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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백화양연화

[ 케이시&로타 ] 도망자를 위한 낙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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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를 위한 낙원은 없다
 
kpc. 케이시, pc.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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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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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되찾은 지 반년이 지난 지금, 시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구호와 협조로 대부분의 쉘터 구역이 재건되었습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생존한 여러분들께 경의와 존경을 건넵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날들을 위해 힘 써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세상을 구한 이능력자들의 이후 행적에 대해 우려의 표시를 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위치 추적기 부착을 포함하여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 광대한 힘을 정부 측에서 통제해야 한다는... ...
 
틱.
 
눅눅한 눈꺼풀을 들어올립니다.
 
벌써 날이 밝았던가요.
 
창문 바깥에 시린 눈송이가 검푸른 빛을 받아 흩날리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났다 생각했던 것과 달리, 이 외진 시골 마을은 여즉 눈발로 그득합니다.
 
낡은 소파에 누워있던 당신은 어젯밤 들었던 라디오에서 흐르는 자신과 케이시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무슨 이변이 일어난 건지는 모르겠지만, 날뛰던 괴생명체들을 억제하여, 세상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던, 전장과도 같은 시간들을 종결내었던 당신들은
 
영웅으로 추앙되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모두 과거의 이야기죠.
 
어느 날 부터 기이한 생명체가 세계를 무너뜨렸고 폐허가 되어가는 이 세계를 구한 것은 당신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는 말은 사뭇 달랐습니다.
 
[저 이상한 괴물을 없앤 능력으로 우리를 없애면 어떡하지?]
 
[혹시 기분이 수틀려서 인류를 전부 몰살해 버리면 어떡하지?]
 
[수많은 괴물을 처리했는데, 인간쯤은 손쉽게 죽이겠지.]
 
그래, 쉽게 추론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상상이죠.
 
하지만, 그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당신들의 의견따위는 없었습니다.
 
언제나처럼요.
 
인류는 멋대로 당신들을 의심하고, 공포의 반열에 올리며 침묵을 강요했습니다.
 
영웅이었을 때 당신들에게 환호했던 이들은 어느 새 뒷걸음질로 멀어졌고,
 
당신들은 세상의 눈초리를 감내하며 살아갔습니다.
 
아, 몇번 째 이사였나요? 로타.
 
그래요, 7번 째 이사였습니다.
 
도시에서의 삶은 최악이었습니다.
 
외출을 할 때 마다 의견을 묻는 기자들, 혐오가 드높아져 영웅들을 '폐기'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사실 당신들도 그 괴물의 일부가 아니냐는 사람들.
 
말은 참으로 쉽습니다.
 
그렇게 몇 번의 이사 끝에 당도한 곳은... ...
 
눈이 많이 내리는 시골 마을 외곽지 입니다.
 
나무로 무성한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 근처에 자리를 잡은 당신들은,
 
가까운 마을에서 얼굴을 가리고 외출해 필요한 물건과 음식을 사거나 했죠.
 
하지만, 이 생활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까요?
 
창문 바깥으로 들이친 볕이 서광을 머금습니다.
 
낡은 나뭇바닥에 잔뜩 묻긴 그 빛은 어쩐지 처량하기 짝이 없습니다.
 
한숨은 입김으로 스산하고, 알 수 없는 암담한 미래가 너무도 가까운 것 같아요.
 
다시 뜨인 눈꺼풀을 닫자 온연한 어둠 뿐입니다.
 
그래요, 로타.
 
당신은 세상을 구했던 영웅입니다.
 
하지만, 지금.
 
인류는 당신을 두려워합니다.
 
-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개우울하다....)
 
BGM
 
무거운 몸을 일으킵니다.
 
오래된 가죽 소파에서 쿱쿱한 향이 배어나와요.
 
케이시는 잠깐 자리를 비웠나 봅니다.
 
며칠 전까지 내리 이사를 하느라 고생이었을텐데, 낮부터 참 바쁜가 보군요.
 
한적한 시골 마을은 참으로도 고요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죄책감...........)
 
눈이 휘날리는 간간한 소리만이 만연합니다.
 
고개를 돌리면, 앞으로 익숙해져야 할 집안 풍경이 보입니다.
 
마른 곰팡내가 나는 낡은 집 입니다.
 
숲과 가까워 야생 동물들이 잦게 출현해 굉장히 헐값에 내놓은 집이었습니다.
 
이전에는 사냥꾼들의 안식처로 썼었다고 했죠.
 
당신들은 이곳을 살 수 있는 집으로 개조해 가구와 생필품을 가져다 놓았습니다.
 
타닥, 타닥 하며 불씨를 튀기는 [벽난로]가 보입니다.
 
그 옆에는 종이를 끼울 수 있는 [코르크 메모판]이 있네요.
 
[주방]쪽에 전등이 켜져 있는 지 노란 불빛이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따끈따끈.... 벽난로 앞으로 감)
 
따끈따끈
 
마른 장작이 온기를 품고 타오르고 있습니다.
 
불티가 아롱 타들어 방 안을 훈훈하게 덥히는 주범입니다.
 
관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2, 68, 1
+2: 대성공
+1: 실패
  0: 실패
-1: 실패
-2: 실패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89
판정결과: 실패
(눈이침침한가봄...)
(눈을비벼봅니다...)
(비비고다시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53
판정결과: 실패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하.............)
 
많이 피곤한가봐요.
 
하여튼, 장작은 따뜻하게 타오르고 있습니다.
 
아마, 케이시가 나가기 전에 당신이 추울까 싶어 장작을 넣어 둔 것 같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뭉클....)
 
그거 말곤 별다른 것 없이 평범해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메모판을 봅니다)
 
낡은 메모판 위에 종이가 꽂혀 있습니다.
 
인류의 시선을 피해다니며 살아왔던 당신들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이사를 거듭하면서 그 목록들은 점점 늘어났습니다.
 
기존에 있었던 내용에 빗금이 그어진 것들도 많군요.
 
핸드아웃
 
이사를 거듭하면서 생겨난 약속들이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삶을 반복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몇가지는 진짜 어렵다)
 
몇 번이고 봐왔던 익숙한 내용들입니다.
 
이외에는 별다른 특별한 것은 없어보입니다.
 
다시 한 번 상기 시키는 용도면 적당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능력을 잘 다스려야....)(갑자기우울해짐)
(주방으로 갑니다...)
 
노란 그을음이 새어 나오는 주방으로 향합니다.
 
무언가 만드려고 했던 흔적만이 남은 아일랜드 조리대가 인상적입니다.
 
각종 야채들이 꺼내어져 있지만, 손질되어있지 않은 것을 보아하면 꺼내 두고 나갔나 봅니다.
 
뭔가 급한 일이 있었던 걸까요.
 
깔끔한 케이시 답지는 않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지...)
(갑자기 무서워짐...)
 
냉장고 표면에는 [종이]가 하나 붙어있습니다.
 
주방 뒷편으로는 바깥을 바라볼 수 있는 [창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종이를 급하게 확인합니다....)
 
핸드아웃
 
아마, 오늘도 바쁠 예정인가 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내가 노력해서 많이 사냥할게...)
(그러니까 집에 있어줘...)
(창문을 확인합니다..)
 
주방에서 바깥을 볼 수 있게 난 창 입니다.
 
여즉 눈이 내리고 있군요.
 
그 앞으로는 숲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어마어마한 크기로 자란 나무들로 그득한 저 숲은 마을의 사냥꾼들이 아니면 잘 출입하지 않았습니다.
 
종종 야생동물이 나온다고도 했죠.
 
관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61
판정결과: 실패
(하...................)
(이능을 꺼내야되는것인가.)
(물 틀어서 세수하고 다시 한번 봅니다...)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만족)
 
숲 입구에서 어떤 형체가 보입니다.
 
아주 느릿하게 걸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지?
 
숲 그림자 덕택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가면 안되는거겟죠)
 
BGM
 
그런데.
 
어쩐지 온통 검붉습니다.
 
어느 하나 남김 없이 붉은 선혈을 뒤집어쓴 이는
 
느릿하고 비틀거리는 행색으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급하게 칼을 찾습니다...)
 
자세히 보니 케이시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칼을 내려놓습니다)
케이시....!!
(후다다다다닥 축지법 쓰듯 달려갑니다...)
 
긴 눈길을 지르밟고 천천히 다가오던 케이시는
 
당신이 뛰쳐나오는 행색에 발길을 멎습니다.
 
우묵히 다물린 입술로 묵묵히 걷던 그는,
 
로타 당신의 얼굴이 보이자 약간은 표정이 풀린 채 입을 엽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도대체 무슨 일이야? 꼴이 왜 그래?
 
케이시:어... 별 일 아니야. (아무렇지 않게 담담하게 말하는 저의 뒤편에 큰 멧돼지가 묶여있었다. 이미 죽었는지 혀를 빼어 물고 있는 멧돼지. 내장 손질까지 했는지 배도 아물려 있는 그 꼴을 보여주긴 싫었는지 고깃덩어리를 내려두고 슬금 뒤로 발로 차버렸다.)
스튜 해주려고 했는데 고기가 없길래. 가죽은 다듬어서 마을 섬유상한테 팔면 될 것 같고...
있는 동안 춥진 않았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괜찮았어. 네가 다친 줄 알고... 엄청 놀라서, (...) 앞으로는 어디 나갈 때, 꼭 말해줘. 자고 있어도 그냥 깨워서 말해줘.
 
케이시:그렇담 다행이네. (피칠갑이 된 제 몸을 보고 인상을 찡그리더니 툭툭 털어낸다.) 다친 곳은 하나도 없으니까 걱정할 필요는 없고. (잠시 아무말 없이 눈만 꿈뻑인다.) 갑자기 혼자 남겨져서 조금... 그랬겠네. 알겠어.
식사 준비를 하다 급하게 나와서... 일단 몸이 엉망이니까 씻고 올게.
채소 몇 개 빼둔 거 있을텐데 그거 씻어만 놔줄 수 있겠어? 굳이 칼 들어서 손질할 필요까진 없고. 내가 할게. 고기 정리랑.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알겠어. (후다닥 주방으로 달려갑니다...)
 
역시 추위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듯 합니다.
 
서리 끼친, 차가운 겨울 향취가 콧잔등에 스밉니다.
 
-
 
BGM
 
집안으로 다시 돌아오면, 케이시가 준비하다 만 재료들이 주방에 올려져 있습니다.
 
로타, 요리 잘 하나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니요..................................................ㅠ)
 
그렇다면 어쩔 수 없네요.
 
케이시가 무엇을 만드려고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각종 야채들이 구비 되어 있는 것을 보아하니
 
웬만한 것들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자신이 없어진다...)
 
그치만 일단 아까 케이시가 말한 손질부터 해보도록 합시다.
 
손질을 하고 있다보면 케이시가 나와서 도와줄지도 모르잖아요?
 
자자, 열심히 해봅시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렇네)
 
일단... 대파와 당근 감자... 각종 채소부터 씻어볼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채소를 들고.... 싱크대로 갑니다..)
 
물을 틀면... 어이쿠, 차가워라...
 
손이 시려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차가움?그게뭐지.지금내가슴이가장차갑다.)
 
당차다...
 
당차게 슥슥... 채소를 씻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샤워하듯 열심히 씻어봅니다...)
(비누?를써야되나)
 
휴, 흙들이 깨끗하게 씻겨나가고 채소도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갈등)
 
어라?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비...비누를써야되는거아닌가)
(채소를샤워시켜줘야되는거잖아.)
 
로타가 그렇게 갈등을 하고 있다보면...
 
케이시가 다 씻고 나왔는지 머리카락에 대충 수건을 덮고 나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비누를 들고 갈등...)
 
당신이 무얼하나 구경하는 모양이네요.
 
그리고 성큼 다가옵니다.
 
케이시:웬... 비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채소를 씻으려면... 비누가 필요하잖아?
 
케이시:(오... 하며 별안간 약간 혼란스러운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채소는 물만으로도 깨끗해져서 비누까진 안 해도 괜찮아. 도와줘서 고맙다. 나머진 내가 할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어, 으응.... (머쓱한 얼굴로 채소로부터 도망감...)
 
케이시:(그런 당신을 슬쩍 바라보더니... 몰래, 옅게 웃는다.)
 
어찌 되었든!
 
로타의 도움도 포함한 합작으로 열심히 음식을 만들면, 제법 먹음직스럽게 차려진 한 상이 식탁 위에 차려집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항상 미안한 마음...)
 
고기 스튜와 빵 몇 조각, 심심하지 않게 고기 구이와 약간의 샐러드, 음료수 따위가 올려져 있습니다.
 
약간 프로틴 과다인 것 같지만요.
 
케이시:맛... 나쁘진 않을지도. 아까 간 봤는데 먹을만 하더라. (먼저 스튜 한 숟갈 입으로 넣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열심히 먹는 중...) 맛있어, 케이시... 항상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케이시:왜 미안해 하지... 내가 미안함을 받는 게 더 이상한데. 편하게 생각해. 별로 힘들지도 않아. (열심히 먹는 당신을 흘긋 바라보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그래도 잘 먹으니까 좋다, 라고 생각하는 게 얼굴에 떠오른 듯 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울컥....)(열심히 먹고... 빨리 이능이 돌아와서... 나도 어엿한 1인분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케이시:괜히... 더 미안해하고 그럴까봐 그런데, 오늘은 나 도와주는 건 어떻게 생각해? 오늘 마을 내려 가야 하거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물론...! (드디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1초만에 답함)
 
케이시:좋아. 일단 식료품이랑 생필품을 사러 가는 게 목적이야. 매번 마을의 눈치 보며 사냥을 다니는 것보다... 사냥꾼들이 하는 방식을 따라해서 아예 사냥꾼인 척 사는 거지.
가서... 사냥꾼들이 살만한 무기들 사자. 산탄총, 덫... 이런 것들. 아까 잡은 멧돼지 가죽 팔면 제법 돈 될 것 같아.
그리고 장작... 장작은... 마을 갔다오면 날이 저물테니까 내일하자. 사온 덫을 놓을 사람, 장작 팰 사람 역할 분담 해서. 뭐할래? 덫 두러 갈래, 아니면 장작 팰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덫을 둘게. (이능만있었어도손으로장작을찢었을건데................)
 
케이시:알겠어. 대충 다 됐네. 밥... 다 먹으면 저기 소파 위에 네 후드 정리 뒀으니까 쓰고 나갈 준비 하자. 불편해도 얼굴은 가려야 하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밥 후다닥 먹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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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마을은 숲에서 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민간인의 속도로 20 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당신들이 전력을 다 해 뛴다면 얼마 걸리지 않겠지만, 그렇게 했다가는 의심을 사기 좋을 겁니다.
 
소박한 마을은 도심과 떨어져 있지만,
 
안에서 자급자족하며 살아갈 수 있을만한 가게들이 모여 있습니다.
 
[섬유상 / 식료품점 / 철물점 / 광장] 을 둘러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섬유상으로 가봅니다...)
 
각종 섬유를 취급하는 가게 입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섬유 말고도 완성된 옷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사냥꾼들이 자주 오가며 유해한 야생동물을 사냥하고 남은 가죽을 판매하는지,
 
잘 손질된 가죽과 털 섬유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옷이다!)
 
섬유상:어서오세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러고 보니 나에게 돈이 있는가?)
 
섬유상:새로운 이웃분들이신가보네.
여기는 겨울이 길어서 방한 용품을 구매해 두는 게 좋아요. 뭘 구매하러 오셨어요?
아니면, 가지고 오신 그 가죽을 팔러 오셨을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끄덕끄덕)
 
섬유상:흐음~ 그 정도 가죽이면 요정도? 가격 어때요?
 
케이시:(내려치기가 심한데...)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무것도모름..)
 
케이시:(내가 해야겠구나?)
(로타 흘긋 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때려야 되는거야?)
 
케이시:(하긴... 내?가 하는 게 보호자... 역할로 맞겠지...)
(아니...)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가만히잇기.)
 
