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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아론알피

[ 아론알피 ] 마녀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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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숲.
 
2020.11.26
 
kp. 게티, pl. 혜원
 
kpc. 아론 테일러, pc 알피 케니스
 
...
 
...
 
...
 
...
 
...
 
당신은 눈을 뜹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생명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숲입니다.
 
수분을 머금어야 할 나무는 삐쩍마르고,
 
풀 한 포기도 살아 있지 않습니다.
 
당신 외의 주변에 있는 생명들은 전부 녹고,
 
부식되어 죽어간 듯 부패되어 있는 것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벌써 이곳에 갇혀 있는지 몇 년이나 지났습니다.
 
자신이 왜 여기 있는 건지,
 
그 이전엔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오직 기억하는 건 자신의 이름이
 
알피 케니스.
 
라는 것 뿐.
 
그 외엔 아무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이 세상에 사람이라는 게 존재하는 걸까요.
 
어쩌면 이미 세상엔 나만 남지 않은 게 아닐까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혼자 지내야 하는 걸까요.
 
너무나도 고독합니다.
 
...
 
지칠 대로 지친 알피는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뜬 후로,
 
단 한 번도 잠을 자 본 적은 없지만,
 
달리 무엇을 할 수 있나요.
 
...
 
순간,
 
기분 좋은 바람이 당신을 감싸듯 불어옵니다.
 
그 느낌에 눈을 뜨자 처음 보는...
 
아니,
 
익숙한 숲이 보입니다.
 
분명 방금 전만 해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 텐데...?
 
그럼에도 오랜만에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서인지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
 
주변을 둘러보면,
 
비쩍 말라있을 나무가 푸르게 자라있고,
 
바닥은 푸른 녹색의 잔디들이 부드럽게 깔려있습니다.
 
새들의 지저귐이 숲을 활기차게 만듭니다.
 
KP:알피, 지능 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주변의 풍경이 낯이 익습니다.
 
아, 그러고 보니
 
처음 이곳에 눈을 뜬 그 숲의 모습니다.
 
익숙했던 그 모습.
 
그리고 분명 이곳에서 누군가가 있었던 것 같은...
 
...
 
나무 사이,
 
길이 트여있는 곳에 누군가 서 있습니다.
 
그 누군가는 한참동안 당신을 바라봅니다.
 
알피 케니스:(누구지..?)
 
머뭇거리던 모습은 점점 화색이 돋아나고,
 
이내 기쁜 듯 당신에게 달려가 당신을 끌어안습니다.
 
???:안녕, 알피. 드디어 너를 찾았어.
 
...
 
이 사람이 누구이길래,
 
이리도 기쁜 듯 미소를 짓고 있는 걸까요.
 
KP:알피, 지능 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1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
 
윽,
 
머리가 갑자기 깨질 듯이 아파집니다.
 
점점 두통이 심해지고 무엇보다 울컥한 듯,
 
심장 부근이 저릿합니다.
 
당신은 대체 누구인가요?
 
어째서 이리도 마음이 아픈 건가요?
 
우린 어디서 만난 적이 있었나요?
 
...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
 
눈 앞의 낯선 이는 그저 당신을 끌어안고 있습니다.
 
곧, 낯선 이는 아차,
 
싶은 표정을 짓더니
 
당신에게 떨어져 미소를 짓습니다.
 
???:미안해. 너무 기뻐서 나도 모르게. (웃으며 볼을 살짝 긁적였다.) ... 보고 싶었어, 알피.
나를 기억해?
 
알피 케니스:(빠안히 올려다 보다가, 고개를 설레 젓는다.) ..누군지 모르겠어요, 저를 아시나요..?
 
???:(당신의 말에 조금 눈빛이 흔들리다가 안심한 모습을 보였다.) 으응~ 그럼. 알고 말고~. 지금까지 찾아다녔는 걸. 예전부터 알피를 알고 있었구.
 
알피 케니스:그렇구나, ...근데 왜 나는 모르지. (작게 중얼이며 시선을 데굴 굴리더니.) 왜 저를 찾아 다니셨어요? 나는 당신이 누군지도 모르는데.
 
???:아무래도 기억을 잃은 모양인 것 같아. 그래도 뭐어... 괜찮지 않을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니까? (싱긋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 뭐라고 해야할까. 알피를 혼자두지 않기 위해 나타났어.
... 그동안 계속 혼자였지?
그러니까.. 음... 이제부터는 내가 계속 알피의 곁에 있어주려고. (살짝 수줍게 웃어보였나.) 이 광활한 숲 속에서 혼자는... 위험하고 슬프잖아.
 
