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제일 먼저 당신을 반겨줍니다.
대도시와 멀리 떨어진 이곳은 산속의 외진 커다란 저택,
당신은 힘들게 몸을 가누며 침대에서 일어납니다.
최근 상류층의 뒤처리로 인해 많이 피곤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재정의 상태가 좋지 못해 거의 마지못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적막을 깨뜨리는 문소리와 함께 사용인이 신문이 도착했다고 말합니다.
사용인은 정중히
신문
과 함께 차를 들고 들어옵니다.
그는 당신의 찻잔에 차를 따라 준 뒤, 문을 조심히 닫고 사라집니다.
... (신문을 봅니다. 무슨 내용일까..)
신문의 1면에는 제일 크게 사건에 대해 빽빽이 적혀있습니다.
대도시에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 들었습니다.
범인의 모습이 흡사 늑대와도 같은 분위기가 난다고 해서 이리 붙였던가요.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강행.. 합니다.. 도르륵.)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4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특히 밤이 되면 그것의 눈동자가 옅게 빛이 난다고 합니다.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그리 상상은 가지 않지만요.
곧 다시 문을 정중히 노크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말을 듣자 이마를 짚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성가신 일을 맡기기 위해 윗사람이 온 것이 틀림없습니다.
이제는 찾아온다는 말도 없이 바로 들어오는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사용인은 손님을 응접실에 모셔두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알피 케니스:하.......... (너 때문에 저혈압 치료 된다. 고맙다 손님 새꺄. 한숨 쉬며 터덜터덜 응접실로 갑니다..)
윌리엄 백작’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늘 알피에게 일거리를 주기 위해 찾아오는 늙은 남성입니다.
백작은 당신을 보자 무척 반가운 듯 인사를 합니다.
윌리엄 백작:오, 알피! 오랜만에 보니 반갑군!
연락도 없이 찾아와서 미안하네.
하지만 이번에 급한 사항이 생겨서 어쩔 수 없었다네.
대체 언제는 급하지 않은 사항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무슨 일로 찾아온 걸까요.
알피 케니스:(안 반가운데요.) 예... 급하신 사항이라니 백작께서도 어쩔 수 없으셨겠지요. (일단 예의는 차리자...^^) 무슨 일입니까?
윌리엄 백작:아하하. 여전히 참 예의가 바른 젊은이야! 찾아온 이유는, 자네를 위해 특별한 일거리를 가져왔다네. 이 일만 해결된다면 편히 쉴 시간을 마련해줄 것이야.
알피 케니스:... (편히 쉴 시간? 솔깃. 조금 흥미있는 눈으로 보며 말일 이었다.) 특별한 일이라면?
윌리엄 백작:다름이 아니라 사실 이번 늑대 인간 사건의 범인을 우리가 잡아두었다네. 다들 그 괴물의 힘을 탐내서 말이야.
알피 케니스:..? (이상하다. 방금 전 본 신문의 내용을 떠올리며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되물었다.) 범인은 사살 되었다고 들었는데...?
윌리엄 백작:공식적으론 그렇지. 그냥 두면 시끄러울 것 아닌가? 하지만 처분하긴 참으로 아까워! 그 힘을 이용하면 우린 강한 군사력을 얻을 수 있게 돼! 그러니 연구를 위해 그것을 생포했지.
알피 케니스:(이 새끼들 구라 쳤구나) 아... 확실히 시끄러워질 법도 하죠. (.....) 그래서? 제가 할 특별한 일이 뭡니까? (늑대 인간을 집에 맡아달라는 거면 엎어버리고 내쫓는다.)
윌리엄 백작:연구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네. 다만 그것을 관리할 곳이 달리 없더군.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러기도 전에 백작의 입에서 그리 듣고 싶지 않은 말이 나옵니다.
자네 저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지 않나? 지형도 완벽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윌리엄 백작:자네 저택 주변은 인적이 드물지 않나? 지형도 완벽하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무도 모르지.
곧 내 사람들이 자네의 저택에 ‘그것’을 데리고 올 것이라네. 유능한 자네라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요컨대 힘들고 위험한 일은 당신에게 떠넘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창밖을 슬쩍 바라보면 무언가를 실은 마차가 보입니다.
알피에게 내려가자며 마음의 준비하라고 합니다.
백작의 호위 기사가 당신을 보며 정중히 인사합니다.
꽤나 당신을 걱정스러운 듯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곧 호위 기사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마차에 실린 그것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날카로운 손발톱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족쇄로 단단히 채워져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1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윌리엄 백작:최대한 빠르게 준비해 놓겠네. 그때까지 수고하게나. 이번에도 무사히 일을 마치길 바라지.
호위 기사들은 이것을 지하실까지 두고 가겠다며,
무사히 일을 마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앞 날이 걱정됩니다.
기사들이 알피의 지하실에 그것을 단단히 족쇄로 구속합니다.
기사들은 알피에게 족쇄가 단단하니 안전할 거라 이야기하지만
열쇠를 건넨 기사는 자기 할 일을 다 마쳤다는 듯 알피의 저택에 나옵니다.
알피 케니스: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사 1:뭔가 이상하지 않아? 오늘따라 왜 이렇게 얌전히 있는 거지?
기사 2:뭔 소리인가 했더니.. 가만히 있으면 우리야 편하고 좋지.
기사 3:아니야..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아.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자고.
아까부터 불안한 느낌이 사라지지 않아 자신도 여기서 빠져나오고 싶어집니다.
눈앞의 그것은 단단한 구속구 속에서도 전혀 불편한 기색 없이
알피 케니스:... (무감한 표정으로 제 눈 앞에 있는 이를 바라보았다. 이름까지 알려줘야 해? 그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곧 상관 없겠지 싶어 입을 천천히 열었다.) 알피 케니스. (딱 그 한마디를 내뱉고 네 반응을 지켜보기라도 하는 듯 말 없이 너를 가만 바라보았다.)
아론:(그런 당신에게 부러 생글생글 미소를 지어봤을까. 당신의 이름을 잠시간 중얼거렸다. 알피, 알피 케니스.) 나는 아론. 당신이 이 이름을 기억해줬으면 해요. (정중하고, 약간의 다정이 담긴 목소리. 나의 정체를 모르는 사람이 들었더라면 사람을 죽였으리라곤 상상도 못했을 것이었다. 당신은 아니지만.)
말하는 모양새를 보니, 사람을 죽인 것 같지 않습니다.
아론:(곧 당신에게 제 손에 걸린 족쇄를 내밀며 가련한 목소리로, 애원하 듯 빌기 시작한다.) 자기야, 이걸 풀어줄 수 있나요? 나는 위험하지 않아. 맹세할 수 있어요. 부탁...이에요. 제발 나를 풀어주세요. 너무 갑갑하고 불편해요. ... 그러니까 부디. ...
아론은 자신의 단단한 족쇄들을 보이며 알피에게 풀어달라고 애원합니다.
알피 케니스:
심리학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분명 불편하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저리 편안해 보이는 걸까요.
알피 케니스:.....내가 여기서 살아온 짬밥이 얼마나 되는데. 그 정도 애원에 넘어갈 것 같아? (쯧. 작게 혀를 찼다. 부탁할 걸 부탁해야지.)
아론:... 그러면 바닥이라도 기어야할까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낯은, 분명히 애달픈 묘정이었으나 속을 알 수 없는 미미한 분위기가 서려있었다.) 정말로, 정말로 풀어주실 생각이 없는 건가요? (당신을 빤히 바라보았다.)
알피 케니스:.....너는 바닥을 기는 게 취향인가? (도통 알 수 없는 속마음에 경계심은 더 가득 피어올랐다.) 왜, 네가 보기엔 있어 보이나? 유감이야. 풀어줬다가 내가 무슨 해를 당할 줄 알고..
아론:취향은 아니지만, 당신이 하라고 한다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 말하다 당신의 완고한 말에 결국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족쇄를 내밀었던 손을 내린다. 그리곤 아무말 없이 간극을 유지했다. 간극 사이로 다시금 입을 열어 내뱉은 말은,) 그럼, 내 부탁 들어주지 않을래요? (모두 포기한 듯, 마지막 부탁이라는 듯 애원을 가득담은 표정과 말투. 그렇게 말하고는 당신의 답을 기다렸다.)
알피 케니스:농담도 재치 있게 하네. (간극 사이에도 널 가만 주시했나. 속을 알 수가 있어야지. 헛웃음 비슷한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이런 늑대 새끼가 나한테 왔을까... 운도 지지리 없지.) 무슨 부탁? (들어보고 수락 하겠다는 듯이 간결하게 말을 끊고.) ..뭔지는 일단 들어보고.
아론:그래요? (당신의 미소를 바라보았다. 저도 다시금 잔잔한 미소를 띄고서 빤히.) 간단한 부탁이니까요. ... 그저 내 이야기를 듣고, 나를 봐주세요. 이것만 들어준다면 당신을 곤란하게 하진 않을테니. 이렇게만 해주면 당신의 말은 뭐든지 들어줄게요. 날뛰지도, 저항하지도 않고 그저 얌전히. 시키는 건 뭐든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 믿음을 얻으려는 듯 가만히 지하실의 바닥에 앉았다. 벽에 등을 기대고는 부러 당신과 떨어져서는.) 그리고 궁금한 게 있다면 뭐든지 대답해줄게요. (이 말을, 과연 당신이 믿을지 아닐지가 문제지만?)