케이시:잡은지 얼마 안 된 멧돼지 가죽이라 그정도는... 조금 많이 싼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비싸게 해주시죠. (최대한 독기 죽이고 예의바르게 말해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완전 어른같다..... 분명 우리는 같은 학교를 나왔을텐데...)
 
섬유상:(둘을 슬금 보다가 웃는다... 아무래도 오빠와 여동생 내지는... 삼촌과 조카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에헤이, 그러면 얼마 정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2배면 될까?)
 
케이시:(원래 거래는... 조금씩 야금야금 올리는 거랬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앗......)
 
케이시:1.5배 정도 어떠십니까. 그래도 아까 가격은 너무 낮았어요.
 
섬유상:아하하~ 그건 일부러 처음에 낮게 말한 거지! 사냥꾼한텐 거래도 하나의 덕목이니까요. 원가는 2배로 친 게 맞아요. 이걸 안 속네~
 
케이시:(...)(괜찮은 인간인지 아닌 건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역시 때릴까...)
 
케이시:그럼... 원가로 해주십시오.
 
섬유상:좋아요. 여기에 가죽 두시고. 이거 받아가시고. (로타에게 돈을 내민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냉큼 받는다)
 
섬유상:어린 친구가 같이 여기까지 올 생각도 하고~ 오느라 안 힘들었을라나. 용돈도 챙겨주고 그래요.
 
케이시:(그냥 입 다물고 네... 하고 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 나는 어린아이가
 
케이시:(로타 입 막는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읍)
 
섬유상:이 마을은 사람이 많지 않아 한 지붕 건너면 전부 아는 사이랍니다.
자주 와서 얼굴 비춰줘요. 잘 가요.
 
케이시:네... 감사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당황한얼굴,,,)
 
케이시:(저벅저벅 로타 냅다 들춰안아 섬유상을 나온다...)
넘어가서 다행이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나는 어린 아이가 아닌데 어째서....
 
케이시:... 남들이 보기엔... 로타, 너와 나는... 오빠와 여동생... 그런 거로 보일 거야. 기분 나쁘겠지만 장단 맞춰주는 게... 편할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돈은 네가 가지고 있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 그렇군... 하는 얼굴...)
(침울하다...........)
(돈은 소중히 쥐고 있는 중...)
 
로타 재력 +10 되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와! 뭔가 예전의 위광을 되찾는 것 같아!)
 
케이시:그럼... 이제 어디가지. 식료품점 어때? (약간 신나보여서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 중...)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좋아...! (후드 정리하고 출발합니당)
 
신선 제품만을 취급한다고 적혀 있는 팻말이 인상적인 가게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기분 좋게 웃으며 당신들을 맞이하는 주인이 보입니다.
 
좋은 제품들이 많이 들어왔다며 둘러보라고 안내한 뒤,
 
그는 계산대에 앉습니다.
 
앞쪽에는 각종 채소와 과일류가 놓여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오, 채소.)
 
케이시:채소류는 많이 사두면 금방 상하니까...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게 낫겠다. 먹고 싶은 과일 있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니... 딱히 없는 것 같아.
 
케이시:흠... 그래. 저녁에 뭐 먹지.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스튜 많이 끓여두긴 했지만 두 끼 다 그거로 먹으면 질리잖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든 좋긴 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케이시가 곤란할 것 같아 열심히 고민....) 그러면, 파이...는 어때? (만들기 어렵나.......... 말해놓고 걱정...)
 
케이시:오... 미트파이. 괜찮겠네. (눈 살짝 크게 뜨고 고개 끄덕이며 슥슥... 집에 없었던 재료들을 담기 시작한다.)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편하게 말해. ... 생각보다 요리는 자신 있어. 잘 먹고 살아야지 힘도 나는 거야. (진짜 늙은이 같은 소리를 한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나랑 동갑이 아닌 것 같아....)
 
케이시:(인생 50회차라고 해두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이건사실일지도)
 
케이시:(소리없는 비명...)
(빤히... 채소들 중에 싱싱한 거 더 찾아보겠다는 듯이 비교하고 유심히 골라 담는다.) 정말 따로 뭐 더 사고 싶은 거나 그런 거 없지? 결제하게.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이런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갑자기 초조해짐!!)
(사과... 겨울인데 사과를 파는가..?)
 
놀랍게도 하우스 재배를 하는 모양입니다.
 
많이 싱싱하지는 않지만 팔고는 있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오, 하우스...)
사과...는 어때? 파이를 하고 반죽이 남으면, 사과파이를... 하는거야...
 
케이시:오... 나쁘지 않은데. 좋다. (고개 끄덕이더니 사과들 중에 상태가 괜찮아 보이는 사과들만 쏙쏙 뽑아와 담는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대단하게 보는 중)
(케이시는 이능이 하나 더 있는 것 같아....)
 
케이시:이정도면 다 됐네. (총총... 카운터로 가 결제까지 싹 한다.)
(어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집안일을 엄청 잘 하는 이능...)
 
케이시:(주부 속성이구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장바구니, 들어줄게...!
 
케이시:괜찮은데...
 
그런 둘을 보던 주인이
 
문득 말을 겁니다.
 
식료품점 주인:어머, 못보던 분들이네. 혹시 저 산 입구로 이사온 분들이에요?
야생동물이 많이 나와서 곤욕일텐데. 멀기도 멀고. 고생이겠어요. 그래도, 여기 살기는 좋아요. 공기도 좋고. 만나서 반가워요.
두 사람은 무슨 사이예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뭐라고답해야!!!!!)
 
케이시:(...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동료?친구?동창?)
....가족...?
 
케이시:같이... 살아온 사이입니다. 같은 보육원 이런 데에서.
(둘러대기 성공... 말 맞았다.)
(안심...)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소리없는비명)
 
식료품점 주인:아~ 그렇군요. 앞으로 자주 와요. 얼굴도 익히고.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둘 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케이시:(옅게... 작게 한숨 푹 내쉰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본명을 말하면 잡혀가지?)
 
케이시:(아무래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난, .........하토르....
(대충이름스펠링거꾸로뒤집음)
(케이...라고하면너무티나려나...?!)
 
케이시:전 이안이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안..... 안어울린다는생각...)
(묘하게 웃음이 나옴...)
 
식료품점 주인:기억해둘게요. 다음에 또 봐요~. 조심히 가고.
 
케이시:(임기응변의 연속...)
(가벼이 인사를 하고 슬금슬금 로타를 데리고 나온다...)
너도... 웃기지? 나도 웃기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웃음 꾹 참음)
(슬픈생각...슬픈생각...)
(눈뜨고일어나니친구들이다사라져있는생각...)
 
케이시:(흘긋 로타 보다가,) 이제 철물점 가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절망)
 
케이시:(무슨 생각을 아니...)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그래... (정신차림)
 
케이시:(고뇌...)
(일단 철물점으로...)
 
기름내가 물씬 배어 나오는 철물점 입니다.
 
생각보다 각종 기구들이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사냥꾼들이 오가는 곳이라 그런지,
 
사냥용 산탄총이나 서바이벌 용품들이 즐비합니다.
 
또한 각종 주방 기구나 가정에서 쓸 만한 것들도 제법 있습니다.
 
평소에 선호했던 쪽으로 고르면 될 것 같군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능만 있었어도...!!)
 
케이시:... 뭐로 살까. 산탄총... 권총... 근거리가 좋으면 잭나이프... 이런 거.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음... 총이랑 칼 둘 다 사는게 좋을 것 같아. (다다익선)
 
케이시:그렇긴 하네. 너 하나, 나 하나 가지고 다니면 될테고.
총은 산탄총이 나을까 권총이 나을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음... 산탄총? (사실 잘 모름)
 
케이시:(그리고 그렇게 말하면서 슬금슬금 덫도 들어 담는다.)
좋아.
 
로타, 재력 다이스 한 번 굴려볼까요?
 
재력에 따라 살 수 있는 총이 달라집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재력
기준치: 50/25/10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야호!)
 
20게이지 산탄총이 지금의 예산에선 딱일 것 같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 베타시민이야!)
 
케이시는 잭나이프와 산탄총과 덫을 가지고 가 계산대에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둘을 보고 아는 척을 하네요.
 
철물점 주인:저어 숲 입구 앞에 새로 이사를 왔다던 이웃들이 아니던가?
오자마자 바로 총부터 구매하는 건가? 하긴, 여기가 야생동물이 많이 다니긴 해.
자네들은 사냥꾼인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그렇지?)
(끄덕끄덕)
 
케이시:(고개 끄덕.)
아직 초보이긴 합니다만...
 
철물점 주인:호오... 요새 그 숲 근처에 야생동물이 아닌 것들이 보인다는 소문이 있다더군.
혹시 모르니까 조심해서 다니도록 해.
초보라면 더더욱.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이 가게의 주인은 굉장히 우리를 빨리 놓아주는 것 같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동물이 아니면 뭐지..?
 
사냥꾼의 면모라는 게 이런 걸까요?
 
철물점 주인:그건 나도 잘은 모르겠다. 소문일 뿐이니... 아닐 수도 있지만 미리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겠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정보 고마워.
 
케이시:감사합니다... 나중에도 오겠습니다.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온다.)
할 일은 다 했긴 했는데...
...
저기, 광장같은 데가 있네. 가볼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좋아.
 
둘은 짐을 한가득 들고 광장으로 향합니다.
 
시장 거리 가운데 위치한 광장입니다.
 
조경에 제법 힘 썼는지 공원 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어쩐지 축제라도 준비하는 건지 천막 같은 것을 올리고 있기도 하네요.
 
옆에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고 있습니다.
 
광장 거리 한 켠에는 [각종 신문]들이 끼워져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이들을 구경합니다!)
 
광장을 뛰어다니며 꺄르르, 웃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곧 점심시간이라 소란스러운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몰려다니는 무리들이 인상적입니다.
 
무어라 떠들어대며 각자 바빠보이는군요.
 
듣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귀는 멀쩡하군)
 
아이들이 나누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있잖아, 요새... 정육점 아저씨 좀 이상하지 않아?"
 
"그래? 나는 잘 모르겠는데."
 
"몰라. 쫌 그래. 이상해."
 
"워낙 바쁘신 분이잖아. 신경 쓰지 마."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정육점...)
(되도록이면 피해야겠다고 생각)
(신문을봅니다!)
 
한켠에 각종 일간지가 꽂혀 있습니다.
 
아마 도시에서 배달되는 건가 봅니다.
 
또 시민을 공격한 영웅, 이대로 괜찮은가? 그들에 대한 처분 논란
 
과연 그들을 같은 인간이라 인정해야 하는가? 논란 불거져.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찢을까..)
 
"방대한 힘에는 책임이 따른다." 정부 측, 아직 제대로 된 대답 내놓지 못하고 있어.
 
당신들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한 신문들이 쌓여 있습니다.
 
케이시:... 흠.
이제, 돌아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러자.
 
케이시:(신문 흘긋 보다가 괜히 한 번 발로 밟고 지나간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다들 잘 살고 있겠지...?
 
케이시:... 아마도.
그러길 바라야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우울해짐...)
 
케이시:안아줄까. 많이 걸었잖아. 안 힘들어? (슬금슬금 봉투들을 한 손에 옮겨 잡기 시작한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짐도 많은데... 괜찮아. 그리고 너무 애 취급 하는거 아니야...? (더 우울해짐...)
(케이시...진짜조금만기다려줘....금방이능을되찾을게...)
 
케이시:애 취급은 아닌데. 걱정...이라고 하는 게 맞고. 몸이 불편한 건 사실이잖아. (경솔한 발언이 조금 미안했긴 한 듯 눈을 살짝 굴리고 다시 짐을 고쳐 잡았다.) 기분 나빴다면... 미안.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니...! 기분이 나쁜건 아니고, 그냥... 그냥 고생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당황함...) 미안....
 
케이시:... 뭐야. 같은 마음이었네. 그럼... 됐어. 너도 미안해 하지 마. 오늘은 무승부.
... 가자. 해 다 지겠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끄덕끄덕....)
 
볕이 든 하늘 아래 눈송이가 눈꺼풀에 내려앉습니다.
 
돌아가는 길 너머로 당신들이 들렀던 가게 사람들이 손을 흔드는 것이 보입니다.
 
날이 벌써 저무는군요.
 
얼른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습니다.
 
-
 
BGM
 
다음날, 방 안에서 분주하던 케이시는 곧 두터운 후드를 가져와 당신의 어깨에 둘러줍니다.
 
어제 약속했던 대로 당신들은 숲으로 가야한다고 했죠.
 
케이시:로타. 덫... 두는 곳이 아무래도 위험하긴 하니까, 총은 네가 가지고 가. 나이프는 내가 가져갈게. (그렇게 말하며 총과 덫을 내민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알겠어. 너도... 꼭 조심해야 해. 알겠지? (총이랑 덫 야무지게 챙기면서 신신당부)
 
케이시:(느릿하게 고개 끄덕인다.) 조심히 갔다 와. 여긴... 어둠이 내려 앉으면 주위가 잘 안 보이니까, 해 지기 전에 돌아오는 거로.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명심할게. (비장하게 끄덕거림)
 
다행히 눈은 조금 멎은 것 같습니다.
 
시계를 확인한 케이시는 가자는 듯 어깨를 두들깁니다.
 
-
 
당신은 숲의 안쪽으로 향합니다.
 
케이시는 입구 근처에서 장작을 패겠다며 남는군요.
 
소복하게 쌓인 눈길을 즈려밟고 안쪽으로 향하면
 
사냥꾼들이 다닌 흔적이 바닥에 남아있습니다.
 
눈을 조금 쓸어낸 자국과 덫을 설치했던 모양으로 바닥이 눌려 있군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는 어린아이.. 살려주십시오)
 
옆 쪽에는 채 회수하지 못한 덫 몇 개가 보입니다.
 
지능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지능
기준치: 55/27/11
굴림: 1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 최종학력보육원인데)
(힘냈다)
 
밤새 눈이 쌓여서 아마 덫을 회수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렇다는 말은, 이 눈 쌓인 바닥이 덫 밭일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다리 밑을 조심해야 하겠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으아악)
 
덫을 밟지 않으려면 나무 위를 타고 다니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물론, 그 방법은 당신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겠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로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무타기....? 가능한가??)
 
할 수 있는 방법이라면 무엇을 해도 좋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능을잠깐만폭주시킬수는없는것인가...)
(하늘을존나원망하다)
 
일일히 눈길을 헤집어 바닥을 확인할 수도 있겠고,
 
운을 믿는다든지, 나무 막대를 찾아서 꾹꾹 눌러보며 걷는다든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일찍 오라고 했으니까 나무를 열심히 올라가본다...)
 
오르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으흑흑)
 
눈더미에 다시 착지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다시한번시도.....다시한번ㅠ)
 
오르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오르기
기준치: 20/10/4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ㅠㅠㅠㅠㅠㅠ)
 
다시 한 번 꿍... 눈더미에 착지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깟덫따위~~~ㅠㅠㅠ)
(이능만있었어도~~~~~~~~~~~~~ㅠㅠ)
(나뭇가지를 이용해 열심히 탐지하며.... 다녀봅니다...)
 
꾹꾹, 쿡쿡.
 
참 덫을 많이도 깔아두었습니다.
 
이래서 근처에 당신의 덫을 둘 수 있을지...
 
이리저리 훅훅 피해가다 보니, 딱 괜찮은 곳이 한 곳 보입니다.
 
여기에 설치를 하면 괜찮을 것 같아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오!)
(냉큼 설치합니다)
 
이 덫 설치하는 게 뭐라고...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새 해가 뉘엿 뉘엿 지고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으아앗 안돼!!)
 
겨울은 아무래도 해가 빨리 지는 게 가장 단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을 사용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건 수고로움을 견뎌야 하는 거겠죠. 아니, 못하는 걸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서두릅니다....)
(슬프다..)
 
