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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5
영원의 꿈, 해바라기
KP 게티, PL 혜원
KPC 아론 테일러, PC 알피 케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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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피는 눈을 뜹니다.
폭신한 이불의 감각.
여긴 어디,
...
아, 맞아.
아론과 알피의 집이죠.
아론과 함께 살게 된지도 3년째던가요,
갑자기 같이 살자고 말해왔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부드러운 이불 속에서,
잠시 지난 3년간의 기억의 되짚어볼까요.
아직 아론이 깨우러 오지도 않았는 걸요.
나른한 아침,
조금 게으름 피우는 것 정도는 봐줄 겁니다.
KP:알피, 지능 판정.
알피 케니스:
KP:언제나 집에서 함께 했던 기억은 즐겁고 소중한 것들입니다.
...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문득,
행복했다는 것 외에는 뚜렷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특히 더 행복하고,
특별했던 날 며칠을 제외하고는요.
이상하게 그 날들은 마치 어제의 일인 듯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그렇지만 대조적으로 어제의 기억은 흐리네요.
왤까요,
많이 자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제 늦게 잤던가...
피곤하지는 않은데 말이지요.
그렇지만 조금만 더 뒹굴거릴까요?
...
...
...
알피가 계속 이불 위에서 게으름을 피우고 있으면,
곧 문이 열리고, 아론이 들어옵니다.
어쩐지 꽤 긴장한 기색으로,
손에는 안심 스테이크가 올려진 접시를 들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침을 먼저 준비해서 늦게 온 건가 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일어났어?
알피 케니스:(!)(스테이크..!)
아론 테일러:으응~! 미리 아침 일찍 일어나서 운동하고 먹었지~
알피 케니스:아론은 부지런하네, 일찍 깨워도 괜찮았는데..
아론 테일러:(귀여워)
알피 케니스:...나 자는 거 구경했어? (창피함..) 표정 이상했으면 어떡하지.. (허잉)(눈 비비고,)(눈 깜빡, 헤헤 웃으면서 아~ 하고 입 벌리기!)
아론 테일러:(격한 도리도리!) 아니아니~ 되게 귀여웠어~ (계속 당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그러다가 입안으로 쏙~ 고기 넣어준다.) 맛있으면 좋겠는데... 실은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하나 망쳤었거든. (부끄러운지 눈 또 데굴)
알피 케니스:그랬으면 다행이지만..~ (도리도리 귀여워..)(입 안에 넣어진 고기 천천히 씹어서 삼키고, 다시 입에 쏙 넣어진 고기 념념 씹어요! 열심히 음미하다가, 고개를 끄덕인다.) 응, 맛있어! (하고 방긋 웃는다, 우리 아론 장하네~ 하며 아론이 양 볼에 손 얹어서 조물딱.)
아론 테일러:(네가 더 귀여워...)(입술꾹...)(옴뇸뇸 먹는 게 아기새 같다는 생각을 무심코 한다...) 맛있어? 진짜? (눈 동그랗게 뜨고는) 막... 사실 아닌데 거짓말 하는 거 아니지~? (약한 농조로 말하고는 조물딱 당한다.) 물론~ 믿지만! 그래도 조금 막 그런 거 있잖아... (눈 데굴데굴) 그럼~ 진짜로 맛있으면 남기지 말고 다 먹어주기! 그러면 안심할게.
알피 케니스:(스테이크 빤히 보고,) 음, 절대 아니야, 나 거짓말 안 해! 다시 생각해봐도 진짜 맛있어~ (조금 더 조물딱 해주고, 손을 천천히 떨어트린다.) 내가 다? (맛있는 거 혼자 먹기는 조금 그런데, 아론도 같이 먹으면 좋겠지만.. 먹었다니까 별 다른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당연히! 다 먹을 생각이었지, 아론이 해준 거잖아. (그러니까 전부 먹을게, 하고 덧붙이면서 한 번만 더 먹여 달라는 듯이 아~ 하고 입을 벌린다.)
아론 테일러:(으아아아)(조물딱 당하면서 빵긋) 거짓말 안 하는 건 당연히 알고 있지~! 그렇지만 그냥 장난? (멈머웃음...) 좋아! 그럼 내일도 아침 만들어줄게! 내일은 뭐해줄까~? 오늘은 생각나는 게 스테이크 밖에 없어서 그걸로 했거든. 알피가 좋아하는 게 뭘까~ 하다가. (가만히 그런 당신의 모습 바라보다가 웃으면서 입에 고기 쇽 넣어준다.) 되게 아기새 같아~
알피 케니스:(ㅎㅎ 볼 말랑말랑. 아론 볼 말랑말랑, 나중에 또 만져야지. 하고 생각 중.)(멈머 웃음 빤히 보다가 따라서 활짝 웃고..) 내일도..? (내일은 내가 할게! 하려다가 요리 못하는 거 떠올리고..) 내일 아침에 해줘도, 안 피곤하겠어? (조금 미안한 눈..) 나는 아론이 해주는 거라면 전~부 좋은 걸, 그러니까 아무거나 괜찮아. (피망.. 빼고. 머쓱한 웃음 지으면서 중얼인다.) 응? 아기새? (입 안 스테이크 열심히 냠냠 씹으면서 눈 동그랗게 뜬다.)
아론 테일러:(말랑말랑)(눈 데굴데굴) 응! 내일도~! 알피를 위해서 요리하는 거 정말 재밌거든! (고개 끄덕끄덕) 당연하지~ 원래도 항상 가족들이랑 집에 있으면서 아침에 요리 해줬는 걸~ 익숙한 편이라고 해야하나? (헤헤) 이쪽은 나한테 맡겨도 되지 않을까~? (안심시키려는 듯 조곤조곤 말하고는) 전부 좋아? (피망, 이라는 말에 잠깐 뜸, 그러다가 웃음을 살짝 터뜨린다.) 응응. 알피 피망 별로 안 좋아했었지? (머리 쓰담쓰담) 응... 약간 그런 점이? (눈 동그랗게 뜬 알피 표정 따라한다.)
알피 케니스:(귀여워..귀여워..강아지 같아! 귀여워!) 미안해서 어떡해, 아론이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웃는 얼굴로 아론이 쓰다듬!) 요리를 잘 할 줄 알았다면 나도 했을텐데.. (힝.) 으응, 그럼 요리는 아론한테 맡길게! (쓰담 받고, 눈 동그랗게 뜬 네 얼굴 놀란 얼굴로 보다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면서.) 내 얼굴이 그렇게 귀엽구나.. (아론 귀여워..)
그렇게 알피가 아침식사를 끝내고 시계를 보면,
12시 정도입니다.
역시 어제 늦게 자버린 게 분명한 것 같습니다.
이 시간이 될 때까지 자버리다니.
아론은 그릇을 치우겠다며 잠시 방을 나갑니다.
오늘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생각하고 있을까요.
오늘의 날씨는…
알피는 침대 옆의 창문에 시선을 둡니다.
그렇지만, 흐리게 반투명한 창문으로는 태양이 떠있다는 것밖엔 알 수 없습니다.
아니, 사실 이상하게 느낄 것도 없습니다.
그야 이 집의 창문은 전부 이렇잖아요.
불투명하고, 여닫을 수 없는 창문입니다.
지난 3년간 이 창문을 보며 살아오지 않았던가요.
…
알피는 어쩐지 기묘한 위화감을 느낍니다.
KP: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음! 관찰 판정합니다!)(눈 부릅 뜸;)
KP:3년 동안 줄곧 같은 창문을 사용했을 것임에도 창문 틀은 새것처럼 말끔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쯤 아론이 돌아옵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알피 케니스:(음...)(음......) 나 오늘은~ 집에서 책 읽고 싶어.
아론 테일러:좋아좋아~ 그러면 책 읽을까? 서재 저기 있으니까... 음 차랑 간식 준비해줄게. 뭐 마시고 싶은 거 있어? 간식은 저번에 만들어 둔 쿠키라든지~ 물론 난... 잘 못먹겠지만... (힝구됨)
알피 케니스:응, 차랑 간식 같이 먹으면서 책 읽자~ 아무거나 괜찮은데, 응! 지난번에 준 쿠키도 괜찮을 것 같구.. (하다가, 힝구된 아론이 봄) ..가, 같이 먹지 말까? (아론이 두고 혼자 먹기에는 너무 미안해......)
