 돌아오면, 우리들의 곡이라도 쓰고싶네. 모든사람에게 들려주고 위로하고싶다면, 우리들이 쓴 곡으로 위로하고싶어. 유명한 곡은 식상하잖아. 응(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쓰다듬어주는 네 손을 양손으로 꼭 잡았나) 당연히 너와 같이 연주해야지. ...우리의 연주는 한명이 없으면 완성될 수 없잖아.
아이리스 S. 플로라:우리들의 곡! ... 좋다. 선율 하나하나, 음 하나하나 모두 로즈와 나의 연주에 어울리게, 아름답지만 잔잔하게... 벌써부터 멜로디가 짜이는 기분인걸. (이내 들려오는 당신의 말에 어쩐지 심장이 울려댔다. 이 뭉클하고 울컥하는 감정. 문득, 언제나 함께할 것만 같았던 당신이 사라진다면, 어쩌면 내가 사라진다면 우린 어떻게 될까 하는 상념이 떠오르고 만다. 이제서야 떠오르다니. 그동안 둘이서 하나, 라는 게 너무나도 당연했던 모양이다. 애써 마음을 감추려고 그저 웃어보였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우선 살아남는 게 먼저지! 나도 주변을 둘러볼게. 조심하자. 혹시 모르니까! (그리 말하고는 슬그머니 발걸음을 떼었다.)
둘중 한명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는 언제나 떨어질 틈 없이 붙어있는 자매였죠.
글쎄요, 누군가 사라진다면 ...
...어떻게 될까요.
그런생각을 뒤로 한체 아이리스는 자판기로 향합니다.
자판기에는 이미 생존자들이 다녀갔는지, 깨지고 망가진 자판기는 텅 비어있습니다.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은 자판기 부품과 쓰레기들 더미에서 생수 한 명을 발견했습니다.
깊숙이 있어서 보이지 않았나봐요.
아이리스 S. 플로라:(!)(생수를 소중히 챙깁니다.)
당신은 생수를 챙깁니다.
이제 자판기에 볼건 없어보여요.
아이리스 S. 플로라:(가장 근처에 보이는 게... 주유기네. 주유기 쪽으로 가봅니다.)
평범한 주유기 입니다.
당신이 기름을 챙겨가면 좋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
턱! 하고, 피투성이인 손 하나가 당신의 발목을 잡습니다.
감염자: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당신이 시체인줄만 알았던 그는,
이미 감연된 지 몇 시간이 지난 듯,
코와 귀에서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하반신이 뜯어먹혀 두 다리가 보이지 않고.
찢어진 배 아래로 근육과 장기가 드러나보입니다.
처참한 몰골의 생존자, 아니. 감염자일까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 손가락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한쪽눈은 파먹혔는지 보이지않고,
간신히 뜬 나머지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합니다.
감염자:목이...목이너무말라요... 물, 물 한모금만, 제발..
그가 당신의 다리를 향해 나머지 한쪽 손도 뻗으려던 찰나,
콰직,
하고 로즈의 신발굽이 당신에게 뻗어진 손을 무참히 짓밟습니다.
당신이 무어라 하기도전에, 로즈는 그를 향해 쇠파이프를 내려칩니다.
외마디 비명도 그치고, 로즈는 한참동안 그 것을 내려치더니,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당신을 돌아봅니다.
로즈 R. 플로라:........괜찮아?
당신을 바라보는 그 표정은 살기를 띄었던 아까랑은 다르지만...
평소랑 다르게 두 눈이 붉게 충혈되어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멍하니 당신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 다치진 않았어. 괜찮아.
그 모습은.. 평소의 로즈의 모습과는 다른, 어딘가 섬뜩하고 이질적이네요.
SAN C.
아이리스 S. 플로라:
글쎄요... 감염자가 아니라 좀비로 착각했던걸로 안게 아닐까요? 그런생각이 듭니다.
평소보단 과격하긴했지만.. 그래요 ,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당신도 좀비가 로즈에게 해를 가하면 보고만 있지는 않을거지않나요?
...
당신이 로즈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는 찰나,
끼익, 하는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쥬드:와... 장난 아닌데?
사람의 말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반쯤 열린 사무실의 안쪽에서 한 30대 남성이 서 있습니다.
쥬드:저기, 우선 들어와서 이야기 할래요? 밖은 또 언제 좀비들이 올지 모르니까.
아이리스 S. 플로라:... (가만히 제 앞에 있는 남성을 바라보았다. 말을 제대로 하고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걸로 보아, 생존자라고 확신했다. 처음 만나는 생존자에 아까의 끔찍한 광경은 잊어버린 듯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로즈, 일단 저 안으로 들어가자!
로즈 R. 플로라:어? 어.. (저사람을 크게 믿지는 못하지만, 일단 아이가 들어가자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들어갑니다. 뭐..저기를 제외하곤 딱히 쉴 곳도 없는 것 같으니.)
당신과 로즈는 남자를 따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습니다.
작은 사무실이라 세 사람이 들어가니 방이 꽉 찹니다.
당신과 로즈가 짐을 풀고 자리에 앉자 남자는 자신을 소개합니다.
쥬드:이게 얼마만에 만나는 생존자인지 모르겠네.
아이리스 S. 플로라:쥬드! 쥬드이시구나... 저희는 생존자를 만난 게 거의 처음이거든요... 그래서 더 반갑네요. (슬그머니 미소를 띄웠다.) 전 아이리스, 이쪽은 쌍둥이 언니인 로즈예요. 보시다시피 안전지대를 향해 가고 있고요!
쥬드:오, 저도 안전지대로 가고 있습니다. 살려면 그쪽으로 가야죠. 허..쌍둥이요?(신기한듯 바라봅니다. 확실히 닮긴했다고 생각하며) 서로 사이가 좋나보네요 내 친구들은 자매형제남매 상관없이 잘 싸우던데.
아이리스 S. 플로라:(가만 당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어쩐지... 싸워 본 기억은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워낙 사이가 좋아서. (조금 뿌듯한 마음이 들은 건지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러다 들려온 말에 조금 가라앉았다. 전부 죽었다, 라...) ... 많이, 힘드셨겠어요. 곁을 지켜주던 이들이... 사라진 거니까... 그래도 이렇게까지 버텨서 여기까지 오신 게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뜸) 아... 실은 밤에 밖으로 나왔다가... 어쩌다보니 동이 터버리고 딱히 쉴 곳도 없고... 안전지대로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움직였어요. 위험감수를 좀 많이 했지만요!
쥬드:아뇨 뭐 힘들진 않았죠. 난 아직 살아있으니까 괜찮아요. 그리 대단한가? 뭐..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하기도 하네요. 흠...(살짝 못믿는 눈치였다가도 당신 표정을 보니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아보여서 믿기로 했다.) 하긴, 안전지대를 빨리가는게 더 낫긴하죠. 근데..무작정 그렇게 낮에 다니진 말고요. 그러다 훅가는거 알죠?
아이리스 S. 플로라:저는... 제 곁에 있는 누군가가 사라진다면 정말 많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더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잠시 뜸을 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요! 이번이 예외적이었으니까 다음번엔 언제나와 같이 움직이려고 해요. 쥬드 씨는 따로 계획이 있으신가요? 안전지대로 가는 길에 어딜 들렸다가 간다든지, 하는 그런 거요!
쥬드:딱히 들리려고 하는 곳은 없어요. 그냥 바로 캘버리로 갈 생각뿐이죠. 아, 그쪽도 바로 캘버리로 가는 것 같은데 어짜피 길도 똑같고 앞으로도 마주칠 것 같으니 동행하는건 어때요? 사람이 많으면 좋고 그런거잖아요.
아이리스 S. 플로라:어라? 마음이 통했네요! 들렸다가 갈 곳이 같다고 하신다면 동행을 제안하고 싶었거든요. 저희도 그다지 갈 곳을 정해두진 않았긴 했지만요. (슬그머니 로즈의 눈치를 살폈다. 그래도 되냐는 듯.)
로즈 R. 플로라:(한참이야기를 듣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뭐, 잘부탁드려요. (쥬드에게 살짝 눈인사를 건냈다)
쥬드:뭐 저분은 말이 적으신 것 같네요. 그럼 동행 결정된거죠? 오늘은 여기서 쉬다가 밤에 출발하도록 해요. 앞으로 싸움없이 원만하게 갑시다 서로 상처주거나 분열이 일어나는건 선호하지 않거든요
아이리스 S. 플로라:(느릿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저야말로... 싸우는 건 원하지 않아요. 비록 우리는 지금 막 만났지만 같은 곳을 향해가고 있으니, 또 어쩌면 안전지대로 가면 이웃이 될 지도 모르는 사이니까요. 안전지대까지 잘 부탁드려요! 도울 수 있는 한으로 최대한 도울게요.
쥬드:뭐... 네 이웃이 될지도 모르겠죠. 정말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눈을 데굴 굴리다가 ) 저도 도울 수 있는건 제가 해줄 수 있는 선에서 돕겠습니다. 서로 돕고사는게 중요하니까.
...
로즈가 아닌 사람과 대화를 한게 얼마나 오랜만인지요.
즐겁게 대화를 이어가다보니 오랜만에 말을 많이 해서 그런가, 배가 고파옵니다.
밤을 지나 낮시간에도 걸었으니, 여기서 식사를 한 후 쉬어가기로 하였습니다.
칼로리바와 참치캔, 쥬드가 꺼낸 무화과 등...
오랜만에 꽤 풍성한 식사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러고보니 어제 아까 챙겨온 와인이나 음료수를 마셔도 좋을 것 같아요.
로즈가 가방에서 와인과 음료수를 꺼낸 쥬드가 눈을 빛냅니다.
쥬드:그거 와인인가요? 오 세상에 . 얼마만에 술인지.
아이리스 S. 플로라:(고개를 끄덕였다.) 네! 마트에 들렸다가 발견해서 가져왔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다 같이 한 잔 할까요? 술은 잘 못하지만... 한 잔 정도는...
쥬드:그거좋네요 그러면...제가 종이컵을 찾아둔게 있어요(사무실 서랍에서 찾은 종이컵을 꺼냅니다)
세 사람은 종이컵에 와인을 따라둡니다. 술은 잘 못하지만, 이럴땐 마셔도 괜찮겠죠.
쥬드:자, 건배사나 할까요? 이럴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
아이리스 S. 플로라:건배! (밝게 말하곤 잔을 맞댔다.)
로즈 R. 플로라:(잔 톡...)
세 사람은 가볍게 잔을 부딪치며 건배합니다.
그렇게 음식과 와인을 나눠마시며 두런두런 대화를 이어갑니다.
오랜만에 마시는 알코올 때문인지 한잔만 마셔도 금세 술기운이 오르네요.
작은 만찬이 끝난 후, 당신은 짐을 치우고 바닥에 누웠습니다.
알코올로 약간 흐릿해진 시야에서, 여전히 등을 돌리고 어제처럼 노트에 무언가를 적어내려가는 로즈가 어렴풋이 보입니다.
당신은 로즈에게 뭐라고 더 말을 하려 했지만...
....
술기운에 머리가 무거운 탓에 이내 금세 잠이 들어버립니다.
....
6월 10일 6:39pm
깜빡,
잠에서 깨어나니 창밖이 어둑합니다.
머리가 아프고...숙취가 느껴지는게 평소보다 더 오래 잔거 같아요.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보이는건
당신이 잠에 들기 전 마지막으로 본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웅크리고 있는 로즈입니다.
밤새 그 '책' 이라는 걸 쓴 모양입니다.
로즈는 당신이 일어난 기척을 느꼈는지 공책을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시작합니다.
무언가 중얼거리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볼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자세히 들어봅니다.)
듣기 판정 해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
로즈 R. 플로라:....
누구에게 말하는걸까요?
적어도 당신에게 하는 소리가 아닌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로즈는 짐을 챙기곤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러곤 평소와 같이 다정한 얼굴로 입을 엽니다.
로즈 R. 플로라:잘 잤어? ... 슬슬 출발해야지.
아이리스 S. 플로라:... (잠시 뜸을 들이다가 슬그머니 목소리를 내었다.) 그럼. 잘 잤지. (익숙한 것들이 행해지지 않자 조금 의아함, 약간은 속상함, 그리고 조금의 이해. 서둘러야한다는 것을 떠올리고는 애써 잡상념들을 물린다.) 얼른 준비할게! 짐만 조금 챙기면 될 거야.
로즈 R. 플로라:그래.. 기다릴게. (당신이 짐을 다 싸는것을 기다린다. 옆에 쥬드가 있지만..굳이 말을 나눌 필요는 없겠지.)
....
...당신이 짐을 다 싸면
하늘에 밤은 찾아오고,
당신과 로즈, 쥬드는 길을 떠납니다.
아스팔트 도로에 세 사람의 밤그림자가 드리웁니다.
묵묵히 길을 걷던 당신은, 문득 옆에서 걷는 로즈를 돌아보니
로즈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중얼거리고있습니다.
그런 로즈를 바라보는 당신의 옆으로 어느새 쥬드가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쥬드:거... 가족이라서 이런말 꺼내기엔 미안한데,
아이리스 S. 플로라:... 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행여 로즈가 들을라, 목소리를 낮춘 쥬드가 당신에게 속삭이며 말합니다.
쥬드:아니 뭐...내가 이래 봬도 다른 나라 여행을 많이 다녀서 조금씩 배운 말들이 많은데
당신은 도저히 그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
로즈가 저런 언어들을 할줄 알던 사람인가요?
갑자기 책을 쓴다는 것도 그렇고, 어제 주유소에서의 일도 그렇고...
요 며칠 새의 로즈는 마치 당신이 알던 로즈가 아닌것도 같게 느껴집니다.
이런 미쳐가는 세상에서 로즈마저도 미쳐가는 걸까요.
어느세 로즈는 당신들보다 몇 발짝 뒤쳐졌습니다.
당신의 표정을 읽기라도 한 듯 쥬드는 말합니다.
쥬드:뭐.. 너무 걱정말아요. 이런 세상에서 제정신인게 더 신기한거지.
그러면서 그는 당신에게 자신이 여행했던 나라들의 이야기, 자신이 지금까지 생존한 이야기 등...
한참동안 당신에게 자기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아무래도 오랜만에 만난 사람이다보니 여러가지 대화를 해보고 싶은 것은 어쩔수 없죠.
쥬드:뭐... 너무 내 이야기만 늘어놨나? 그쪽 이야기도 해보는건 어때요?
아이리스 S. 플로라:재밌는 이야기라... (잠시 눈을 지그시 감고 뜨다가 매고 있었던 바이올린 케이스를 보여주었다.) 실은, 저 바이올리니스트예요. 제 쌍둥이 언니는 플루티스트고요! 음악을 하는 쌍둥이라니 어쩐지 운명같지 않나요? (말을 한다고 해도 가장 행복한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로즈와 음악의 이야기를 꺼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연주회를 열고 공연을 했었어요. 항상 둘이서 함께 합주를 했답니다. 단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었어요! (뭐가 그리도 행복한 건지 조잘조잘 떠들어댔다.)
쥬드:흐음..악기요? 그러고보니...(곰곰이 무언갈 생각하다가) 전에 뉴스에서 쌍둥이 자매 연주가에 관한 기사를 본적이있는데 당신들이였나? 아무래도 맞는 것 같네요. 합주하는거면 둘이 엄청 친하겠어요. 정말 그냥 운명의 짝같은 느낌이네. (신기하다는 듯 당신들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둘이 서로를 지키니까 살아남았나보네요. 보통은 금방 다 죽잖아요.(여러가지를 조잘조잘 말하는 네 말을 한참동안 듣고있따. 이렇게 듣는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하면서)
....
새벽이 가까워져 오고,
당신과 쥬드가 한창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을 때
갑자기
털썩,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뒤를 돌아보니 로즈가 땅에 쓰러져있어요.
가까이 다가가 로즈를 살펴보니 온몸이 불덩이같이 뜨겁고, 힘겹게 신음하고 있습니다.
요 며칠 무리하더니 건강을 망치게 된 걸까요.
쥬드:저런... 이 사람 좀 어디에 눕혀야할 것 같은데, 건물을 찾아보죠.
아이리스 S. 플로라:... 로즈..! 로즈! (당황한 듯 눈을 크게 뜨고는 정신이 없는 듯 아무것도 하지 못하다가 쥬드의 목소리를 듣고 그제서야 제정신을 차린다. 울컥하는 것들을 겨우 억누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쥬드의 옆으로 가 부축을 도와줍니다.)