주변을 정돈하고 길을 돌아서려고 하자... 눈 앞에서 소리가 가까워져 옵니다.
 
BGM
 
쿵-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눈 쌓인 바닥을 딛고 다가오는 짐승의 단단한 발은,
 
당신의 기척을 알아차리고 똑바로 행로를 정했습니다.
 
여기서 도망치기 위해 뛰게 된다면 분명 저것도 같이 뛸 것 입니다.
 
사람은 짐승의 달리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어요.
 
물론, 영웅이었던 당신의 달리는 속도를 짐승은 따라오지 못할 것 입니다.
 
어떻게 할 건가요, 로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일단 주변에 따돌릴 곳이 있나 살펴봅니다...)(관찰력 판정 가능하나요...)
 
가능합니다.
 
관찰력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관찰력
기준치: 50/25/10
굴림: 30
판정결과: 보통 성공
(후하후하후하)
 
저 멀리에 풀숲이 보이긴 합니다. 거기까지 뛰어갈 수 있다면... 의 이야기겠지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다리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ㅠㅠ)
 
일단 달릴까요? 아니면... 맞서버릴까요.
 
고민하는 순간에도 소리는 더욱 가까워져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하.............................)
(일단 총을 갈겨보고 안맞는다면 튑니다)
 
탕!
 
그 때, 당신의 뒤에서도 매서운 총성이 울려 퍼집니다.
 
고개를 돌리니, 어제 마을에서 지나가듯이 보았던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살려줘!!!)
 
사냥용 산탄총을 곰에게 쏘아대던 이들은 당신을 알아보고 소리칩니다.
 
마을의 사냥꾼1:아니, 얘야! 괜찮니?!
 
마을의 사냥꾼2:큰일날 뻔 했군 그래! 우리가 왔으니 안심하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덕분에, 무사해... (안도하는 얼굴)
 
그들은 당신의 앞으로 나서서 커다란 곰이 쓰러질 때 까지 총을 쏘아대기 시작합니다.
 
붉게 점멸하는 그 장면은 어쩐지 이전에 보았던 것만 같습니다.
 
그래요.
 
당신은 저 사냥꾼들처럼 인류를 등지고 서 있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으아악)
 
기이한 것들 앞에 몸을 내세웠고, 그렇게 많은 삶을 구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은
 
자신의 이름 하나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 채
 
눈 더미에 스러진 이방인이군요.
 
그런 잡스런 생각이 머리를 훑고갈 때 즈음, 곰이 눈 위로 고꾸라집니다.
 
사냥꾼들은 커다란 곰이 쓰러지는 것까지 확인하고 나서야
 
당신에게 다가와 다친 곳이 없는 지 확인합니다.
 
남은 사냥꾼들은 눈더미에 깔린 덫들을 수거하고 있군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진짜죽는줄알았다.....)
 
다섯명 쯤 되어 보이는 그들은 주위를 정돈하고 난 후 가까이 다가옵니다.
 
마을의 사냥꾼1:너는, 며칠 전에 사냥꾼의 오두막에 이사 온 자들 중 하나가 아닌가.
이곳은 야생동물들이 많이 다녀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단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끄덕....)
 
마을의 사냥꾼1:물론, 그 총을 보아하니 어렸을 적부터 배운 것 같긴 하지만... 이왕이면 보호자랑 같이 오렴. 다치면 안 되잖니.
아니, 우리가 둔 덫 때문에 숲을 다시 빠져나가는 것도 고역이었겠군...
미안하구나. 괜히 우리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게 만든 것 같군.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도리도리....)
 
마을의 사냥꾼2:저런, 자네 새로온 이웃을 곤란하게 만든 건가? 그렇다면 응당 그 값을 치뤄야하지 않겠나! 으하하!
 
정육점 가게 주인:뭘 이런 곰 하나 잡았다고 요란스럽게 굴고 그러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지...? 할복이라도 하는건가...)
 
호탕하게 웃고 있던 사냥꾼이 당신을 보며 인자한 미소를 짓습니다.
 
글쎄요.
 
사실 이런 곰 쯤이야, 당신이 맨 손으로 꺾기만 했었어도 해결할 수 있었을 겁니다.
 
민간인 취급을 받는다는 것은 어쩐지 이상한 기분입니다.
 
옆에 서 있는 정육점 가게 주인은 팔을 꼰 채로 뭔가 탐탁치 않은 눈을 하고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앗...!)
 
곧 잡은 곰을 손질한 다른 사냥꾼이 자루에 그것들을 담아 어깨에 짊어지면, 진한 피냄새가 배여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상한 사람..>!)
 
마을의 사냥꾼1:그럼,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나? 우리 마을에는 고기 굽는 실력이 일품인 요리사가 있단다.
우리에게 이 고기를 양보해 준다면 최고의 맛으로 재탄생 시켜 주마. 어쨋든, 이건 너의 사냥감이었으니!
하지만, 우리에게도 훌륭한 곰 고기를 맛볼 기회 정돈 줄 수 있지 않겠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 뭔가 집안 살림에 도움이 된 것 같아!)
 
호탕한 기색으로 말을 건네던 사냥꾼의 어깨를 퍽,
 
내리친 호탕한 기색의 다른 사냥꾼이 말을 가로챕니다.
 
마을의 사냥꾼3:뭘 그렇게 의견을 묻고 있나! 어차피 이곳에 살게 되었으니 모두 마을의 일원이 아닌가.
얘야, 이렇게 된 거 우리가 음료수와 음식을 양껏 제공하마. 마침 내일 저녁 마을에서 야시장을 열게 되었거든!
같이 함께 사는 가족이 있던 것 같은데, 그도 함께 데려오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알겠다고...해야되나...?)
 
마을의 사냥꾼4:아하! 그래, 그래. 이렇게 된 거 새로운 이웃들을 위한 축제도 겸해야겠구먼!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음식을 먹으려면 후드를 벗어야되나...)
(애초에 친하게 지내도 되는건가...)
 
마을의 사냥꾼2:좋네! 좋네! 그렇게 하지!
 
정육점 가게 주인:우리 마을 먹을 것도 모자란데 뭐 다들 그러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내 의견은...?? 하는 얼굴)
 
마을의 사냥꾼2:어휴, 다들 이렇게 이웃을 내몰아서 되겠나.
곤란스럽게 만들어서 미안하구나. 일단 가장 돈이 되는 가죽은 두고 갈 테니 마을 방문 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렴.
혹여 오지 않는다면 이 고기들을 좀 보내주마.
 
마을의 사냥꾼4:꼭 오길 바라네~ 껄껄
 
정육점 주인이 부정적인 말을 하든 말든 호탕한 인삿말을 마친 사냥꾼들은
 
자루를 짊어지고 사박 거리며 산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바닥은 곰의 유해였던 것으로 엉망이군요.
 
사냥꾼들이 눈으로 조금 덮어두어 흔적이 흐려지긴 했지만,
 
어쩐지 그 피범벅의 자리가 익숙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BGM
 
노을의 파고로 주홍빛 그을음이 잔뜩 묻긴 설원을 가로질러 나오면,
 
케이시가 마당에 서 있는 게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나진짜너무많은일이있었다)
 
어떤 근심도 없어 보이는, 평온하기까지 한 모습입니다.
 
싸락눈의 결정이 머리카락에 들러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기다리고 있던 지 좀 됐나봅니다.
 
허공에서 시선이 얽히자 당신의 안위를 염려하는 담담한 목소리가 맞닿습니다.
 
케이시:총, ... 소리가 나던데.
 
아, 이건 상황을 묻는 말 입니다.
 
'별 일 없었냐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야생동물을 만나서. 걱정 마. 멀쩡해. 마을 사람들이 도와줬거든...
 
케이시:...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거 말고... 따로 뭐 들은 말이나 그런 건 없었어? 의심하는 것 같다거나... 그런 것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축제에 오라는 말을 듣긴 했어. 그거 말고는... (사실 뭐라는지 제대로 안들음) 의심하거나,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것 같진 않았어.
 
케이시:... 다행이네. (눈 두어번 꿈뻑인다.) 이사온 지 얼마 안 되어서 그런가. ... 근데 축제까지. 이렇게 호의적인 마을은 또 처음이다. (미묘하게, 그 호의를 의심하는 듯 입이 한 번 굳게 다물렸다가 다시 열린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마... 작고, 외진 곳에 있는 마을이라 그런 거 아닐까... (똑같이 의심은 하고 있지만 아저씨들이 너무 호탕해보여서 아닐거라고 생각...중)
 
케이시:그럴지도. 다 같이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 (뜸.) 축제... 가고 싶으면 같이 가. 여차하면 또 이사 하면 되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네 의견에 따를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아저씨들을 떠올림.....) 우리, 계속 도망만 다니느라 지쳤으니까...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케이시도 하루쯤은 재밌게 놀았으면... 하는 마음...)
 
케이시:(가만 당신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금 고개를 끄덕인다.) 네가 그렇다면야. 그럼... 오늘은 일단 쉬자. 특히 네가 쉬어야 돼. 많이 놀랐을 거 아냐. (슬그머니 당신의 어깨를 톡톡 건들고 집 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우니까, 들어가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알겠어... (별로 놀라진 않았지만... 케이시를 위해 얌전히 들어갑니다..)
 
그래요.
 
가끔, 아주 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평범함' 을 도살당했던 당신들에게 이번에는 다른 기회가 왔을 수도 있으니까요.
 
피로로 찐득한 몸을 씻어내리고 나면,
 
케이시가 벽난로에 장작을 넣으며 잠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타닥 거리며 불티가 오르는 소리가 듣기 좋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asmr...)
 
그리고 당신을 한 번 바라보더니, 따뜻하게 덥혀진 우유를 건넵니다.
 
단 향취가 느껴지는 것을 보아하니 꿀을 탄 우유인가 봅니다.
 
케이시:자기 전에 마시면 잠 잘 오니까.
싫으면 안 마셔도 되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앗, 고마워. 아니야! 잘 마실게. (받아서 냅다 원샷합니다)
 
케이시:(...)(따뜻...하게만 해둬서 다행이지... 뜨거웠으면 다 데였겠다, 라고 생각 중...)
흘릴라. (휴지 두어장 꺼내서 내민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는 엄마인가?)
 
케이시:(비슷한 존재인 편)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뭉클....)
(어서 이능을....... 이능을 개화해야...)
(효도해야지.. 하고 결심함)
케이시, 너는 안 마셔?
 
케이시:아, (자기 거는 생각하지 못한 듯 눈 데굴 굴리다가 일어나서 컵에 담아온다.)
깜빡했네.
(한 입 호로록.)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축제.... 축제라면 뭘 할까?
 
케이시:축제... (눈 꿈뻑.) 이런 마을이라면... 먹을 것들이 많겠지. 재미를 위한 공간보단... 시장의 느낌.
제대로 가본 적은 없지만... 봤어. 책이나 그런 데에서.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먹을거...!) 기대되지 않아? ...처음이잖아, 축제에 가는 거. 학교에서는 그런게 없었으니까... (졸업 파티는 있었지만... 이하생략!!)
 
케이시:(무어라고 답할 지 잘 모르겠다라는 게 티가 나는 얼굴이다. 눈을 데굴데굴 굴린다.) 처음이라서 그런지, 더... 뭔가 쉽게 기대만 할 순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별 일이 안 생겼으면 하는 바람 뿐이야. 즐길 수 있다면 즐기고 싶고.
아, 그건 좀 궁금하더라. 축제같은 거 하면... 마지막에 다 같이 즐기는... 불 피워놓고 하는 그런 것들.
무슨 느낌일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후드가 아니라 모자나 목도리로 조금 더 철저하게 가리고 가는게 좋을 것 같기도 해. 후드는 혹시라도 벗겨지면, 큰일나니까... (목도리가 있는지 잠시 고민...)
아...! 맞아. 나도 그게 궁금해. 그런데 다들 모여서 뭘 하는걸까? ...축제가 재밌었으면 좋겠어.
 
케이시:그렇네. ... 영 아니면 아예 베일이라도 써버려. 챙겨둔 거 있어. (목도리 있다는 눈빛 보내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모자랑 목도리에 베일까지 써야되나... 생각중...) 목도리 많이 있어? 아니면 스카프라도...
 
케이시:겨울에 하는 축제라면 봄이 올 미래를 위해 행운을 기리는 목적인 게 많다던데. 그냥 마을 사람들끼리 단합을 위해 똘똘 뭉치기 위해 하는 것도 있고. 언제 봤더라... 금붕어 건져올리기...? 풍선 터뜨리기 그런 것도 있더라. 웃기게... 다 같이 모여선 노래 부르고 놀고. 행진하고. 춤 추기도 하고. 하여튼 뭘 많이 할 거야. 볼 건 많겠다.
목도리... 있지.
많이는 아니고
너랑 내 거 두개.
춥기도 하니까 그냥 꽁꽁 싸매고 가자. 아무도 이상하게 안 볼걸.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엄청 다양한 축제 놀거리에 살짝 신남) 되게.. 뭐가 많다. 재밌을 것 같아. (두근두근!) 외진 마을이라 집에만 있을 각오를 하고 왔는데, 축제라니, 예상도 못 했어. ...아무 일 없이, 그냥 재밌게 즐겼으면 좋겠다. 특히... 내 이능이 쭉 잠잠했으면. (살짝 씁쓸하게 말함)
그러면 내일은... 목도리랑 모자, 베일에 후드까지 하고 나가자. 오히려 수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들키면 바로 끝이니까. (이사도 귀찮고.... 라고 덧붙임)
 
케이시:(신나보이는 당신을 보고 옅게 입꼬리 올렸다가 이내 다시 평소의 무던한 얼굴로 돌아왔다.) 만약에 재미가 없다고 하더라도... 재밌다고 세뇌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담담하게 살벌한 소리를 잘도 했다.) 나도야. 마을 분위기의 영향이 큰 것 같은데. ... 다들, 가까이 친하게 지내니까 가능한 일이야. 다른 곳들이랑은 다르게. (이능에 대한 말에 슬금 당신을 바라본다.) 여차하면 내가 막고 수습하면 되니까, 괜히 걱정하진 말아. 걱정하면 더 신경 쓰이잖아. 여태껏 괜찮게 지내왔던 것만 생각해. (그리 말하며 우유의 마지막 한모금을 들이켰다.)
그래. 추위 많이 탄다고 둘러대면 되지 뭐. (마지막에 들려온 말에, 컵을 손톱으로 토독, 토독 건드렸다. 하긴, 슬슬 지쳐가긴 할 때다. 당신의 마음을 알기에 따로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슬슬 잘까. 내일 축제 가려면 푹 자둬야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세뇌...??!)(창백...) ...미안. 부탁할게... (진짜 미안한지 고개 푹 숙임) 정말로, 사람들을 공격하거나, 다치게...라도 한다면.... 정말, 모두에게 큰 민폐니까... (긴장을 풀어야 하는데 오히려 더 긴장하게 되고..)
아, 그래...! 이제 슬슬 자야겠지. 잘 자. 좋은 꿈.. 꾸고... (어색하게 인사해줌..)
 