알피 케니스:(이걸 믿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한참을 말없이 시선을 이리저리 굴리며 마땅한 대답을 찾아 헤맸다. 원체 사람을 잘 믿지 않았고 그렇기에 이런 낯선 기류를 풍기는 이는 더더욱이 신뢰를 주지 않았던 본인이라 오랫동안 고민이 필요했던 문제였다.) 뭐... (느릿하게 운을 떼고 먼 곳을 바라보던 시선을 네게로 굴렸다. 멀리 떨어지는 모습에 애쓰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눈을 지그시 감고 한숨을 내 쉬 어었다. 천천히 눈을 뜨고 널 곧게 응시하고) 좋아. (곧 수락의 의미로 짤막하게 대답하고 고개를 대충 끄덕였다. 질문을 떠올리듯 다시 말이 없더니.) 내가 거절하면 어떻게 나올까, 너는? (수락은 할 것이었으나 거절을 한다면 어떻게 나올 것인지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었으니까. 대답을 기다리며 네게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아론:(시선을 굴리는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동안의 잔잔한 침묵의 흐름이 당신과 나 사이를 더욱 기묘하게 만들었다. 말로 정의할 수 없는 관계. 갑작스럽게 찾아온 괴물과 그 괴물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한 권력에 짓눌린 인간. 어쩌면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동화 속에서나 있을 법한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니었으니.) 받아주는 거예요? (곧 들려온 당신의 대답에 살짝 놀란 듯 말했다. 이것조차도 진심인지 아닌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었다. 워낙 속을 숨기는 데에 익숙했던지라.) 거절? ... 흠... 당신이 오지 않으면, 글쎄요...? 아마 이 저택에서 한 명씩 사라지겠지. 어쩌면 한 번에 전부? (덤덤하게 말하는 얼굴엔 묘한 웃음기가 띄워져있었다. 묘한 웃음기 사이로 보이는 싸한 입꼬리. 모호한 협박이자 구속이었다.) 답은 만족했어요? 다른 거 물어보셔도 되는데.
알피 케니스:(누가 보면 우습다며 비웃을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속 본인은 정작 그 비웃음 조차 알지 못하니까. 아이러니한 것이었다. 이야기 속 주인공이란 늘 그랬다. 알아차리기엔 눈 앞에 있는 것이 항상 거슬렸다.) 응. 받아 주는 거야. (네 놀음에 어디 한 번 놀아나 보자, 그런 심상으로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지는 모호한 협박이 귓가에 닿을 때 작게 웃음 지었다. 웃음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은 헛웃음이었으나 그것 또한 제게 있어 하루 중 웃는 것이라 치부할 수 있는 것이었기에.) 그거 정말... 무서운 이야기네. (과연 정말 무서운 건지, 흘리듯 그리 대답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질문할 거리를 생각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구나.) 마지막으로. 넌 날 헤칠 건가? 그게 지금이든, 언제든.
아론:(분명히 부러 제게 한 번 덤벼보자는 생각으로 그리 수락했을 당신을 모르지 않았다. 그야, ... 아 이건 아직 말하기엔 이르지. 그럼 어디 한 번 이 미묘한 관계를 시작해보도록 할까. 저 달이 뜰 때 당신과 나는 항상 만나게 될 터이니. 제 말에 헛웃음 짓는 당신은 나를 두려워하진 않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좋아. 그런 당신이. 나를 두려워하지 않는 당신이 말이야.) 정말 무서운 것 맞아요? 아니면 그것도 연기인가? 당신 같은 귀족들은 그런 데에 능하던데. (속을 보려는 듯 당신의 눈을 집요하게 바라보다가 이내 들려온 질문에 싱긋 웃더니 입꼬리를 올렸다. 그 표정 사이에 피어오르는 이유모를 차가운 분위기. 그 차가움은 당신이 눈을 한 번 깜빡이는 그 잠깐동안 바로 사라져있었을 것이었다.) ... 그럴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요.
분명 아론은 구속된 상태임에도 굉장히 여유가 넘칩니다.
당장이라도 저 족쇄들을 뜯고 당신에게 달려들 것만 같습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서늘하게 빛나는 그 눈빛에 잡아먹힐 것만 같아 순간 흠칫했을지도 모릅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6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이 있는 곳이 유독 불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불안하고도 서늘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립니다.
보아하니, 사용인이 편지가 왔다며 당신을 부릅니다.
바로 부르는 것을 보아 중요한 편지 같습니다.
달리 지금 할 수 있는 일도 없을 것 같고..
아론은 여전히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론:바쁘신 몸이구나. 나는 당신이 올 때까지 여기에 가만히 있을게요. 여기서 가만히.
알피 케니스:... (왠지 기분 나쁘다. 별 다른 반응 없이 몸을 돌려 지하실에서 나옵니다.)
사용인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한껏 불안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당신에게
편지
를 전달합니다.
백작이 가고 나서 바로 편지가 왔다는 모양입니다.
알피 케니스:(아, 그 새끼.... 백작이라는 얘기에 미간이 있는 힘껏 구겨졌다. 받은 편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합니다. 어떤 헛소리를 하실까, 오늘은...)
...
이 새끼 진심인가?
무서워서 꼬리 빠지게 도망간 주제에 이리도 뻔뻔하긴.
심지어 처음엔 분명 관리라고만 했을 터인데..
찝찝한 기분과 함께,
겹쳐 있던 편지
를 발견합니다.
(편지 꾸김;)
하지만 갑작스럽게 맡아진 일이 성가시기만 합니다.
저런 위험 요소를 가득 가지고 있는 살인범을 지하실에 두자니,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혹시 무언가 꿍꿍이는 있지 않은 건지 의심이 갑니다.
이 저택과 나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론에 관한 정보를 모아야겠습니다.
아론이 있는 지하실에 내려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알피 케니스:(피곤해... 일단 지하실로 얼른 갑니다.)
아론:이제 왔나요? 그간 너무 갑갑했어요. 그 사이에 풀어줄 마음은 생겼어요?
딱히 의료기기 같은 건 동봉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설마 도구 없이 그냥 칼로 그어서 채취하라는 걸까요?
아.. 나 진짜 때려치고 싶다.
(사용인을 불러 칼과 유리병을 가져오라 명령합니다. 조금 신경질적인 말투였나.)
어쩔 수 없이 야만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겠지요.
사용인은 물건을 가지고 당신에게 건넨 뒤 지하실에서 나옵니다.
알피 케니스:아, 이건... (칼과 유리병 만지작..) ....
네 혈액 채취 하려고... (하.....)
아론:아, (작게 탄성을 내뱉고는 여유롭게 웃어보였다. 그리곤 구속된 제 팔을 들어 당신에게 내민다. 곧 아주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당신이 원한다면 얼마든지 뽑아가세요. 걱정하진 않아도 돼요. 나는 튼튼하거든. (어서 뽑으라는 듯 나만 팔을 내민 상태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알피 케니스:넌 괜찮다고 해도 난 안 괜찮거든... (한숨 깊게 내쉬고. 네가 내민 팔에 손목을 칼로 조심스럽게 그었다.)
알피 케니스:(엥)(늑대인간이라 튼튼하다 이건가?)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론:(재밌다는 듯 낮은 목소리로 웃음소리를 흘리며 당신의 쪽으로 가까이 몸을 들이 댓다. 그리곤 아주 조심스럽게, 또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정도로는 안 돼요. 조금 더, 힘을 줘야 해요. 그러니까 대략...
손목이 잘리기 직전까지.
어쩐지 바로 귓가에 속삭이는 것만 같아 흠칫거립니다.
(다시 숨을 가다듬고, 그의 말대로 힘을 주어, 아까보다 더 깊게 칼로 손목을 그어봅니다..............)
살을 찢는 감각이 손까지 전해져 그리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뼈가 보일 정도로 절단하고 나서야 붉은 혈액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5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 옳지. 그렇게 하는 거예요. 잘하셨어요.
이렇게 온몸을 구속당하고 있는 살인마한테 그런 말을 듣자니
아무튼 서둘러 가져온 병에 피를 담아보도록 해요.
알피 케니스:... (피를 흘리는 주제에 달래겠다고 그런 말을 잘도 하네. 병을 가져와 피를 담습니다.)
가만히 그것을 지켜보던 아론이 서서히 입을 엽니다.
아론:옛날 생각이 나네요. 어릴 적이라 그리 기억나지 않지만.. 그때도 지금처럼 피를 흘리고 있었어. (살짝 웃음소리를 흘렸을까.) 아마 달이 뜨던 밤이었을 텐데. 이 모습을 모두에게 들통난 날이.
보이자마자 괴물이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몰매를 맞고 죽을 뻔한 적이 있었죠.
그리 말하며 웃지만 어딘가 씁쓸해보이기도 합니다.
알피 케니스:
심리학
기준치: |
75/37/15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그때는 지금보다 더 많은 피가 흘렀어요. 바닥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죠. 그 광경만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이 나네요. 그때 느꼈던 고통도.. 그리고 비명소리도. (당신의 반응은 상관 없다는 듯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 뒤로 지금까지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거나, 받아주려고 하지 않았어. 그러니,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당신이 처음이야. (그리 말하며 당신을 향해 손을 뻗어본다. 그렇지만 곧 벽과 연결된 사슬 때문에 제지 당하고 만다. 순간 망설이는 표정을 보였을까. 다시 벽에 기대어 앉아 당신을 바라보았다.)
또 내 이야기를 들으러 와줘요. 당신이 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알피 케니스:... (어쩌면 제 눈 앞에 늑대를 제지하고 있는 사슬이 아무런 소용이 없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쳤다. 손에 쥔 혈액이 담긴 유리병을 흘끗 바라보았나. 괜히 쥔 손을 꼼지락 거렸다.) ...수고했어. 내일 봐. (별 다른 대꾸는 하지 않았으나 내일을 기약하는 약속을 작게 내뱉고 지하실에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던 중, 아론의 잘라진 손목은 다시 붙어지고 있었습니다.
뭐, 편지에 적힌 대로 혈액도 충분히 얻었고,
더이상 볼 일은 없을테니 지하실에서 나옵니다.
아론에게서 얻은 혈액은 방에 보관해 두도록 해요.