....
당신과 쥬드는 기절한 로즈를 부축하며 걷기 시작합니다.
슬퍼할 시간은 없어요. 여기서 슬퍼해봤자 주변에 좀비가 온다면 큰일입니다.
....얼마나 걸었을까, 마침 동이 트려 할 때쯤
저 멀리 건물이 하나 보입니다.
좋든 실든 저기서 쉬어가야 할 것 같아요.
6월 11일 5:03 am
....
가까이 가보니 이 곳은 초등학교였나봅니다.
불에 타 거꾸로 뒤집힌 스쿨버스와 낡고 망가진 놀이터를 지나 직사각형 모양의 학교 건물로 가까이 다가가면
어둑한 교실 안을 느릿하게 배회하는 검은 그림자들이 보입니다.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아 저기,
저기 구석에 있는 한 교실은 좀비가없네요.
창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아이리스 S. 플로라:쥬드 씨, 저기 교실엔 좀비가 없어요. (작게 속삭이고는 그 쪽으로 이끌었다.)
쥬드:(당신을 따라갑니다.)
교실안으로 들어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교실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신과 쥬드는 창문을 열고 교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공간확보를 위해 책상을 한데 밀어놓고 로즈를 눕혔습니다.
쥬드:일단 저 사람은 쉴수있게 놔두고, 해도 뜨고있으니 우리도 좀 쉬죠.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의 말에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로즈가 쓰러진 뒤로 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걱정이 많이 되는 건지 로즈의 곁에 앉아서 로즈의 볼을 쓰다듬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고 입술을 깨물었다.)
당신이 '우리가 안전하기를 바란다'라고 빌었던 소원을 신이 무시한걸까요?
이런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는데.
....
로즈의 상태를 확인하면 열이 많이 나고 호흡이 불안정 한것을 제외하면 딱히 이상은 없습니다.
지금은 약간 안정된 듯, 잠들어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 로즈... (작게 그 이름을 불러보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몸이 안 좋았다면 안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지. 작은 원망, 그리고 많은 걱정들이 온 머릿속을 헤집어놓았다. 그리고 눈치채지 못한 미안함.) ... 미안해.
당신이 미안하다해도 돌아오는 답은 없습니다.
교실안에 작게 울려퍼질 뿐이네요.
...그나저나 당신, 피곤하지는 않은가요?
당신도 이러고있다간... 로즈처럼 저렇게 되어버릴지도 모릅니다.
로즈가 일어날 때에는 당신이라도 건강해야하지않겠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 ... (다시 한 번 로즈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자고 일어나서 로즈가 깨어난다면 해줄 말들을 다시 떠올려보고는 마지막으로 로즈의 이마에 슬그머니 입맞췄다.) 잘 자. 일어났을 땐 모두 괜찮아져야해. (그리곤 소리가 울리지 않게 조심히 몸을 옮겨 자리를 잡고 눈을 감습니다.)
당신은 자리를 잡고 누웠습니다.
일어나면 모든게 괜찮아져있길.
....
당신이 했던 말 처럼 당신과 로즈는 무사히 캘버리로 갈 수 있을까요?
아직까진 잘 모르겠습니다. 가봐야 알 수 있겠죠.
당신은 이런저런 걱정을 껴안고 잠에 들었습니다.
6월 11일 2:48 pm
로즈 R. 플로라:아이야... ....아이리스....
당신은 당신을 부른느 로즈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당신의 옷자락을 잡고 신음하는 로즈가 보입니다.
로즈의 몸상태는 나아지기는 커녕 더욱 안좋아진 모양입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야. 나... 너무, 너무 아파....
로즈의 몸은 불덩이 같고 식은땀을 흘리고있어요.
어디가 아픈지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채 고통스러워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로즈, 로즈... 왜, 왜 그래. (당신을 제 품에 껴안고는 다독였다. 아프다는 말에 해줄 말이 없는지 그저 계속 다독일 뿐이었다.)
로즈의 소리를 듣고는 쥬드 역시 깨어나 로즈를 살펴보고 말합니다.
쥬드: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거 심각한데요....
지능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자기 소중한 사람이 아프니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 것은 당연하죠.
.... 일단 우리에겐 아픈사람을 치료해줄 수 있는 물건이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단 학교를 돌아다녀보면... 로즈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교실 안에만 있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학교, ... 학교라면 양호실이 있을 거예요! 거기에서 해열제라도... (불안한 듯 계속 눈빛이 흔들리지만 곧 눈을 꾹 감았다가 뜨곤 제정신을 차린다.)
양호실, 그래 양호실이 있었죠. 이곳은 초등학교이니 분명 약이 존재할 것 입니다.
쥬드:그래요. 같이가서는 나쁠거 없죠. 빨리 출발하는게 좋겠어요. (제 무기인 빠루를 짐에서 꺼내고는 말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제 품에 안고 있었던 로즈를 다시 한켠에 눕혔다. 그리곤 제 목도를 챙기고 다시금 로즈를 눈에 담았다가 교실을 천천히 나섰다.)
...교실에서 복도를 나오면
저 멀리서 문 여는 소리를 들은 5마리의 좀비들이 이쪽으로 달려옵니다.
민첩 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쥬드:튀어요 빨리!
당신과 쥬드는 빠르게 좀비들을 따돌립니다.
문만 나섰는데 이렇게 만은 양의 좀비들이라니, 아무래도 조심해야겠어요.
한참을 뛰고 숨을 고를다보면,
이제서야 벽에 걸려있던 교실의 약도가 눈에 띕니다.
오래되어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아보이지만
양호실까지 가는 길을 대충 알 수 있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이쪽인가봐요. (목소리와 발소리를 죽이곤 양호실로 가는 길 위에 오릅니다.)
쥬드:오.. 은근머네요. 조용히 지나가죠. (목소리를 낮추고 말합니다.)
이동하려면 은밀행동 판정이 요구됩니다.
은밀행동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행운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쥬드:
아이리스 S. 플로라:(?)
좀비가 당신의 발소리를 들었지만.....
쥬드가 좀비들이 당신을 발견하기 전에 급하게 숨는것에 성공하였씁니다.
휴! 이걸로 안심이네요.
다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은밀행동 판정해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작게 숨을 몰아쉬었다.) 죄송해요...
어어...행운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민첩도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
아이리스 S. 플로라:(?)
저런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저기 좀비 두 마리가 달려옵니다.
도망치려 했지만 다리가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 전투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이런.
아이리스가 넘어졌기에 아이리스는 제일 마지막순서로 들어갑니다.
추가로... 대실패여서
공격 혹은 회피의... 패널티 주사위가 하나 들어갑니다...
좀비:
쥬드:
... 쥬드-좀-좀-아이리스 순으로 진행됩니다.
어린아이좀비라 기본적으로 체력이 많이 낮습니다.
왜 우시죠? 이곳은 초등학교에요
... 어린아이도 재난을 피해갈수는 없었습니다.
쥬드의 차례.
쥬드:(어린아이인건 슬프지만 그래 일단 살아야지 싶어 좀비1에게 빠루를 휘두릅니다 내가 살아야지 그렇지)
좀비 하나가 아무것도 못하고 픽 쓰러집니다.
좀비 2의 차례
좀비:2
좀비 2가 쥬드에게 달려듭니다.
쥬드는 반격합니다.
좀비:
쥬드:
쥬드가 좀비의 공격을 막나 싶었으나, 아쉽게도 약간 다치고 맙니다.
물리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리스의 차례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한참 눈물을 뚝뚝 흘린다. 다친 쥬드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다가도 제 눈 앞에 있는 어린 좀비에게 시선을 옮긴다. 망설인다. 조금은. 이런 어린 아이들까지도... 그렇지만, 살아야 돼. 미안해. 미안해. 어린 좀비에게 목도를 휘둘렀다.) ... 미안해. (물기어린 목소리가 이른다.)
굴려주세요!
아이리스 S. 플로라:
미안해 라는 소리와 함께 검 휘두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린애라서 약한 마음이 들었나요? 그렇게 크게 타격을 입지 않은듯, 어린좀비는 다시 일어섭니다.
쥬드의 차례.
쥬드:(미안함을 느끼는 당신을 이해못하면서도 한 켠으로는 그럴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끝내더라도 본인이 끝내는게 나을거란 생각이 들어 빠루를 들어 좀비를 내려칩니다. )
..... 좀비가 거의두동강 났습니다
전투종료
쥬드:뭐... 어쩌다보니 복도에있는건 다 죽여버렸네요. 바로 양호실로 갈 수 있겠어요.
양호실로 향하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양호실로 향합니다.)
둘은 빠르게 양호실로 향했습니다.
당신과 쥬드는 양호실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정돈되지 않은, 크지 않은 양호실엔 환자용 침대와 큰 서랍, 상자, 싱크대가 보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쥬드 씨, 아까 다치셨던 걸 봤어요. 치료제가 있을테니 치료... 꼭 하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큰 서랍을 열어봅니다.)
쥬드:아 네 뭐...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걱정 고마워요.
큰서랍을 열면
이미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남은 약들이 있습니다.
서랍 안에는 포장을 뜯지 않은 소염진통제, 해열제, 소화제, 제산제 등....
가지각색의 약상자들도 들어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우선 로즈의 증상에 도움이 될 해열제와 소염진통제를 챙깁니다.)
좋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무언가를 챙기다보면,
쥬드가 당신에게 다가와 말을 겁니다
쥬드:아까 침대쪽을 살폈는데 이불을 찾았어요.
아이리스 S. 플로라:(고개를 끄덕였다.)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열이 난다고 춥게 있으면 더 안 좋아지니까요. 감사해요, 쥬드 씨! (슬그머니 미소를 띄워 화답했다.)
쥬드:감사는 나중에 캘버리에 도착하고 나서 해주세요. 지금들어봤자 뭐 그냥 그렇네요.(.... 라고 말하면서 싱크대쪽으로 향합니다)
책상 밑의 큼직한 상자를 열자 붕대와 소독솜, 소독약 등이 들어있습니다.
전부 챙겨가긴 어렵겠지만..언젠가 쓸모가 있겠죠.
챙겨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챙겨갑니다! 남은 여분은 쥬드에게 줍니다. 치료를 하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쥬드:(고맙다고 말하곤 응급처치 용품을 받은 뒤 당신에게 싱크대를 가리킵니다 )내가 방금 뭘 봤는지 알아요? 물이에요 물! 세상에 모든 건물이 단수된 줄 알았는데 학교라서 그런가?
쥬드가 수도 손잡이를 돌려보니 물이 나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네? 정말요? (눈에 띄게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싱크대의 가까이 가봅니다. 무언가 물을 담을 물건이 있을까요?)
여기서 피를 닦고 갈 수 있겠어요.
싱크대 아래에 양동이 하나가 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피도 뽀득뽀득 닦아봅니다.)
당신과 쥬드는 얼굴과 손에 묻은 피를 닦아냅니다.
양동이에 물을 담아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양동이에 물을 담습니다. 천조각은 옷가지를 뜯거나 뭉대로 하면 괜찮겠지. 로즈의 열을 낮출 물수건을 만들 셈입니다.)
좋습니다...
이 이외에는 더 볼 것이 없어보여요.
돌아가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이제 돌아갈까요? (쥬드를 봐요)
쥬드:좋아요. 이정도 챙기면 뭐...쓸만한건 다 가졋네요. 갑시다.
약에 물까지, 정말 큰 수확이네요.
들어갈 때와 다르게 양호실에서 나갈 땐 짐이 양손 가득입니다.
이때....
....
행운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탁,
하고 당신의 주머니에서 약 상자 하나가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소리가 작아서 좀비가 이쪽을 돌아보지는 않네요
다행이에요.
아이리스 S. 플로라:(...)(휴...)(약상자를 다시 주워 이동합니다.)
좀비가 당신들을 발견하기 전에 빠르게 이동합시다.
....
당신과 쥬드는 가까스로 교실로 돌아왔습니다.
당신은 로즈를 품에 안고 일으켜 챙겨온 약을 먹이고
담아온 물을 이용해 근처에 천으로 물수건을 만들어 로즈의 이마에 올려주었습니다.
쥬드:...이런사람을 데리고 이동하긴 힘들 것 같은데, 일단 이 친구가 좀 괜찮아질 때 까지 기다려야겠네요.
그는 당신이 로즈를 정성스레 간호하는 것을 바라보다 나지막이 말합니다.
쥬드:저기,
아이리스 S. 플로라:... 네?
쥬드:당신은 그 사람을 어디까지 믿습니까?
당신이 의아한 표정으로 쥬드를 돌아보자 쥬드는 머리를 몇 번 긁적이고 말합니다.
쥬드:아니 거,,,, 당신들이 둘도 없는 소중한 관계라는걸 아주 잘 알겠지만..
그는 그렇게 말하고 구석에서 자리를 잡고 누운 후 눈을 감습니다.
뜬금없이 그는 무슨 소리를 한 걸까요
이런 상황일수록 로즈와 서로를 의지하여 역경을 헤쳐나가야죠.
....그런데.... ...그런데...
쥬드의 말을 들어서일지, 아니면 요 며칠 계속해서 느낀 불안감인지.
계속해서, 마음 한 구석이 먹먹한 느김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로즈의 상태를 살펴보면 아까에 비해 열이 내리고 한결 편해진 얼굴입니다.
로즈가 어느정도 괜찮아진 것을 확인하자 긴장이 풀리는 것도 같네요.
그래서인지 피로가 몰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당신은 밤새 걸은 후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한 채 좀비와 싸워야했습니다.
피곤한게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로즈가 깨어나기까지 시간이 걸릴텐데, 그 전까지 자둘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한시름을 놓은 탓일까, 그동안의 피로가 이제서야 터진 탓일까. 피곤이 몰려와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한결 편안해진 로즈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저번과 같이 로즈의 이마에 슬그머니 입을 맞췄다.) 잘 자. ... 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당신은 아까처럼 로즈의 옆에 누워 그의 모습을 바라봅니다.
지금 잠든 로즈는 무슨 꿈을 꾸고 있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로즈를 바라보다.. 당신역시 잠에 듭니다.
...
......
6월 12일 5:33 am
...
당신은 잠결에 들려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목소리는...쥬드와 로즈의 목소리같네요.
희마하게 눈을 떠보니 교실엔 두 사람이 없는게 복도로 나가 대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듣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쥬드:그렇지 않으면 말해버릴거야, 네가...