아론 테일러:그러면~ 가볍게 홍차로 할까? 쿠키가 달 테니까 차도 단 걸 마셔버리면 조금 안 어울릴테구? 으응~ (고개 도리도리) 어쩔 수 없지! 그냥 먹을래! (완전 활짝 웃음)
알피 케니스:홍차 좋지~ (실은 아론이 먹자는 거면 다 좋음)(헤헤 웃음서 고개 끄덕끄덕!)(헉) 먹어도 괜찮겠어..? (볼 쓰담..)
아론 테일러:(진짜 귀엽네...) 응! 뭐어~ 하루 쯤이야! 나두 사람이라구우~ 먹고 싶은 건 먹고 살아야 돼!
그렇게 아론이 가져온 간식들을 먹으며 책을 읽다보면,
어느덧 저녁 식사를 할 시간이 가까워졌습니다.
점심을 조금 가볍게 먹고 간식을 먹었으니 슬슬 배가 고플만한 시간이죠.
배가 고프다고 말하면, 아론은 잘게 웃고서는 식사를 준비하러 갑니다.
알피는 요리를 구경하기로 해요.
알피 케니스:(구경하기로 해요! 아론이 요리 구경하러 총총~)
아론 테일러:(아구 귀여워...) 도와주는 건 괜찮아~ 구경만 하고 있어줘! 알피 칼 쓰다가 다치면... (눈 데굴..)
알피 케니스:(아앗아 슬퍼진대 너무 귀엽지만)(우..)(도와주려고 했는데..)(손 샤샥 하고 내려서 뒷짐 쥠) 저, 절대로 가만히 있을게~ (헤헤..)
아론 테일러:(진짜 귀엽다...)(머리 쓰대듬...)(고개 끄덕끄덕!) 오늘 저녁은 파스타~! 로제로 하려구.
알피 케니스:(쓰댐 받아요..)(!) 맛있겠다~ (완전 기대하고 있는 눈! 반짝반짝!) 나 기대하고 있을게!
한참을 알피가 옆에서 얌전히 아론이 재료 손질하는 걸 보고 있다 손질된 알록달록한 재료로 시선을 옮기면,
아론 테일러:어,
두근,
문득 터져 나오는 아론의 목소리.
그와 동시에, 알피의 심장이 갑자기 강하게 뜁니다.
두근, 두근, 두근…
거센 박동을 잠재우며 아론에게 고개를 돌리면,
아론은 살짝 인상을 찡그린 채 제 손을 살짝 붙잡고 있습니다.
그 끝에는 작게 붉은 피가 맺혀 있어요.
칼에 베였나 봅니다.
알피 케니스:(으아아아아)
아론 테일러:어... 으음...
알피 케니스:(어어어떡해) 빨리 가져다 줄게..! (ㅠㅠ)
아론 테일러:엄청 살짝 베인 거니까 괜찮아~! 걱정하진 말구! (빠안히..)
알피가 가져온 것들로 지혈을 하고,
완성된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나면 아론은 설거지를 할테니 알피에게 영화 볼 준비를 하고 있어달라고 합니다.
손을 다쳤는데도 설거지를 하겠다니,
아론 테일러:엄청 살짝 베인 거니까~ 괜찮아!
알피 케니스:(웄)(긋취만..)
아론 테일러:응응! 설거지할 것도~ 파스타였어서 별로 없는 걸! 알피는 영화 볼 준비 해줘~ 알겠지? (방긋)
알피는 그렇게 등이 떠밀려 부엌에서 나왔습니다.
부엌에서 나오면 바로 TV가 있는 거실입니다.
[ TV ] 왼쪽의 [ 전시장 ] 에 영화 DVD들이 들어 있을 겁니다.
알피 케니스:(좋아요! TV를 봅니다~)
KP:평범한 TV입니다. 전원을 켜보면,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나옵니다.
알피 케니스:(음! 그러면 전시장을 봅니다~)
KP:나무 서랍 위에 놓인 유리 전시장입니다.
알피 케니스:
KP:어? 이거는 아론이 좋아할만한 가벼운 로맨스코미디 영화 DVD네요!
알피 케니스:(그렇군! 아론이 좋아하는 dvd 들고서 소파로 갑니다!)
얌전히 소파에 앉아 있으면 곧,
부엌에서 아론이 컵 두 잔을 들고 나옵니다.
아론 테일러:오래 기다렸어? (라고 말하며 당신에게 컵 하나를 건넨다.) 핫초코야. 영화 보면서 마시자.
알피 케니스:으응, 아니. 별로 안 기다렸는 걸~ (와아, 핫초코~ 두 손으로 핫초코를 받는다.)
아론 테일러:(당신의 말에 미소를 머금고는 당신이 골라놓은 DVD를 보며 잠시 웃다가 플레이어에 넣는다.)
DVD를 넣어달라는 안내 문구가 사라지고,
TV의 화면이 암전합니다.
오프닝이 시작되는 화면을 멍하니 보고 있으면 아론이 거실의 불을 끄고,
그새 알피의 방에 다녀온 건지 알피를 이불로 돌돌 말아줍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돌돌말이~
알피 케니스:(으아아악)(알피 김밥 되어버림)
아론 테일러:(뽀대댐)
영화는 잔잔하게 시작하네요.
아,
영화를 봐야 하는데…
바로 아까 저녁도 먹었고,
차도 따듯하고,
이불은 포근합니다.
소중한 사람은 나란히 앉아 알피를 보고 있고요.
평화롭네요.
조금 졸아버려도, 괜찮을 겁니다…
가물가물해지는 의식.
아론이 그런 알피를 발견하고는 가볍게 어깨를 도닥여줍니다.
...
멀어지는 의식 속에, 문득 나직한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사랑해.
이 마음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잊지 않아.
KP: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
KP:... 영화의 대사를 따라, 아론이 나지막이 당신에게 속삭였습니다.
알피는 그 목소리를 끝으로 잠에 빠져듭니다.
...
...
...
...
...
잠이 듬뿍 묻은 눈꺼풀 틈으로 보이는 것은,
당신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는 손길.
그 얇은 온기는 곧 얼굴로 내려가서,
퍽 조심스럽게 당신의 입가를 쓰다듬습니다.
당신의 입꼬리를 살짝,
올려보는 행동에는 장난기가 묻어 있겠죠.
잠결에 알피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아론 테일러:알피이~ 일어나~!
알피 케니스:(눈 번쩍! 뜸!)
영화를 보다가 소파에서 잠들었을 터인데, 이곳은 알피의 방입니다.
둘둘 만 이불은 그대로입니다.
분명 아론이 옮겨준 거겠죠.
반투명한 창문 밖은 환합니다.
아론 테일러:아까 한 번 깨우러 왔었는데... 너무 곤히 자고 있길래~ 점심은 먹어야하지 않을까 싶어서 깨우러 왔어.
알피 케니스:(아론이 옮겨줬나..?)
아론 테일러:(텔레파시 듣고 끄덕)
알피 케니스:(그렇구나!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서.) 응, 점심 먹어야지이... (헤헤.)
아론 테일러:(고개 끄덕끄덕)
아론과 함께 방을 나오면 식탁에는 이미 간단한 브런치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팬케이크네요.
아론 테일러:으음... 근데 이게 좀 식어가지구.. 맛이 없을 것 같아...
알피 케니스:(오구 눈치 보는 것두 귀여워.. 아론이 볼 쪼물딱! 한 번 해주고.)
아론 테일러:많이 막 식지는 않았네 다행히... (웄...)
알피 케니스:(아앗 아 얼른 먹어야지 호다닥 포크 잡고 냠.)
아론 테일러:(웄...)(한 입 뇸...)(하고 나서 계속 알피 빤히 바라봄...)
KP: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뭐지? 하고 자기도 빠안히...)
KP:아론은 계속 알피의 표정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합니다! 왜 그렇게 빤히 보는 건지.. 흠..)
KP:... 묘하게 아론의 눈동자 뒤의 서린 감정이 괴로움,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은 식사를 마쳤습니다.
식사 내내 이상해 보였던 아론은 아무렇지 않게 오늘은 뭘 하고 싶냐며 물어옵니다.
아론 테일러:(웄...)(고개 끄덕끄덕) 좋아 그러엄~ (알피 홀라당 안아서 알피 방으로 총총 가요)(침대에 홀랑 눕혀버림)
알피 케니스:(폭~신~ 같이 이불 속으로 파고들다가 이불 안에서 눈만 빼꼼, 하고 내밀고 빵긋 웃음!)
아론 테일러:(진짜 귀여워)(뽀댐뽀댐) 우리 이러고 있다가 좀 후에 보드게임 같은 거라도 할까?
알피 케니스:(하고 아론이 옆으로 슬금슬금 와서 찰싹 붙어요.) 좋아 좋아~ 이따가 같이 하자! (헤헤.)
아론 테일러:(찰싹 붙은 알피 뽀대댐)
알피 케니스:으음~ 글쎄에. (딱히 아무 생각 없음..) 그건 내일 일어나서 생각하는 게 어때? 혹시 모르지~ 내일 자고 일어나면, 뭔가.. 번쩍! 하고 떠오를 지도 모르지!
아론 테일러:그래그래! 그러엄~ (꾸왑 안음) 잠깐 이러고 있자. (두근, 두근, 심장소리가 조금 크게들리는 것 같기도 한 기분이 들었다.)
알피 케니스:.. (유난히 크게 들리는 심장 소리를 가만히 듣는다. 들리는 네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고.) 응, 그러자.