알피 케니스:(하........................ 피곤해. 방에 채취한 혈액을 가져다 둡니다...)
이제 이곳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아론에 관한 것.
실제로도 ‘늑대 인간’의 존재 같은 건 믿지 않았으니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해서라도 찾아야 합니다.
지하실의 늑대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야 거기에 맞게 대응을 하든,
알피 케니스:(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서고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예전 저택의 주인이 남긴 책들도 이곳에 보관되어 있는지라
알피 케니스:
자료조사
기준치: |
75/37/15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이럴 순 없다. 강행. 강행.)
알피 케니스:
자료조사
기준치: |
75/37/15 |
굴림: |
6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무래도 읽지 않는 책들만 모아둔 것 같습니다.
확실히, 처음 보는 종류의 책들이 꽂혀 있네요.
알피 케니스:(이거 하나하나 살펴봐야 할까? 버릇처럼 한숨을 또 내쉬었다. 일단.. 눈에 보이는 것들 전부 꺼내서 살핍니다...)
살피던 도중,
표지가 없는 책
한권을 발견합니다.
알피 케니스:(딱 봐도 수상해 보이는 책. 읽습니다.)
앞의 지루한 이야기는 넘기고 빠르게 훑어봅니다.
늑대 인간과 관련된 페이지를 찾아 제대로 살펴봅니다.
더 없어?
겨우 찾았나 했더니 단편적인 내용밖에 없습니다.
이 정도 정보 가지곤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가 없을 텐데..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아오)
(강. 강행.)
(아니다 안 할래)
마침 청소를 하기 위해 서고를 관리하던 사용인이 이곳으로 들어옵니다.
사용인:안녕하세요, 주인님. 무언가 찾으시는 자료라도 있습니까?
알피 케니스:긴 말 안 하지. (읽고 있던 책을 보여주었다.) 이거, 더 없어? 칸이 비어 있는데.
사용인:(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눈치를 봅니다.) 일지 말입니까...? 정말 죄송합니다... 전대 주인님의 물건은 거의 폐기해서 저도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시 당신의 안색을 살핍니다.) 꼭 필요하시다면, 제가 정리하며 찾아보겠습니다. 어쩌면 다른 일지도 남아있을지 모르니....
알피 케니스:(흠......) 찾아봐. 할 수 있으면. (안 보이면 어쩔 수 없지, 그리 덧붙이며 서고를 나옵니다.)
사용인:알겠습니다. 최대한 빨리 가져오겠습니다. (그리 말하고는 서고를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사용인:주, 주인님..! 저.. 그게.. (당신을 보며 눈치를 봅니다.)
가만 보니, 사용인 뒤에 무언가 담긴 자루가 들어있습니다.
사용인:주인님, 실은.. 저희들에게도 전달받은 사항이 있어서요..
그게.. 백작님이 죄인의 상태가 항상 좋아야 한다고.. 절대 굶기지 말라고 하셔서..
아론에게 식사를 전달하는 게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있다는 말이군요.
확실히 식사를 하려면 입마개를 풀어야 할 텐데,
그 살인마가 그새 손을 물어버릴지도 모르잖아요?
차라리 괜한 사고가 생기기 전에 자신이 내려가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알피 케니스:(말없이 제게 식사가 담긴 자루를 달라는 듯 고갯짓 했다.)
알피 케니스:(차라리 동물 고기면 좋겠지만.... ...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자루를 들고.. 지하실로 내려갑니다..)
여전히 구속당한 채 벽에 기대어 있는 아론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조금 지쳐 보이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눈을 감고 있던 아론은 당신이 온 걸 알아챘는지,
아론:왔어요? 그새 제가 보고 싶었나요~? 아니면, 풀어주려고? (좋지 않던 표정은 당신을 보자 금세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말하는 걸 보니 역시 방금 본 건 기분 탓인 것 같네요.
어서 자루 안에 든 거나 입에 넣어주고 가야겠습니다.
알피 케니스:... (풀어줘도 돼? 진짜? 나 안 뒤지나?)
아론:(살짝 웃음소리를 흘리더니 입을 연다.) 물지 않을테니 안심해요. 말 했잖아. 당신을 해칠 일은 없다고.
알피 케니스:(믿을 수가 있어야지... 조심스럽게 네 입에 채워졌던 입마개를 풀었다.)
아론:(담담하게 그런 당신을 얌전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몸이 불편해서 그런데, 당신이 먹여줄 수 있을까요. (손쓰기가 불편하다는 듯 팔을 살짝 들었다가 내렸다.)
알피 케니스:(이걸... 하. 한숨을 내쉬고 사람 시체 일지.. 동물 고기 일지 모르는...... 고기 덩어리를.. 들어.. 네 입에 넣어주었다. 으. 손 닦고 싶다.)
아론:(뻔뻔하고 당당한 죄인. 그게 지금의 저를 표현할 수 있을 말이었다. 고기를 꺼내어 제 입에 넣어주는 당신에 그것을 질겅질겅 씹어 삼켰다. 곧, 조금의 핏물이 남겨져 있는 당신의 손. 그 손을 붙잡고 손바닥을 핥기 시작한다. 잔잔한 호흡, 그리고 말캉한 혀의 감촉이 당신에게 느껴졌겠지. 손목을 단단히 잡고 진득하게 핥는다. 곧 이빨을 살짝 세워 당신의 손바닥을 빨아들였다. 그리곤 슬그머니 웃어보는 눈은, 무엇을 담고 있었을까.)
알피 케니스:아, (작게 움찔. 손목을 빼내려 해도 쉽사리 뺄 수 없었다. 말캉한 감촉에 기분이 이상해 눈꺼풀을 지그시 내려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손에 상처가 남았겠지. 올라가면 사용인이 또 호들갑 떨겠네. 그런 생각을 하며, 굳이 발버둥 치지 않고 제 손을 네게 맡겼다. 눈을 떴을 때 마주친 시선이 제법 기분 나빴다.)
아론:(문득 마주친 눈은, 옅게 빛나고 있었다. 여전히 당신만을 응시하고 있는 눈. 다른 인간들이었다면 소름이 돋아 공포심이 서릴만도 했겠지만, 당신은 아닐 것이라는 걸 안다. 그런 당신에 만족한 건지 슬그머니 당신의 손을 놓아주었다.)
이빨 자국과 함께 약간의 핏방울이 맺혀있습니다.
아론:... 아, 이런.. 죄송해요. 본능을 참기 어려워서. 많이 다쳤어요? (안타깝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무튼 하는 짓을 보니 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핑계인 것 같습니다.
알피 케니스:... (손을 쥐락 펴락. 또 낮게 깔리는 숨소리.) 됐어, 안 죽었으니까.. (하고, 마저 먹이를.. 먹입니다... 다 먹었나? 싶으면, 입마개도 채워주고.)
아론:(당신을 보며 여전히 만족스러운, 고묘한 빛을 띈 눈을 하고는 식사를 이어나갔다. 다시 당신이 입마개를 채워주자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일도 당신이 와주길 기다리고 있을게요. 좋은 밤 보내길. ... 기다리고 있을게요.
기억해주세요.
알피 케니스:(왜 기다리는 걸까. 제게 저렇게 호의적인 이유도 모르겠고, 이유를 안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이해를 하지 못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고 지하실을 나섰다.)
사용인:무슨 일은 없었나요? 어디 다친 곳은..?
알피 케니스:(이럴 줄 알았다. 손바닥을 내밀어 상처를 보여주고.) 물렸어. (덤덤.)
사용인:(기겁을 하면서 잠시 실례하겠다며 빠르게 어딘가로 뛰어가 치료도구들을 챙겨옵니다.) ... 아파도 좀만 참아주세요, 주인님. (조심스럽게 소독과 치료를 해줍니다. 그리곤 공손히 인사를 하곤 사라집니다.)
알피는 방으로 들어가 보고서를 작성하기로 합시다.
알피 케니스:(그래... 적당히 보기 좋게만 적자. 책상에 앉아 보고서를 씁니다. 슥. 슥..)
사용인에게 아론의 혈액과 보고서를 건네, 전달해주도록 합니다.
알피 케니스:아. (보고서와.. 혈액을.. 건넵니다..)
알피 케니스:(고달픈 인.생.. 잡니다..........)
더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괴로운 아침입니다.
알피 케니스: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알피 케니스:...? (잠을 잘 못 자서 생긴 거라고 치기엔...) ..또 뭐야. (거울로 확인을 합니다... 뭐가.. 있나?)
사용인:주인님, 편안하게 주무셨는지요. 다름 아니라 백작님이 쓴 편지가 왔습니다.
이번엔 무얼 시키려고 그러는지 아침부터 불안하기만 합니다.
추가로 어느 물건 또한 도착했다며 알피에게 건넵니다.
알피 케니스:... (받고, 상처를 만지작 거렸다. 신경 쓸 겨를도 없다... 우선... 편지를 읽습니다.)
알피 케니스:(지랄도 참 정성껏 한다......)
편지를 읽다, 독약이라는 말에 눈이 조금 찌푸려집니다.
안 그러곤 이런 위험한 일을 당신에게 시킬 리가 없잖아요?
거부할 권리조차 없는 현실에 한숨만 나옵니다.
알피 케니스:이게 고달픈 인생이 아니면 뭔데.....
(뒷목 부여 잡고 쓰러지고 싶은 거 참고. 약병을 봅니다......)
옆에 있던 사용인이 도착한 약은 하나가 아니라며,
얼른 준비를 하고 아론에게로 가보도록 합시다.
알피 케니스:(어쩌다가 저런 새끼한테 찍혔나. 기구한 인생 같으니라고. 짧게 준비를 마치고 아론에게 내려갑니다.)
최대한 곁에서 그의 상태를 살펴봐야 할 겁니다.