뭘 말한다는 걸까요? 점점 언성이 높아지는게 둘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당신디 둘을 말리러 나가봐야할까 하고 생각 한 순간.
하고,
귓가를 찢는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당신이 황급히 교실 문을 열고 나가자 보이는 것은...
...
새벽 어스름이 깔린 복도에 총을 든 로즈와,
총에 맞아 눈도 채 감지 못한 채 즉사한 쥬드입니다.
당신과 눈이 마주친 로즈의 눈동자가 흔들립니다.
로즈 R. 플로라:아, 아이, 이건...이건 내가 다 설명할게 그거...
아 그런데....
설명을 할 시간이 있을까요?
어둑한 복도 너머로 총성을 들은 좀비들의 무리가 복도 양쪽에서 당신과 로즈를 향해 미친듯이 달려옵니다.
한마리.. 두마리.. 눈으로 어림잡아도 스무마리는 넘어보여요.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 고개를 돌렸지만
운동장 쪽에서도 좀비들이 학교 건물로 달려오는게 보입니다.
도망가긴 이미 늦었어요
이젠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런데 돌연 로즈가 당신의 손을 잡아끌고 캐비넛으로 달려가,
당신을 캐비넛 안에 밀어넣고 문을 잠급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아... 제발... ... 로즈, 로즈...!!
당신은 뭐라 저항할 새도 없이 로즈에 의해 캐비넛에 갇혔습니다.
문을 열려고 해보았지만 문손잡이에 빗자루를 끼웠는지 열리지 않습니다.
캐비넛에 가로로 작게 난 틈을 통해 슬프게 웃는 로즈의 얼굴이 보입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미안해. ...사랑해. 내가 아끼는 동생아
그렇게 말한 로즈가 꺼내든 것은..
....
아 저건 자주 봐왔던 것이죠.
당신의 이름이 적혀있는 그 소중한
로즈가 사용하는 플루트 입니다.
당신이 뭐라 말을 할 찰나도 없이 어느새 복도를 가득 매운 좀비들 사이에 로즈의 모습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들리는 것은....
....
아이리스 S. 플로라:이러지 마... 이러지 마... 그러, 지 마... (눈물을 뚝뚝 떨군다.)
이 곳에서는 어울리지않는 플루트 소리입니다.
좀비들의 외마디 비명소리들 사이에 노랫소리가 복도에 이질적으로 울려퍼집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제발... 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제발...
이 곡은..로즈가 평소 연습할때 사용한 곡이였죠.
....
....
노랫소리가 멀어져가고...
좀비들이 소리를 따라서 일제히 한 방향으로 이동하는것이 보입니다.
이제 복도에서 좀비들의 모습은 보이지않아요.
...새벽의 캐비넛 안은..춥고 어둡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요.
우리가 안전하게 가겠다는 소원은 결국 이루어지지 않은걸까요?
그렇게나 구원을 바랬지만, 우리의 구원을 들어주는 신은 없었습니다.
로즈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저 멀리에서 발소리가 들리고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캐비넛의 문이 열리며, 당신 앞에는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로즈가 서있습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리스.
코와 입에서 피를 흘리며 당신을 바라보며 희미하게 웃는 로즈를 바라보자
당신의 머리에 이스트베일의 그 서재에서 보았던 문장이 스쳐지나갑니다.
좀비는 감염자를 건들이지 않는다.
아, 그래요. 이제 갑자기 이상하게 굴던 로즈의 그 모든 행동이 이해되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 있는 로즈는 당신이 생각한대로 감염자입니다.
SAN C.
아이리스 S. 플로라:
3 감소합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언제부터일까요?
로즈는, 이제 곧 좀비로 변해버리는 걸까요?
혼란스러워하는 당신에게 로즈는 몇 번 콜록대며 피를 토해낸 후에 말합니다.
로즈 R. 플로라:최대한 마지막까진 비밀로 하고 싶었는데,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을 바라보며 여전히 눈물을 뚝뚝 떨궜다. 피로 범벅이 된 당신의 얼굴을, 제 손으로 살살 쓰다듬었다. 내 손에도 그 핏물이 들었다. ... 그래, 이게 맞는 것이지. 당신만 피를 묻히고, 아프게 둘 순 없었다. 당신의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리곤 당신을 꽉 끌어안았다. 아, 익숙한 온기가... 어째서, 그 익숙한 온기가 피의 온기인 걸까. 따스했던 체온이 아닌 불그죽죽, 축축한 피의 온기라니. 끔찍하지만 당신을 놓을 수 없었다.) 내, 내 하나 뿐인 로즈를, 나의 로즈를, 뮤즈를. 사라져선 안 될 나의 반. 우린 둘이서 하나잖아... 내가, 내가 어떻게 그래... 그럴 수 없어... (목소리가 뚝뚝 끊긴다. 더 이상 말을 이을 수 없다.)
로즈 R. 플로라:(네가 안아줄줄은 몰랐다. 살짝 뻣뻣하게 굳어있다가 이내 울음을 터트리며 당신을 꽈악 안아주었다. 이렇게 네 앞에서 울어보는게 얼마만인지, 어릴적을 제외하고는 없었을것임을 나는 확신했다. )미안해...미안해... 숨기고 싶지는 않았는데... .... 어쩔수가 없었어. 소중한 너를 위해서 이럴수밖에 없었어. (슬퍼하는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토닥여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더 무슨 말을 해 줄 수 있을까? 여기서 어떤 말을 하던 전과 같이 행복하게는 돌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아이리스 S. 플로라:(아.. 나의 사랑하는 로즈, 나의 뮤즈... 어째서 그 모든 걸 혼자서만 끌어안고 있었어. 너를 나무라고 너에게 화내고 싶지 않아.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저... 나와 왜 그 아픔을 나누지 않았는지 그게 너무 속상할 뿐인데.)
로즈 R. 플로라:그야,(그럴사연이 있었으니, 너에게 말을 못하는 것은 당연했다. 내가 말했으면 바뀌는 것이 있었을까? 내가 그렇게 먼저 말했다면 너는 처음부터 밝게 지내진 못했을 것이다. 네가 웃고 있길 원했다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게 아닌, 내 앞에서 희망차게 웃으며 나아가는 너를 바란 것이였다. 이게 욕심으로 시작된 나의 행동인 것을 알지만, 네가 힘을 낼. 내가 최선으로 생각한 방법은 이것 이였기에.)
아이리스 S. 플로라:말을 잇지 못하는 당신을 이해했다. 나를 위해서 부러 말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내 희망을 유지해주고 싶었던 그 마음, 내 절망을 보고 싶지 않았던 그 사랑스러운 마음이었다는 것을 모두 알았다. 모두 알았지만 어째서 슬픈 걸까. 모두 이해하지만 어째서 흘러나오는 눈물이, 이럴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 당신의 선택이. 그리도 원망스러워질 수 없었다. 그 안에 내가 갇히게 되고, 당신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왔을 때, 내가 느낀 첫번째 감정은 절망, 그리고 두번째 감정은 나에 대한 당신의 사랑이었다. 그 선율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웠기에. 차마 미워할 수 없었다.)
로즈 R. 플로라:(네 흐르는 눈물을 옷 소매로 닦아주었다. 그나마 피가 묻지 않은 곳이 있어 다행인가.) 내가 다정하다고는 생각한적이 없어. 적어도... 내가 다정하다고 한다면 내가 다정한게 아니라 내 이기적인 마음으로 다정한 것 처럼 보이는거지. (정말이었다. 본인의 모든 행동은 오직 나와 너를 위해서만 해왔던 것이었고 주변의 인물들은 항상 신경써오지 않았다. 그게 누가 되었던간에.)
로즈는 쥬드의 시체를 뒤져 필요한 것을 꺼내고 짐까지 살펴보며 필요한 식량과 약들을 챙깁니다.
이제 시체의 짐을 뒤지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나봅니다. 아무리 본인이 죽인 생존자여도 말이에요.
인간성을 잃어가는 로즈가 낯설게만 느껴지는건 그가 감염자라서 라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네요.
...
6월 12일 6:21 am
둘은 본인의 짐을 챙기고 학교를 빠져나옵니다
학교를 빠져나오자 동이 트고 주위가 환해지고, 쭉 이어지던 아스팔트 도로 대신 초원에 난 흙길이 보입니다.
원래 도로였을 길 위에 자동차로 지나간 듯 풀들이 눌린 흔적이 있습니다.
정말로 캘버리에 가까워진 것 같아요.
길을 걸으며 한참을 말이 없던 로즈는 마침내 입을엽니다.
로즈 R. 플로라:내가 개어났을때, 쥬드가 내 가방을 뒤지고 있었어.
그렇게 말하곤 로즈는 품 안에서 며칠간 붙들고 있던 노트를 꺼내 보여줍니다.
로즈 R. 플로라:...
로즈는 당신에게 그저 기다려달라고만 말하면서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아요
오늘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감염자라는 것을 끝까지 밝히지 않았겠죠.
...
당신은 문득 쥬드가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저 말은 어디까지 진실일까요
...
각자 다른 생각과 불안감을 품고,
당신과 로즈는 계속해서 걸었습니다.
한참을 걸어 정오가 될 때쯤,
저 멀리 언덕 위로 십자가가 보여요.
언덕을 오르니 작고 오래 되어보이는 교회가 나옵니다.
아까 본 십자가는 교회 지붕에 달린 것이었나봅니다.
가까이 가보니 좀비들을 막기 위해 창문에 나무판자를 덧댄 흔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꽤나 오래 전의 것인지 먼지가 끼어있어요.
로즈는 지도를 들여다보다 당신에게 말합니다.
로즈 R. 플로라:이제 곧 캘버리가 나와. 여기서 잠깐 쉬었다가. 해가지고 이동하자.
아이리스 S. 플로라:(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답했다.) 응. 알겠어. 아무래도... 해가 지고 이동하는 게 더 안전할테니까.
...
교회의 정문을 열자.
먼저 보이는것은 예배당 끝에 걸린 십자가 입니다.
인기척이 하나 없는 예배당 안은 고요합니다.
예배당 맨 앞에 짐을 풀고 로즈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로즈 R. 플로라:미안, 나는...이걸완성해야 할 것 같아.
당신은 로즈를 방해하지 않기로 하고 예배당 안을 돌아봅니다.
예배당의 정면에는 단상이 있고, 위에 달린 십자가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피아노와 계단이 보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무언가에 이끌리듯 정면에 있는 단상으로 향합니다.)
나무로 된 단상은 가슴께까지 오는 높이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아 먼지가 쌓인 단상 위에는 성경이 놓여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천천히 성경을 펼쳐봅니다.)
성경을 펼치자 마지막으로 예배를 드렸을 때 사용했을 구절에 밑줄이 쳐져 있습니다.
핸드아웃이 공개되었습니다.
당신은 이 문장으로 이 교회에서 마지막으로 드린 예배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멸망이 도래했으니 구원을 바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신이시여... ...(당신은 있는 걸까요, 하는 물음은 속으로 삼켰다.)
당신의 목소리가 성당 내에 작게 울려퍼집니다
당신의 물음대로 정말 신은 존재하는걸까요?
예배당 중앙에 걸린 십자가입니다.
높고 까마득해요.
십자가에 손을 대어보면...
어라, 뭔가 절그럭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 (절그럭 거리는 것이 무엇인지 봐봅니다.)
십자기 뒷편에 무언가 있는 것 같습니다.
꺼내보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꺼내봅니다.)
십자가 뒷편에 있는 무언가를 꺼내봅니다.
꺼내보면, 열쇠묶음인 것을 확인이 가능하네요.
아마 교회의 열쇠들을 이곳에 보관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다른 곳으로 갈 때 쓰는 것일까... 일단 챙깁니다.)
뚜껑이 닫힌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놓여있습니다.
피아노 위엔 사람들이 사용했을 찬미가와 달력이 놓여있습니다.
날짜마다 엑스표가 쳐진 달력은, 지금으로부터 일년 전의 것입니다.
달력을 넘기자 달마다 교회의 중요 행사들이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좀비사태가 터진 이후부턴 각 날짜칸마다는 엑스표시가 쳐져있는게,
마치 이 교회 안에서 생존한 일수를 센 것 같습니다.
엑스 표시가 끊긴 날짜는 XX월 XX일,
좀비사태가 일어나고 대략 한 달 후 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달력을 찬찬히 쓸어보았다. 누군가들의 기록을 잊지 않겠다는 듯.)
이 칸은 엑스표시 대신 동그라미가 쳐져 있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이곳에선 무슨일이 일어난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당신은 피아노의 뚜껑을 열어보았습니다.
한참동안 관리가 되어지지 않았는지 열어보면 먼지가 날립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가볍게 먼지들을 털어내고는 피아노 의자에 앉았다. 언제나 어머니가 이 모습이셨다는 걸 떠올렸다. 피아노 의자에 앉으셔서 반주를 해주시며 웃는 얼굴로 로즈와 나의 합주를 행복한 얼굴로 들어주시던.)
....이렇게 앉으니 어릴 적 기억이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관리가 되어지지 않아 소리는 제대로 나지 않지만.
이것도 나쁘진 않은 것 같네요.
아이리스 S. 플로라:(다음 절까지 연주해버리면, 눈물이 날 것만 같아서. 1절까지만 연주를 하고 손을 거두었다.)
당신이 멈춘 성당에는 고요한 바람소리만 가끔씩 들립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천천히 피아노 뚜껑을 다시 닫고, 일어나 의자를 정리했다. 어쩐지, 미련이 남아서. 괜히 피아노를 한 번 쓸어보곤 계단으로 이동했다.)(계단으로 이동합니다.)
당신은 계단으로 향합니다.
좁은 나선계단입니다.
위층의 다락방으로 향하나 봅니다.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는 기도실 이라는 팻말이 있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어라...)(기도실로 들어가봅니다.)
기도실로 들어가려하면
문이 잠긴 것인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고보니 열쇠 뭉치를 찾았죠
사용해보는건 어떨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가지고 있던 열쇠뭉치들의 열쇠들로 하나하나씩 끼워넣어 맞는 열쇠를 찾아봅니다.)
당신은 아까 얻은 열쇠들을 하나 하나 끼워 맞춰보았습니다.
몇번의 시도 끝에 철컥,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
엄청난 악취가 느껴집니다.
당신은 이 악취가 슬프게도 익숙합니다.
지독하게도 맡아온, 시체가 썪는 냄새입니다.
SAN C
아이리스 S. 플로라:
1 감소합니다.
기도실로 들어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 (익숙하지만 끔찍한 냄새에 얼굴이 살짝 찌푸려진다.)(안쪽으로 들어가봅니다.)
당신은 눈살을 찌푸리고 기도실 안을 돌아보았습니다.
좁은 기도실 안을 열 명 정도 되는 사람들,
아니.
이제는 썩어 백골이 되어가는.
시체들이 가득메우고있습니다.
시체들의 정 중앙에는 그들이 마지막으로 피워낸 향로가 보입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향로를 살펴봅니다.)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구원을 바라면서 말이에요.
그들의 마지막 기도대로,
향로를 살펴보면 평소 사용하는 평범한 향로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래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향가루만 날리고 별 다른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더 자세히 보려면 관찰판정
아이리스 S. 플로라:
당신은 향로근처에 검은색의 묵주를 발견합니다.
가져가나요?
아이리스 S. 플로라:(쓸모가 있으려나... 우선은 챙겨봅니다.)