아론 테일러:그럼... 잠깐... (가만히 온기를 느끼며 눈을 감는다.)
...
...
...
한, 2시간 쯤 지났나요,
둘은 눈을 뜹니다.
잠시 일어나서 찬물을 마시면서 정신을 차려봐요.
아론 테일러:으으~ 잘 잤네... 아직 저녁되려면 시간도 멀었으니까 역시~ 게임 한 판 하는 게 나을라나?
알피 케니스:(고개 꾸다닥!) 얼른 가져올게~
KP:나무서랍을 열어볼까요?
알피 케니스:(열어봅니다!)
KP:유리 전시장이 올려져 있는 나무 서랍입니다.
알피 케니스:
KP:(뽀댐...)
KP:그 아래에 부드러운 천으로 된 표지가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이게 뭐지? 꺼내봅니다~)
KP:보드 게임 상자와 함께 그걸 꺼내보면, 앨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론 테일러:알피이~ 다 골랐어?
알피 케니스:(앨범..?)
아론 테일러:응? 근데 그거 뭐야?
알피 케니스:아. 이거.. (겉표지 살짝 훑고.) 앨범인 것 같아~
아론 테일러:(잠시 놀란 듯 바라보다가 어색하게 웃는다.) 그럼~ 앨범이나 같이 볼까?
알피 케니스:(네 반응을 가만히 살펴본다. 살짝 고개를 갸웃, 거렸으나.) 응, 그러자~ (하고 앨범을 활짝! 핀다.)
KP:아, 꽤 오래전의 사진들이네요.
알피 케니스:(아론은 나랑 찍은 사진 밖에 없네..)(하고 아론이 봄.)
KP:(ㅎㅎ) 그야 내가 만든 앨범이니까~ 당연한 게 아닐까~?
아론 테일러:(ㅎㅎ) 그야 내가 만든 앨범이니까~ 당연한 게 아닐까~?
알피 케니스:(아하..?) 그렇구나... (나도 많이 사진 찍어줄 걸...)
아론 테일러:(뽀댐)
KP:앨범은 어쩐지 3년 전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끝이 났습니다.
알피 케니스:(이게 왜 마지막일까? 하고 사진 빠안히 들여다보고.)(그러다 사진이 귀여워서 빵긋 웃어요..) 그은데, 이 이후로는 사진 안 찍은거야?
아론 테일러:으응~ 정리 하다보니까! 그리고, (알피의 볼을 살짝 쓰다듬으며 웃는다.) 이젠 계속 같이 있을 거니까. 사진으로 남기지 않아도 될 것 같았어.
그 목소리는 어쩐지 슬프게만 들립니다.
KP: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머리.. 굴려봅니다아.....)
KP:문득 아론의 얼굴이 3년 새에 제법 빨리 자랐음을 깨닫습니다. 아, 아닌가요? 착각이려나요...
알피 케니스:... (빠안히 아론이 얼굴 봄.)
아론 테일러:(?)(쪼물딱 당함)
알피 케니스:벌써? (시간 빠르다..) 음..
아론 테일러:그러엄~ 오믈렛이랑~ 가볍게 샐러드 만들까?
알피 케니스:(좋다고 고개 끄덕!)
아론 테일러:(뽀대댐)
아론의 오믈렛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짐한 저녁식사였어요.
아론은 설거지를 끝내고 과일 디저트를 만들어 가겠다며 방에서 기다리고 있으라 합니다.
어제도 다친 손으로 그렇게 고집을 부렸으니,
어떻게 말해도 고집을 부리겠죠.
그렇게 알피는 거실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알피 자신의 방에 가고 싶진 않네요...
...
이렇게 된 거 아론의 방에 한 번 침입해볼까요?
3년 동안 몇백 번이고 드나든 방인걸요.
아론은 저번부터 방이 지저분해서 안된다며 극구 사양했지만...
새삼 부끄러울 것도 없습니다.
가서 청소해놓으면 되죠!
아론을 도와주는 거예요.
며칠동안 모든 집안 일을 아론이 했으니까요.
알피 케니스:(아주 좋은 생각! 알피가 청소한다! 총총총 아론이 방으로 갑니다~)
...
...
...
방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바닥에 깔려있는 부드러운 [ 러그 ] 입니다.
정면에는 알피의 방에 있는 것과 같은 종류의 [ 침대 ] 가 있고, 그 옆에는 [ 책상 ] 이 있네요.
열중하고 있는 거라도 있는지, 책상 위는 종이들로 어지럽습니다.
알피 케니스:(러그를 봅니다!)
KP:알피가 골라주었던 러그입니다.
알피 케니스:(ㅎㅎ.. 그떄 아론 엄청 행복해 보였지이..)(함박 웃음 지으면서 침대를 봅니다!)
KP:푹신합니다.
KP:부드러운 이불만큼이나 포근한 기억입니다.
알피 케니스:(이불 한 번 쓰다듬고, 마지막으로 책상을 봅니다~)
KP:책상 위에는 어지러이 종이들이 놓여 있고, 작은 책자들이 몇 권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봅니다!)
KP:[핸드아웃]
알피 케니스:(으응? 더 자세하게 봅니다! 눈 부릅!)
KP:한 번 더 굴려보아요~
알피 케니스:(다 다 다시.. 봅니다...ㅠ)(눈 부릅 뜸!)
KP:행운 롤으로 함 해봅시다!
알피 케니스:(웃.)
KP:혹시 인터넷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인쇄한걸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KP:같이 놓인 작은 책자들은 시집인가 봅니다.
알피 케니스:(ㅎㅎㅎㅎㅎㅎㅎ)(어디 한 번 보자!!! 간다!)
KP:한 번 더!
알피 케니스:(하 하 하 한 번 더!)
KP:행운!
알피 케니스:(간다!!)
KP:주변에 보이는 작은 책자들 중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KP:아론이 쓴 겁니다.
KP:같이 산 이후로, 책상에 앉아서 무언가 하는 것도 자주 보지 못 했는데요.
아론 테일러:알피..
아론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던가요,
조금 다급했는지도 모릅니다.
흠칫 놀라 시집을 내려놓고 고개를 돌리면,
어쩐지 울 것 같은 얼굴을 한 아론이 문가에 서있습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내가 방에 가 있으랬잖아...
그렇게 말하는 아론의 목소리가 쓸쓸합니다.
알피가 같이 있음에도, 외로이 서있는 듯한 음성입니다.
아론은 알피의 손을 살짝 잡고는 방 밖으로 이끕니다.
그 때, 알피는 이질적인 것을 발견합니다.
3년 동안 이 집에 살면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요.
아론의 방 안에는, 거실로 향하는 문 외에도 하나의 문이 더 있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대체 왜?
알피 케니스:...?
왜 여태껏 몰랐을까요?
알피의 시선이 그 문에 고정되어 있음에도
아론은 꿋꿋이 당신의 손을 잡아 이끕니다.
알피는 멍하니, 그 손에 이끌려 방을 나왔습니다.
아론은 알피의 손을 이끌고, 부엌을 그저 지나칩니다.
알피 케니스:(아론 화 났을까...)
지나가면서 언뜻 본 식탁에는 두 그릇의 과일 화채가 놓여있습니다.
알피 케니스:(총총 끌려감..)
아마도... 알피가 불러보아도 듣지 않을 것 같네요.
알피 케니스:(우)
KP: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굴립니다! 눈 크게 뜸!)
KP:알피는 그렇게 자신을 이끄는 그 손이 잘게 떨리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아론은 알피의 방, 그 앞까지 가서야 걸음을 멈춥니다.
아론 테일러:... 조금 피곤하지? 쉬어. (살짝 속삭인채로 도망치듯 자신의 방으로 가버린다.)
알피 케니스:(갔네... 화 났나 봐..)(허잉.)
...
...
...
알피는 그렇게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
아론이 그렇게나 들키고 싶지 않은 건 무엇일까.
알피에게 이렇게까지 비밀로 할 일은 무엇일까요.
방 안의 다른 문은 무엇이었을까.
왜 알피는,
3년 간을 함께 살면서 그조차도 몰랐을까요.
울 것만 같던 아론의 표정도 마음에 걸립니다.
그래요.
기억과는 달리 아론은 어제부터 계속,
어딘가 슬픈 듯한 얼굴로 알피를 봅니다.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길래?
알피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인 걸까요?