벌써부터 지하실에 하루 종일 있어야 하는 자신을 생각하자니 암울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냉철한 걸로 유명했던 당신이 아닙니까.
아론이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속을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말이죠.
아론:아침부터 나를 보러 와주다니, 영광이네. (살풋 미소짓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보고 싶었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길던지. 당신도 내가 보고 싶어서 온 거지?
아침부터 헛소리를 놓는 걸 보아하니 아주 건강한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 약을 복용시키려면 저 입마개를 떼야 할 텐데…
알피 케니스:... (약병을 꺼내고 조금 머뭇거렸다. 달려들진 않을까? 손에 상처를 보고. 널 한 번 번갈아 보고....)(씁..)
아론:(약병을 바라보고는 잠깐 웃다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오늘은 또 무엇을 하려는 걸까. 제 피로는 만족하지 못하셨나, 아니면 쓸모 없어서 다른 걸 얻으려 온 걸까? 뭐, 상관 없어요~ 당신이 원한다는데 뭐든 못 내어주겠나요. 그러니...
가까이 와주세요. (사슬로 구속된 손을 들어 당신에게 뻗어 보였다.)
저것이 정말 목줄을 채운 개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뿐입니다.
제대로 그의 목줄을 쥐고 있는 게 맞는 걸까요?
알피 케니스:(금방이라도 이 목줄에 이끌려 다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방심을 하면 안 되겠구나.) 오늘도 조금만.. 수고해. (대신 어제처럼 물면 오늘은 한 대 때릴 거야. 후.. 속으로 말도 안 되는 그 말을 삼키고, 천천히 네 입마개를 풀어주었다.)
아론:(그렇지만, 내 목줄을 쥐고 있는 것은 당신인 걸. 수고하라는 말에 역시나 잔잔한 미소를 띄워 답했다. 제 입마개가 풀어지자 천천히 당신이 있는 곳으로 몸을 기울어 당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체향을 깊게 들이키다가 떨어졌다. 수갑 사이로 꽉 쥔 손은, 손톱에 찔려 살짝 피가나다 이내 재생되었다. 묘하게 아쉬운 얼굴로 당신에게 미안하다며 말을 건넸다.) 본능이라서요. 그래도 참았으니까 칭찬해주면 안 돼요?
알피 케니스:(깜짝이야.... 제 체향을 맡는 행동에 조금 놀란 눈으로 떨어지는 널 바라보았다. ..뭐라고 해석을 해야 하나. 본능에 계속 의탁하는 모습이라 봐야 해, 아니면 그럼에도 진득한 본능을 억눌렀다고 봐야 해.) ... (그래도 심기 건드려서 좋을 건 없으니까.) .....잘 했어. (무심하게 그 한마디를 건네었다. 그리고 약병 하나를 들어 네게 보여주었고.) 독약인데.. 이걸 네게 먹일 거야. (괜찮겠어? 먹어도. 그리 물으며 너를 보았다. 의미가 없는 질문이었으나. 일단은.)
아론:(잘했다는 말에 마치 꼬리를 살랑이는 개마냥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심한 말일지라도 어쩐지 재밌어서. 곧 제게 약병하나를 보여주는 것에 잔잔하게 그것을 바라보았다. 아무말 없는 간극 사이에 웃음기가 섞인 목소리가 피어올랐다.) 독이라... 나에게 그런 걸 먹이려고 하다니, 당신도 위인은 못 되나본데. 그렇지만 괜찮아요. 어제도 말했든 나는 튼튼하니까. 아~ 대신 하나 조건이 있어요. 알피가 직접 먹여주세요. 뭐어~ 이정도도 못해주진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아니까 부탁하는 거예요.
알피 케니스:... (빠안.) 너, 개 같아. (;) 아.. 먹여 달라고. 그래. (못 할 것도 없지, 네 말대로. 그리 덧붙이고 흔쾌히 고개를 끄덕였다. 천천히 뚜껑을 열었고.) 아, 해. 흘리지 않게 조심.. (네 입에 슬적 가져다 대었다.)
아론:(흔쾌히 그리 해주는 모습에 약간 아쉬움을 보였을까. 밀어내는 걸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순순히 해주는 것도 당신이라면 어쩐지 괜찮을 것도 같아서. 가만히 입을 벌렸다.)
처음 병의 뚜껑을 열어 아론의 입에 넣어줍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무엇보다 표정 변화 하나 없는 것이 편안해 보입니다.
아론:(약을 받아먹은 뒤 슬쩍 당신을 보고는 괜찮은 듯, 평소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혹시 걱정했어? 내가 죽을까봐? 걱정마요. 설마 당신을 앞에 두고 정신을 잃어버릴까. (고묘한 비꼼이 담긴 목소리로 말하곤 당신을 눈에 담았다. 그리곤 잠시 숨을 고르는지 호흡을 길게 내쉬고는 곧 웃음기 하나 없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었다.)
알피 케니스:걱정을 안 하면.. (그건 쓰레기 아닌지. 속으로 그 말을 삼키고, 가만 당신을 바라보았다. 상태랑 사람 약 올리는 말을 잘도 하는 걸 보아하니 괜찮은 것 같네.) ...? (이어지는 무미건조한 표정에 고개를 기울였다. 역시 몸에 안 맞나?) ...왜 그런 표정이지? 역시 약이 몸에 안 맞나?
아론:으응~ 아니. 딱히 그런 건 아니에요.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공허함이 느껴지는 그런 표정으로. 곧 당장이라도 제 푸름에 잠식될 것만 같은 그런 모습으로 가만히 있다가 나직하게 입을 열었다.) 알피, 혹시 태어날 때부터 저주받아 버려진 괴로움을 알아요? 아니, 모르려나... 괜찮아요. 이제부터 알아주면 되는 거니까. 나에겐 믿을만한 사람이 없어, 오직 나 말곤. 하지만, 가끔 저도 누군가에게 기대서 의지하고 싶을 때가 있더라고요.
알피 케니스:(저건 또 무슨 소리일까. 알 턱이 없는 나직한 목소리에 의문을 담은 표정을 지었다. 그런 거, 내가 알 리가 없는데.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래도 일단 들어주자는 생각으로 미동 없이 네 목소리를 제 귓가에 흘러들어오게 했다.) 살다보면 그럴 수 있는 거지. 그게 늑대던 인간이던. (어깨를 으쓱였다. 마저 먹이려는 듯 자연스럽게 독약이 들어 있는 다음 약병의 뚜껑을 열었고.) ...먹여도 괜찮지? 상태를 보아하니 아직 멀쩡한 것 같은데. (어찌 되었든 이것이 제 일이었기에 네게 동정심을 느껴 그만 두고 싶었어도, 입에 가까이 대는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처지에 작게 한탄을 했을까.)
아론:(위로를 바라고 하는 말은 아니었다. 그저 들어주길 바라는 말 뿐이었지. 그걸 당신 믿지 않을지는 나중에 생각해야할 문제였으니. 곧 들려오는 당신의 말에 망설이지 말고 달라며 손짓했다.) 다시 일은 해야죠. 어쩔 수 없잖아.
알피 케니스:(하아.. 하기 싫다. 마냥 좋지만은 않은 표정으로 네 입에 독약이 흘러 들어가게끔 약병을 기울였다.)
두번째 병을 꺼내 다시 아론의 입으로 흘려보냅니다.
알피 케니스:
듣기
기준치: |
70/35/14 |
굴림: |
4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능글거릴 기운이 있나 보군요.
아론:그런데요, 궁금하지 않나요? 내가 누구한테 기대고 싶은 건지. 사실, 난 당신을 만난 적이 있어.
그 날은 평소와 같았어요. 여드 때처럼 본능에 이끌려 살인을 저지르고 다니던 때. 그 때 당신을 봤어.
아론은 또 간 보는 건지 말하다 말고 입을 닫습니다.
아론:(그리곤 여전한 미소와 함께 손을 뻗어, 가까이에 있는 당신의 팔을 붙잡는다. 한층 더 가까워진 거리. 그 거리에서 당신에게 도발이라도 하듯 이상야릇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슬슬 내가 궁금하지 않아요? 그 뒤로 무얼 했는지 알고 싶지 않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 우리의 만남이 궁금하지 않나요?
이러다 전처럼 제 손을 물어버릴까 겁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몸이 아파서 머리도 이상해진 게 아닐까요?
알피 케니스:(이거 그만 먹여도 될 것 같은데....) ..이제 그만 마실까. (고개를 돌려 너와 마주했던 시선을 비스듬히 돌렸다.)
아론:왜, 설마 그만두려고? 끝까지 날 책임져야지. (살살 웃음소리를 흘리다가 당신을 형형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얼른 하라는 듯.)
알피 케니스:(하........)(눈을 지그시 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 원하는 대로 해드리죠. (하고, 이어서 뚜껑을 여는 소리와 함께 세 번째 독약을 네게 먹였다.)
어쩌면 빨리 아론의 상태가 나빠지기를 기다릴지도 모르겠군요.
그래야 안전한 방 안으로 올라가 쉴 수 있으니…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생각해보니 이 집안에 안전한 공간이 있을까요?
계속 지켜보던 도중 아론이 괴로운 기침을 연신 내뱉습니다.
역시 아무리 괴물이라도 이 정도가 한계였던 거예요.
미친 사람처럼 웃으며 알피의 손을 잡아당겨 눈을 맞춥니다.
아론:제 모습, 잘, 새겨둬요. 당신이, 날 이렇게, 만든 거야.
아론은 더 세게 알피의 손목을 쥐어 잡습니다.
아론은 잠시 숨을 고르다 혼잣말하듯 서서히 입을 엽니다.