케이시:(창백해진 얼굴 보고... 살짝 웃는다. 그리고 작게 농담이야. 하고 덧붙였다.) ... 흠. (당신의 말을 듣고 있다가 문득 일어서서 부엌에 붙여두었던 메모와, 근처의 볼펜을 들고 돌아온다. 그리고 16번째 항목을 적었다. [16. 서로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기.] 그 뒤에 당신에게 내밀었다.) 거짓말으로라도 네가 위험하지 않다는 소리는 하지 않겠어. 다만... 그건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그러니까 내가 수습해보기로 한 거고. 미안해 할 일이 전혀 아니야. 미안하다는 생각을 지우는 건 어렵겠지만, 말으로라도 하지 말아보자. 조금 뻔뻔해져도 괜찮잖아. 적어도 내 앞에서는. (당신을 바라보며 곧게 말한다.)
... 응. 너도. 잠 안 오면 불러. 별 도움은 안 되겠지만, 곁에 있기라도 할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16번 항목을 벙찐 얼굴로 보더니) ...응. 알겠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 (미안, 이라고 반사적으로 말하려다 입을 꾹 다물고 살짝 웃는다. 그래도 여전히 죄책감은 지울 수 없는 표정.) 고마워. 앞으로는 고맙다는 말을 미안해 대신 많이 쓸게. ...항상 고마워. 혼자 살아가기 힘든 나에게 버팀목이 되어줘서....
아니야, 오늘 피곤할텐데... 푹 자야지. 걱정마. 배려해준 덕분에 (컵을 흔든다)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
 
케이시:(분명히, 그러지 않을 거라고 말한 뒤에 미안이 나올 것임을 알았다. 그러나 말하지 않고 웃는 당신을 담담히 눈에 담았다. 사라지지 않은 죄책감이 오히려 선명하게 느껴졌다. 잘 한 게 맞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죄책감", "미안함" 이라는 늪에 빠질 것 같아서 얇은 유리막 정도지만 방패를 쳐둔 것이었다. 그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것 뿐이었다. 담담함을 그려내어.) 나야말로. 혼자였으면 뭐... 나도 어떻게 되었을지 장담을 못하겠다. 매번 너만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마찬가지야. 나도 너에게 고마운 게 많아. 나열하기엔 낯간지러워서 말하는 건 나중으로 미룰 거고. (뻔뻔함을 담아 대꾸했다.)
그래 그럼. ... 푹 자고. 아침에 봐. 로타. (가벼이 손을 흔들었다. 자기는 따로 할 게 있다는 듯 볼펜을 다시 쥐고 책방으로 눈길을 주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거짓말, 하고 입 안으로 말을 굴려보지만... 다정한 말 몇마디가 너무 소중해 그냥 웃고 만다.) 그래, 나중에 꼭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 (케이시에게 따라서 손 흔들어 줍니다. 책방으로 도는 케이시 등에다 대고 아주 작게, 입 모양만 움직이는 것과 같이 속삭입니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케이시:... 빠른 시일 내일걸. (나직하게 중얼이듯 말했다. 따로 덧붙이는 말 없이 그리 말하기만 하는 것이 의아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을 것이나, 말하는 이의 눈은 올곧기 그지 없었다. 무언가 확신에... 의지에 찬 눈이었으니 말이다. 정말 아쉬운 것은, 당신의 입모양과 속삭임을 보지 못했다는 것. 이내 몸을 일으켜 아예 책방으로 향해버렸으니 제대로 읽히지 못한 당신의 입 속의 언어는 그 채로 둥둥 떠돌게 되었다. 만약 그가 봤다고 한다면... 얼어버렸을지도 모르지. 예상이지만.)
 
BGM
 
해가 지고 노을 대신 검푸른 달이 눈 밭에 드리우면,
 
케이시가 베일과 목도리... 후드 등등을 팔목에 걸쳐 가지고 나옵니다.
 
밤새 내리던 눈은 어느 새 멎었는지 소복히 쌓인 눈길을 만들었네요.
 
케이시는 어쩐지 후련한 낯입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요.
 
바깥으로 나섭니다.
 
타드는 노을이 산 너머로 추락하고, 검은 창공에 맺힌 별무리가 눈 밭에 쏟아칩니다.
 
말갛게 빛나는 결정들은 보석 파편처럼 아스라져 눈밭에 가득입니다.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당신들은 사람 향취로 가득한 마을 입구로 들어섭니다.
 
작은 소란이 이는 그곳은,
 
광장 가운데 제법 그럴싸한 캠프 파이어를 피워두고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은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와...!)
 
작은 부스에 놀이를 할만한 것들을 열어두었군요.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야시장 같은 느낌이 물씬 납니다.
 
대강 어제 밤에 케이시가 말한 느낌과 비슷해요.
 
가운데 커다랗게 피어오른 불씨를 중심으로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두근두근.....)
 
양 옆에 부스들이 일렬로 세워져 있습니다.
 
간단한 주전부리와 술, 놀 수 있을만한 부스들이 일렬로 놓여 있습니다.
 
[꼬치 부스/ 사격 부스/ 점술 부스/ 사람들이 몰려 있는 곳] 을 들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꼬치 부스로 총총 가봅니다!)
 
맛있는 냄새가 모락모락 피어 오르고 있습니다.
 
각종 구운 꼬치들과, 녹인 설탕을 묻힌 과일들이 꽂혀 있습니다.
 
먹음직스러워 보여요.
 
식료품점 주인:어머, 또 보네요.
두 분.
이야기는 들었어요.
마을 축제를 위해 고기를 조금 나누어줬다고요. 마을을 위해 양보해 줘서 고마워요.
두 사람에게는 오늘 무료라고 단단히 일러두라고 하더군요.
이렇게 된 거, 행운을 시험해 보는 건 어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좋아. (냉큼,,)
 
그렇게 말 한 식료품점 주인은 가격을 구분하기 위해
 
끄트머리에 오색의 테이프가 붙여져 있는 꼬치 막대를 내밀어 보입니다.
 
뽑아야 할 것 같죠?
 
로타, 케이시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제발~!!)
기준치: 45/22/9
굴림: 95
판정결과: 실패
(절망)
 
저런, 하필 든 것이 야채만 잔뜩 꽂혀 있는 거였네요.
 
아쉽습니다.
 
케이시:(호오...)
기준치: 50/25/10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첨!
 
오렌지색 테이프가 둘러져 있습니다.
 
고기와 야채가 맛스럽게 익어 바베큐 소스가 함뿍 뿌려진 꼬치를 주인이 건네주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별것도 아닌데 묘하게 킹받음)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돕니다.
 
입에 넣고 씹으면 육즙이 함뿍 배어나올 것 같죠.
 
케이시:(로타한테 뽑은 꼬치 줌.) 야채 나한테 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아니야. 승부의 세계는 냉혹해... (극구 사양합니다...)
 
케이시:그렇구나... (그래도 대충 납득하고 한 입 입에 넣음...)
 
식료품점 주인:아하하. 그럼 한 번 더 해볼래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끄덕,,,)
 
로타, 당신에게 하는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로타,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기준치: 45/22/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
 
식료품점 주인:아이고... 아쉬워라. (그리 말하면서 야채가 잔뜩 꽂힌 꼬치가 아닌 고기와 야채가 고루 들어간 꼬치를 내민다.)
오늘은 운이 영 아닌가보네요. 이건 그냥 선물로 받아요.
이왕 먹는 거 맛있게 기분 좋은 게 좋잖아요?
즐거운 축제 되세요. 새로운 이웃분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앗, 고마워... (감동받음....)
 
케이시:(눈 꿈뻑... 빈 막대 들고 로타 한 번 바라본다.) 먹으면서 다른 곳도 둘러볼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좋아...!
(사격 부스로 비장하게 갑니다...)
 
고무탄을 장전해서 쏠 수 있는 모조 총기들이 놓여져 있습니다.
 
앞쪽에는 당신들에게 총과 칼을 판매했던 철물점 주인이 서 있네요.
 
앞쪽 팻말에 "고득점시 키링 증정!" 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철물점 주인:오, 자네들 왔는가? 사냥꾼들에게 이야기는 들었네.
솜씨 한 번 보여주는 건 어떻나?
#
#
 
각종 모조 총기류가 앞에 있습니다.
 
사람 좋게 껄껄 웃어보인 주인이 해 보라는 듯 턱짓하네요.
 
케이시:해볼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이번에는 절대로 성공하고 말겠다는 굳은 다짐...)
 
판정은 투척이나 사격 다이스가 아닌 행운 판정으로 하겠습니다:)
 
로타,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제발제발제발요)
기준치: 45/22/9
굴림: 56
판정결과: 실패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케이시:아직 몇 발 더 남았잖아. 더 해 봐.
 
옆에서 보던 철물점 주인도 말을 거듭니다.
 
로타,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가오빠진다...)
기준치: 45/22/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아진짜미치겠네)
 
장외로 쏴버렸네요!
 
철물점 주인이 웃으며 총을 잡는 방법과 조준점을 알려줍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ㅠㅠㅠ누구안맞췄죠?)
 
케이시:(옆에서 구경 중...)
 
철물점 주인:아무래도 쓰던 총보다 크고 무거우면 어쩔 수 없지.
마지막 발 남았으니 해보시게나.
 
로타,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제발제발제발제발)
기준치: 45/22/9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와!!!)
 
케이시:오...
 
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뿌듯한 얼굴로 케이시 봅니다...)
 
하고 정 중앙에서 아주 살짝 빗겨 나간 곳에 명중합니다.
 
철물점 주인이 박수를 쳐주네요.
 
케이시:잘하네... 영점 잡히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머쓱하게 웃습니다....)
 
그리고 주인이 당신에게 귀여운 토끼 모양 키링을 건넵니다.
 
철물점 주인:이거, 우리 마을 아이들이 직접 만든 거라네. 제법 귀엽지 않은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귀엽다...!!!!)
 
철물점 주인:더 가지고 싶으면 더 해봐도 좋다네. 물론 다른 곳들을 돌아보고 와도 좋고.
오늘은 축제니까, 내내 열려있으니 말이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더 해볼까....)
 
케이시:(마음대로 하라는 눈. 옆에서 팔짱 끼고 구경 모드에 들어갔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기필코 하나 더 갖겠다는 다짐...)
케이시, 이거 받아. (키링 줍니다...)
(나는미쳤는가?)
(케이시라고말하지않았습니다)
(정정합니다.)
 
레드썬.
 
케이시는 키링을 받아 들고, 철물점 주인은 총알을 채워 장전해 당신에게 건넵니다.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기준치: 45/22/9
굴림: 98
판정결과: 대실패
(뭐가문제지)
 
탕-!
 
이번에도 장외 홈런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안. 내 옆에서 도망가.....
 
철물점 주인:허허허. 긴장했나보군! 아직 두 발 남았다네. 긴장 풀고! 아까 잘 했지 않았나.
 
케이시:너한테 총은 주면 안 되겠다. (약간의 농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약간 글썽.....)
 
행운 판정
 
케이시:농담이야.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기준치: 45/22/9
굴림: 57
판정결과: 실패
(...........)
 
아쉽게 중앙에서 살짝 많이 벗어나버렸네요.
 
철물점 주인도 아쉬움을 표합니다.
 
그렇지만 한 발 남았어요!
 
이번에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죠!
 
행운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기준치: 45/22/9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와!)
 
타앙-!!
 
묵직한 소리와 함께 거의 정 중앙에 꽂힙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뿌듯)
 
당신을 바라보던 두 사람 모두 살짝 놀라서는 눈을 꿈뻑이고 있어요.
 
이내 철물점 주인은 허허 웃으며 키링 2개를 당신에게 내밉니다. 하나는 검은 고양이, 하나는 흰 강아지 모양이네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귀엽다!!)
 
철물점 주인:원래라면 하나지만, 워낙 잘해서. 하나는 내 선물로 생각해주시게.
축제 즐겁게 즐기고.
 
케이시:(꽤나 친절하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살짝 숙여 인사한다.)
이제 슬슬 다른 곳도 가볼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이안, 뭐 가질래? (키링들 보여줍니다..)
 
케이시:음... ... 난, 고양...이. (제법 고민하다가 말을 내뱉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고양이 키링 쇽 건내줍니다)
 
케이시:(쇽 받아든다. 꽤... 귀엽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점술 부스는 뭘까...? 점술이 뭔지 알아?
 
케이시:점술...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잠시 말이 없었다.) 한 마디로... 미래나 운명... 그런 것들을 알려주고 예언해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쉬워.
마법 비슷한 거지. 근데 이제... 우리랑은 궤가 다르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이능 같은 건가...?!)
(아하...) 신기하다. 가볼래?
 
케이시:으응. 나는 상관 없어. 궁금하면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가보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점술부스로 갑니다!!)
 
믿거나 말거나 카드 점술!
 
우정과 사랑의 궁합을 봐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옆에는 아이들이 그렸는지 크레파스로 삐죽삐죽한 하트 모양이 잔뜩 그려져 있습니다.
 
점술 부스 주인:어서오세요.
 
검은 천을 걷고 당신들이 안쪽으로 들어서자 묘한 기운이 흐릅니다.
 
정말 무언가 점을 쳐줄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부스 주인은 수상한 후드를 쓴 채 카드 덱을 손으로 셔플하고 있습니다.
 
점술 부스 주인:믿거나 말거나 카드 점술! 부스 입니다.
우정과 사랑 궁합을 전문으로 봐드리고 있죠. 적중률은 꽤 좋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야... 엄청 적중률 낮아보여...)
 
점술 부스 주인:마을의 명물이죠.
두 사람은 무슨 사이인가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난제...)
가족...?
 
케이시:배는 다르지만... 가족처럼 지내고 있는 사이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보육원에서부터 만나서.
(이제 슬슬 거짓말의 달인이 되어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오오... 달변가!)
 
점술 부스 주인:그렇군요. 그럼 여기, 카드를 뽑아보도록 할까요? 두 사람 다요.
한 장만 뽑아주시면 되어요.
 
케이시:(슬그머니 한 장을 뽑아본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신중하게 고릅니다...)
 
점술 부스 주인:흐음... 둘의 궁합은 나쁘지 않아요. 애초에 꽤 오랜 시간... 같이 가족처럼 지냈다면 당연한 소리겠지만.
조금... 걸리는 거라면 뭔가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 고민들이 있지 않나요?
털어두고 말하는 것도 더 관계의 단단함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이것 또한 당연한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가족은, 힘든 것과 좋은 것 모두 나누는 존재니까요.
퍼센테이지로 나타낸다면... 75센트 정도의 궁합인 것 같아요. 그게 더 높아질지 아닐지는 두 분 하기에 달려있겠지요.
 
케이시:(그냥 그러려니 하며 듣고는... 있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구체적이야...!)
 
점술 부스 주인:자, 지금부터는 서비스 입니다.
두 분의 과거와 미래를 점 쳐 드리지요.
한 번 보시겠어요?
원하지 않으시다면 안 보셔도 좋아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좋아. (흥미100%)
 
케이시:(흘긋, 로타를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점술 부스 주인은 당신들을 한 번 바라보고는 유리 구슬에 손을 마주 닿이고 무어라 주문을 외우기 시작합니다.
 
사실, 그냥 아무 말이나 하는 것 같지만요.
 
그런 의심이 들 때 즈음,
 
유리 구슬에서 빛이 나기 시작합니다.
 
생각보다 그럴싸합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우와!)
 
점술 부스 주인:자아, 보이는군요.
피로 물든 대지 위에 서 있는 당신들이 보여요.
아주 무거운 업과 굴레를 짊어지고 있었군요.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무엇이든... 당신들을 억누르고 말을 할 수 없게 봉쇄 당했네요.
너무 쉽게 말이 오르고 내렸어요.
어쩌면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점술 부스 주인:'도피처' 를 찾으며.
지금 어떻게 하길 바라나요?
더 이상 어딘가를 떠돌지 않는 삶을 살길 바라나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당연하지.
 
케이시:(크게 무어라 말은 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주인을 바라보았다.)
 
점술 부스 주인:좋아요. 그 말,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제 점은 여기까지 입니다.
나갈 땐,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을 깍지 낀 채 턱에 기댄 점술 부스 주인은 천막 바깥을 가르킵니다.
 
아마, 끝났다는 것 같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어째서 뒤를 돌아보면 안 되는거지...?)
(일단 주인 말대로 돌아보지 않고 나갑니다..)
 
깜빡.
 
부스를 나와 눈꺼풀을 감았다 뜨는 순간 현기증이 듭니다.
 
로타, 정신력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으아악)
정신
기준치: 40/20/8
굴림: 54
판정결과: 실패
 
검은 후드 아래 드리워진 그림자가 분주히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다시 초점을 당겨내자, 시선에 맺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헉!
 