알피 케니스:(눈 깜빡, 깜빡. 그리고 고개를 갸웃.) ..나를 혼자 두지 않기 위해서요? (이어지는 뒷말에 살짝 움찔 거리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네, 혼자였어요. (그래서.. 많이 외로웠어요, 무섭고. 누구 하나 나와주지도 않고... 조잘조잘 그리 떠들더니,) ..정말로, 내 옆에 있어주는 거예요? (왜? 라는 의문을 잠시 가졌으나, 혼자 있는 외로움 보다는 그것이 더 나을 것 같아 이내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다.) 그럼.. 데려가 주세요. 나 외롭지 않게. (하고, 네가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다.)
 
???:응. (당신이 조잘조잘 떠드는 것을 가만히 눈 마주치며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미안해, 라는 말은 씹어삼켰다.) 언제곤, 몇 날 며칠이곤 곁에 있어줄 수 있어. 그리고 나도 그러고 싶고. (당신이 조심스레 손을 내미는 것을 부드러이 잡았다.) 아, 그러고 보니 알피는 내 이름을 모르겠구나... 내 이름, 아론 테일러야. 기억해줘.
 
...
 
그렇게 아론은 당신의 손을 잡고ㅡ
 
어디론가 이끌 듯 걸어갑니다.
 
아론 테일러:놓치면 안돼? 따라와줘 알피. 우리의 보금자리로 안내할게!
 
알피 케니스:(꾸닥..)
 
...
 
...
 
...
 
아론을 따라 몇 걸음 이동하자,
 
작은 저택이 보입니다.
 
크기를 보아하니,
 
2층까지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조금 커 보이는 곳이네요.
 
...
 
다만,
 
이 숲에 저런 집이 있었던가요.
 
처음인 듯,
 
처음이 아닌 듯,
 
아직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이곳에 아무렇지도 않게 발을 들여도 괜찮은 걸까.
 
옆에 있는 아론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맞는가?
 
모든 게 의심스럽습니다.
 
...
 
그러나,
 
오랜만에 느끼는 사람의 온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 걸까,
 
아론의 잡은 손은 따뜻해서 내심 안심이 됩니다.
 
아론 테일러:여기가 우리의 보금자리야! (당신을 집 안으로 들인다.) 우리가 살 집이라고 해야할까~
 
알피 케니스:(아론 손 꼬옥 잡고 주위 두리번..)
 
아론 테일러:위험한 건 없으니 안심해! 있어도 내가 전부 치워버릴거니까! (든든!)
 
알피 케니스:(오..)(고개 끄덕! 하고 방긋 웃어본다.) 응, 아론 말이니까 안심이 돼요. (뜸 들이고.) 나 잘 지켜줘야 해요, 아론만 믿을 테니까..
 
아론 테일러:(당신의 말을 듣고는 방긋 웃었다.) 그럼. 절대로 놓지 않아. 절대로...
 
집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넓은 거실이 보입니다.
 
안은 어둑하지만 창이 큰 덕에 군데군데 밝은 빛이 들어옵니다.
 
KP:지능 판정 가능합니다.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가 강행 강행!!)
 
KP:(한 번 더!)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왜인지 모르게 쓸쓸한 기운이 납니다.
마치 오랫동안 버려진 집처럼...
 
눈 앞에 보이는 거실은 전체적으로 조금 낡아있지만
 
정리가 잘 되어있는지 깔끔합니다.
 
미리 정리해둔 걸까요?
 
벽 한 구석에는 나무 덩굴이 자라있어 운치 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아론 테일러:아, 맞다 알피! 알피는 아직 집이 익숙하지 않을 테니까... 천천히 둘러봐줘! 난 위 층 정리가 덜 돼서... (머쓱한 듯 눈을 데굴 굴렸다.) 그 쪽에 가있을게!
 
알피 케니스:(앗)(고개 끄덕끄덕!) 둘러보고 있을게요..!
 
아론 테일러:(고개 끄덕끄덕하다가 2층으로 올라간다.)
 