복잡한 심정으로,
알피는 서서히 잠에 빠져듭니다.
...
...
..
.
...
아,
아침인가요.
반투명한 창문을 통과한 흐린 햇살이 내려앉습니다.
새벽 즈음일까요,
막 해가 뜨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제 의도치 않게 일찍 자서 그런지,
몸이 무겁긴 하지만 더 자고 싶은 기분은 들지 않습니다.
알피는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왔습니다.
집은 살짝 어둡고, 고요합니다.
부엌은…
역시 아론은 없네요.
아직 자고 있는 걸까요.
부엌을 살펴보면 아론의 몫이었던 그릇은 빈 채로 싱크대에 놓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잠든 사이에 방에서 나왔던 거겠죠.
기분이 풀린 거라면 좋을 텐데…
일단,
방에 마음대로 들어간 것을 사과해야 할까요.
알피 케니스:(사과 해야겠지이...)
아론의 쓸쓸하던 목소리가 자꾸 신경 쓰여, 알피는 아론의 방문에 시선을 두었습니다.
...
어라?
어제는 그렇게 굳건히 닫혀있던 문이 살짝 열려 있네요.
알피 케니스:..응?
그 틈으로 보이는 것은 책상에 엎드려 새우잠을 자고 있는 아론입니다.
... 들어가볼까요,
알피 케니스:왜 새우잠을 자... (울상 지으면서 살짝, 들어갑니다..)
알피 소리 없이 문을 열고, 조용히 아론의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봤을 땐 몰랐는데, 책상 위에 널린 편지지는 어제보다 더 늘어났습니다.
아론이 잠결에 뒤척이는 바람에 바닥에도 몇 장 떨어진 것 같아요.
밤새 편지라도 썼던 걸까요.
KP:[ 떨어진 종이 ], 와 [ 아론 ] 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한숨 푸우욱.. 쉬며, 떨어진 종이를 봅니다.)
KP:[ 핸드아웃 ]
알피 케니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KP:팔을 베고 잠들어 있습니다.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려옵니다.
알피 케니스:(빠아아아아안히 봅니다...)
KP:아론의 눈가가 조금 빨갛습니다. 볼에는 눈물자국이 있네요.
KP:아론의 손안에 있을 것은 분명 열쇠겠지요.
알피 케니스:(뭐 뭔가를 보여드리겟읍니다.)(덜덜덜)
KP:...
아론 테일러:욕심쟁이라서 미안해, 알피…
KP:…
알피 케니스:...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엽니다.)
알피는, 굳게 닫힌 문고리에 열쇠를 끼웠습니다.
찰칵,
잠금쇠가 풀리는 소리가 의식 속에 선명히 울립니다.
아론이 깰 정도로 큰 소리는 아닙니다.
알피는 조심스레 서재 안에 들어와,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면 보이는 것은…
...
…온 벽을 가득 채운 책장.
책장을 메운 것은 다름 아닌 편지입니다.
하루 이틀,
한 달,
혹은 한 해.
그렇게 명확하게, 기간으로 치환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문득 숨이 턱 막혀올 정도의 편지입니다.
하나의 방을, 오로지 편지만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KP:알피, 이성체크.
알피 케니스:
KP:이성 -1
알피 케니스:..이, 이게 대체. (편지를 봅니다..)
KP:[ 핸드아웃 ]
KP:편지 봉투 안에는 바짝 마른 벚꽃이 몇 송이 들어있습니다.
KP:[ 핸드아웃 8 ]
KP:작년? 올해?
알피 케니스:
KP:이성 -1
KP:그 이질감은, 3년이라고는 너무나도 빠르게 자랐기에 드는 게 아니었나요.
KP:[ 핸드아웃 11 ]
KP:...
알피 케니스:
KP:이성 -1
...
마지막 편지는 그렇게 끝났습니다.
편지가 쓰인 연도는, 지금부터 5년 후의 미래.
머리가 멍합니다.
아론은 편지에 적힌 연도로 따지면,
8년을 알피에게 편지를 써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알피는?
당신은 무엇인가요?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서재에는, 책장으로 덮이지 않은 유일한 부분에 문이 있습니다.
서재의 욕실로 향하는 문입니다.
...
알피는 문을 열었습니다.
그 안에 보이는 것은 욕조와, 세면대, 거울,
...
그리고 거울에 비친 알피.
괴리감이 몰려듭니다.
왜 여태껏,
이 집에서 거울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몰랐을까요?
달리 표현하자면,
알피는, 이틀 전 눈을 뜬 이후로 자기 자신을 한 번도 마주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웃고 있나요?
그렇지 않으면 인상을 쓰고 있습니까?
방금 전 마주한 충격적인 편지 때문에 멍한 표정인가요?
거울을 통해 보고 있지 않습니까.
당신은 아무런 표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습니다.
당신의 얼굴은 조금도 찡그려지지 않아요.
그 어떠한 표현도 할 수 없는 양, 움직이지 않습니다.
어쩌면 냉랭하게 보일 정도로, 차가운 표정입니다.
눈동자에 담긴 것은 없습니다.
그저 인형 같은 얼굴입니다.
KP:알피 이성체크.
알피 케니스:
KP:
=
KP:이성 -2
거울을 마주한 알피가 웃어보거나, 찡그리거나, 해도 표정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분명히 본인은 웃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스스로의 생각과, 시야에 담기는 진실의 괴리가 지나치게 선명합니다.
문득,
여태 이렇게 아무런 표정도 없이 아론을 마주했음을 깨닫습니다.
그제야 얼굴을 관찰하듯 당신을 바라보던 아론의 행동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요.
당신 스스로조차도, 거울 너머의 당신에게서 감정을 읽어낼 수 없습니다.
떠한 생각도 읽어낼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뿐입니다.
그래요.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오로지 표정만이 그렇습니까?
알피는 깨닫습니다.
자신은 맥박이 없습니다.
피부의 혈색은, 그저 그런 색깔을 띤 덩어리였을 뿐입니다.
그 아래에 흐르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근육, 살, 피, 뼈…
그런 흔한 것이 당신에게는 조금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 아니니까요.
인간이 아닌 것이, 인간을 구성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 아니겠습니까.
두근,
두근…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색하게 느껴지는 박동입니다.
이 심장만큼은 가짜가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깨닫습니다.
딱 하나 존재하는 인간의 부분입니다.
KP: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
KP:아론의 방에서 떨어져 있던 편지, 알피가 죽었다는 내용의 편지,
...
알피는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심장이 이상하게 빨리 뜁니다.
온몸에서 심장만이 박동하는 감각은, 생각지도 못한 이질감을 가져옵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서재 문 앞에 선 아론이 그 이름을 부릅니다.
흠칫 고개를 들어 아론을 바라보았지만, 당신은 아론이 부른 것이 자신인지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야, 이상한 몸이 되어버렸잖아요.
아론이 부른 알피가 당신인가요?
당신은 그저 알피의 기억을 가졌을 뿐이 아니던가요.