아론:그때, 당신을 봤었지. 보자마자 눈을, 뗄 수 없었어. 여태 본 사람들과 다른 느낌이었지. 왤까? 왜 당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느껴질까. (몽롱한 얼굴로 당신을 다시금 바라보았다.) 아, 그래… 당신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지금도. (꽉 붙잡은 당신의 손목을 슬쩍 핥아내렸다.)
알피 케니스:(시발 이거 잘못 걸린 거 아니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전혀 모르겠거든? (맛이 갔네. 몽롱한 얼굴, 제 손목을 핥아 내리는 것을 보자 절로 인상을 찌푸렸다. 빼고 싶어도 뺄 수 없는 것이, 어째 단단한 속박과도 같은 느낌이 들어 불쾌했다. 약은 역시 하나만 먹일 걸 그랬군.......) 손은.. 좀 놓고 말하지 그래. 슬슬 걸리적 거리거든. (그래도 당장에 소리를 지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당장에 쌍욕을 처박고 싶은 것을 참고, 차분히 말을 뱉었다.)
아론:(당신이 무어라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로, 여전히 무언가에 취한 듯 몽롱한 표정으로 마저 입을 열었다.) 그거, 알아? 내가 당신을 보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이, 다른 것들한테 빼앗길까봐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숨을 잠시 몰아쉬고는 광기에 찬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만나고 싶었어, 너무나도 만나고 싶었어.
어쩐지 귓가에 저 말이 들려올 때마다 불안함과 소름이 돋아날 정도입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은 아무 말 없이 당신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당신의 어깨 부근에서 살이 뚫리는 듯한 고통을 느낀 것은 …
살이 뜯겨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지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알피 케니스:
근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58 |
판정결과: |
실패 |
아론의 입안에 무언가 계속 씹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2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의 살점이 떨어져 나간 어깨에 흘러내리는 피를 한 번 보더니
불쾌한 고통에 당신은 무의식적으로 아론을 밀치고 떨어집니다.
떨어지자마자, 서둘러 손으로 지혈을 해봅니다.
알피 케니스: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고통 때문인지 몸이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이대로 계속 있다간 출혈로 기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론:... 아, 어째서 나한테서 멀어지는 거야?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뻔뻔한 표정으로 말이죠.
아론은 입가에 묻은 피를 무의식적으로 혀로 핥아내며
애달픈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손을 뻗습니다.
가식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 말을 내뱉으면서요.
처음부터 이런 일은 완고하게 거절했어야 했는데 말이죠.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결국 얼마 버티지 못해 당신은 불쾌한 고통속에 기절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불쾌한 통증이 저릿하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몸은 죽은 것 처럼 움직여지지 않았고,
고개를 살짝 돌려보면 당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알피 케니스:
건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어깨 부근을 만지면 붕대가 감겨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곧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와 사용인이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당신이 깨어난 것을 보자 안도한 표정을 지으며 다가갑니다.
의사:다행히 깨어나셨군요.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으신가요? 어지럽거나, 다른 불편한 점은?
의사로 보이는 사람이 당신의 상태에 관해 질문을 합니다.
의사:정말 지독한 상처였습니다. 이 출혈로 2일동안이나 잠들어 계셨고요.
알피 케니스:아...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어깨 부근의 상처를 만지작.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네.. 괜찮습니다. 근데 2일이나요? ... (상처가 지독하긴 했나보네. 그럼 아론은 그동안 누가 봤지?)
의사:괜찮다니 다행이군요. ... 조금 출혈이 심해서 인지 몸이 회복하는 데에 시간이 걸리셨나봅니다. 늑대한테 목 부근을 물렸다고 들었을 때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잠시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뜹니다.) 외상에 좋은 '약초'들이 '여기'에 있어서 다행이지, 하마터면 정말 위험할뻔했어요.
늑대라는 말에 사용인이 눈치를 보며 슬쩍 시선을 피합니다.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재정 문제로 분명 질 좋은 약은 구하지 못했던 걸로 아는데…
의사:정말 심한 상처입니다. 다행히 빠르게 완치되고 있지만, 흉터가 남을 겁니다.
의사는 체력이 부족할 테니 당분간 무리하지 말고 쉬라고 말하며,
알피 케니스:(편지? 빠아아아안히.) 할 말은?
사용인:(당신에게
편지를 건넵니다.) 백작께서 급한 사항이라며 깨면 바로 전해달라 하셨습니다. (그리 말하고는 방을 나갑니다.)
알피 케니스:(난 이 백작 새끼가 너무 싫다...)
(편지를.. 확인합니다...)
알피 케니스:(개빡. 천천히.. 읽어보고.......)
...
...
(이거 존나 뻔뻔한 새끼 아냐!!!!!!)
분명 지하의 괴물이 무서워서 함부로 이곳에 오지 못한 거겠지요.
사용인은 알피가 편지를 확인하는 사이 간단한 식사를 챙겨옵니다.
그간 아무것도 못 먹은 탓에 몸이 많이 허한 상태이니,
곧 서고를 관리하던 사용인이 전해줄 것이 있다며,
알피 케니스:(줄 것만 주고 알아서 나가서 참 좋네.)(받은 책을 읽습니다..)
보아하니 저번 서고에서 발견한 일지의 뒷부분 같습니다.
첫 장을 넘겨 훑어보면, 저번에 본 내용의 뒷부분이 적혀있습니다.
그 뒤로는 계속 도와달라는 절박한 말밖에 없습니다.
나사 풀린 기계처럼 제정신이 아닌 글만이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늑대와 7마리의 아기염소』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습니다.
아기 염소를 속여 끝내 잡아먹었다는 이야기지요.
한데, 왜 굳이 갑자기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거지?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4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계속 읽던 도중, 붙어있는 페이지를 발견합니다.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93 |
판정결과: |
실패 |
(하. 한 번 더.)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
75/37/15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마치 꼭, 지하에 있을 아론의 이야기 같습니다.
일지는 더 이상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잠시 뒤 사용인이 약을 들고 조심스럽게 노크하며 들어옵니다.
의사가 준 약을 건네고는 뭔가 생각난 듯 입을 엽니다.
사용인:그러고 보니… 주인님이 잠든 2일 동안, 지하에 있는 그 죄인 말입니다…
여태 아무것도 먹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예 아무것도?
사용인:네... 입마개를 벗는 것도 거부하며 여태 식사를 거절했어요...
(내가 내려가야 하나.... 지금 내 몸 상태는 움직이기 괜찮은가? 둘러봅니다.)
아직 몸을 움직이기엔 불편하지만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닙니다.
(그래도 얼굴은 한 번 봐야지. 상태도 좀 확인을...)(아론을 만나러 갑니다.)
할 수 없이 아론이 있는 지하로 내려가기로 합니다.
여전히 구속된 채 앉아 있는 아론이 보입니다.
전보다 더 단단하게 구속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론은 알피를 보자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엽니다.
아론:그런 꼴을 당했는데도 날 만나러 와줬네요. 내가 무섭지 않은가 봐?
제게 무슨 짓을 했는지 다 기억하는 모양입니다.
어쩌면 아론의 뻔뻔한 태도에 기가 찰지도 모르겠습니다.
알피 케니스:(음~ 어째 오랜만에 보는 데도 여전해서 은은하게.. 거슬리는.. ...괜히 왔나.) 본론으로 바로 넘어갈게. 식사는 왜 안 해?
아론:글쎄요... 별로 식욕이 없어서? 설마~ 걱정했어요? (잔잔하게 미소를 머금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아, 당신이 오지 않아서요. 난 당신만 허락한다고 했잖아.
알피 케니스:걱정... 했지. 식사를 안 했다길래. 날 그렇게 물어 뜯었던 놈이 식사를 안 하신다니까. (대답이 마음에 안 드는 모양인지 영 불편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이제 내가 왔으니 식사는 할 건가?
아론:... (당신의 말에 아무런 대답 없이 여전한 미소로 그저 당신을 응시할 뿐이다. 불편한 표정이든, 아니면 나에게 욕을 하든 그 표정 그대로 있겠다는 양 한 없이 잔잔한 푸름을 머금은 채.) 그렇지 않을까요. 뭐어 지금 봐선 먹을 걸 들고 온 것 같진 않으니까. 나중에요. (잔시 시선을 굴렸다가 더는 물을 것이 없냐고 말을 덧붙였다.)
알피 케니스:(시선을 네 미소에 그대로 고정했다. 늘 속을 알 수 없는 듯한 미소를 짓는 네 얼굴은 어딘가 미묘한 느낌이 들었다.) 그럼 나중에 들고 올 테니까 그 땐 꼭 먹어. (...)(뭘 더 물어보지. 가만 너를 바라보다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갔다.) 불편한 건 없지?
아론:알겠어요. 난 당신의 말이면 다 따르기로 했으니까. 난 약속을 저버리진 않아요. ... 실수는... 할지도 모르겠지만. (약간 말을 흘리고는 당신이 가까이 다가오자 낮게 그르렁 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다가오지 마요. 또 다치려고? (그러다 문득 당신의 목에 둘러져있는 붕대를 흘겨보며 슬그머니 입을 열었다.) 그거, 아프진 않아요?
알피 케니스:왜 말을 흘려? (그리 묻고는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진짜 개 같네.......) 왜, 왜.. 상태 보려고 다가가는 거야. 이젠 가까이 가지도 말란 소리야? 가까이 오라고 할 때는 언제고.. ......너 나랑 밀당하는 거 좋아하나 봐. (농담조.) ... (상처 흘끗.) 왜, 나 걱정해?