좋습니다. 이 이외에 더 볼 것은 없는 것 같네요.
로즈에게 돌아갈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문을 닫고 로즈에게로 돌아갑니다.)
당신은 조사를 마치고 로즈에게로 돌아갑니다
-
....
당신은 로즈에게 돌아왔습니다.
몸을 웅크리고 미친 듯이 노트에 무언갈 적어 내려가는,
이젠 익숙한 그 뒷모습이에요.
한참을 제 일에 열중하던 로즈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을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로즈의 환한 미소입니다.
로즈 R. 플로라:완성했어, 드디어... 드디어 완성했어.
한참을 당신을 끌어안고 말이 없던 로즈는 당신에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로즈 R. 플로라:예전에, 너랑 같이 폐허가 된 연구실을 지나갔을 때, 거기서 한 문서를 읽었어.
로즈 R. 플로라:.... 공식이 완성되기 전까진 아무에게도 발설하지 않는 것 이것또한 조건중에 하나라서... 너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었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아이리스 SAN C.
아이리스 S. 플로라:
3 감소합니다.
이미 각오했던 일이라서일까요?
당신을 바라보는 로즈의 표정은 평온합니다.
말을 마친 로즈는 손목시계를 들여다봅니다.
로즈 R. 플로라:계약을 하고 100시간의 카운트다운을 맞춰놨어.
로즈가 당신에게 힘들다는 말을 먼저 꺼낸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그 치료제를 적어내느라 로즈는 몇날 며칠을 밤을 세웠으니까요.
아이리스 S. 플로라:(당신의 말들에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그저, 이 모든 걸 감내해야했을 당신이 얼마나 큰 절망을 느꼈을지, 또 그 많은 걸 포기했을지 모든 걸 깨닫고 나니 나는 무어라고 답을 할 수 없었다. 입에 담지 않았던 말까지, 입에 담는 것을 들으니 또 다시금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그저 당신을 꼭 안아주었다. 그동안 수고 했다는 의미, 당신을 사랑한다는 의미. 구태여 말을 덧붙이지 않았지만 나의 반쪽, 그리고 나의 전부인 당신이라면 알아줄 것이라 확신했다. 실은 입을 열면 바로 감정의 응어리들이 쏟아져나와 당신에게 매달리게 될까봐. 그래서 참은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라고 속삭여 주어야하는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이 상태로 시간이 영원히 멈춘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당신의 생각대로 우리의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로즈는 한참동안 당신을 안은 채 앞으로 느끼지 못할 당신의 온기를 느끼다가.
슬쩍 일어나 당신의 머리를 몇번 쓰다듬어준 뒤 예배당 중앙에 옷가지 몇 개를 펴고 그 위에 쓰러지듯 눕습니다.
아무래도 이 이상 붙어있으면 그 역시도 계속 당신을 잡고 싶어 할지도 모르니까요.
바닥에 누운 로즈는 당신을 올려다보며 말합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마지막으로...
아이리스 S. 플로라:(잠시 고개를 살짝 푹 숙였다. 감정을 억누르기 위해서였다. 평생 감정을 억누르고 숨겨본 적이 있었나. 아마 처음이었을 터였다. 그 마지막이라는 말이 지독하게 잔인하다고 느껴졌다. 마지막, 그래. 마지막 인사이다. 마지막 굿나잇 키스. 이 말을 해버리면 당신이 영원히 잠들 것만 같아서 하고 싶지 않았지만 내가 어떻게 사랑하는 로즈의 마지막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어. 다시 고개를 들어 당신에게 웃어주었다.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을 햇살같은 미소를 지으며 당신의 이마에 슬그머니 입을 맞추었다.) 잘 자, 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 잘 자, 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
당신의 인사를 마지막으로,
로즈는 눈을 감고 기절하듯 잠에 빠졌습니다.
잠에 빠지기 전, 당신의 굿나잇 인사를 들은 로즈의 표정은.
아마 세상에 그 누구 보다도 행복해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
예배당 안은 고요하고, 공기 중에 부유하는 먼지들이 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창틈 사이로 비치는 오후의 나른한 햇빛에 의해 십자가의 그림자가 예배당에 길게 깔리면서,
십자가의 음영은 공교롭게도 잠든 로즈를 가로지르네요.
잘 자라는 당신의 인사 때문일까요
아니면 마침내 노트를 완성해서일까요.
때 묻은 노트를 껴안고 바닥에 웅크려서 곤히 잠든 로즈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도 평온하고,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당신은 그런 로즈를 가만히 바라보았습니다.
인류를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소중하게 여겼던 당신,
아이리스를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며 십자가를 지고 캘버리로 향하는 로즈.
그런 로즈의 모습은...
마치 예수 그리스도가 생각나지 않나요?
당신과 로즈가 함께 할 수 있는 남은 시간은 앞으로 16시간.
내일 당신이 잠이 들 땐 로즈가 없이 혼자 잠들어야 하겠죠.
...
당신은 언제나처럼 잠든 로즈의 옆에 누웠습니다.
눈을 감았다 뜨면 이 모든것이 꿈이기를.
이렇게 바라면서요.
...
..
6월 12일 7:05 pm
...
언제 잠이 든 걸까요?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언제나 그랬듯 다정하게 당신을 바라보는 로즈입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잘 잤어?
해가 지는 시간인지 아직 잠이 덜 깨 흐릿한 시야에 보이는 주변은 온통 붉은 빛으로 일렁입니다.
로즈 R. 플로라:...이제 진짜 마지막이야. 잠이 깨면 곧 출발하자.
아이리스 S. 플로라:(언제나와 같이 같은 말로 답했다.) 그럼! 이번에도 많이 잠들어버린 것 같은데... 좀 더 일찍 깨워주지... (괜히 탓을 하고 괜히 일상적인 말들. 나름대로 버티기 위한 도피였다.) 얼른 준비할게!
당신이 준비를 끝내면,
둘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고, 함께 걷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습니다.
밤이 되고, 별이 하나둘씩 떠오릅니다.
자동차나 건물의 불빛도, 공장의 매연도 없는 밤하늘은 맑고 선명합니다.
문득 걸음을 멈추고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로 가득한 밤하늘은 매우 아름다워요.
안전지대가 정말로 가까워졌는지, 이따금 지나치는 표지판들은 캘버리 교도소로 향하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둘은 언제나처럼 한참을 걸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손목시계를 들여다 본 로즈는 당신에게 말합니다.
로즈 R. 플로라:아이 저길 봐, 도착했어.
6월 13일 5:52 am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선 서서히 어둠이 걷히고 있고,
그 반대편으로는 캘버리 교도소, 당신들의 목적지인 안전지대가 보입니다.
이 긴 여정의 끝이 보여요.
작게만 보이던 캘버리는 이제 꽤나 시야에 가까워졌습니다.
로즈 R. 플로라:...한 시간 정도 남았네.
당신과 로즈는 주변의 적당한 곳에 손을 잡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아 지평선을 바라보았습니다.
맞잡은 로즈의 손은 이제 인간의 것이 아닌 것 처럼 차갑게 느껴져,
당신은 로즈의 손을 더욱 힘주어 잡았습니다.
아이리스 S. 플로라:항상, 로즈는 당연한 이야기들을 할 때가 있다니까. (그리 말하곤 옅게 웃었다.)
로즈 R. 플로라:당연한 말이긴하지만, 지금은... 평소랑 다르잖아. ...(가만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곧있으면 해가 뜨겠구나, 너와 이렇게 웃으며 하는 대화가 마지막임을 나는 알고있으니 당연한것도 지금은 다르게 보이는 것이 어쩔수가 없는 것이였다.)
아이리스 S. 플로라:그런가? 그래도 항상 이렇게 손을 잡고 있었던 건 언제나와 똑같은 걸!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당신을 따라 하늘을 지켜보다가, 어느 멜로디 하나를 흥얼거렸다. 세레나데같이 밝은 장조의 곡이었다. 언젠가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만들고 있던 노래였는데. 이젠 이렇게밖에 전할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 아니, 슬펐다. 그렇지만 멈추지 않았다. 잡고 있는 당신의 손에 내 온기가 전해져, 당신이 다시 따스해지길 바라는 것마냥 꽉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했다.)
로즈 R. 플로라:그렇긴하네.
로즈 R. 플로라:... 아무래도 이젠 네가 가지고 있는게 좋을 것 같아.
아이리스 S. 플로라:(온통 밝고 희망찬 사랑을 노래하는 이 멜로디는, 결국 마지막에 와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나의 세상이 무너져 내려가는 그 길목에 말이다. 이건 정말로 세레나데가 맞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가 무섭게 당신이 나의 손을 힘주어 잡았다. 손에 닿는 힘이 전보다는 많이 줄은 것 같아 다시금 울컥. 그렇지만 이렇게 손을 잡는 것 마저도 이젠 마지막일테니. 그 미약한 힘이라도 머릿속에 각인을 시키려 매달렸다. 단 한가지도 잊고 싶지 않았다. 잃고 싶지 않았다. 필연적으로 당신을 잃어야만 하는 운명이지만 이기적이게도 말이다. 나라는 사람의 인생에서 당신이라는 파편이, 퍼즐이 사라진다면 영원히 완전해질 수 없을터였다. 당신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야할 미래를 그려낼 수 없었다. 항상 미래를 보고 살았던 나는,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다. 그 미래엔 항상 당신이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로즈 R. 플로라:(마지막 연주라고 말했을 적 네가 잠시 망설인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생각했다. 이 연주가 끝나면 우린 정말 이별이였으니. 긍정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여주는 널 보곤 흐리게 웃었다. 여기서 울어봤자 딱히 바뀌는 것은 없으니. 마지막이라도 행복하게 장식해야지. 그게 너와 나에게 가장 이로운 마지막일것이다. 마지막장은 화려하게. 그렇다고해서 너무 튀지 않도록.)
아이리스 S. 플로라:(우리는 백마디 말보다, 음악으로 더 서로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었으니. 마지막은 역시 우리의 방식대로 장식하는 편이 당신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일이라고 생각했다. 세상이 스러져가는 광활한 길 위에서, 안전지대로 향하는 길. 그 길 위에서 우리들의 마지막 연주회를. 하늘에 계신 당신들도 보고 있을까요? 부디,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로즈 R. 플로라:당연히 괜찮을거야. 안좋다고 해도, 들을 사람은 너와 나 뿐인걸. (아무래도 못하는건 나일지도 모른다며 장난을 맞받아쳤다. 네가 항상 자세를 연습하거나 곡을 흥얼거린것을 자주바왔으니, 사용해보지 않았던 나보다는 확실히 실력이 좋겠지.)
하나,
둘
셋.
넓은 도로 사이로 둘의 연주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당신의 바람대로 하늘에 계신 그들도 우리의 연주를 보고 있을까요?
...
천천히 저 먼 초원의 지평선 너머로 밤의 장막이 서서히 걷히기 시작합니다.
해가 뜨고, 주변이 차츰 따뜻한 빛으로 물들어갑니다.
이 순간이 영원하다면 바랄 것이 없겠어요.
...
..
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들의 마지막 연주는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10분 남짓.
로즈는 손목시계를 확인하더니 당신에게 노트를 건네줍니다.
자신이 소중하게 간직해온 플루트 역시 당신에게 건네주네요.
로즈 R. 플로라:.... 이젠 정말 이별할때야.
아이리스 S. 플로라:...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로즈 R. 플로라:.....(바람에 흐트러진 네 머리카락을 정리해주었다. 항상 땋아줬던 머리카락은, 이번엔 그냥 자연스럽게 풀려있도록 냅두었나. 이 것도 잘 어울리네. 라고 속으로 혼자 생각했다.)
로즈 R. 플로라:...
아이리스 S. 플로라:(웃는 당신을 바라보며 마주 웃었다. 환한 그 미소를 바라보는데 가슴이 미어진다. 아아, 한쪽의 검게 나의 색이 들어차있던 그 눈마저 희게 변하였구나. 당신에게 손을 뻗어 당신의 뺨을 살살 쓰다듬었다. 그 눈마저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남아있지 않더라도, 마지막에 당신의 눈엔 나의 웃는 얼굴이 들어차있을테니 그걸로 된 것일까. 마지막으로 당신을 꼭 껴안았다. 곧 몸을 물렸다. 정말로, 작별이다.)
....
사랑해 안녕.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등을 돌려 안전지대를 향해 달음박질합니다.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것은 차오르는 눈물이겠지요.
당신은 숨을 몰아쉬며 눈앞의 까마득히 높은 콘크리트 벽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려옵니다.
잠시 후
높은 철문이 당신 앞에서 열리고,
그 내부로 들어서는 순간
타앙,
하고 가슴을 찢는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옵니다.
당신이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쿵, 하고 문이 닫히고..
비로소 당신은 안전지대에 도달했습니다.
수많은 생존자들이 당신을 반겼습니다.
하지만...
당신 곁에 로즈는 없네요.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 것이 좀비 사태 이후 처음이건만.
당신은,
그 어느 때에도 느낀 적 없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
시간은 빠르게 흘러
당신이 안전지대에 합류하고 수 주가 지났습니다.
연합정부는 노트의 내용이 치료제를 만든는 공식이라는 것을 처음엔 믿지 않았지만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몇몇 학자들이 이 공식을 본 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오늘 처음으로 노트의 공식을 사용한 실험에 들어간다고합니다.
치료제의 이름은 작성자인 로즈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그 과정 동안 수십 개의 사본이 만들어지고,
오늘에야 비로소 당신의 손에 노트의 원본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겨를이 없어서 펼쳐보지도 못했던 노트는
여러 사람들의 손을 타 처음보다 더욱 낡고 너덜거립니다.
당신은 이제야 로즈가 남긴 노트를 펼쳐보았습니다.
한장 한장 노트를 넘기면 당신이 알아볼 수 잇는 모국어로 적힌 것 외에도 다양한 언어로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만드는 공식이 적혀있습니다.
당신은 노트를 빠르게 넘겨 마지막장에 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트의 맨 마지막에 적힌것은...
END 1. 이것은 모두 너를 위한 선택
탐사자 생환 KPC 로스트.
아이리스 S. 플로라:사랑하는 나의 로즈, 나의 뮤즈. ... 드디어 너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나의 노래가 완성이 되었어. 너를 위한 나의 노래를 들려줄게. 부디, 잘 들어주길 바라.
아이리스 S. 플로라:사랑해, 나의 뮤즈!
안녕.
그 말을 마지막으로 당신은 가지고 있던 미련을 털어내었습니다.
당신의 생각대로, 이젠 혼자 이 삶을 견뎌낼 방법을 찾아야겠죠.
이젠 '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당신 혼자만의 이야기 입니다.'
부디 그 이야기를, 후회없이 써내려가길.
그의 바람대로 끝까지 살아남기를.
-
시나리오 종료