자기 스스로를 알피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까, 당신?
아론 테일러:... 알피, 나한테 묻고 싶은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 맞지?
알피 케니스:...응, 많지.
아론 테일러:말이 좀... 길어질 것 같은데. 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
알피 케니스:응, 괜찮아..
아론 테일러:... 알피는... 8년 전 그 교통사고에서 날... 응. 나 대신 죽었, 다고 해야할까. ... (괴로운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 난... 그 사고 후유증으로 기억을 잃었어. 그런데... 얼마 전에, 갑자기 기억이 돌아왔어. 8년 동안 엄청, 엄청나게 기다렸는데, 알피가 이미 죽었다는 걸 기억해내고... 응. 버틸수가 없었어. 그야, 내 세상은 너니까. (여전히 괴로운 얼굴로 애써 웃어보였다.) 그래서 있잖아, 널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서 뭐든 할 수 밖에 없었어. ... 알피의 이상한 기억은... ... (차마 말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면서 눈물을 한 방울, 두 방울, 떨궜다.) 내가 전부 만들었어. 같이 행복했던 기억 모두. ... 8년을 전부 지어낼 수는... 없어서, 줄이고 줄여서 3년으로만... 뭉뚱그려버렸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알피가 이런.. 이런 몸으로 오게 되어버린 건 전부 내 잘못이야.
KP:모든 진상을 알게 된 알피, 이성 체크.
알피 케니스:
KP:이성 -1
아론 테일러:그리고... 8년동안 끊임 없이 알피에게 편지를 썼어.
3000통에 가까운 편지, 당신의 이름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마음.
오로지 그것만으로 아론은 이 편지들을 써왔습니다.
다른 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이 좋아서.
그 감정 말고는 아무것도 없음에도,
오로지 그 마음만을 유일한 버팀목으로 삼아,
아론은 사랑해왔습니다.
...
알피를요.
아론 테일러:사실, 정말 무서웠어. 단 한 번도... 답장을 받을 수 없어서... 그래도 의미가 없다고 해도 편지를 썼어. (뜸) 그래서, 미안해... 제멋대로라서. ... 내 자기만족일 뿐이더라도......
어쩐지 아론은 당신에게 사과를 해옵니다.
왤까요,
사과를 받을 일은…
그렇게 생각하며 아론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는 한참을 망설인 끝에 입을 엽니다.
아론 테일러:안녕, 알피? 처음으로 편지를 못 보냈네. 줄곧 매일 보냈었는데.
알피 케니스:사랑해.
KP:#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재에 울리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재에 울리는 것은 당신의 목소리입니다.
알피의, 목소리입니다.
아론은 쓰게 웃습니다.
울 것 같은 얼굴로. 다시 입을 엽니다.
아론 테일러:그냥 네 답장이 받고 싶었어.
알피 케니스:지금 이렇게 답장하고 있어, 아론!
아론 테일러:보고 싶어, 알피. 8년 전의 기억은 너무 흐려. (입술을 꾹 깨물고는) 네가 보고 싶어. 네가 너무 그리워.
알피 케니스:지금 듣고 있어~ 나야, 나 여기 있어! 너무 오랫동안 혼자 둬서 미안해...
아론 테일러:사랑해.
알피 케니스:나도!
알피의 목소리를 끝으로 서재에는 정적이 흐릅니다.
이내 아론이 울음을 터뜨립니다.
아론 테일러:미안해, 미안해 알피. ... 제멋대로라서 미안해, 그렇지만.. 그렇지만 네가, 네가 답장을 해줬으면 해서.. 그게 없으면 정말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울음 섞인 목소리가 당신의 온 신경을 휘감습니다.
기억이 돌아온 직후의 아론이, 알피에게 썼던 편지였을 겁니다.
그래요.
3년간의 기억을 넣은 것도 아론이므로,
편지의 내용을 들었을 때 무의식적으로 말을 뱉게 하는 것쯤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멋대로라서 미안하다고, 자기만족일 뿐이라고.
이제야 아론의 그 말이 이해가 갑니다.
...
그렇지만 이건 당신의 답장인가요?
아론이 바라왔던 답장이었을 것은 틀림없습니다.
자신의 기억 속 알피가 보내주기를, 8년 동안 바라왔던 답장일 겁니다.
그러나 그뿐입니다.
이것은 당신의 답장이 아니에요.
당신은,
아론이 그토록 기다려온 알피 케니스 입니까?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아론 테일러:... 이젠, 괜찮아. 응. 알피, 네가 골라줘. 어떻게 할지...
비록 자신이 설정한 대로의 내용이지만, 알피의 답장을 받았습니다.
아론은 알피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그렇지만 당신도 봐서 알고 있잖아요.
아무런 표정도 없고, 인간과 같이 이루어져 있지도 않습니다.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탐사자를 닮은 물체? 덩어리?
글쎄요.
알피일지도 모르지요.
일단 알피는 죽어버렸으니까요.
비어있는 자리이니 차지해버려도 아무도 무어라 하지 않습니다.
아니, 사실 당신은 아무런 선택지가 없어요.
아론은 알피로서의 당신을 원했습니다.
알피의 자리에 와주기를 원한 겁니다.
그 외의 당신은, 필요 없습니다.
그게 싫다면, 갈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진짜인 양 존재하고 싶지 않다면,
당신의 존재를 없애버리는 수밖엔 없습니다.
유일하게 인간인 부분.
그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잖아요.
알피 케니스:...아, (그제서야 짧게 신음이 탁 트인다. 모든 것을 듣고 난 후에 느낀 것은 무엇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멍하게 제 얼굴을 만지다가, 더듬다가, 천천히 손을 떼어낸다. 나는, 알피인가? 내가, 알피인가? 도저히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아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아론, 나는 너에게 이런 차가운 표정은 짓고 싶지 않았어. 나는,) 아, 아론. (턱 막히는 목구멍에도 네 이름을 나지막히 속삭인다. 내가 알피가 아니라서 미안해, 이 말이 하고 싶은데. 목소리가 안 나온다. 당혹감 때문인가? 뭔지도 모르겠다. 너를 슬프게 해서 미안해, 이 말이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런 말을 하면, 네가 더 슬퍼할 것 같아서 한참을 말 없이 너만 올려다 본다. 아론, 나는 그냥 너랑 있는 게 좋았어. 그게 행복했어.) 미안해. (근데, 너는 아니었나 봐.) 미안해, (내가 알피가 아니라서,) 미안해, (내가 진짜가 아니라서.) ....손, 손. (떨리는 손을 네게 건넨다.) 손.. 한 번만, 잡아주면 안돼..?