아론:(묻는 말에 대답을 하지 않고 어딘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길고 긴 침묵. 그 침묵 속의 푸른색 간극. 그 간극을 뚫은 목소리의 형태는 당신에게 무엇인가를 묻고 있었다.) 알피, 소중히 키우던 꽃을 꺾으면 어떤 기분이 들어요? ... 그 꽃은 원래 장식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어요. 그래서 나중을 위해서 정성껏 꽃을 기르지. (담담히 말하다가 잠시 뜸을 들였다.) 하지만 꺾는 순간이 오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
꺾어진 꽃이 시들어가는 걸 보는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알피 케니스:... (또 알 수 없는 질문이다. 저 질문의 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머리를 굴려 떠올리려고 해도 통 감이 잡히질 않아 자연스럽게 인상을 찌푸렸다.)(흠...) 별로 기분이 좋을 것 같진 않은데.. (제가 내린 결론은 그거였다. 정성스레 키운 것들은 언젠가는 정이 들기 마련이었고, 끝내 제 손으로 시들게 하기 위해 손을 뻗는 것이 망설여지고는 했다. 끝내 꺾었을 때는 어떤 허무함이 들었더라. 수없이 겪어온 그 경험에 대한 짧은 감상평이었다.) ...정이란 게 들잖아. 꽃한테. 내가 원하지 않아도. 무엇이든 다 마지막에는 미련이 남기 마련... (시선 데굴.) ..이라고. (대답을 마치고 네 눈치를 살짝 보았다.) 생각하는데..... 그건 왜?
아론:(속모를 표정을 하고는 당신의 말을 가만히 들었다. 가만히 듣다가 입술을 살짝 달싹이더니 내뱉는 말은 재차 당신에게 이유를 묻는 말이었다.) 왜, 왜 그런 기분이 들까요. (수없이 경험을 했을 당신과는 다르게, 그런 경험이 없어서 일까 당신의 말이 정말로 이해가 되지 않아 그리 질문을 하는 건지, 아니면 인정을 하기 싫어서 그런 것인지. 다시금 속을 감춘다. 여태 그래왔던 것처럼.) 정... 정이라... 그런가요. 뭐어. 그걸로 됐어요. (왜 묻느냐는 당신의 말엔 대답을 하지 않았다. 회피였을까. 더는 할 말이 없다는 양 다시 평소의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당신을 배웅하듯 인사한다.) 잘 때, 창문. 잘 잠가두세요. 괴한이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알피 케니스:(그래.. 마지막 질문은 대답 안 할 것 같았다. 덤덤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 잠시 멈칫.) 내 방 창문이 열려있는 건 어떻게 알고?
아론:(대답 없이 눈을 감고는 나른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며칠간 먹지 않아 기력이 없네요~ ... 좀 잘테니까. 나중에 찾아와요. (곧, 자는 척인지 정말 잠든 것인지 잔잔한 얼굴을 했다.)
이젠 알피도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청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정도는 일하지 않아도 괜찮을 거예요.
알피 케니스:(방으로 돌아가서... 쉽니다.. 누워서.. 나도 잘래.)
백작과의 약속 시간이 점점 다가와 당신은 외출할 준비를 합니다.
다만 여전히 식욕이 없다며 입마개를 벗는 걸 거부하고 있습니다.
저택 밖으로 나가기 전 아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론이 무미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엽니다.
알피 케니스:으응, 외출. 잘난 백작께서 나보고 만나자고 하셔서.
아론:(묘하게 표정이 싸해지더니 살짝의 위협을 담아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 언제 돌아올 건데요? (꽤나 다급했는지 당신에게 다가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벽에 연결된 쇠사슬이 당겨지는 소리가 귓전을 울린다. 불쾌해져서 잠시 표정을 찡그렸다가 이내 진정하고는 당신을 바라본다.)
알피 케니스:...? (눈 깜빡, 고개를 갸우뚱. 놀란 눈으로 가만 너를 바라보았다. 진정한 네 모습을 보며, 전의 싸늘한 그 표정을 떠올렸다.) ....금방 올 거야.
알피 케니스:
심리학
기준치: |
75/37/15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은 어딘가 불안한 듯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와 속삭이듯 조용히 말합니다.
아론:빨리 돌아오는 게 좋을 거예요. 당신의 개는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
사용인이 마차가 준비되었다며 당신을 부릅니다.
오늘따라 저택이 흉흉하게 느껴지는 하루입니다.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마차의 불쾌한 승차감을 버티며,
오랜만에 오는 수도의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있어,
아직 약속 시간까진 조금 남았으니 주변을 둘러볼까요.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95 |
판정결과: |
실패 |
사과의 말도 없이 바로 어딘가를 향해 달려가네요.
알피 케니스:...? (향하는 곳을 따라 바라봅니다.)
알피 케니스:(뭐야? 누가 죽었어? 갑니다.)
사람이 모여있는 장소로 가자 경찰이 보입니다.
안쪽의 구석진 골목에 처참한 살인 사건의 현장을 발견합니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시체 위로 천이 덮어져 있어 정확한 상태를 알 수 없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서로 사건의 현장을 보며 소곤거립니다.
사람 1:아침부터 살인 사건이라니, 끔찍하군..
사람 2:물어 뜯겼다던데, 이거 설마 며칠 전에 난리 나던 살인마가 한 짓 아니야..?
사람 3:하지만 사살됐다고 들었는데… 들개가 한 짓 아니야?
확실히 아론이 했다고 하기엔 지금 그는 당신의 저택에 구금되어 있는걸요.
알피의 저택에서 이곳까지 도착하려면 마차를 타고도 몇 시간은 걸립니다.
아무리 아론이라도 왔다 갔다 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현장을 수사하던 경찰이 당신을 보자 인사를 합니다.
몇몇 사건을 떠맡은 적이 있어 어느 정도 경찰과 면식이 있었죠.
경찰:안녕하세요, 알피님. 여기에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어쩐 일로 오셨나요?
알피 케니스:아, 일이 있어 잠시 들렀습니다. 근데 무슨 일인가요?
경찰:아, 사건 말인가요? (한숨을 쉽니다.) 아침부터 흉흉한 사건이라니 세상이 흉흉하군요. ...시체는, 오늘 뒷골목에 발견되었습니다. 시체의 상태를 보니, 몇 군데 물어뜯긴 자국이 있더군요.
모방범이라기엔 늑대 인간 사건의 범행 방식과 거의 동일합니다.
차라리 들개 짓이면 좋을 텐데.. 아니, 사람이 죽었으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요.
혹시 뭔가 의심 가는 게 없나요?
알피 케니스:... (음. 아론이 나와서 할 것 같지는 않은데. 그는 지금 지하에 구금되어있고. 고개를 설레저었다.) 요새 새로 생긴 일로 바빠 주변에 의심을 둘 만한 여지가 없는 것 같네요.
경찰:그렇군요. (고개를 끄덕입니다.) 아무튼, 알피님도 조심하십시오. (다시 수사를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구경하던 사람들도 각자 할 일을 하러 흩어지네요.
약속한 장소로 돌아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자…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남자는 그만큼 힘주어 당신에게 매달리듯 붙잡으며 소리칩니다.
남자:도, 도, 도와줘. 모두, 모두가 날 어? 나를 어? 미친 사람 취급해…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 미, 미, 미친 건 내가, 내가 아니라고!
소리를 치면 칠수록 잡혀 진 손목에 고통이 느껴집니다.
피가 통하지 않을 정도로 남자는 세게 붙잡습니다.
살이 짓눌리고 뼈가 으스러질 것 같은 고통이 올라옵니다.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남자는 듣지 않는 건지 제 할 말만 내뱉습니다.
남자:여전히 밤이 되면 그 녀석이 날, 나를 찾아와…
기괴한 눈동자가 아직도 나를 보고 있어. 아직도 쫓기고 있어. 지금 그것이 내 뒤에 있다고!
정신이 나간 남자의 표정은 마치 광기에 걸린 사람 같습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13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미친새끼..)(덤덤.)
남자:히히, 히… 너도, 너도 어? 너도 봤으면 좋겠다.
은색의
나이프
를 품에 꺼내며 당신에게 그것을 들이댑니다.
남자:이거 봐… 이게 뭔지 알아? 이거, 이것만 있으면 놈을 죽일 수 있어.
구하기 힘들었어. 도와, 도와줘. 이거, 진짜인지 확인해 줄래?
어느덧 남자는 나이프를 당신에게 가져다 대기 시작합니다.
알피 케니스:
근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억센 손을 간신히 뿌리쳐내고 그곳을 빠져나옵니다.
윌리엄 백작:오, 알피. 여기일세, 자네답지 않게 지각을 하다니 별일이군.
그런데 꼴이 그게 뭔가? 무슨 일 있었나?
알피 케니스:... (시발. 쟤 보니까 다시 빡쳐.) ..별 일 아닙니다. 오는 길에 잠시 일이 있어서. (^^)
윌리엄 백작:흐음... 요새 거리가 위험하니 조심하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아, 그리고 이 곳에서 말하긴 껄끄러우니 내가 아는 레스토랑에서 느긋하게 대화를 하는 게 어떻겠나? (당신을 이끌고는 이동합니다.)
알피 케니스:(왜 물어보는 건데.) 아.. 예... 가시죠. (일단 갑니다.)
직원이 자리를 안내해 주곤 미리 주문한 요리를 가져옵니다.
윌리엄 백작:들게나, 이곳의 요리는 꽤 맛있다고? 자네니 특별히 데려온걸세!
그동안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고작 이런 대접으론 성에 안 차지만 말이죠.
맛도 못 느낄 정도로 부담스러운 식사 자리에 백작은 당신을 보며 입을 엽니다.
윌리엄 백작:며칠간, 고생이 많았네. 다쳤다고 들었을 때 얼마나 걱정했는지. 역시 자네가 감당하기엔 버거웠던 모양이야.
그래, 그동안 그 괴물 놈이 얌전히 있었다지? 이제 내일, 연구 장소가 거의 다 준비되어가니, 오늘 하루만 더 수고해 주게.
같은 괴물을 만들어 생체 병기를 만들겠다는 허황된 말을 합니다.