기준치: | 75/37/15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사랑하는 나의 로즈. 그걸 얼마나 많이 들었었나. 나 역시도 너를 동생으로써 아끼고 사랑한다고 , 그걸 몇번을 말했었는지. 안전지대로 가게된다면, 너와 이 말을 웃으면서 자주 나눌 수 있을까) 맞아. 우리 둘이 함께한다면 천하무적이니까. ....희망.. 그래 희망은 언제나 함께하고있을거야.
현재도...미래에서도. (말을 마치고 문득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지금 시간이 몇시더라? 확인해보니 정오에 다다르는 시간이였다. 너도 쉬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다시 대화를 이어가며) 그나저나, 아이가 힘들지 않다고는 했지만... 우리가 곧 걸어야하는건 알지? ... 지금까지는 내가 쉬었잖아. 이제 내가 보초 설게, 아이가 눈 좀 붙여.


당연하지 우리는 언제나 둘이서 하나야. 우리 둘이 있어야 완벽한 연주가 완성되니까. (지금생각해보면, 내 연주의 시작부터 후 마지막 연주까지 네가 함께 있었다는걸 생각했다. 네가 없었으면 나는 과연 연주를 할 수 있었을까? 했더라고 행복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네가 없었다면 연주를 즐겁게 보내지는 못했겠지.)
...당연하지
(어깨를 빌려달라는 말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눕는게 편할지도 모르지만 이러고 있는게 더 좋으니 굳이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자세를 네가 기대기 편하게 고쳐잡고 앉고는 네가 기대어서 잠에 들기를 기다렸다. )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조금이라도 로즈에게 도움이 되었다니... 다음 꿈에선 부디 아름다운, 즐거운 꿈을 꾸게 해줘... (당신에게 하는 말은 아닌 듯, 다른 누군가. 어쩌면 신에게 하는 말일지도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 (당신을 껴안았던 몸을 물리고 당신을 바라보았다.) 바이올린의 선율이 고조될 때, 그 위로 자연스럽게 불어오는 플루트의 소리. 둘이 섞여 찬란한 하모니를 만들 때, 들려오는 박수 소리... 그 무엇도 빠져선 안될 것들이야. 언젠가 모두 좋아지고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면, 우리 둘이서 또 성대한 공연을 열자! 그 뭉클함을 느껴본지.. 조금 오래 됐지.
(묘하게 아련해지는 기분에 잠시 아무말이 없다가 제게 어깨를 내어주는 당신에 몸을 기대곤 웃어봤다.) 조금 잘게! 너무 깊게 잠들어버리면 바로 깨워줘야해?