아론 테일러:(가만히, 모든 건 내 잘못이고 이 이기심도 내가 불러 일으킨 하나의 업보. 이런 걸 바라지 않았지만, 예상을 하지 않은 건 아니다. 회피했을 뿐이지. 그냥, 그냥 모든 걸 두고 포기하고 당신이 세상에 없다는 걸 인정하고 다시 살아갔으면 당신도 나도 편했을까, 알피는 그걸 더 바라지 않았었을까. 혹시 반대였다면, 상황이 반대였다면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제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숨이 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그저 멍한 얼굴로, 아 아니 내가 무슨 표정인지도 모를만큼 정신이 없었다. 문득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았으나 표정없는 싸늘함에 다시 숨이 막혀온다. 말라갔던 샘이 다시 터지는 마냥 눈물이 흐른다.) 미안해..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모든 게 내 이기심 때문이라는 건 알피도 알잖아. 난, 난... 이대로도 괜찮아. ... 다시 잃기는... 그런 건 원하지 않아. (당신의 손을 꽉 잡고는 제 품으로 안는다.) 이대로 있어줘. ... 그저 자기만족일 뿐이라도, 우리 둘만의 만족일 뿐이라도... 우리 둘이 행복하다면 괜찮지 않을까? (심장이 뛴다. 두근, 두근, 두근, 제발, 제발 이러지 마. 라고 생각하기 무섭게 다시 눈물이 터진다. 세상을 향해 눈을 가리고 부서져라 당신을 제 품에 안는다.) 사랑해. 떠나지 마. 내 세상, 내 사랑. 미안해. ... 우리, 눈을 가릴까? 아무것도 못 본채로... 우리 둘만. 미친 소리 처럼 들릴지 몰라. 그렇지만... 난 알피와 살고 싶어. ...
알피 케니스:아론, 나는, 나는, (싸늘하게 식은 얼굴과는 다르게, 입에서는 퍽, 어쩌면 웃기게도. 참으로 다급한 소리가 튀어나온다. 가만히 네게 안긴 채로, 심장 소리를 가만히 듣는다. 손이 떨리고, 눈이 파르르 떨린다. 눈물도 안 나오고, 슬픈 표정도, 하다못해 입술 하나도 옴짝달싹 못하는 제 처지가 슬프다 못해 우스웠다. 이렇게 심장이 뛰는데, 그럼에도 제 육체가 하찮게 느껴지는 이유를 모르겠다. 어떻게 해야할까, 내가 진짜 알피였다면 제대로 된 사고 방식이 돌아갔을까?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 머리 마저도 차갑게 식은 느낌이라서, 아무 말도 못 하겠어. 눈을 깜빡, 깜빡. 날 끌어안은 네 온기는 이렇게 따뜻한데,) 나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목소리가 떨린다. 내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 지도 모르겠어. 그럼에도 목소리를 낸다. 네가 듣고 싶어 했잖아.) 웃어줄 수도 없고, 울어줄 수도 없고, (네 옷깃을 세게 잡는다, 그 손길은 다정했나? 아니면 절박했나.) 네가 알던 알피의 얼굴로 너를 마주할 수도 없어, (침착하게 말을 하고자 뜸을 들인다. 그럼에도 떨림은 안 멈춘다.) 그래도, 괜찮아? (가짜인 나로도 괜찮아? 적막한 서재 안에 목소리가 울린다. 허공을 가르는 소리에서는, 사랑하는 네게 건네는 알피의, 아니,) 나, 나는, 네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데, (나의 목소리가 하염없이 울린다. 입술을 잘게 씹는다. 이게 진짜 알피였다면,) 미안해, 미안해 하지마, 널 두고 떠난 알피를 원망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나를 원망해, 차라리.. (힘 없는 소리가 이어서 툭 떨어진다. 나는 이렇게 절박한데, 싸늘한 얼굴은 여전히 움직이지도 않는다.) 아론, 내가, 진짜 알피가 아니더라도... 날, 나를,
아론 테일러:(심장소리, 그건 누구의 심장소리였을까, 당신의 안에 있는 심장, 아니면, 여러 물음은 속으로만 간직한 채로 가만히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지 않고 더 품에 안을 뿐이다. 내가, 좀 더 잘 했더라면, 이런 모습이 아니었더라면 당신이 조금 더 괜찮았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죄악감이 밀려온다 죄책감과 후회, 후회. 후회? 후회를 하지만 이젠 돌이킬 수 없다. 이미 금단에 발을 들인 이상 다시 헤어나오긴 힘들겠지. 이젠 최면을 걸기로 했다. 당신의, 아니 너는 나의 사랑하는 알피 케니스.) 할 수 있는 게 없다니. 난 알피의 존재 자체로 모든 걸 얻었어. 모든 걸. 난 그거면 돼. 난 괜찮아. 아니, 오히려 좋아. 네가 웃을 수 없고 울 수 없다면 내가 하면 돼. 알피가 그런 감정이라면 분명히, 나에게도 전달이 될 테니까. (원망, 원망이라면 내가 당신에게 받아야했을 것이다. 머릿속으로 저를 혼내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도대체 왜 그랬어! 하면서 원망하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망의 목소리는 머릿속을 가로질러 심장까지 닿았다.) 내가 알피를 어떻게 원망해. 알피는... 날 지켜준건데. 원망이라면 내가 받아야하지 않을까? (애써 웃어본다. 그 물음엔, 이미 생각이 잡혀 있었다. 내가 만들어낸 업보, 내 이기심의 산물을 난 죽도록 원했고, 그 결과다.) 응. 사랑해. ... 그야, 태양이 없는 해바라기는 너무 슬프잖아. 난 사랑할 수 있어. 이미 사랑해. 그러지 않았으면, 내가 널... 알피를 이렇게까지 할 이유는 없잖아. 그렇지? 날 사랑해줘. 난 알피를 사랑하면서 평생을 살테니까.
알피 케니스:....아론, 아론.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 마냥 절박하게 네 이름을 부른다. 두근, 하고 귀에 파고드는 소리가 어쩐지 슬프고, 절박하고, 한편으로는 기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숨을 들이 마시고, 내쉰다. 원래의 알피였다면, 그랬더라면, 당장 문을 벅차고 나갔을 지도 몰라. 당장이라도 칼을 뽑아 심장을 내리 꽂았을 지도 몰라. 근데, 아론.. 나는 그렇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돌아가지 않아. 그러니까.) ..응, 사랑해. (네게 속삭인다.) 사랑해, 널 사랑할게. 맞아, 조금 미친 짓일지도 몰라, 그렇지만. 이제 와서 멈추기에는, 우리 너무.. 멀리 왔잖아, 그렇지? ...사랑해, 사랑해, 아론. 우리, 이대로 이렇게 살자. 이렇게.. 이렇게 살자 (네가 원하니까, 그리고, 이기적이게도 나도 원하니까.) ...사랑할게, 사랑해, 아론.
아론 테일러:멀리 왔어. 이제 여기 밖에 있을 곳이 없겠지. (애써 웃었던 미소는, 거짓으로 가려진 환한 미소로 변해있었다.) 나도 사랑해 알피,
...
...
...
...
...
좋아요.
손으로 눈을 가려보는 겁니다.
하얀 거짓말로, 미래를 가리도록 합시다.
거짓이든 어떻습니까.
가짜면 또 뭐가 어떻습니까.
당신이 곁에 있는데요.
우리가, 우리 둘이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지 않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과 보내는 시간, 행복하지 않을 리 없잖아요.
모든 것이 거짓이라 해도 괜찮습니다.
속아주는 겁니다.
그리고 속이는 겁니다.
끝없는 자기합리화와 거짓말 속에서도,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으니 괜찮습니다.
영원을 꿈꿀 수 있으니, 그걸로 좋은 겁니다.
태양이 없는 나날을 얼마나 힘들게 견뎌 왔을까요.
얼마나 차가웠을까요.
한 가닥의 빛을, 대체 얼마나 간절하게 기다려왔겠나요.
그러니 달빛을 태양이라 착각해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결코 돌아오지 않는 아침을, 찾아오지 않는 봄을 최후에 와 지워버려도.
차가운 달을 가득 끌어안고 이것이 자신이 사랑했던 온기라고 착각해버려도,
어쩔 수 없는 겁니다.
...
뭐 어떻습니까.
당신이 태양이 아니라면 뭐 어때요.
알피와 아론, 둘 모두 당신이 가짜인 것을 명백히 알고 있으면 또 뭐가 어떤가요.
다가오는 미래를, 잔인한 진실은 외면하는 겁니다.
눈을 감아버리고, 받아들이지 않는 겁니다.
그런다 할지라도 당신들을 비난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운명을 함께 할 수 있다고,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그렇게 착각하며 살아가도록 합시다.
아론이 알피에게 웃어보입니다.
그 얼굴이 묘할 정도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운명은, …누구와 함께 하는 운명이지요?
...
..
..
..
...
ED3. 영원의 꿈, 영원의 거짓
아론, 알피 로스트?
END.