역시 위에서는 무슨 생각인지 당최 알 수 없군요.
하지만 이 일의 끝이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 좋은 이야기겠죠.
백작은 용건이 끝났으니 먼저 돌아가겠다며 떠납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아까 보았던 남자의 싸늘한 시체를 발견합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되어 피가 마르지도 않은 채,
이 상태에서 섣불리 시체를 건들어도 좋을 건 없습니다.
알피 케니스:(이 더러운 세상은 왜 나를 못 괴롭혀 안달난거아............)
(경찰에. 신고합니다....)
경찰:아침에 본 시체처럼 짐승의 이빨자국이 있어요. 하지만 이건 뭔가 다른데…
여기저기 뜯겨진 흔적도 없고, 단순히 물려 죽은 것 같습니다. 정말 들개라도 있는건가…
알피 케니스:(들개라면 차라리 나으려나.... 물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음에도 제 눈앞에 아른거리던 늑대가 떠올라서.) ...조심해야겠네요. 앞으로.
경찰은 몇가지 질문을 하고는 당신을 보내줍니다.
알피 케니스:
행운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고개를 아래로 내리면
나이프
가 떨어져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 (뭔...가 했더니 나이프구나.)
...
(챙겨봅니다..)
이젠 볼 일은 없을 것 같으니 이 흉흉한 골목을 벗어나볼까요?
미리 물건을 다 사놓은 사용인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알피 케니스:(뭔... 저택 안으로 들어갑니다.)
알피 케니스:
정신
기준치: |
70/35/14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묘한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당신의 옆에 있던 사용인의 비명소리로 그 침묵은 깨집니다.
SAN Roll
기준치: |
70/35/14 |
굴림: |
5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저택에 남아있던 사용인들이 전부 쓰러져있습니다.
상태를 확인하면 숨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쓰러진 사용인은 잘게 떨린 호흡을 힘겹게 내뱉고 있습니다.
이런 짓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론말곤 없겠죠.
알피 케니스:(내가 언젠간 이렇게 사고 칠 줄 알았지. 지하실로 갑니다...)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
80/40/16 |
굴림: |
5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을.. 엽니다..)
그리고 붉은 하늘을 등진 채 책을 넘기고 있는 아론.
붉은 하늘과도 같이 피로 물들여진 아론이 보입니다.
아론:늦었네요. 그동안 너무 심심해서, 잠시 산책 좀 다녀왔어요.
그보다 영광이네. 이런 걸 읽을 정도로 나에게 관심이 많았다니.
아론은 책을 들어 보이며 당신에게 보여줍니다.
그리곤 당신의 손목을 잡아당겨 상태를 확인하듯 살핍니다.
아론:이렇게나 흉져서는. 그러게 왜 나를 두고 나갔어.
그래도 걱정말아요. 다시는 그런 짓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곤 당신의 손목을 핥으며 당신의 눈을 빤히 바라보았다.)
알피 케니스:(무슨 의미인지는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굳이 묻지 않아도. 시선은 제 손목에서, 서서히 네 얼굴로 옮겨 갔고.) 네가 죽였어?
아론:(미소를 지으며 나직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네, 제가 죽였어요. 당신을 따라갔거든. 그런 느린 마차야, 따라잡는 건 쉬운 일이라서. ... (잔잔한 침묵.) 그 새끼가 감히 내 것을 건드렸잖아. 그 더러운 손으로, 불결한 도구로 당신에게 손을 댔잖아요. (무엇이 잘못되었냐는 표정으로 당신을 눈에 담았다.)
알피 케니스:...그래. (사람이 죽어도 동요할 적은 이미 지났다. 별로 놀란 낯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 왜 내가 네 거지? 내가 언제... (고개를 기울였다. 잡힌 손목에 달린 손을 쥐락펴락.) 언제부터.. 네 것이 되었는지. 난 모르겠는데. 설명할 수 있어?
아론:(그저 당신을 응시할 뿐이다. 당신을 응시하다가 잡은 손을 놓았다. 그리곤 다시 한참 말이 없었다. 욕망으로 점철된 소유욕, 집착. 그 뿐이었으니. 당신은 언제나 제 것은 아니었으니까.) ... 짐승의 욕심이죠. 제가 처음 보고 먹잇감으로 찍어둔 것은 절대로 내 것이 되어야만 하는. 이해 못하겠죠. 나도 이해할 수 없으니까 당연한 거지. (낮게 웃음소리를 흘렸다.)
알피 케니스:짐승의 욕심.... (눈을 느릿하게 깜빡였다. 확실히 제가 이해하기엔 네 소유욕은 제게 너무나 낯설었으니까. 놓아준 손을 멍하니 바라보고는, 고개를 들어 네 얼굴을 마주했다. 왜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도 모르겠고,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궁금한 것들 투성이었으나 입을 열어 묻지 않았다. 입을 몇 번 달싹이다가, 조용한 공간 속에 밀려오는 묘한 기분에 생각나는 것을 일단 내뱉어본다.) 사용인들은 왜 건드린 건데?
아론:사용인들...? (잠깐 고개를 갸웃하다가 아~ 하더니 옅은 웃음을 내비쳤다.) 재미요. 이것도한 짐승의 본능이자 하나의 유희. (잠시간 뜸을 들였다.) 있잖아요, 혹시 내가 무서워? 아니라면 기쁘겠지만. ... 아, 아니야. 역시 목줄이 풀린 개는 무서우려나? (바닥에 나뒹굴어진 입마개를 들고 손으로 고정하듯 제 얼굴에 씌웠다. 그리곤 다시금 당신을 바라보았다.) 무서워 하지 말아 줘.
알피 케니스:(확실히 짐승다운 발언이야. 입 밖으로 뱉지 않고 속으로 중얼거렸다.) ... (완전히 무섭지 않냐고 물으면 그건 거짓말이겠지. 내가 힘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것은 당신이 짐승이라는 이유 때문도 있다. 물린 상처로 자연스럽게 손이 올라갔다. 차마 닿진 않은 채로 그대로 올린 손을 뻗어 네 입마개에 손을 조심스럽게 올렸다. 그리고 말이 없기를 한참.) 무서워하지 마? (닿은 입마개를 그대로 잡아 내렸고.) 내가 무서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덤덤한 투였을까.) 그럼 내가 묻는 말에 솔직하게 답 해준다고 약속해.
아론:(저 해가 저물고 이제는 어둠이 드리운 당신의 방. 창문 너머 둥글게 피어난 달이, 나의 눈에도 닿아 서늘한 붉은 빛을 내뿜으며, 당신을 응시할 뿐이다. 제게 무엇을 하든 가만히 있겠다는 듯 당신이 제 입마개에 손을 올려도, 푸르고 붉은 침묵이 유지되어도 받아들일 뿐이었다. 곧 당신의 목소리가 들리고, 입마개를 아래로 내리는 당신, 덤덤하게 제게 약속, 이라는 것을 요구하는 당신에 이유모를 웃음이 흘러나왔다. 실실, 어쩌면 광기에 찬 웃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 그래요. 자기가 궁금한 게 뭘까.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약속, 이라는 것까지 눈 앞의 괴물에게 요구할 정도로 무거운 질문이. 아니, 가벼워도 실은 상관 없어요. 나는 이미 실패했으니까.
알피 케니스:그렇게 무거운 건 아니야. (내린 입마개를 무심하게 옆으로 던졌다. 대화를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마주해야지. 어떤 기분인지 모르겠다. 묘한 기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영 찜찜한 게 아니기에 조금 언짢다고 느껴 한숨이 절로 나왔다.) 보아하니 족쇄를 쉽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동안 풀지 않았던 이유가 뭔지, (궁금해. 곧게 널 바라보았다. 딱히 두렵다거나 하진 않았다. 눈을 느릿하게 깜빡이며 네 대답을 기다릴 뿐이었다.)
아론:이유요? (느릿하게 눈을 감았다가 떴다.) 당신을 먹고 싶었으니까. (그리곤 제 이를 드러내며 웃어보였다.) 그거 아나요, 알피. 믿음 뒤에 오는 절망을 지켜보는 게 얼마나 즐거운지! 그래서 당신의 신뢰를 얻으려고 노력했어. 당신이 절망 속에 죽어가는 표정이 보고 싶었어. (그리곤 잔잔한 얼굴로 당신을 바라보았다.) 악취미라고 생각해? 어쩔 수 없어. 나는 악의, 그 자체로 이뤄진 괴물이니까. 괴물한테 뭘 바라.
알피 케니스:그래, 어쩔 수 없지. 그렇겠지. (어째 이해한다는 투였다.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간단히 말을 이었다.) 그럼 지금은 날 먹을 거야? 왜, 그때처럼. (하고, 네가 물었던 곳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물론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긴 하지만.) 지금은 주변에 날 도울 사람도 없어, 널 귀찮게 하는 족쇄나 입마개도 없겠다. 네가 원하는 대로 처참하게 으스러질 수 있을 텐데. (제 손을 건네었다. 악의 없는 순수한 궁금증에서 우러나오는 손짓이었다.) 최적의 조건 아니야? 날 먹기에.
아론:(여전한 얼굴. 푸르고 어두운 바다 속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것은 빛을 받아 빛나고 있는 윤슬. 그 윤슬마저 집어삼킬 듯한 어둠으로 잠식되어가는 건 누구였을까. 그 어두운 바다를 집어삼키려는 붉은 하늘은 또, 누구였을까. 동요도, 미동도 없이 당신의 손을 바라만 보다가 이내 밀어냈다.) 내가? 당신을? 설마 그럴리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방금까지만 해도 당신을 밀어냈던 이였을텐데. 다시금 당신에게 성큼 다가갔다. 그리 가까이 다가가서 당신에게 속삭였다. 아주 뜬금없는 말. 당신의 물음은 이제 듣지 않겠다는 양.) 알피, 내 약점. 뭔지 알려줄까요.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에게서 한발짝, 두발짝 떨어졌다. 그리곤 창문으로 다가갔다. 고개를 슬며시 들어올려, 이젠 새카맣게 변한 하늘, 심해마냥 검게 변한 하늘에 띄워져 있는 빛나는 달. 그것을 바라보았다. 곧 당신에게 시선을 돌렸다.) 달. 달이에요. 정확히는 '은'이 내 약점이야. 달의 금속으로 날 죽일 수 있어.