당신들의 손에는 아까 얻었던 키링만이 들려 있습니다.
 
돌아보면, 점술 부스 같은 것은 없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안, 우리 방금 전 분명... (부스가 있었던 곳을 가리킵니다)
 
케이시:... 뭐에 홀렸나. (당신이 가리킨 쪽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주의하자. 혹시 몰라.
괜히 일 생기면 큰일이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빨리 여기 주변을 떠나자. 정말 이상하네...
 
케이시:저기, 광장 가볼까. 사람 많은 곳. 뭐하는지 구경이나 하게. 부스는 다 돈 것 같아서.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좋아. (후드랑 목도리 열심히 정리하고 광장으로 가봅니다!!)
 
광장 가운데 소란스럽게 모여 있는 소리가 들립니다.
 
커다랗게 불을 피워 놓은 곳 근처에서 사람들에게 고기와 술을 나누어 주고 있네요.
 
아마, 당신이 어제 잡았던 고기인 것 같습니다.
 
고기를 나누어 주고 있던 사람은 사냥꾼입니다.
 
사냥꾼:아, 자네들 왔나!? 와 줘서 정말 고맙네.
덕분에 마을의 축제가 풍요로워졌어.
어제의 무례는 용서하게. 정육점 가게 그 양반도 진심은 그게 아닐 거야. 요새 무슨 일이라도 있는 지 너무 신경질적인 것 같구만.
자네들도 받게.
 
그렇게 말하곤 사냥꾼은 당신들에게 고기와 음료를 나누어 줍니다. 술 대신 음료수를 준 것 같네요.
 
플라스틱 컵에 가득 담긴 사과맛의 음료수는 아주 차가워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술은 안돼...)
 
고기는 먹음직스럽게 요리 되어 있습니다.
 
사냥꾼:우리 마을은 이렇게 마을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축제를 열곤 한다네.
이렇게 가운데 불을 피워 놓고 마음에 끼친 근심과 불운을 태우는 거야.
마을의 전통 같은 거라네.
 
주위를 둘러보면, 저마다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너 나 할 것 없이 말갛게 취하고,
 
손을 마주 잡은 채 춤을 추고 있습니다.
 
근처에 앉아서 기타를 연주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근사한 전통이야. (신기한 얼굴로 둘러봅니다)
 
노오란 불씨를 등 삼아 너울너울 춤을 추고 있는 것이 참 아름다워 보입니다.
 
사냥꾼:아하하. 그렇지? 자네들도 불 좀 쬐며 춤을 춰보는 건 어떻나?
이제, 이 마을의 일원이니까.
우리는 자네들의 얼굴을 제대로 알지는 못해도, 마땅히 그럴만한 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네.
 
그렇게 말하곤 사냥꾼은 잔을 드높게 들고 허공에서 건배를 권합니다.
 
잔잔히 울리는 음률에 몸을 싣고 발을 움직이는 이들이 분주합니다.
 
설경에 영사되는 한 장면은 진정 평화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불타올라 무너진 건물... 파괴된 건물을 딛고 싸우던 그 때는 없습니다.
 
케이시:어쩔래. 구경만 할까? 아니면... 춤. 근데 난 못 춰서. (담담히 말한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도 춤은 모르는데... (난처한 얼굴) 그냥, 구경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
 
케이시:그래. 그냥... 구경하자. (그렇게 말하고는 사과 주스를 한 모금 마신다.)
평화로워서 적응이 안 된다면 조금 웃기려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사실... 나도. 불이 이렇게 평화롭게 느껴지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아. (빤히 모닥불을 봅니다)
 
케이시:그러게. ... (당신을 따라 모닥불에 시선을 옮겼다.) 평화와 낭만은 거리가 먼 이야기였으니까. 언제나. 그러니 어찌보면 전부 예민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고. (목에 두른 목도리를 조금 더 느슨하게 만들었다.)
그냥, 이렇게 섞여있는 것도... 낯설어. 물론, 너도겠지만.
언제 갑자기 이렇게 꽉 막힌 놈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색함의 연속이네.
넌 여기가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춤 추는 사람들을 멍하니 보다가) 살짝 춥다는 것 빼고는... 마음에 드는 것 같아. 다들 친절하고. 머물기 좋은 곳이라고 단정짓긴 힘들지만. (침묵하더니) 그래도, 만약... 정말 만약이지만, 내 이능이 돌아오거나 갑자기 훌쩍 너처럼 커버리면, 이곳에 계속 머물긴 힘들겠지? 그걸 생각하니 좀 아쉽긴 해... (이렇게 말해놓고선 말도 안되는 가정이라 생각했는지, 자조하듯 웃는다)
 
케이시:(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었다. 정말로 아무 말 없이. 두어번 씩 플라스틱 컵을 입으로 가져다 대는 덜그럭 거리는 소리만 내었을 뿐이다. 당신의 자조 어린 웃음을 보고난 후에서야 입을 열었다.) 거짓말 한 번 하면 그 뒤 두 번, 세 번, 네 번은 쉽지 뭐... 어린 하토르는 다른 마을로 보내고 그 친구의 친언니가 잠깐 같이 살기로 했다든가. 하는 억지 논리를 해도 대충 그러려니 하긴 하지 않을까. (뜸.) 물론, 저들에게 우리 이미지가 지금 어떻느냐에 따라 반응이 다르겠다만.
(마지막 한 모금이다. 입 안으로 전부 머금어 삼켰다. 조금, 사실은 많이 목이 탔다. 그리고 아마도 가능성이 없을지도 모르는 이야기를 입에 담았다. 혀가 타들어갔다.) 혹시 모르지. 알아도, 그냥 넘어가줄지도. (숨을 크게 내쉬었다.) 어째 이러고 살다보니... 계획성이고 경계고 의심이고 자시고 다 필요가 없어지더라고. 어떻게든 원치 않은 상황이 계속 일어나기 마련이니까. 깊게 생각하기가 싫어졌어. 이게, 지친 거구나 싶더라.
솔직히 너도 이렇게 여기저기 사는 거 힘들었을테니까. 다만, 위험해진다면 또 도망갈거야. 네가 가지 말자고 해도.
그러니까... 대충, 편하게 생각하려고. 반반. 정도로. 여튼 그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네가 거짓말을 하게 두고싶지 않아! (케이시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 자신에 대한 분노가 뒤섞인 표정이다. 하지만 거짓말을 하지 않으면...) 아니, 애초에 일어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야. 그냥 흘려들어. 난 아마 평생, 나이도 먹지 않고, 변하지도 않은 채로... (간극) ...케이시, 만약 너 혼자 있었다면,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편하게 정부의 눈을 피해 다니지 않았을까. 그냥 가끔 그런 생각을 해.
 
케이시:(가린 얼굴 탓에 당신이 무슨 표정인지 정확히는 알지 못했지만, 당신이 그리 소리치는 일은 거의 없었기에 아무래도 제가 한 말에 화가 난 건가. 손에 들린 플라스틱 컵만 괜히 만지작거렸다. 여기서 거짓말 한 두 번 해본 것도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다고 말을 하면, 정말 안 되겠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그건 옳은 선택이었다. 이어지는 목소리에, 혀가 타들어가다 못해 속 안이 전부 타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모닥불의 불씨가 몸 안에도 튀어버린 건지. 흘려들을 수가 없지 않나. 아까 한 경솔한 발언에 대한 복수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있잖아, 하토르. 나도 그냥 말 하는 거니까 흘려 들어.
(얼마든지 날을 세울 수 있었다. 전부 도려내버릴 수도 있었다. 그러지 않은 이유는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정을 넘어선 애정 때문이겠지. 그것으로 밖엔 설명이 되지 않았다.)
평생 변하지 않고 나이를 먹지 않는 지금의 너도 너고, 원래의 너도 너야. 네 이름은 바뀌지 않아. 적어도 내 안에서는 말이지.
난 네가 어떤 압박도 받지 않았으면 해.
언제든지 상황은 바뀌기 마련이야. 평생, 영원한, 제로의 가능성은 없어. 그러니까, 조금만 편하게 생각해보는 게 어때.
바뀐 상황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든 할 수 있으니까.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거야.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아줬으면 하고.
 
케이시:(뜸.) 아주 솔직히 말해볼까. 물론 혼자면 더 편했겠지. 근데, 오래 버티진 못했을 거다. 혼자 무너져서, 삶을 영위할 목적을 잃고. 방향도 잡지 못한 채 스스로. 난 나를 잘 알아. 고립 되면, 남에게 숨을 죄일 바엔 내 목을 스스로 꺾을 놈이니까 나는.
이게 무슨 뜻인 것 같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하지만! (무어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이어지는 말을 듣고선 다시 입을 다문다. 자신의 상상 속에서는 무척이나 평화롭고, 지금처럼 지치거나 힘들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스스로의 목을 꺾을거라니.) ...내가 네 목을 꺾을 수도 있어. 사람들에게 가족이라고 거짓말 하고 다녔지만, 사실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이잖아. 넌 가족이 네 목을 언젠가... 정말로 꺾게 될지도 모르는데 두렵지 않아? 너 뿐만 아니라 죄 없는 다른 사람들도 죽이려 드는 내 이능이 징그럽지 않아? 내가 이능을 극복하는 가능성보다 지금... 당장이라도 괴물로 돌변해서 널 포함한 여기의 모든 사람들을 다치게 할 가능성이 더 높잖아. ...맞아. 네 말대로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일 따위는 없어. 내가 이능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네가 내 곁에 머물러서 위험할 가능성 역시 있는거야. 이런 말로 네게 아까부터 상처줘서 미안. 하지만... (고개 푹 숙이더니 한참 뒤 입을 연다.) 내가 네 곁에 남기 싫다면?
난 내 손에 네가 다치는 것 보다, 차라리 혼자서... 목적을 잃고 무너지더라도, 그렇게 끝나는 게 더 좋을거라 생각해. 네가 싫어서가 아니라... 널 정말 가족으로 생각하고 아끼니까... 내 상태가 어떤지 내가 가장 잘 알잖아. 난 그냥, 이대로 도망치다가 모두를 죽이는 것 보단... 내가 널 다치게 하는 것 보단, 그냥 끌려가서 죽는게 낫다고 생각해...! (울컥, 하고 토하듯 말을 내뱉는다.) 네가 평생 나에게서 너를,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 마.
 
케이시:... (문득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 않기로 했잖아. (다른 것들에 대한 언급이 아닌, 미안하다는 말에 대한 것을 먼저 입에 담았다.) 얼마든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도 돼. 나도 할테니까. 그럼 공평하겠다. 서로 미안해 하지 말자. 내가 몇 번 말 했잖아.
(손에 들었던 컵을 바닥에 내려두었다. 그리고, 당신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백 마디 말보다 눈이, 행동이 더 올곧은 마음을 보일 때가 있었다. 우리는 지금 얼굴을 가리고 있지만, 가까이 앉아 모닥불 앞에 있는 거라면 눈 쯤은 볼 수 있을테니까. 올곧은, 단 하나의 흔들림도 없는 푸른색이 당신을 응시한다.)
내가 두려워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면 약간 실망이다. 그게 두려웠으면, 너랑 같이 다니려고 하지도 않았겠지. 애 진작에 처음부터.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에게 위험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 그럼에도 징그럽다는 무섭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건, 널 믿어서야. 가능성은 무한하고 언제나 변수를 가지고 있지만 더 큰 곳에 믿음을 둘 수도 있어.
(담담하게 말을 이어나간다.) 그리고 난 그 믿음을 네가 극복하고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쪽에 두는 거고. 난 그걸 도와주고 싶고. 그래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거고.
간단하잖아?
그렇다고 못 한다고 해서 실망하지도 않아.
 
케이시:(뜸.) 왜냐고 생각하겠지.
이것도 간단해.
가족같은 거 단 한 번도 곁에 두려고 하지 않았던 내가 너를 정말로 가족으로 생각하니까.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곁에 있고 싶고, 가족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도와주고 싶은 거다.
가족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감수하는 거고, 너와 타인들까지 지켜내려고 하는 거야. 멍청이.
왜 그걸 몰라주지?
 
케이시:마지막으로... 가족이니까 같이 계속 살아가고 싶은 거야.
기구한 삶이겠지만 적어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고 너도 나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느꼈으니까.
그게 다야. 내 곁에 있기 싫다고 하면 보내줄게. 다만, 내가 네 뒤를 따라 가는 건 막지 마.
그리고, 울지는 말고. 기분 좋게 나왔다가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가족이라서? 가족이라서 이렇게까지 하는거야? 라고 묻고싶지만 금세 관둔다. 사실 그런 건 알려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혼란스럽기 그지 없다는 얼굴로 눈동자를 마주하니, 눈을 감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시선을 급히 피하고는) 분명 후회하게 될거야. 그래도... 정말, 내 곁에 있고 싶어? 고작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나도 고작 가족이라는 이유 때문에 네 곁을 떠나고 싶다고 했지만, 잘 이해가 안돼서 그래. ...내가, 그리고 네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나는 파악하는게 서투르니까... ... (침묵을 유지하다 울지 말라는 소리에 소리내에 가법게 웃는다.) 그래... 네 말대로 기분 좋게 나왔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이상하지... 그냥 방금 전 했던 이야기들은, 잊을까? (가벼운 말투로 말한다. 아마도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게서 도망치고 싶기 때문에 제안했을 것이다.)
 
케이시:(제 시선을 피하는 당신을 본다. 제 이런 말들이 혼란스러울까봐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부러 피했었는데. 어제도 그렇고. 억지로 피하고 가려내던 일은 어떻게든 수면 위로 떠올라 해일처럼 덮쳐오기 마련이다. 그러니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아주 약간은 털어두었으니까. 제 눈 앞에 있는 이는 어떤지 가늠이 잘 되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을 걸어보기로 했다.)
후회 하더라도 직접 겪고 후회하는 편이 나아. 해보지도 않고 전전긍긍하며 후회할 미래부터 걱정하면 당장 눈 앞의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리가 없으니까. (잠시간 말을 멈추었다.)
나도 마찬가지야. 나라고 이런 게 익숙한 것도 아니고 처음이야. 나도 너랑 비슷하게 나 자신이 이해가 안 돼. 그리고 네가 떠나고 싶다고 하는 것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어. 네가 지금 무슨 감정인지도, 너랑 비슷하게 파악할 수 없고 제대로 머리 속에 입력이 되지 않아.
그런데 있잖아, 이게 당연한 거 아닐까.
우리는 잘 몰라. 가족이 뭔지도... 그리고 세상을 사는 것도.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하지 못 하고 그걸 털어두는 방법도 모르지.
그러니까... 천천히, 하나씩 알아가보는 건 어때. 막연히 피하기만 하진 말고.
 
케이시:언젠가는 또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하게 될 거야. 당연하게도 우리도 살아가는 이인지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아예 얘기하지 않을 수는 없어.
다만 지금은, 초장이고 시간은 많잖아.
잊지는 말고... 잠깐 숨부터 고르자.
다시 주변을 보고... 잠깐의 낭만이라도 즐겨보자고.
내일도 일상은 찾아오니까. 급할 필요는 없지.
대충, 잘 부탁한다는 소리야. 앞으로도.
 
케이시:하토르. (라고 말하면서 그 후에 입모양으로는 로타, 라고 중얼였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가벼운 미소에서 점점 미소가 사라지더니, 이내 다시 웃는다.) 맞아. 피하기만 해서는... 그래. 네 바람대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 있을거니까. (활활 타오르는 불꽃을 응시하며 조용하게 말을 이어간다.) 나도 잘 부탁해. ...이런 이야기를 또 하지 않겠다는 소리는, 안 할테지만. 그 점술사 말대로 속내를 털어놓길 잘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실 못다한 말들이 많은 것 같지만, 계속 함께 있을테니까. 다음으로 미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이런 축제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세상을 구했던 자들이 군중에 섞여 든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요?
 