기준치: | 75/37/15 |
굴림: | 1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론과 같이 살게 된 3년 전.
그 때부터는 오로지 행복한 기억만이 존재합니다.
위화감이 느껴질 정도로 순수히 기쁜 감정이, 느껴집니다.
그 어떤 우여곡절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스테이크 준비해봤는데... (눈데굴..)
먹을래? 좀 늦었지만 아침은 챙겨야지~
(총총 옆으로 와서 침대 근처의 탁자에 접시를 둡니다!)

아론은? 아침 먹었어?

좀 피곤해 보이길래... 그냥 안깨웠어!
(알피의 얼굴 빤히 바라보며 웃습니다.)
사실 스테이크 오랜만에 해봐서... 맛이있을진 모르겠다! 먹여줄까? (방긋!)

(스테이크 빤히 보다가.) 응, 먹여줘~ (방긋!)

그렇지만 곤히 자고 있는데 깨우기도 그렇구... 자는 거 구경하는 것도 좋아서... (눈 데굴데굴) 응응! 그러면~ (미리 썰어온 스테이크 한 조각 포크로 찍어서 당신의 입가로 가져간다) 아~ 하세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오늘 뭐 하고 싶어~?






그럼 나 준비해올테니까~ 먼저 책 읽고 있어!


나 슬퍼져... (데굴데굴)






그으 알피..?
혹시 밴드나... 약 좀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이제 재료만 다 넣고 섞어서 익히면 되는데... 다쳐버렸네... (눈데굴)



방수 고무까지 꼈는 걸~ (철저함.)

(아론이 빠안히 보다가..) 괜찮다니까 넘어가지만, 너무 무리는 하면 안돼, 아무리 살짝 다쳤어도.. (살짝 시무룩..)



전시장의 유리문 너머로, 안쪽에 가지런히 정리된 DVD들이 보입니다. 전부 옛날 영화들뿐이군요.
뭐 어떤가요, 고전 영화도 좋으니까요.
여기서 관찰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제 이걸 가져가서 소파에 앉아 아론을 기다리면 되겠죠?








기준치: | 70/35/14 |
굴림: | 1 |
판정결과: | 대성공 |








(눈 데굴데굴...)

아니야, 괜찮아~ 그냥 먹어도 돼!

그럼 좀 먹자! 나중에 뭐라도 다시 해줄게!
(알피 먹을 때까지 안 먹으려는 듯 빤히 바라봄...)
(집요...)

(오물오물..)
(이제 아론도 먹어! 하는 눈.)


기준치: | 70/35/14 |
굴림: | 3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심리학 판정도 가능합니다. 할까요?