...그래, 세상이 아름다워진다면, 모든게 원래대로 돌아오고 우리가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된다면...... 둘만의 공연을 열자. 그게 한참 뒤에 온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제 어깨에 기대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몇 번 다정하게 쓰다듬어주었다.) 응, 꼭 깨울게. ...잘자 내가 사랑하는 아이. 꿈에서는 우리가 행복하길. .... 일어나서 다시 만나자.











기준치: | 65/32/13 |
굴림: | 6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슬쩍 시선을 돌려 널 한번 바라보다 앞으로 향했다. 그러다 문득 저 멀리 작게 보이는 어떤 것에 손가락으로 그 곳을 가리켰지. ) 아이, 저기 뭔가 보여. 마을일까?




기준치: | 70/35/14 |
굴림: | 5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발걸음을 돌려 주방으로 가봅니다.)











기준치: | 40/20/8 |
굴림: | 2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곤 정신이상 행동론이라는 책을 펼쳐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우리가 가서 그 사람들의 친척을 만날수도있잖아.









그러고보니 아이,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지 않았어? 오늘은 내가 먼저 보초설게. 오늘은 먼저 자.
아무래도... 오래 걸어야 할테니까. 침대에서 푹 쉬고 가자.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랜만에 푹 잤네, 오늘은 더 힘내서 걸을 수 있겠다.




자, 됐다.(머리 정리를 마치고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역시 이게 가장 어울리네.) ... 역시 너는 이 머리가 가장 어울리는 것 같아.