평범함을 도살당한 자들이 불 앞에서 속을 터두고 이야기하며 잠시간의 평화를 즐기는 광경 말이에요.
 
흔들리고 온전하지 않고 아무것도 알 수 없더라도 당신들은 이 대지에 서 있습니다.
 
물기 어린 공막을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임에도 어쩐지 춥지 않았습니다.
 
수상한 이웃이 자연스럽게 섞여 평화를 즐기니, 주변에서도 편히 웃는 듯 웃음소리가 높아집니다.
 
간간히 이야기를 걸어오기도 하고요.
 
약간은 곤란했나요?
 
어쩔 수 없는 일이겠죠, 이것도.
 
어쩐지 모든 게 괜찮을 것만 같은 하루입니다.
 
-
 
광장 가운데의 불씨가 점점 사그라 들고,
 
밤이 더욱 기울어질 때 즈음 당신들은 돌아가기로 합니다.
 
아쉬움을 표하는 마을 사람들을 뒤로합니다.
 
곧 당신들이 숲 속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할 때,
 
마을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한 분이 다가옵니다.
 
아주머니:저기, 숲 속의 이웃 분들... 가시기 전에 잠시만 시간 괜찮으실까요?
 
인자한 미소를 겸한 중년 여성은 말을 조금 머무르다가, 살짝 웃어내어 보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뭐지? 하며 멈춰섭니다)
 
아주머니:큰 일은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는 이 축제가 있고 난 후 시일 내로 젊은이들이 약식 혼약을 하는 풍습이 있답니다.
그래서 곧 마을에서 젊은이들이 곧 혼약을 올리기로 되어 있거든요.
모든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축복을 해 주는 것이 관례랍니다.
혹시, 괜찮다면 함께 나와서 축복해줄 수 있을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혼약...?)
 
아주머니:정식적인 건 아니지만, 젊은 사람들의 건강과 사랑을 기리는 행사예요.
너무 부담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봅니다...)
(어...... 일단 끄덕끄덕 합니다...)
 
케이시:(괜찮다는 듯, 로타 한 번 보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주머니:흔쾌히 수락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괜히 잡아두어서 미안해요. 가는 길이었을텐데. 시간도 늦었고.
조심히 가요. 마을 사람들에겐... 참여할 것 같다고 이야기 해둘게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손 작게 흔들어줌..)
혼약.... 건강과 사랑...? (혼란..)
 
케이시:(담담...) 그냥, 의식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편하겠지 뭐어.
다시 갈까. 춥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빨리 돌아가자.
 
다시 사박거리는 눈을 밟고 오두막으로 향합니다.
 
등 뒤로 채 끝나지 않는 축제의 불빛이 아른거립니다.
 
나무 틈새에 빛여울들이 잔뜩 맺혀있네요.
 
오늘도 하루가 집니다.
 
-
 
평범한 하루는 지속됐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당신들의 안위를 우려하기라도 하듯 관심을 기울이며
 
몇 번씩 숲 속의 오두막을 방문해서 이것저것 챙겨주곤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영웅이었다는 것을 알면 같은 반응일까요?
 
다시 또 혐오와 멸시, 공포를 띈 눈을 피해서 도망가야 될까요?
 
BGM
 
소란이 잦아든 새벽,
 
당신은 둔중한 기척에 눈을 뜹니다.
 
제대로 잠에 들지 못했기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늘 주위를 예민하게 살피던 일전의 기억 때문일까요.
 
무언가 오두막으로 가까이 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창문 바깥으로는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해서 그런지 앞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케이시는 피로한 건지 곤히 자고 있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가봐야되나....?!)
(일단 대충 후드 쓰고 나가봅니다...)(총도챙겨요...)
 
바깥으로 나가면, 완연한 어둠이 끼친 숲 입구가 보입니다.
 
저 안쪽에서 기이하도록 커다란 짐승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어어억, 억. 그어어.
 
그림자로 덮겨진 숲을 등진 그것은 당신에게로 다가옵니다.
 
이전에 보았던 곰과 크기를 비교하는 게 우스울 정도로 커다랗습니다.
 
한 걸음을 딛을 때 마다 산울림이 느껴집니다.
 
자연이 분노한 산물이 있다면 이런 행색일까요.
 
아, 눈보라는 멎을 줄 모릅니다.
 
어둠이 짙어요.
 
분노의 감촉이 느껴지지만, 그저 그 뿐입니다.
 
이상하게도, 어둠 속에서 가까이 다가오는 그것에 대해 두려움은 없습니다.
 
로타, ■■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74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 .... ..
 
--- -- ----
 
곰과 시선을 부딪히자, 걸음을 우뚝 멈춥니다.
 
누구에게도 밟히지 않은 설원의 한가운데 영웅이 서 있습니다.
 
곰이 뒷걸음질 칩니다.
 
지척에서 분노를 감은 채 당신을 보던 짐승은 숲 속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그것은 마치 본능과도 같았습니다.
 
야성스러운 울음은 공포에 질려있습니다.
 
그리고 익숙한 진동음이 들립니다.
 
선명한 푸른색의 두 빛무리가 어둠 속에서 번뜩입니다.
 
암흑으로 드리운 숲의 입구에서 짐승의 비명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스러집니다.
 
로타, 듣기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듣기
기준치: 45/22/9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우왓)
 
발소리가 들립니다.
 
당신이 누구보다도 잘 아는 이와, 그리고... ...
 
공포에 질려 눈보라를 헤집고 돌아가는 ㄴ누군가의.
 
피 한방울 묻히지 않은 자는 고고한 걸음으로 당신에게 향합니다.
 
공포 한 점 없는 평이한 손길은 당신의 어깨에 외투를 둘러주며 이끕니다.
 
케이시:자러가자. 시간이 늦었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잠깐... 누가 더 있었는데?
 
케이시:... 있어도 이미 도망갔겠지. 기척은 잘 못 느꼈는데.
우선 피곤하니까... 자고 일어나서 생각하자.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일단 끄덕이고 돌아갑니다..)
 
개의치 않아하는 그 마저도 익숙한 능력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새벽이 저물겁니다, 로타.
 
설원의 대지에 찍힌 발자국은 눈보라에 금방 묻길 것입니다.
 
시린 추위를 인내하며... 피를 흩뿌리지 않아도 되는 삶으로 돌아가요.
 
-
 
BGM
 
밤새 휘몰아치던 블리자드가 멎고 진눈깨비만을 지분거립니다.
 
푹푹 고루 빠지던 대지는 얕은 궤적을 남기네요.
 
눈부신 순백의 광채가 빛을 머금도 바닥에 흩뿌려집니다.
 
아, 곧 봄이 오려나 봅니다.
 
혼약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얼굴을 가리고 다니는 당신들을 위해 어두운 빛깔의 면사포로 두 사람의 얼굴을 가려주기로 했습니다.
 
그들만의 배려겠죠.
 
결혼, 결혼이라.
 
그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지옥과도 같은 환경에서 등을 맞대고 목숨을 불사한 당신들에게 도살된 것들이 있다면,
 
아마 그런 것들이 아니었을까요.
 
죽음을 우려하지 않는 생활,
 
평범한 삶,
 
누군가의 행복에 쉽게 박수 치며 안녕을 바라줄 수 있는 현재 같은 것들.
 
과거를 헤아리며 핏자국을 셈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 말이에요.
 
케이시는 마을에서 챙겨준 하객복을 단정히 차려 입고 나옵니다.
 
약식으로 진행되기에 제대로 된 것은 아니고, 주인공도 아니니 당연한 것이지만
 
제법 그럴 듯한 차림을 하고 옷매무새를 두어번 가듬더니, 당신을 바라보고 묻습니다.
 
케이시:갈 준비는 다 했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그것보다 오늘, 근사하네.
 
케이시:너야말로. (가만 눈 두어번 꿈뻑였다.) 이런 건 처음 입어보는 것 같기도 하고. 예의상으로 가는 거긴 하지만... 나쁜 경험은 아닐지도 모르겠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난... 살짝 기대되는 것 같아. 축복을 빌어주는 자리라고 하니까. 이렇게 서로 멋있게 차려입고... 말이야. (들뜬 기색을 감추려고 노력하지만 티가 꽤 나는 듯...)
 
케이시:(그런 당신을 보고 옅게 웃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행복하라고 축복 제대로 빌어줘. 어쩌면 그 사람들은 운이 좋은 걸지도 모르겠네. 그냥, 기분이긴 하지만... 너랑 나의 바람도 함께 그들에게 향할 거 아니야. 마을 사람들의 것과 같이. 원래 인원에서 더하기 두 사람 분량을 더 받은 거나 다름 없잖아. (허무맹랑한 이야기도 잘 하게 된 듯 하다. 아니면 그냥 뻔뻔한 건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의 말을 듣더니 키득거리며 작게 웃는다.) 그렇네. 운이 좋은 사람들이야. 그 사람들이 평생 행복했으면 좋겠다.
 
케이시:그러게. (뭔가 여러 생각이 드는 듯 하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하는 티가 났다. 아무래도 처음인 일이라. 괜히 옷매무새를 한 번 더 가다듬었다.) 그럼... 이제 제대로 빌어주러 갈까. (또 괜히 당신의 어깨를 톡톡 건들며 밖으로 가자는 듯 먼저 발걸음을 옮겼다.)
 
그 손길은 서투르기 짝이 없습니다.
 
어쩐지 모든 게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처음인 것들이니까요.
 
오늘, 이곳은 당신들의 작은 행운이자 도피처, 낙원이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
 
-
 
마을로 내려가자 녹은 서리 사이에 조화를 잔뜩 꽂아 놓은 길이 보입니다.
 
저마다 행복에 함뿍 젖은 성음으로 웃고 있습니다.
 
야시장의 여운은 지워졌는데도,
 
사랑의 향취로 가득한 광장은 향기기가 없음에도
 
이른 봄으로 만개했습니다.
 
검은 면사포를 덮은 당신들에게로 시선이 쏠립니다.
 
섬유상 주인:와 주셨군요. 두 분.
정말 감사드려요.
마을 안 쪽에 작은 성당이 있어요.
조화로 만들어진 길을 쭉 따라오시면 되어요.
 
섬유상 주인은 함뿍 만개한 꽃을 한아름 안고 있습니다.
 
아, 이 많은 조화 사이에 그것만이 생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 그녀는 하얀 리본 장식이 달려진 그것을 로타, 당신에게 건넵니다.
 
섬유상 주인:이건 부케예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섬유상 주인:작고 볼품 없지만, 이 추위를 견디고 피워진 꽃이랍니다.
아가씨가 신부에게 전해줄 수 있을까요?
분명히 그도 좋아할 거예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이... 이렇게 귀한 걸 왜 나에게....? (굳음)
 
케이시:가져가서 신부에게 전해주래.
화동이네. 너. (조금 웃겼는지 작게 웃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덜덜 손 떠는 중.......)
 
섬유상 주인:(작게 웃음소리를 흘린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그저 전해주기만 하면 되는 거니까요.
그럼 저는 이만...
 
그녀는 사랑으로 벅찬 이들을 기다리는 황홀한 기쁨에 젖어든 채 당신들을 등집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어째서 나에게 이런 시련이...)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깔끔한 옷을 차려 입고 그곳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케이시는 오늘따라 평소와는 달리 조금 더 유한 낯으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케이시:잘 챙겨둬. 망가뜨리면 안 되잖아. (괜히 한 번 더 말 덧붙여본다... 짓궂은 편.)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새파랗게 질려가고 있다.......)
(....시들면 어떡하지?! 떨어트리면..?! 망가지면...!)
 
당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표정을 하든지간에,
 
케이시는 제법 즐거워보이는 얼굴로 당신을 이끌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마을 사람들의 시선을 헤치고 성당으로 향하는 길을 따릅니다.
 
진눈깨비는 어느 새 멎었네요.
 
블리자드로 서린 추위를 인고하던 마을에 볕이 가득 내리고 있어요.
 
아마, 곧 쌓인 눈들은 녹아내릴 겁니다.
 
그렇게 종이 울리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
 
뒷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정육점 가게 주인:나는 알고 있어!!!!!
나는 봤어.
나는 봤다고!!!
 
익숙한 얼굴입니다.
 
전부터 당신들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던 정육점 가게 주인입니다.
 
사냥꾼:아이고, 자네 왜 그러나... ... 이렇게 좋은 날에.
 
정육점 가게 주인:저들은 우리를 죽여버릴 거야. 우리를 모두 죽일 거라고!!!
 
사냥꾼:저리로 가서 나랑 얘기 좀 하게... 어휴. 다들 신경 쓰지 말게나.
 
당신들에게 현란스럽게 손가락질 하던 이는 사냥꾼의 손에 이끌려 멀어집니다.
 
사력을 다해 목청 높히던 이의 소음이 점점 멀어집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들은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야, 최근에 그가 예민하고 이상한 소리를 하고 다닌다는 것을 이방인인 당신들 마저 알고 있었잖아요.
 
케이시:... 어쩌면, 이사 준비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미안하다는 말은 구태여 덧붙이지 않았다.)
 
담담한 목소리는 쓸쓸한 후미를 남깁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러게. 도대체 언제....
 
그럼에도 케이시는 성당으로 향합니다.
 
길게 그어진 그림자가 당신의 발등에 맞닿습니다.
 
마을 사람들에게 만연한 행복의 웃음소리가 음률처럼 파형칩니다.
 
그럼에도 그 곡에 변주될 수 없는 건
 
당신들이 영웅이기 때문일까요?
 
그건 알 수 없습니다.
 
-
 
성당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마, 이 시골 마을의 주민들이 대부분 나온 것 같죠.
 
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할 때 즈음,
 
전에 당신들에게 이 혼약식에 와 달라고 부탁했던 아주머니가 가까워옵니다.
 
아주머니:... 두 분, 잠시만요. ... 조금, 그리고 많이 불편하고 뜬금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잠시만 이야기를 들어주시겠어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응. (마음의 준비를 합니다)
 
아주머니: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당신들이 이 세상을 구했던 영웅인 것을 알고 있어요.
당신들이 여러 곳을 떠돌고, 얼마나 핍박 받고, 손가락질 받았는 지 알고 있습니다.
이 시골 마을에서까지... 전부 이야기가 돌 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만 이전에도 말했듯, 우리 마을 사람들은 당신들을 사랑하고 있답니다.
거짓이 아니에요. ...
두 분만 괜찮다면, 앞으로도 이곳에서 함께 해 주세요.
 
아주머니:이 말을... 꼭 하고 싶었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목적이 뭐지? (일단 경계합니다) 어째서 마을에 머물라고 하는거지?
 
아주머니:목적... 목적이 있을까요. (느릿하게 두 사람 모두에게 시선을 두었다.) 목적이라면 두 사람이 이제는 행복했으면 해서 정도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이방인이었답니다.
어느 한 곳에 머무르지 못하고 이곳 저곳 다니다 이곳에 정착했어요.
큰 것을 바라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을의 인원으로 받아준 이 큰 행운이 당신들에게도 향했으면 해서, 그리고 이 마을의 사람들이 그걸 바라고 있어서요.
선택은 두 분의 자유겠지만...
마을과, 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어요.
 
아주머니:믿지 못하는 게 당연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 역시 믿지 못했으니까. (옅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 번 쯤은... 생각해주셨으면 해요.
제 얘기는 이게 다랍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잠시 침묵하더니) ...방금 전, 그 사람은 원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어쩔 셈이야?
마을 전부가... 우리가 이곳에 머무르는 걸 동의하지 않았잖아. 그리고... 혹시, 우리를 넘기면 정부에서 어떤 포상을 주겠다고 했어? (살짝 날선 목소리)
 
아주머니:그 사람이 저희 마을의 전부를 대표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도 어쩌다가 그리 되었는지... 저도 당황스럽네요.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니었거든요. (의아하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그도 분명히 시간을 들인다면 이해할 거예요. 다만, 정말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정부의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어요. (조금은 날선 당신의 목소리에 오히려 차분하게 다정한 미소를 띄웠다.) 애초에 여기는... 외곽인지라 정부의 손길이 잘 닿지도 않는답니다. 다른 지역들과 많이 다르지 않던가요? 우리들의 개별적인 문화가 있고, 전부 우리들의 속에서 해결해요. 두 분도 그걸 생각해서, 고려해서 여기까지 당도하신 게 아닌가요.
조금 더... 생각해주세요.
슬슬 혼약식이 시작할테니, 저는 가보겠습니다.
두 분도 늦지 않게 오세요.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케이시, 넌 어떻게 생각해?
 