그런 아론의 눈동자가 서늘한 붉은 빛으로 빛납니다.
아론:나를 버리지 말아 줘. 내 목줄을 계속 잡고 있어줘. 당신이 잡지 않는다면 내가 잡을 뿐이야. 여태까지 했던 것처럼.
길들여진 광견은 주인의 품에 벗어나지 않으려 할것입니다.
그것의 본능은 무서울 만큼 악으로 물들였기에,
언젠간 당신의 목에 또다시 이빨을 들이댈지도 모릅니다.
알피 케니스:아론, 그거 알아? 나한테는 은 나이프가 있어. 아마 네가 죽인 그 남자가 떨구고 갔나 봐. (챙겼던 은 나이프를 천천히 꺼내어 네게 보여주었다. 날카롭게 빛나는 것이 제법 죽이기에 더없이 완벽했다. 딱 너를 죽이기에 알맞지. 그 사람이 해보라고 한 게 이거였나.) ..모르겠어. 내가 이렇게 하는 게 맞을까? (혼란스러운 만큼 차분했다. 욕이라도 할 법한데 욕은 나오지도 않았다.) 목줄을 잡으면 그대로 이끌려 줄 거야? (자연스럽게 네 손을 잡아 제 쪽으로 살짝 이끌었다. 힘들 주지 않았다. 네가 내게 이렇게 해도 올까 싶어서.) 내게 주도권을 제대로 주겠냐고 물어봤어, 아론.
아론:... 알고 있으니까 지금 당신에게 말한 거예요. 은의 냄새가 났거든. (그리 말하는 낯은 덤덤했지만 당신을 갈구하는 눈빛, 그 빛나는 눈은 아직도 사그라 들지 않았다.) ... 난, 당신이 원하는대로 할 거예요. 말 했었잖아. 당신이 말하는 건 전부 지킨다고. 이젠... 난, 당신을 놓을 수가 없어져버려서. 괴물 주제에, 당신을 원하게 되어버려서. 당신을 먹을 수도 죽일 수도 없어. 그러니, 당신이 나의 목줄을 잡으면 그대로 이끌릴 수 밖에 없지. (제 손을 잡아 당신의 쪽으로 이끄는 그 행동에 눈이 살짝 커졌을까. 힘을 주지 않아도, 당신이 하는 말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알 것만 같아서. 당신에게로 끌려갔다. 스스로 제 목줄을 다시 차고는, 당신에게 그 줄을 쥐어주었다.) 이렇게 한다면, 답이 됐을까. 이미 길들여진 개는, 주인의 말을 잘 들을 수 밖에 없잖아.
알피 케니스:...나는 살면서 뭐 하나를 제대로 키워본 적도 없어. 키우는 식물은 죄다 죽었지. 저마다의 이유로. 하나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어떤 때는 물을 적게 줘서, 또 어떤 때는 단순히 내 심기에 거슬린 다는 이유로 그냥 버리기도 했고. (이렇게나 제멋대로인 사람이었다. 무엇 하나를 오래 사랑스럽게 바라보기가 어려웠고, 그로 인해 죽어간 식물이 몇이나 될까. 그렇기에 겁이 나 동물은 키우지도 못 했다. 겁이 난다고 해야 할까? 또 느낄 귀찮음이 이제는 지루하다고 느껴서 일까. 너에게도 이러한 주인이 괜찮을까. 물론 내가 질린다고 해서 떨어져 나갈 짐승은 아니라는 생각도 스쳐 지나가기는 했다. 그래도 애정이란 게 있어야 개와 주인이 성립이 되지 않는가. 제 손에 쥐어진 목줄이 마음 편히 기껍지만은 않았다. 애정을 갈구하는 시선이 제게 닿았을 때는 어떤 생각이 들었나. 답은 나도 모르겠다, 바보 같은 그 한마디밖에 할 수가 없었다.) 어쩌다가 이렇게 만나서 지독하게 엮여버린 걸까, 그런 생각이 들어. (운명이라면 운명이겠지. 인연이라면 인연이겠지. 빨간 실이라도 손가락에 보였으면 차라리 속이라도 편했으려나. 괜히 네 손을 잡은 제 손가락 끝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지만.) 제멋대로에 흥미가 식어서 금방 질리는 주인이어도 괜찮아? ....있는 힘껏 못줄을 잡아는 보겠지만, 생각보다 약한 애라서. (조금 자신 없는 말투였다. 꾹 다문 입은 잠시 공간 사이를 침묵으로 가득 채웠다. 천천히 열리고, 그 안에서 나온 것은.) ......그래도 괜찮다고 하면 내게 입 맞춰줘, 아론.
아론:(가만히 그러곤 당신의 말을 들었다. 그 무엇도 상관 없었다. 당신이 나를 놓치만 않는다면, 당신에게 질릴 일은 없었으니까. 질린다고 해도 이미 나는 당신에게 귀속되었기에 어찌 보면 그 말은 모순된 것이 아닐까. 거짓된 애정이라도 좋아. 그저, 내 목줄을 쥐고 나를 받아줘. 그거 하나면 되니까.) ... 이것조차도,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주면 안될까. (왜, 사람들은 자주 그러잖아. 운명이라는 것을 믿으며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걸 받아들이는 일. 만약 당신이 나를 놓는다고 해도, 내가 당신의 곁에서 맴돌테니 우리는 절대로 떨어질 수 없는 이상한, 동화 속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을 법한 기묘한 사이가 될 거야. 저 달이 비명을 지르더라도 난 기꺼이 그리 할테니, 선택은 당신의 몫이지.) ... 있잖아, 만약에 나를 놓는다고 해도, 나는 당신의 곁에서 맴돌거니까. 달의 그림자라도 되듯, 말이야. ...나는 어떻게 해도 괜찮으니까. 당신이 원한다면 내 사지를 잘라버리고 가둬두는 것도 괜찮아. 위험해질 것 같다면 당신이 내게 무슨 짓을 하든 상관 없어. 입마개가 아닌 재갈을 물리고, 나에게 아무런 보상을 주지 않아도 돼. ... 그저, 가끔 찾아와주면 그걸로 만족할게. ... 죽여도, 받아들일 수 있어. 그렇지만 죽이는 건 당신이 해준다면 좋을 것도 같네. ... (잠시간 침묵을 유지했다. 침묵의 끝엔 흔들리는 감정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당신의 말에 복종한다는 듯, 당신의 입을 맞춰달라는 그 말에 슬며시, 고개를 꺾어 당신에게 몸을 가까이 했다. 입이 맞춰질 때 당신이 내게 칼을 박아 넣어도 모두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정도로 난, 당신을 사랑하게 되어버렸어. 놓을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고. ... 당신의 입술에 제 입술을 겹친다. 조금 긴 입맞춤이었을까. 숨결이 느껴지는 그 거리에서 아무말도 없이 유지 되는 심해같이 깊은 간극. 입술을 떼어내고 아무말 없이 그 심해 속에서 잠겨갔다. 곧, 입을 열곤 당신에게 고요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 답이 되었을까.
알피 케니스:(네가 제게 입을 맞추었을 때는 눈을 감았는지도 모르겠다. 긴장이라도 했을까. 조금 긴 입맞춤 끝에 남은 건 약한 숨소리였다. 천천히 네 얼굴이 떨어지고, 시야를 닫았던 눈꺼풀을 천천히 열어 널 눈에 담았다. 이 입맞춤이 기꺼운 사이가 되었으니까, 이제는 손도 놓지 말자. 온기를 나누는 사이가 될지언정 차가운 은을 건네는 사이는 절대로 되지 말자. 적어도 속으로 홀로 그리 다짐했다.) 무서운 말을 너무 쉽게 한다, 아론. (작게 웃음이 비집고 제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결국 숨과 함께 뱉어져 이 공간을 채웠다.) 내가 진짜 그렇게 하려면 어쩌려고... (진심이 담기지 않은 짤막한 농담이었다. 목줄을 잡은 입장이 되어버렸으니 널 돌보는 것은 나의 책임이 되었으니.) ...아예 그렇게 하진 않겠다고 보장은 못 하겠어. 말했듯이 나는 썩 좋은 주인은 아니거든..... 달의 그림자가 되어 맴돌지는 마. 맴돌지 말고 손을 잡아줘. (뻗어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나름의 애정 표현이었다.) ...충분히 답이 되었어. 잘했어. (그 말을 끝으로 관계의 서술을 시작이겠지. 그 무엇으로도 간결하게 정의할 수 없는 이 관계는 어디까지 쓰일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네가 같이 옆에 있어준다면 그게 얼마가 되든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아.)
어쩌면 길들여진 것은 아론뿐만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린 그동안 서로가 서로의 목줄을 쥐어 잡고 있었다는 것을 …
그러니 애초에 잡고 있던 목줄을 놓지 않는 것뿐입니다.
당신에게 상처를 남긴 그곳에 제 얼굴을 박습니다.
당신은 모처럼의 휴가를 받으며 평온하게 지냅니다.
대도시의 어느 연구실이 괴한의 습격을 받고 불타 사라졌다는 내용이 실려있습니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당신은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론은 그대로 당신이 있는 방까지 뛰어오릅니다.
그리곤 아주 능숙하게 창문을 열어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주인의 품에 돌아온 늑대의 표정은 무척이나 편안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