(아아안누를거야 안 눌러)

(조심스럽게 유니콘 인형을 제자리에 둡니다.)(비비탄 총은 평범한가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먹을 수 있는게 생겨서 다행이다. 식량이 떨어지던 참이였으니까.




기준치: | 75/37/15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하나,
둘,
셋.



기준치: | 50/25/10 |
굴림: | 66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1 |
기준치: | 30/15/6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2 |

기준치: | 50/25/10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7 |


기준치: | 50/25/10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피해: | 8 |



기준치: | 50/25/10 |
굴림: | 26, 67, 6 |
+2: | 극단적 성공 |
+1: | 보통 성공 |
0: | 보통 성공 |
-1: | 실패 |
-2: | 실패 |
피해: | 8 |







기준치: | 50/25/10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옷을 갈아입습니다!)(주섬주섬..)





(로즈에게 더 챙겨달라는 눈빛 보내고는 상자 3을 엽니다)


화인 한명이랑 음료수 세병정도로 챙길까?





....여기는 다 둘러본 것 같은데, 갈까? 네 말대로 와인이랑 음료수만 챙기고 가자.



도로는 사람이 적어서 좀비 한두마리 정도밖에 없을거라 생각해. 있더라도 조심하면 별 문제가 없겠지.
... 하루빨리 안전지대로 가는게...좋잖아.









...항상 생각하는거지만, 이런걸 볼때마다 마음이 아파.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하니까.




자, 대화는 그만하고, 이러고있다간 쉴곳도 못찾을거야.
....주변을 둘러보고 물자가 있는지 찾아볼게. 일단 살아남아야 너랑 뭘 하던가 하지. 그렇지?

(천천히 자판기 근처로 가봅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퍽 퍼억, 퍽.



기준치: | 60/30/12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뭐 계속 그렇게 있고싶으시다면 말리지는 않지만말이에요.



쥬드라고 합니다.
그쪽들은요?


그나저나... 생존자를 오랜만에 만난다니 저도 그래요. 같이 가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전부 죽었거든. 생존자를 못 만난건...한 삼개월정도?
그러고보니 궁금한게 있는데, 그쪽들은 왜 지금 움직이고 있는거에요? 나야 뭐...여기서 쉬고 밤에 움직이려고 했었는데 흠.. 겁이 없는건가?













인류의 미래를 위하여 건배.




기준치: | 75/37/15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나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캘버리로 가야해. 하루라도 빨리...




저 로즈라는 사람 좀 정신이 이상해 보이는데요.


저 친구 말하는 걸 들어보니 라틴어, 독일어, 스페인어... 뭐 내가 못알아듣는 그 외의 언어들도 많은걸보니까 완전히 미쳤거나 아니면 한 20개 국어정도를 하는 천재이거나.
둘중 하나인 것 같거든.

나도 당신도 어디 한구석은 미쳐있을걸.

재밌는이야기 같은거 없나요? 말 안해줘도 괜찮아요.



부축하는거 도와줄 수 있어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일단 자고일어나서 생각해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밤세 걸었잖아요?







약이라도 구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기준치: | 70/35/14 |
굴림: | 83 |
판정결과: | 실패 |

쥬드 씨, 같이... 가실래요?



기준치: | 45/22/9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5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5/32/13 |
굴림: | 67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0/30/12 |
굴림: | 7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5/22/9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기준치: | 40/20/8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

기준치: | 65/32/13 |
굴림: | 2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ㅁ^)

기준치: | 45/22/9 |
굴림: | 99 |
판정결과: | 대실패 |
(?)


기준치: | 40/20/8 |
굴림: | 8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40/20/8 |
굴림: | 46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50/25/10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7 |
기준치: | 30/15/6 |
굴림: | 7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피해: | 4 |

기준치: | 70/35/14 |
굴림: | 6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6 |

(다이스 판정합니다.)

기준치: | 50/25/10 |
굴림: | 4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피해: | 10 |




당신이야 말로..아까 넘어졌던데 상처는 없나 확인하시고요.


이것도 도움이 되려나? 좀 낡긴 했지만 쓰면 좋을 것 같은데.

(곧이어 상자를 열어봅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상황이 상황이잖아요.
이런 때일수록 끝까지 믿을 건 나 하나뿐 입니다.
내가 왜 혼자가 되었겠어?

(그리고는 로즈의 근처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타앙!!!!!!! 탕!!!!!!!!!!!!!!!!!!!!!!!!탕!!!!!!!!

포기할까요?






기준치: | 60/30/12 |
굴림: | 68 |
판정결과: | 실패 |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있지, 아이. 물어볼게있어.
라디오에서 들은거 기억나? 감염자는 속히 처단하라는 그말. ...
...그 말처럼, 우리는 항상 좀비들을 처단해왔잖아. .... 그래서 물을게. 아이 너는.
감염자인 나를 죽일거야?


있지 나의 사랑. 나의 소중한 반쪽 . 아이. 부탁할게있어.
내가 싫을거야. 응...미울지도 몰라. 누군가를 죽였고.... 너에게 거짓말까지했어. 하지만 이번한번만 날 봐서라도, 너랑 같이 있던 그 추억과 행복을 봐서라도.
내가 쓰고있는 그 책을 완성할 때 까지그리고 네가 캘버리에 도착하는 그 때까지 감히 내가 네 옆에 있어도 되겠니?

나, 나를 위해서 그런 거라니... 도대체 무슨 일인데... ... ... 꼭, 지금이 아니어도 좋으니까, 말, 해주면 안될까.
... 아, 어쩌면 좋아... 나, 너무 마음이 아파. 로즈에게, 화를 느껴서가 아니라... 로즈를 싫어하고 미워하게 돼서가 아니라 그저, 로즈가 그렇게 아프고 그렇게 힘든 일을 홀로 견뎌내고 있었다는 게 그걸 내가 알아채지 못하고, 알아채지 못하고 도움이 못 되었다는 게... 그게 너무 슬,퍼...
(하염없이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흘려낼 뿐이었다. 곧이어 들려온 말에는 한참을 답하지 못했다. 내 대답이 무엇일지, 알고 있으면서 구태여 묻는 당신이 얼마나 불안했으면 그랬을지. 그걸 느끼고 나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겨우 입을 열어 내뱉은 말들,)
사랑하는 나의 로즈가 어째서 불안해 하는 걸까. 난, 언제나 로즈와 함께하기로 했잖아. 곁에 있기로 했잖아. 언제 어디서라도. 우리가... 떨어지고 누구 하나 혼자가 되었던 적이 없잖아.
... ... 같이, 같이 가자. 내 곁에... 있어줘. 부탁이야.

... 도움이 못되었을리가 . (너는 나에게 도움이 안되었던 적이 없었다고, 내가 유일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내가 이 일을 결단하고 행할 수 있게 했던 것도 전부 다 너를 위해서 나온 것이였다고, 그러니 너의 도움이 아니였다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였을터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도 그 말은 마치 목에서 막혀버린 듯 나오지 못했다)
같이..(평소에 지겨워 질지도 모를 정도로 들은말이었다. 어찌보면 당연해서 지금까지는 크게 상관하지 않았지만... 오늘은 왜인지 그 말이 너무 슬프게 들리는건 기분탓이였을까 네 부탁에 대해서는 아무말도 못했다. 들어줄 수 없는 소원이라면 차라리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했으니. 그냥 미소만 지을 뿐이였다.)
(그리고 잠깐의 간극. 문득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변해버리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당신을 불렀다.) 있지. 자세한건...가면서 설명해줘도 될까? 지금은 시간이 없어.
슬프게도..이러고 있을시간도...
있지 아이. 나는 ......너와 같이 있을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고싶어 그러니까 지금은..슬프더라도 꾹 참고 나아가자. (너에게서 살짝 떨어져 언제나 그랬듯 헝크러진 네 머리카락을 정돈해주었다. 이렇게 못해준지도 이틀이 지나갔구나. 괜히 미안한 마음이 생기는 건 부정할 수가 없는 듯 싶었다.)

... ... 로즈, 로즈는 너무... 다정해. ... 다른 사람들은, 내가 다정하다고 말하지만... 진실되고 더 깊은 다정을 가진, 사랑을 가진 사람이라는 걸 다시 깨닫게 되었어. 그러니, 로즈가 하는 말을... 믿을게. 도움이 되었다는 말도. 나를 사랑한다는 것도.
(실은 알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한계에 다다르면 당신은 어떻게 해서든지 내 곁을 벗어날 것이라는 것을. 나를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어떻게 해서든지 나를 살리려고 할테니 말이다. 같이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도. 당신과 이별을 해야할 것들도. 외면할래야 할 수 없는 현실이었다. 애써 눈물을 삼켰다. 당신은 나의 우는 모습보단 웃는 모습을 더, 아주 많이 사랑했을테니까. 마지막 기억엔, 마지막으로 남을 기억엔 사랑스러운 모습을 남기고 싶었다.)
... 응. 그럼. ... 이젠 슬프지 않아. 웃을 수 있어. 억지로 웃는 게 아니고, 정말 진실 되게 말이야. 더 이상 울지 않을게! 나의 사랑스러운 뮤즈가, 로즈가 슬퍼할 거잖아. 그렇지? 로즈는 언제나 내 웃는 얼굴을 좋아했잖아.
(곧이어 제 머리칼에 닿는 당신의 손길. ... 아아, 익숙해라. 이젠... 이 손길도 멎을 것을, 내 곁에 있는 옅은 숨결과 심장 박동 소리 마저 멎을 것을 떠올리니 다시 감정이 휘몰아친다. 무대 위의 클라이막스 마냥. 우리의 상황들을 곡으로 만들어 작곡한다면, 지금이 마지막 악장의 클라이막스가 아닐까 싶었다. 눈을 지그시 감았다. 손길만을 느끼기로 했다. 그리고 웃었다. 잔잔하게. 창가 사이로 비춰오는 아침 햇살의 잔빛처럼 말이다.) 이제, 갈까?

(당신이 웃는 모습에 본인도 흐리게 웃어주었다. 이것은 진실된 웃음은 아니였지만, 그래 그래도 내가 웃어야 네 마음이 안심이 될 것 같아서. 그뿐이었다. 사랑스러운 너에게는 네가 가장 나를 사랑스러워 할 모습으로 보답해줘야지. 내가 너의 웃는 모습을 좋아한다는 말에 부정하지 않았다. 그건 사실이니까. 그렇게 햇살과도 같은 미소를 짓는데 미워할 사람이 누가 있겠나 라고 생각하다가 이제 가자는 말에 천천히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제 곧 걸으면 캘버리에 도착하겠지. 머리정돈을 마무리 하곤 조심스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 아래에 내려놓았던 플루트는 제 손에 한번 꼭 쥐었다가 케이스에 다시 소중히 보관했다. 이건, 내가 사라진다면 더이상 쓰일 이유가 없겠지. 앞으로는 이 악기를 꺼내지 않을것이다. 어짜피 꺼내고 싶어도 못 꺼내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는것이 마음이 편하지 않은가.)
슬슬, 출발하자. (이리 말하곤 쥬드의 시체에서 필요한 것을 챙기기 시작했다. 짐을 꺼내기 전에 저 사람이 훔쳐간 우리의 것을 다시 가져가야지. 이제 죽은 인물의 시체를 살피는 것은 익숙했다. 그게 아무리 내가 죽은 인물이라도 딱히 큰 감정은 없었다. 내가 드디어 미쳐가는걸까? )

....내가 감염자라는걸 알고 우리의 식량을 가지고 도망치려 했던거야.
내가 어떻게든 그 사람을 말리려고 했는데 내가 감염자라는걸 너에게 말한다고 협박했어.
.... 원래는 죽일생각이 없었어 그런데..
정신차려보니까 이렇게 되어있더라. 내가 드디어 미쳐버린걸까?