케이시:(떠나고 있는 이에게 시선을 계속 두다가 이내 다시 당신에게 시선을 옮긴다.)
... 잘, 모르겠다. 머물 수만 있다면야... 조금은 오래 있고 싶을 뿐이지. 크게 생각 없이. 다만 상황이 바뀐다면, 언제든지 떠날 수도 있고.
우선... 늦으면 곤란하니까 들어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그래. 네가 그렇다면. 일단 가자.
 
검은 면사포를 당신들은 안쪽에 들어가 하객석에 앉습니다.
 
시선이 조금 따라 붙었으나, 금방 멀어집니다.
 
곧 시작할 예정인지 신부님이 들어옵니다.
 
케이시:그나저나... 너, 혼약식 신부에게 부케 전해줘야지.
(당신에 손에 들린 부케 한 번 바라본다.)
(*의...)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그렇지...
(일단 주변 경계하며 신부에게로 갑니다...)
 
케이시:(혹시나 싶어서 일단 뒤를 따라 간다.)
 
신부 대기실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 사이에 둘러 싸여 있던 신부가, 당신이 부케를 들고 오는 것을 보자
 
행복하게 웃으며 말을 건넵니다.
 
신부:부케를 전해주러 친절한 새이웃분들이 온다는 소리를 듣긴 했는데 정말이었군요! 감사합니다.
참석해줘서 고마워요.
 
케이시:(건네주라는 듯이 로타를 톡톡 건드린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앗!!)(부케 제빨리 건네줍니다)
 
신부는 부케를 받아들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습니다.
 
막바지 준비로 바빠보이네요.
 
두 사람은 다시 객석으로 돌아옵니다.
 
몇 분 쯤 기다리니,
 
댕 ㅡ.
 
댕 ㅡ.
 
댕 ㅡ.
 
아, 입장을 알리는 소리가 울립니다.
 
신부님:혼약식을 진행하는 두 사람 입장하겠습니다.
 
중후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맞은 편의 케이시는 그들을 축복하기 위해 박수를 치고 있습니다.
 
정결한 공간에서 시선이 충돌합니다.
 
그는 옅게 미소를 머금었습니다.
 
다시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지만요.
 
그 이유는 이제 당신은 알 겁니다.
 
그가 웃는 이유는,
 
당신과 함께 하고 있어서.
 
신랑과 신부가 입장하고 걷습니다.
 
그들은 화려한 드레스나 연미복은 아니었으나,
 
진정 행복으로 굳은 낯을 하고 있습니다.
 
바닥에 굽이 부딪기는 청량한 마찰음이 박수 갈채에 섞입니다.
 
긴 버진로드를 나란히 걸어 당도합니다.
 
엄숙한 그 가운데 침묵이 가라앉습니다.
 
신부님은 부드럽게 웃으며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신부님:신랑, 신부. 성혼 선을 하기 전 마주 보고 인사 하십시오.
신랑.
신부를 아내로 맞아 오늘부터 삶을 다하는 날까지 어떠한 경우라도 항시 사랑하고 존중하며, 그 도리를 다 할 것을 굳게 맹세합니까?
 
신랑:예.
 
신부님:신부.
신랑을 남편으로 맞이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어떤 경우에서라도 이 사람만을 사랑하고 존중히 여기며, 진실한 신부가 되기를 굳게 맹세합니까?
 
신부:네.
 
두 사람의 성음이 잔잔히 울립니다.
 
결의 찬 마지막 대답에 박수가 쏟아집니다.
 
화동들은 남은 꽃잎들을 흩뿌리며 그들을 축복합니다.
 
투미한 창 바깥으로 햇빛이 일자로 들이칩니다.
 
행복하세요.
 
진정한 평화의 가운데
 
붉게 핀 사랑의 열기가 피어오릅니다.
 
케이시:... 아름답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근사하다...
 
마지막 겨울의 지척에서 두 젊은 남녀가 키스합니다.
 
얼굴 없는 하객인 당신들도 그들을 위한 진정한 축복을 하고 있나요?
 
-
 
BGM
 
평화와 사랑의 향취가 만연한 가운데,
 
누군가가 뛰어오는 게 느껴집니다.
 
경박스러운 발소리는 육중한 존재감을 피력하며 목소리를 드높힙니다.
 
정육점 가게 주인:다들 미쳤나!? 저들을 이곳에 들이다니!!!!
우리는 모두 죽을 거야!!!
 
이목이 쏠립니다.
 
수십개의 시선이 그에게로 달겨붙습니다.
 
정육점 가게 주인:다들 죽을 거라고!!!!!!!
저들이 누군지 알고 있나!?
저들, 저들은... 케이시, 로타 그 영웅들이라고!!!
 
그리고 쉬이 옮겨간 눈동자들은 당신들에게로 다시 쏠립니다.
 
어쩐지 냉랭해진 시선은 의심과 공포를 떠안습니다.
 
검게 덮겨진 당신들의 속을 진실로 궁금해하는
 
그 지긋지긋한 의문의 눈초리 말이에요.
 
정육점 가게 주인:우, 우리 마을 사람들을 전부 죽이러 왔지!?
우리를 전부 죽일 거잖아!!!
그 괴물들을 죽였더 것처럼!!!
이제 너희들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무슨 말도 안 되는...!
 
정육점 가게 주인:*봐...
봐!!! 일부러... 일부러 약한 척을 하고... 우리의 도움을 얻으며 평범하게 섞이려 했겠지!!!
그리고... 우리를 전부 죽여버릴 거였잖아!! 안 그래? 영웅들이라면 자기들끼리 알아서 살 수 있었겠지!!!
그깟 것들이 뭐가 중요한데?!
이 외곽까지 와서 우리를 죽이려는 이유가 뭐야?! 너희들 정도라면 너희를 쫓는 사람들도 전부 죽일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니야, 나는 사람들을.....!
 
정육점 가게 주인:자네들, 자네들은... 이 자들이 무섭지 않은가? 두렵지 않은가? 이들이 가진 힘은 어마무시한 걸 알지 않나!!!
우리같은 사람들은... 단 몇 초도 안 되어서 죽일 거야!!!
그런데도 살려두고 있던 거면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고!!! 다른 목적으로!!!
전부 농간질이잖아!!!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아, 아니야... 우리도, 당신이 칼로 찌르거나 총으로 쏘면 죽고 다치는... 그런 존재라고... (공포에 질러 뒷걸음질)
 
정육점 가게 주인:배척받고 무시받고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던 이들이 우리에게 그 해를 가하지 않을 것 같나?? 오히려 복수를 하려 들겠지!!! 그걸 위해서 여기에 온 걸 거야, 저들은!!!
 
그렇게 말을 마치자,
 
갑작스럽게 그가 앞으로 고꾸라집니다.
 
퉁퉁한 살 표면에 부글거리며
 
무언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듯 울룩불룩한 거품이 입니다.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뒷걸음질 칩니다.
 
??:너희, 만, 없었, 어도... 세, 상은, 내, 것이, 될 수, 있었다!
 
흉측한 몸뚱이는 곧 머리가 녹아내려 없어집니다.
 
기이한 육질로 몸이 뒤덮힌 그것은 손바닥에서 이빨이 돋아 나와 당신들을 향해 타액을 뚝, 뚝 흘립니다.
 
로타, ■■ 판정.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 Roll
기준치: 99/49/19
굴림: 9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 .. .... ..
 
--- -- ----
 
이어서, 로타 이성 체크.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SAN Roll
기준치: 40/20/8
굴림: 34
판정결과: 보통 성공
 
영웅이었던 당신에게 이런 것은 평범한 장면일 뿐입니다.
 
지긋지긋할 뿐.
 
??:하지만, 봐...
너희가 나를 죽인다고, 해도, 그들이, 너희들을, 믿어 줄까?
말은, 너무, 쉽지.
너희들이, 갈 곳은 없다.
도망자를, 위한, 도피처는, 없다.
 
끔찍한 흉 투성이인 그것은 손바닥에 난 입으로 들썩대며 당신들에게 말을 건넵니다.
 
마을 사람들은 흉악한 모습에 도피를 하면서도,
 
당신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의구심으로 굳은 그 얼굴,
 
수십개의 시선이 달라붙습니다.
 
로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당신의 내면에 깊게 새겨진 응어리와 죽음이 덕지덕지 묻은 피웅덩이가 발목을 붙듭니다.
 
잊지 않았어?
 
너는, 시한 폭탄이야.
 
네가 갈 곳은 없어.
 
마치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무궁한 죽음을 딛고, 피칠갑을 한 채 영웅으로 추앙되는 시간은 찰나였습니다.
 
"저것"의 말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당장 저것을 죽이고,
 
상황을 해결한다고 해도 당장 나아지는 것이 없을 수도 있겠죠.
 
로타 아드라스테이아,
 
끈덕한 시선들이 당신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겠습니까?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나, 난... 아무것도 못해... 지금, 지금 상태로는 내가 어떻게... 지금, 어떻게... (절망적인 눈으로 바라봅니다)
 
케이시:... (가만 당신을 바라본다.) 로타. (그리고 단단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른다.) 네가 할 수 없다면 내가 할게. 다만... ... 네게 용기가 있다면 네게 맡기고 싶어. 난 널 믿으니까.
넌, 어떻게 하고 싶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내가, 어떻게...? 난, 지금... 아무것도 할 수가... ...케이시, 내가 뭘 해야 하는거야..? 지금 나는 그냥, 성장도 못 하는 일반인과 다름없잖아...!
 
케이시는 흔들리는 당신에, 말을 더 잇기보단 직접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오려 합니다.
 
언제나의 케이시 입니다.
 
그의 뒤에 있는 시선들이 당신이 아까 본, 그 사람도 괴물로 아닌 것들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것만 빼면 말입니다.
 
적나라한 악의를 느낍니다.
 
모든 일의 원흉인, 당신 앞의 괴물이 더한 것들을 끌어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우리가 무엇을 그리 잘못했을까요.
 
케이시는 위기감을 느끼고 뒤를 돌아봅니다.
 
그는 우선 당신부터 제 품에 껴안습니다.
 
그는 차마 이젠 마을 사람들로 부를 수 없을 그들에게 쉬이 제 능력을 쓰지 못합니다.
 
모든 원흉이 단 하나인데,
 
처음 이상하게 변한 저 존재임을 아니까.
 
마을 사람들은 피해자임을 알고, 그들을 공격하지 못한 채 묶어만 둡니다.
 
케이시:... 내가 하자고 해놓고서, 이번만, 규칙... 깰게. (힘에 붙이는 건지 이를 꽉 깨문다.) 미안해, 로타. 난 이 사람들을... 죽이진 못하겠어. ... ... 그 얼굴들이 생각이 나.
다정했던 얼굴들이...
그래서, 못하겠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도대체...!
 
케이시:... 제기랄. (작게 욕을 내뱉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다. ... ... 근데... ... 저들은, 변하고 싶어서 변한 게 아니잖아. 원흉을 제거 하면 돌아올... ... 수 있을까. (작은 가능성에 모든 것을 걸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떠올린다. 왜 이들의 앞에서 약해지는 거지? 원래라면 개미 죽이듯 죽일 수 있었을텐데. 도대체, 왜.) ... 돌아올 수 있다고, 가능성에 걸어보고 싶어.
 
저들은 무슨 존재였을까요.
 
아니, 저것은 무슨 존재일까요.
 
그들에 포함된 것들이 드득, 드득, 케이시의 공간 안에서도 제 몸을 비틀며,
 
근육질을 팽창하고 다시 거품처럼 태우고 다시 커집니다.
 
케이시:... 내가 다 떠안을게. ... 나, 이젠... 불필요한 살생은 하기 싫어. 살릴 수 있다면, 다 살리고 싶어.
이해, 못하겠지. 나도 날 이해하지 못하겠어.
이게... 정일까. ... 아니면, 그냥 지쳐서 제정신이 아닌걸까.
근데 있잖아, 왜 난 아직도 축제에서 봤던 그 웃는 얼굴들이 안 잊혀지는지 모르겠어. 바보같이 친절한 것도 그렇고.
나, 많이 약해진 것 같지...
(쓰게 웃으며 제 뒤를 바라보았다. 숙주가,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모든 건 선택에 달려있다는 듯...)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그러지 마...! 제발 그냥 도망치자... 제발! 우리는 더이상 괴물들이랑 싸울 필요도 없고, 이능을 쓸 필요도 없잖아....! 그냥 제발 도망치자.... 이런 곳 따위는 버리고, 제발...!
 
당신들의 뒤에 있었던 그 존재가 드득 거리며 웃습니다.
 
악의가 선연한, 당신들을 비웃는 듯한 웃음소리입니다.
 
케이시:(슬슬 무리가 오는 건지 눈을 꾹 감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는, 제어가 되지 않는 이들에 대한 거부감을 억누른다. 그들은, 사람이다. 사람. 더이상 죽일 수도 없다.) ... 그치. 굳이 이럴 필요는 없지. 도망치는 게 현명할지도 모르고. 괴물들이랑 싸울 필요도 없고, 이능력도 쓸 필요가 없어. ... 다만, 있잖아. 난 이제 더이상 도망치고 싶지가 않아.
이들이 이렇게 된 데엔 어쩌면 우리의 영향이 있으니까, 책임을 지고 싶어. ... 이왕이면, 다시 돌아와서... 평범하게 일상을 살았으면 좋겠고.
그야, 우리가 행복하길 바랐던 사람들이고, 우리가 축복을 했던 사람도 있고, 우리에게 온정을 나눠주었던 사람도 있잖아.
그들의 모든 것을 눈 감고 그냥 도망간다면, 난... 버틸 수 없을 것 같다.
... 이제야 깨달았어. 난 그들도 이제... 내 안에 넣어버린 거야. 내, 사람들이라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너무, 그리웠을지도 모르지. 언제 느껴봤는지 모를 것들에. 약해졌나봐.
이것도 사랑인 것 같아. 아무래도. 이런 바보같은 건, 사랑이라고 정의할 수 밖에. 너에 대한 것도. 모두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 것들 같아. 이제서야 말하네. 이것들을... 참,
 
케이시:미안해. 난 내가 책임을 질게. 로타, 너는... 도망가. 그게 낫겠다. 저번에 말한 거 못 지킬지도 모르겠다. 거짓말쟁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이들이 너보다 그 이상으로 소중한 것은 아니지만, 있잖아.
저번에도 말한 것처럼,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잖아.
가족이 뭔지, 공동체가 뭔지... 세상을 살아가는 게 뭔지... 근데 이들이 우리에게 그걸 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주었어. 그리고 알려주기도 했고.
그래서 이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어.
미안해.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케이시, 무슨 소리야....?
사랑이라니... 사랑이라니...! 제발 그러지 말고 가자... 응? 그건 사랑이 아니야, 그딴 감정 때문에 여기에 남겠다는 건 말도 안되는 소리야...!
정신차려... 저 사람들은 우리를 언제든지 배신할 수 있는 사람이야. 고작 사랑같은 감정 때문에 죽겠다는 소리는 아니지? 아니라고 해줘... 제발.... 제발!
나는, 모르겠어... 네가 왜 이러는지, 어째서 고작 그런 감정 때문에 남겠다고 하는 건지, 나는 왜 이딴 상황에서까지 아무것도 못 하고 무력하게 네 앞에서 울고만 있는지...
사랑한다면, 원래 다 그래?
원래 다들... 그렇게 죽으려고 하는 거야?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대체 왜 사랑하는 사람들은... 다들 죽으려고 하는건데...!
케이시, 너만은 이러면 안 되잖아. 너만은 날 두고 사라져 버리면 안 되잖아...! 난 네가 없으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어! 넌 절대 이런 나를 버리고 갈 사람이 아니잖아... 그렇잖아? 제발 그렇다고 말해줘.
케이시... 이 감정이 너의 선택이 맞다면,
나도 사랑할 기회를 줘.
나도, 너를 사랑할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떠나려고 하지 말고...
 