KP:아론이 2층으로 올라가고, 다시 주변을 둘러보면,
넓은 거실에는 벽난로가 붙어 있으며, 그 앞에는 소파와 테이블이 놓여 있습니다.
바닥에는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있네요.
그 외에도 욕실로 가는 문과 주방으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위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도 있지만, 정리가 덜 되었다고 하니 지금 올라가면 안 되겠지요.
 
알피 케니스:(주변 두리번 거리다가, 벽난로 살펴봅니다!)
 
KP:안에는 타다만 장작들이 있습니다. 이곳만은 청소를 제 때 못했는지 잿더미가 쌓여있네요.
옆에는 불을 지필 수 있는 도구와 장작들이 놓여있습니다.
관찰 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4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타다만 종잇조각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집어서.. 자세하게 살펴봅니다!)
 
KP:거의 절반 이상 타버린 종잇조각입니다. 어느 정도 읽을 수 있는 글이 보입니다.
핸드아웃
 
알피 케니스:(이게.. 뭐지?)(띄엄띄엄 적혀 있는 글을 한참을 들여다 보다가, 손에 꼭 쥐고 테이블을 봅니다.)
 
KP:말끔한 테이블에는 여러 편지들이 놓여있습니다.
그 중 유독 새까만 편지가 눈에 띕니다.
자세히 살펴볼까요?
 
알피 케니스:(봅니다! 이게 뭘까..)
 
KP:자세히 살펴보면, '알피 케니스' 라고 쓰여있습니다.
혹시 나에게 쓴 편지일까요?
 
알피 케니스:..나한테? (고개 갸웃.. 갸웃..)(안에 내용물을 읽어볼 수 있나?)
 
KP:핸드아웃
...?
무슨 의미인걸까요.
..
좀 더 보려고 하는 순간,
편지에서 저절로 불이 붙더니,
 
KP:공중에 재로 흩어져 사라집니다.
이성판정
 
알피 케니스:(으악 이 이게 뭐람!)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이성치 감소 없음.
 
알피 케니스:(공중에 재로 변해 흩어지는 편지를 멀거니 바라보다가, 바닥에 있는 카펫을 봅니다.)
 
KP:감촉이 좋은 카펫.
청소를 하기 힘들어 보이네요.
자세히 살펴볼까요?
 
알피 케니스:(살펴봅니다!)
 
KP:카펫 아래 무언가 볼록 올라와 있는 게 보입니다.
뭔가가 있는 걸까요?
그냥 지나치기엔 묘하게 신경쓰입니다.
 
알피 케니스:(신경.. 쓰인다! 카펫을 들춰서 뭔지 살펴봅니다.)
 
KP:바닥에 붙은 이 보입니다.
문은 꽉 막힌 것처럼 잠겨있습니다.
힘을 줘도... 열릴 것 같진 않습니다.
 
알피 케니스:(힝이다..)(다시 카펫 곱게 덮어두고 욕실로 갑니다!)
 
KP:넓은 욕실. 식물의 은은한 향이 감돕니다.
커다란 원형 욕조가 있으며, 세면대 위로는 거울이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향 좋다.. 욕조를 봅니다!)
 
KP:새하얀 원형 욕조입니다.
두 명이 들어갈 정도로 넓은 욕조이며, 미미하게 꽃 향기가 풍겨오는 것 같습니다.
관찰 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6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새하얀 욕조 안에 검붉게 얼룩진 부분이 있습니다.
이미 얼룩이 깊게 배였는지 문질러도 지워지지 않습니다.
 
알피 케니스:(수상해...)
(지우는 것을 포기하고, 거울을 봅니다!)
 
KP:거울을 살펴보면 알피의 상태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상처 하나 없으며, 더러운 곳 하나 없는 모습입니다.
지능 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그 숲 속에 몇 년이나 지냈는데 몸 상태가 지나치게 깨끗합니다.
조금 의아하다고 생각되네요.
 
알피 케니스:(...)(괜히 자기 팔 슥슥 문질러봐요..)
(뭔가 이상하지만... 얼른 주방으로 가봅니다. 별 일 아니겠지!)
 
KP:낡았지만 깔끔한 중세풍 주방입니다.
여러 앤티크 한 식기들이 선반에 정리되어 있으며, 한 쪽에는 식탁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분위기 좋다~.. 선반을 봅니다!)
 
KP:앤티크한 식기들이 들어있습니다.
각각 두 개씩 놓여 있네요.
...
잠깐,
식기에 손을 뻗자 짧게 어느 장면이 스쳐지나 갑니다.
 
...
 
...
 
...
 