이걸 완성하기 전 까진, 나는 너에게 아무것도 말해줄 수 없어.
걱정마. 곧 완성되니까... 조금만 날 믿고 기다려줄 수 있지?
당신은 아직도 로즈를 믿을 수 있나요?



괜찮다면 안쪽을 봐줄래?



(그리곤 바로 앞, 정면에 보이는 십자가로 향합니다.)



(챙기고는 피아노로 가봅니다.)


(달력을 빤히 바라보다가 시선을 물리더니 피아노의 뚜껑을 열어봅니다.)

(비루한 연주 실력이지만, 건반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연주하는 곡은, 작은 별. 잔잔한 선율이 공간을 채우는 것을 들었다.)

(다시금 정적이 가득찼다.)




기준치: | 57/28/11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들의 영혼은 구원받았을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이제 너한테 전부 말할 수 있게됐어...

그냥 문서겠거니 하고 넘겼는데 그 문서를 읽고 난 후에 어떤 남자가 꿈에서 찾아와 거래를 제안했지.
내용은 터무늬 없었어. 내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이 바이러스를 치료할 치료제를 만드는 법을 알려주겠다는거야.
처음에는 거절했어. (그야 네가 혼자 남는것은 원하지 않았으니까. 그 말은 굳이 입밖에 내뱉지 않았다. ) ... 아무래도 너에게 걱정을 주고싶지는 않았거든.
그런데 말이야... 그런데... 오래 생각해봤지만, 역시 할수밖에 없겠더라. 우리가 살아있을때 치료제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잖아.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어버린다면? 나는 그것대로 더 살 수 없을거야. 그래서 제안을 받아드렸어.
보통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4시간안에 변한다고 하지만... 치료제의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그 사람이 100시간으로 늘려줬어. 노트에 계속 적어내려가던건 그 사람이 머릿속에서 불러주던 치료제의 공식이었지.


기준치: | 56/28/11 |
굴림: | 88 |
판정결과: | 실패 |

.... 이제 16시간이 남았네.
캘버리까지는 하룻밤만 걸어가면 될거야. 최대한 빨리 가고싶지만...내가 조금만 쉬어야 할 거 같아서... 해가지면 출발하자.


잘 자라고 말 해줄래?

(목소리가 떨리지 않았다. 다행이다. 이걸로 당신은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을 테니.)





아슬아슬하지만, 시간에 맞게 도착해서 다행이다.
...너만 괜찮다면 남은 시간동안, 너와 아침 해가 뜨는걸 보고싶어.




(네 말에 흐리게 웃다가 처음듣는 멜로디에 네가 흥얼거리는걸 집중해서 들었다. 밝은 느낌의 곡이, 마치 너를 닮은 것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 때 즈음 네가 힘주어 잡은 손을 자신도 약간 힘주어잡았다. 이렇게 손을 잡는것도 마지막이겠지. 점점 하늘에 동이 터오는 것이 보였다. 슬슬 이게 마지막 인사인걸까. 괜히 여러가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너와 같이 처음 연주회를 나갔을때, 너와 같이 듀엣을 연습할때도. 생각해보면 내 기억의 전부는 너라는 퍼즐조각이 꼭 존재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게 다 무슨소용일까. 이제 너와 나는 작별해야 할 시간이였다. 괜히 복잡한 마음에 입을 열어 너를 불렀다. 항상 마음이 복잡할때면 너와 상항 했던 것이 있었지. 이번에도 부탁을 하면 들어줄까? )
아이. 있지...하고싶은 말이 있어. (언제나 당신을 불렀던 다정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나갔다)
갑작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우리.
... 마지막으로 둘만의 연주회를 열어보는건 안될까?
이 연주가 끝나면 너는 내 노트랑 플루트를 가져가주었으면해.


(그런 상념들 사이로, 나의 멜로디는 끝이났다. 아직 미완성의 곡이었다. 당신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은 곡이었기 때문이다. 잠시 정적이 이르렀다. 그 정적을 깬 것은 당신의 말.)
...응? 뭔데? 뭐든 들어줄 자신 있으니까 말해줘! (언제나 당신에게 답했던 다정하고 활기찬 목소리로. 그리고 멈칫하고 만다. 아아, 이게 진정한 마지막 인사이자 합주이구나. 당신의 플루트가 나에게로 넘어오면, 그 때가 오면 정말로 안녕이구나. 그럼에도 거절할 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되고 말고! 일이 터진 뒤로... 그 뒤로 계속 한 생각이었어.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로즈와 연주회를 열고 싶다고... (그렇게 말하고 환히 웃었다. 제 바이올린을 꺼냈다. 아주 오랜만에 보는 사랑스러운 내 동반자. 그리고 각인 된 당신의 이름. 이젠 바이올린을 보면 당신이 떠오르겠구나, 그리 생각했다. 눈을 감았다. 플루트의 소리 같은 바람소리가 귓가에 스쳤다.)

...같은 생각이였네. 나도 아이랑 항상 연주해보고싶었으니까. ...그 사건 이후로는 관리할 때를 제외하곤 만져보지를 못했는데. (네 미소에 답하듯 웃어주곤 케이스에서 제 플루트를 꺼냈다. 역시나 제 것에서도 너와 같이 소중한 이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Iris S Flora플루트에 이 이름을 각인했을 어릴적 본인의 이름을 적어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본 부모님의 말이 떠올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한게 더 다행인 것도 같게 느껴지는건 왜일까.)
(언제나 그랬듯, 플루트를 들고 자세를 잡았다. 이게 내 마지막 연주, 그리고 너와의 마지막 추억이 되겠구나. 악기를 잡은 손이 살짝 떨렸다. 이제는 손도 굳어버린건지 제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것을 어떻게든 정신을 바로잡아 버티려 발버둥쳤다. 겉으로 불안을 표출하진 않았다. 너의 앞에서 하는 마지막 연주를 망치고 싶지는 않으니까.)
....
내가 셋 하면, 시작하는거야. 알았지?

... 정말로. 너무 안 한지 오래 돼서 소리가 괜찮을지, 실력도 그대로일지 아닐지 모르겠어. (어쩌면 나 어릴 적보다 더 못치는 거 아니야? 하고 장난스럽게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실력이 줄어들었을리는 없었다. 당신이 자고 있었을 때 계속 머릿속으로 작곡을 하고, 간간히 바이올린 연주자세를 취하며 홀로 연주회를 이어나갔으니. 이젠 홀로 연주하지 않아도 된다. 단 한 순간 뿐이겠지만.)
(언제나 그랬듯, 바이올린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이게 당신과 하는 마지막 연주, 그리고 당신과의 마지막 추억이 되겠구나. 바이올린을 잡은, 활을 잡은 손이 살짝 떨린다. 아아... 연주를 하다가 울어버리면 어쩌지. 당신의 앞에서 하는 마지막 연주를 망쳐버리면 어쩌지. 벌써부터 심장이 고동치는 것만 같았다. ... 안 된다. 절대로 망쳐버릴 수는 없다. 내가 항상 긴장을 풀었던 방법. 눈을 지그시 감았다. 당신과 손을 잡고 공연장의 중앙으로 나오는 상상을 했다. 눈을 다시 떴다. 준비는, 끝이 났다.)
... 알겠어. 우리들의 마지막 연주회를, 시작하자!

(네가 준비가 끝낸것을 확인하고는 본인도 네 옆에서 마지막으로 준비를 끝마쳤다.)
괜찮아.(혹시라도 네가 불안해 해진 않을까. 무의식적으로 내뱉던 말, 이건 어릴 적 너와 연주회를 위해 무대에 섰을 적 항상 말해주던 것이였지. 이젠 너에게 말해주는 마지막 위로겠구나.)
....
좋아. 그럼 이제.
우리 둘만의 마지막 연주회를 시작하자.

.... 내가 사랑하고 아끼는 나의 아이. 나의 반쪽.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약속해줄 수 있을까?
부디 너만은 끝까지 살아남아줘
이게 내 마지막 부탁이야.

내가 어떻게 네 부탁을 거절할 수 있겠어.
나도,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그동안의 아픔이, 모든 고난이 후회가 없었다고 해줘.
그렇다고 한다면, 진심으로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아.

나 역시 네가 한 그 부탁을 내가 어떻게 거절하겠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후회는 없을거야.
너와 같이 살아남은 것, 이 곳까지 오게된 것 전부.
왜냐면...적어도 이 역경들을 혼자가 아닌 너와 극복해냈으니까.
(마지막 말을 마치고 옛날 그 때 처럼 너를 향해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마지막은 밝게 보내주는 것이 좋겠지. 울음은 나오지 않았다. 이상하게 마음이 후련한건 왜일까)

이제 정말로 작별인사를 할게.
나의 소중한, 가장 사랑하는 아이.
안녕. 잘가.
사랑하는 나의 소중한 동생아.

사랑해.
사랑해, 로즈.
이 사랑은, 우리가 작별을 해도 멈추지 않을거야.
안녕.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 날과 같이, 바람소리가 플루트의 선율마냥 귓가를 스쳤다. 하나, 둘, 셋. 너를 위한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의 세레나데는, 너를 위한 진혼곡이 되었다. 사랑을 노래했으나, 결국엔 당신의 마지막을 기르는 노래가 되었다. 숨이 멎는 감각이다. 그럼에도 연주를 멈추지 않았다. 이런 나를 안다면, 네가 슬퍼할테니까, 맞지.)
(마지막으로, 활을 움직여 마지막의 음을 연주했다. 텅 빈 공연장에는 공허함만이 가득찼다.)
좀... 좀 더 빨리 들려주면, 좋았을 걸... (결국 아무도 없는 공연장 중앙에 주저않아 눈물을 쏟아내고 만다. 내 울음소리가 들어차는 건 원하지 않아 숨을 죽였다.)
... 이, 노래의 제목은... ROSE.야.

(그럼에도 어디선가 보고 있을 당신을 위해 웃어봤다. 이걸로 모두 되었다. 하나의 미련을 털어내었다.)
(나는 이제 당신이 없는 삶을 견뎌낼 방법을 찾아야겠지. 이제 나의 여정또한 시작되는 것이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