케이시:... (이젠 정말로 한계가 가까워져 온다. 두통은 진작 범람했고, 정신력도 무너지기 시작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작은 환각을 보았다. 환각은 정말 터무니 없게도, 당신과 내가 저 사람들과 행복하게 웃고있는 환각이었다. 그 뒤에는 다른 화온의 아이들도 같이 함께였다. 환각은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보여준다고 했었나. 그렇기에 환각을 보여주는 약들이 유행을 하는 것일테다. 아주, 우습게도 그 환각이 행복했다. 더 보고 싶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생각은 하면서도 울컥, 치밀어오르는 것은 어찌할 수 없었다. 겨우겨우 억눌렀다. 억눌러서 다 잠긴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었다. 가감이 없었다. 속에서 부터 역겨운 혈향이 풍겨져 나왔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는 거야.
그리고, 사랑하기 때문에 이런 바보같은 짓을 할 수 있는 거고.
애써 말 안 하고 숨기고 있었던 건데... 내 꿈이 모두 행복한 세상을 위해 내 힘을 쓰는 거였거든. 그것조차도, 난 내가 결국엔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런 세상을 원하는 거라는 걸 아주 최근에 깨달았어.
정말 바보같이 말이지.
나는, 애초에, 처음부터... 이럴 수 밖에 없었던 멍청하고 약해 빠진 머저리 새끼였다는 거야. 내가 뭐라도 되는 양, 나 하나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게, 내 본성이라고.
 
케이시:그렇게 멸시받고 손가락질 받고 목숨을 위협받는 와중에도... 아주 모순적이고 웃기게도, 살아남기 위해 다른 숨을 취하고 사그라뜨려가며! 나 자신을 위로했던 게 나다.
이젠 그 짓도 진절머리가 나.
이젠... 믿고 싶어. 사랑하는 이들을...
나 자신을 속이는 것도 그만... 하고 싶어.
(참지 못한 핏물이 아주 작게 입가로 흘러나온다. 당신이 볼까 싶어, 애써 빠르게 지워낸다. 번저버렸지만. 숨을 몰아쉰다. 어지럽게 흐트러져 가는 시야 속에서 붉은 머리칼의 당신만큼은, 선명하게 보인다. )
그럼... 정말로, 약속하나 할까.
 
케이시:난, 죽지 않을 자신이 있어. 로타. 모든 게 잘 끝날 수 있을 거라는 믿음도 있어.
난, 너를 두고 죽으려고 이러는 게 아니야. 사랑하기 때문에, 어디 한 번... 이 전부를 이겨내볼까 하고 있는 거지.
내 목숨은 아깝지 않지만, 결국에 내가 원하는 건 너와 그리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거니까.
맹세한다. 너를 두고 가진 않아. 절대로. 먼저 도망가라고 한 것도 혹시나 네가 위험에 휩쓸릴까봐지, 나 자신을 잃겠다고 말 한 적이 없어.
(고통 때문에 역으로 웃는 건지, 그저... 그저 확신에 차서 웃는 건지 아주 활짝 미소를 머금는다. 마치, 당신이 나를 처음 보았을, 그 어린 시절의 모습과 닮은 천진한 미소를.)
나, 믿어줄 수 있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멍한 얼굴로 넝마에 가까운 케이시의 모습을 보다가 이내 얼굴을 일그러트린다. 그러고는 당신의 손을 잡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다가...)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는 자신에게 무엇이 결핍되어 있는지 안다. 하지만 구태여 그것을 채우려 들지 않았다. 두려웠기 때문이다. 미지의 공포, 본능적인 거부,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한 압도. 하지만, 더는 불완전한 채로 살아갈 수 없음을, 지금 당장 느꼈다. 이게 ...라면. 전할 기회가 지금밖에 없다면...)
응, 케이시...
(...갑자기 시작되는 전체적인 몸의 성장. 눈을 깜빡일 때마다 모습이 점점 달라진다. 사랑을 알게 된 에로스처럼 순식간에 자란 로타는, 고개를 들고,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케이시를 보더니 활짝 웃는다.)
고마워, 그리고...
정말. 정말 사랑해.
 
케이시:(당신이 모든 변화를, 눈에 담는다. 완전히 당신이 선명해진다. 어지러이 흔들리던 시야가 이내 선명해진다. 내가 환각을 보고 있는 것일까. 눈을 깜빡이는 작은 순간마다 당신이 변하는 그 모습이, 이게 내 환각일까. 아니면 내가 정말 기어코 미쳐버린 걸까. 자조하던 생각은 곧 말끔하게 지워진다. 눈엔 가득 고인 눈물, 그리고 나를 보며 활짝 웃는 그 미소. 왜 이 미소가 그토록 심장이 저릿하게 아프고, 어쩐지 익숙하기도 한 것일까. 이 모든 폭풍 속에서 이것 하나만큼은 확신했다. 이 모든 것은 전부 현실이라고. 당신의 말 한 마디가 나를 현실으로 불러들인다. 당신의 손을 맞잡는다. 힘을 쥐어 짜내 마지막으로 목소리를 낸다.)
나야말로. 사랑해.
(이 말을 하고 싶었다. 줄곧. 미안하다는 말 대신.)
 
로타, 당신의 선택은 어떤 것인가요.
 
케이시는 당신을 위해서라도, 저 이들을 끌어안고 버텨줄 겁니다.
 
당신은 이 모든 일의 원흉을 단죄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혹은, 이대로 도망을 갈 것인가요.
 
저 괴물을 죽이지 않고 말이에요.
 
로타, 이제 정말로 선택의 시간입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망설임 없이, 모든 일의 원흉을 죽이기 위해 발걸음을 뗍니다.)
 
-
 
BGM
 
당신은 발걸음을 뗍니다.
 
당신의 발걸음 한 걸음, 걸음마다 개화한 꽃송이들이 노래를 부릅니다.
 
당신은 사랑을 배웁니다.
 
사랑은 왜 이리도 슬픈 걸까요.
 
사랑의 신들이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같습니다.
 
사랑, 사랑...
 
사람들은 왜, 사랑을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하는 걸까요.
 
아직까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불확실 속 확신을 찾아 용기를 내보기로 한 자 입니다.
 
당신은 그것의 두터운 괴물의 살점을 꿰뚫습니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그 힘으로 모두를 구합니다.
 
그것이 속단한 것은, 당신은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이고, 영웅이라는 것이었겠죠.
 
근육질이 꿈틀거리며 비명을 게워냅니다.
 
당신은 개의치 않고 그것을 짓밟습니다.
 
손바닥에 붙은 이빨이 들썩대며 피를 구역질합니다.
 
그것이 말합니다.
 
??: 만족, 하나?
하지만, 의심, 이라는 것은.
너희를, 갉아, 먹을, 것이다.
영원히!
 
로타 아드라스테이아:닥쳐. 그딴거 전혀 신경 안써.
 
고꾸라진 몸이 경련하고, 곧 불쾌한 향취를 게우며 커다란 몸이 가라앉습니다.
 
사랑과 축복으로 가득한 그곳은 형장과도 다름이 없습니다.
 
주위가 적요로 들어차 고요해집니다.
 
모든 것이 끝난 것 같군요.
 
피가 여울져 바닥에 궤적을 만듭니다.
 
축복을 받은 두 사람이 가로질렀던,
 
순백의 버진 로드는 붉음으로 만연합니다.
 
부케 끄트머리에 핏망울이 묻어 있습니다.
 
익숙한 진동음 또한 멎습니다.
 
인기척이 느껴지는 걸 보아하니, 예상은 들어맞았나봅니다.
 
참으로, ... 온 몸의 힘이 가라앉는 기분이 듭니다.
 
정신을 차린 케이시는 천천히 걸어와 바닥에 버려진 그 부케를 들어 품에 안습니다.
 
끝을 예견한 자의 탈력한 눈빛입니다.
 
축복과 사랑으로 가득했던,
 
당신들이 유예했던 자리가 검붉은 것들로 혼탁합니다.
 
짝, 짝짝, 짝.
 
어디선가 박수 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다시 멀쩡하게 돌아온 마을 사람들이 한 두명씩 일어납니다.
 
마치, 신랑 신부를 축하해주었던 것처럼...
 
박수 소리는 한 데 어우러져 성당 내부를 울립니다.
 
얼마나, 힘들었겠어. 저 어린 사람들이.
 
모두를 구하겠다고 희생 하려 한 자들이 자기 이름 하나 말하지 못하고,
 
얼굴도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왔으니, 저 어린 사람들이...
 
얼마나 괴로웠을까.
 
누군가가 말합니다.
 
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모든 이들의 정은 거짓이 아니었다는 거를요.
 
이들의 사랑은 거짓이 아니었다는 것을요.
 
당신들을 안내했던 아주머니가 앞으로 나와
 
케이시가 쥐고 있는 부케에 묻은 피를 손등으로 닦아줍니다.
 
아주머니:우리들에게 영웅은 필요하지 않아요.
당신들은 그저 우리 마을의 일원 중 하나고,
그저, 평범하게 숨을 쉬고 말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하나니까요.
우리들은 당신들을 믿어요.
... 떠나지 말아주세요... ...
 
그래,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대가 없이 기쁨을 말하는 삶 말이에요.
 
영웅이라는 그늘에 찍혀
 
그 무게를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삶 말이에요.
 
케이시는 얼룩진 부케를 내려다보다가,
 
당신에게로 시선을 돌립니다.
 
목소리 내지 않은 입모양이 문장을 만듭니다.
 
케이시:그렇게 할까.
그저, 우리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망명해버릴까.
 
눈물과 박수 속에서 케이시는 섧게 웃습니다.
 
로타 아드라스테이아:...응. 그러자.
 
소란이 일었던 가운데,
 
일어난 주민들은 부풀어 오른 기이한 시체를 바깥으로 치워버립니다.
 
행복을 바라는 이들의 한가운데 두 사람을 세웁니다.
 
진정한 감사와 경외를 담은 따스한 눈빛 속에
 
두 사람은 영웅이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가운데 섭니다.
 
바라왔던 순간이었나요?
 
알 수 없지만,
 
페부에 끼쳐 있던 부담이 무게는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아주머니:우리 마을의 봄에는... 시린 겨울을 이겨내고 핀 아름다운 꽃들이 숲 속 곳곳에 피어있답니다.
마치 당신들 같아요.
봄이 오면, 그 꽃을 보러 가보세요.
아주 강인하고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서리 끼친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올 겁니다.
 
로타.
 
당신의 도피처는 어디인가요?
 
당신을 위한 낙원은 존재하나요?
 
그 답은 앞으로 천천히 찾으면 될 일 입니다.
 
우리에겐 시간은 많으니까요.
 
-
 
END 2 종착지.
 
-
 
수고하셨습니다:)
 
? (GM):즐거우셧나요
저는
너무
즐겁고
슬펐어요
 
뱅냥:
개재밋어요
존나아름다운
쩌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뱅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GM):제가 말 했죠
해피엔딩
ㅎㅎ
아눈물나진심
 
뱅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GM):이걸위해서달렸다
흑흑흑
감동그잡채
 
뱅냥:키보드에머리박고울다
훌쩍
훌쩍
훌쩍
훌쩍
하........................진짜
 
뱅냥:미쳣다
희망적이야
저지금초고교급희망된것같아요
 
? (GM):아개웃겨진짜
 
뱅냥:ㄹㅇ
이...이바보들아!!!!!!!!!!!!!!!!!!!!!!!!!!!!!!!!!!!!!!!ㅠㅠ
 
? (GM)::)
이거 시나리오 내에
독자적 룰이 있거든요
포용도와 의심도
이거에 따라서 엔딩이 갈렸어요
 
뱅냥:
 
? (GM):다행스럽게도 로타는
포용도가 훨~~~~씬 높아서
 
뱅냥:
 
? (GM):해피엔딩 볼 수 있었음!
 
뱅냥: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너무희망적이야
 
? (GM):진상도 읽어보시면 재미있어요
케이시도
아모고토 모름
상태임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ㅇㄴ
 
? (GM):케이시도 로타랑 다름이 업음
아무고토모름
겟아웃
 
뱅냥:ㅇㄴ
진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M):케이시는 ㄹㅇ
로타를 믿은 거고
로타를 위해서 살았고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M):그런 겁니다
 
뱅냥:
이바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바보야!!!!!!!!!!!!!!!!!!!!!!!!!!!!!!!!!!!!!!!!!!!!!!!!!!!!!!!!!!!!!!!!!!!!!!!!!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재밋엇다 진심
.... 아름다운 이야기였어:)
 
뱅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간을돌려서1챕을
이렇게희망적으로
끝냇어야햇다
ㅏ하...................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얼레벌레 키퍼링...
견뎌주셔서 감사합니다..
feat. 고장난 마우스
 
뱅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개재밋엇어요
 
? (GM):이제 회피회피회~피 하지말고
 
뱅냥:최고의키퍼.추천합니다
 
? (GM):해피해피해~피 하자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M):로타야 케이시야...
 
뱅냥: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에서만큼은
행복해라제발
 
? (GM):갠적으로
다른 애들도 다 살아있는 if일테니까
케이시랑 로타랑
다른 애들
 
뱅냥:
 
? (GM):찾으러 다니는 것도
 
뱅냥:짱.
 
? (GM):괜찮지 않을까 싶어졌어요
행복하자...
 
뱅냥:제발..............
근데
만약1챕로타생환if라면
엔딩이좀달라졋을까싶네요
 
? (GM):사실 이게 머랄까
엔딩이 3개입니당
포용도에 따라 두개가 있고요
아예 그 신생을 안 죽인다에
하나가 있어요
 
뱅냥:
 
? (GM):포용도를 잘 쌓아뒀다면? 1챕 생환 로타도 같은 엔딩 보는 거 가능
 
뱅냥:어찌저찌
포용도를잘쌓아둿긴햇네요..
 
? (GM):yes
그래서 기록하면서 저는
해피엔딩 쌉~ 가능이지
하고 있다가 엔딩 분기 때에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M):비명지르고 이제
레일을 둔 거임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아나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뱅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GM):저는몰랐죠 이렇게 고난이 생길 줄은
 
뱅냥:키퍼의은혜는하늘같아서
우러러볼수록높아만지네
 
? (GM):그치만 원하는 거 다 해서 만족스럽습니다
 
뱅냥:저두요
 
? (GM):로타 보듬보듬 성장시키기
이능력 극복하기
해피엔딩
땃따따
계획 다이세-코
 
뱅냥:너무우람하게커졋다...
너무강해지다
 
? (GM):하... 아름답다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가 세션 로그 백업은 꼭 하는 편인지라
빠른 시일내로
해서
보내드리겠어요
 
뱅냥:
기대하겟읍니다...
 
? (GM):싫으시면 안 합니다!
괜찮으싡
어라
괜찮으시군요
 
뱅냥:트위터에서만납시다...
 
? (GM):좋아요
 
뱅냥:아리따운키퍼님...
 
? (GM):수고하셨어요
히힣
들어가세용
 
뱅냥:키퍼의은혜는하늘같아서~
 
? (GM):저도 눕어야겟다
ㅎㅎ
 
뱅냥:우러러볼수록높아만지네~
 
? (GM):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쪽! 얼른 누우세요...
허리는 중요하다
 
뱅냥:하............................진짜
트위터에서만나요
할말개많음
 
? (GM):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보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