기준치: | 75/37/15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단순히 음식이 알피의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을 괴로워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론 테일러:뭐할까? (침착.)

알피 케니스:(ㅎㅎ) 그을쎄, 뭐 할까.. (음, 하고 고민하다가.) 오늘은... 뒹굴뒹굴 할래~ (하고 아론이 꾸아아악)

폭신하다~
(알피랑 같이 이불속으로 파고들어요)


나 많이 사놨는데. (헤헤)


내일은 뭐할까~ 나가고 싶긴 한데... 뭔가 더울 것 같아서 나가기 싫다아...


잠깐 낮잠 자도 괜찮지 않을까.
알람 맞춰놓을게.



알피가 하고싶은 거 가져올래? 저어기 거실 전시장 아래 있지. 거기 나무서랍에 정리해놨어!


낮은 서랍을 열면 상자에 담긴 퍼즐, 보드게임이 서랍 가득 들어 있습니다.
알피가 처음 보는 신기한 보드게임도 있고, 얼마 전에 새로 나온 듯한 보드게임들도 있습니다.
관찰 판정 가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94 |
판정결과: | 실패 |
(웃.)
평범한 보드게임들입니다.
어,
알피는 저 깊은 곳에서 재미있어 보이는 보드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손을 뻗어 상자를 꺼내는데,
어라,
손을 뻗어 만져보면 감촉은…
벨벳 원단 같네요.
꺼내볼까요?

부드러운 벨벳 원단으로 싸인 겉표지.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색이 바래있고, 테두리는 닳아 헤진 곳도 있습니다.




많이 낡았네..


처음 만났을 때쯤의 사진들도 있고요.
아론의 사진은 알피와 함께 찍은 것뿐이고, 알피는 혼자만 있는 사진도 많습니다.




같이 바다를 보러 가자고, 버스에 나란히 앉아 사진을 찍었던 게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기준치: | 75/37/15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아론 볼 조물딱.)

(스르륵 시계를 본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오늘은... 오늘은... (음.........)
아론이 먹고 싶은 걸로 먹을까? (하고 아론 봐요)

오늘도 알피는 가만히 있기!

(우)
알겠어어...



그다지 필요하진 않다고 했지만 막상 알피가 골라주니 아론은 기뻐 보였습니다.
환하게 웃고서, 아론은 알피를 강하게 끌어안았습니다.
행복한 감정이 몽실몽실 올라옵니다. 예전의 기억이 떠오르네요.

따듯한 이불의 감촉. 베개와 이불도 알피와 같은 것으로 맞췄던 것이 떠오릅니다.
이불 색깔을 무엇으로 하느냐를 한참 토론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은 알피의 머리색으로 하기로 했죠.
그때의 일은 마치 어제처럼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전부요.

만년필도 굴러다니고 있네요.
종이를 봐볼까요?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78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89 |
판정결과: | 실패 |
...
.....
........
(보지 말라는 신의 계시인가보다..)
알피한테 보내는 시일까요,
괜히 간지러운 기분이 들어 알피는 종이를 내려놓았습니다.
3년 전은 물론이고 최근 들어서도 아론이 이런 시를 적고 읽는 것은 본 적 없지만,
이런 시라면 알피한테 비밀로 했을 것도 같습니다.
얼굴이 뜨거운 것 같네요.
자료조사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55/27/11 |
굴림: | 73 |
판정결과: | 실패 |
(우)

기준치: | 55/27/11 |
굴림: | 85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손바닥만 한 크기의 시집입니다.
옅은 분홍색 바탕에 은빛 편지봉투가 가득 그려진 표지.
…
그렇지만 그것보다 눈에 밟히는 것이 있잖아요.
그래요.
명백히 아론의 이름입니다.
표지에 선명히 새겨져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낯익은 이름입니다.
아론이 시를 쓰기도 했던가요?
글쎄요.
적어도 알피는 알지 못했던 사실입니다.
어리둥절합니다.
시집의 표지를 열어, 내용을 확인하려고 하면,







기준치: | 70/35/14 |
굴림: | 22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온통 엉망진창인 필체입니다.

(허이이이잉....)(아론을 봅니다...)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
이렇게 불편하게 자면 안 될텐데.
아론을 깨우기 위해 어깨에 손을 올리려는 그 순간, 알피는 아론의 손에 무언가 쥐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주먹 쥔 손, 그 바깥으로 보이는 건 작은 태그. 반듯한 글씨로 '서재'라고 적혀 있습니다.
아마, 방에 있는 저 다른 문이 향하는 곳일 겁니다.
알피는 그 손과 문을 잠시 번갈아 바라보았습니다.
진실을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밀행동 판정합니다.

기준치: | 20/10/4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어렴풋이 아론이 눈을 뜹니다.
꿈이라고 생각하는지, 잠이 가득 묻은 목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습니다.
다시 잠에 빠져서 그런지, 손에도 힘이 풀려 열쇠를 꺼낼 수 있습니다.
... 열쇠를 가지고, 문을 열어볼까요?


기준치: | 70/35/14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편지의 조사가 가능합니다.
구석의 편지일 수록 색이 가득 바래져 있습니다.
오랜 기간이 지났음이 느껴집니다.
... 봐볼까요?

연도를 확인하면, 3년 전의 날짜입니다.
[ 핸드아웃 2 ]
[ 핸드아웃 3 ]
[ 핸드아웃 4 ]
[ 핸드아웃 5 ]
너무 오래된 탓에 대부분 바스라져서,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꽃송이입니다.
…편지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 핸드아웃 6 ]
[ 핸드아웃 7 ]
...
[ 핸드아웃 9 ]
...
문득 이질감을 느낍니다.
편지봉투를 살펴보면, …편지가 적힌 연도는 언제인가요.
다음 해입니다.
다음 해예요, 알피.
알피 이성체크.

기준치: | 69/34/13 |
굴림: | 82 |
판정결과: | 실패 |
미래에서 온 편지일까요?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이상한 것은 당신의 기억이잖아요.
어쩐지 이질감이 드는 아론의 얼굴.
3년 내내 존재를 알지 못했던 서재는 어떻고요.
왜 아론은 알피가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까요?
나가는 것뿐 아니라, 창문으로조차 밖을 볼 수 없게 해둔 것은 대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아직, 편지는 가득 남아 있습니다.
[ 핸드아웃 10 ]
[ 핸드아웃 12 ]
...
..
..
[ 핸드아웃 13 ]
알피 이성체크.

기준치: | 68/34/13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7/33/13 |
굴림: | 91 |
판정결과: | 실패 |
(To GM)rolling 1d3
(
)
2
2

기준치: | 75/37/15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그리고 인간이 아닌 것 같은 자기 자신.
아론이 자신을 만나기 위해 무언가를 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기준치: | 65/32/13 |
굴림: | 5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이게 모든 진실이야.


미안해, 편지를 쓸만한 상태가 아니었어. 모든 게 기억났어. 전부 기억해버렸어.
내가 사랑했던 너에 대한 모든 것. 네가 나를, 감싸서, 내가 혼자 남은 것까지.
그리고 내가 알피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것도.


그것만을 바라서... 8년동안 편지를 썼어.


목소리가 듣고 싶어. 함께 하고 싶어. 옆에... 있어줘. (입술을 잘근잘근 씹고는 고개를 푹 숙인다.)








..나를, 사랑해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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