당신이 낯선 누군가와 함께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누군가는 어쩐지 아론을 닮은 것 같습니다.
 
아론을 닮은 그 사람과 함께 있는 당신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입니다.
 
...
 
그러나,
 
그것도 잠시,
 
당신의 모습이 사라지고,
 
어느새 혼자 식탁에 앉아있는 아론만이 보입니다.
 
...
 
...
 
...
 
KP:다시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떠보면,
그곳엔 아무도 없습니다.
환각을 본 걸까요?
어쩐지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집니다.
 
알피 케니스:(눈 부비작..)
 
KP: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이성 감소 없음.
 
알피 케니스:(제 가슴께 콩콩 주먹으로 쳐보고는.) 뭘까, 이상해.. (한숨 푹, 내쉬고 식탁을 봅니다.)
 
KP:촛대가 올려진 식탁입니다.
주변에는 의자 두 개가 놓여있으며, 위에는 작은 액자가 놓여져있습니다.
 
알피 케니스:(갸웃..)(액자를 들어서 사진을 봅니다.)
 
KP:아론과 알피가 찍혀있는 사진입니다.
사진 속 두 사람은 행복해 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진 찍은 기억은 없는 걸요.
정말 아론과 이전부터 함께 했던 걸까요.
아직은 모르는 것 투성이 입니다.
 
KP:...
그렇게 혼란한 기억을 잠시 더듬어 보고 있으면,
알피의 눈 앞에 또 다른 이 보입니다.
..
이런 문이 있었던가요?
자세히 보면,
 
KP:문 틈에서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
문을 여나요?
 
알피 케니스:(궁금해.. 궁금해.. 궁금해! 문을 엽니다!)
 
KP:겉보기엔 평범한 문입니다.
문을 열면,
빛이 알피의 몸을 감싸더니,
곧 무언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점점 사그라드는 빛 속에서 보이는 건, 숲의 들판입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누군가 누워있습니다.
 
KP:...
자세히 보면, 아론이 누워있습니다.
하지만,
아론은 분명 2층으로 올라갔을 텐데...?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요.
...
 
KP:의문과 함께 뒤를 돌아보면,
이곳으로 들어온 문이 없습니다.
..
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80
판정결과: 실패
 
KP:이성 1 감소.
어째서인지 아론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보이지 않는 막 같은 것이 있어 다가갈 수 없습니다.
의문과 함께 주변을 둘러보면,
당신 바로 옆에는 낮은 테이블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 위로 종이가 올려져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보이지 않는, 투명한 막을 한 번 쓸어보고. 테이블로 다가가 위에 놓여 있는 종이를 들어서 읽어봅니다.)
 
KP:핸드아웃
...
 
아론 테일러:어서 와, 알피.
 
목소리에 고개를 들면,
 
아론이 당신을 보며 환히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당신을 심히 반기는 표정입니다.
 
그리고 곧 당신이 있는 곳으로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아론 테일러:너를 계속 기다렸어.
 
...
 
기다려...?
 
나를...?
 
의문과 당황 속에서
 
당신은 낯설지 않은 기억이 떠오릅니다.
 
...
 
아,
 
나는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맸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당신을 만났습니다.
 
숲의 들판에서 나를 반기던 당신을...
 
...
 
아론은 알피를 보며 미소를 짓더니,
 
꼭, 끌어안습니다.
 
아론 테일러:이제 다시 예전처럼 함께야.
 
...
 
다시 빛이 알피를 감싸고,
 
어느새 주방이 보입니다.
 
...
 
방금 전의 들판도,
 
아론도,
 
이곳으로 들어온 문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까 보았던 것은 무엇일까요.
 
환각?
 
...
 
아니,
 
그것은 나와 아론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나와 아론은 무슨 사이였던 걸까요.
 
...
 
약간 포근한 느낌이 드는 반면,
 
무언가 이상합니다.
 
기억 속 아론은 나를 기다렸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이전부터 당신을 알고 있었다는 것처럼.
 
설마,
 
그럴리가요.
 
기분 탓이겠죠.
 
...
 
...
 
...
 
그렇게 멍하니 있으면,
 
아론이 계단을 타고 내려옵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나 정리 다 했어! 집은 익숙해졌어? 불편한 건 없지? (당신에게 다가와서는 웃으며 물었다.)
 
알피 케니스:(아, 작게 소리를 툭 내뱉고 네 얼굴을 향해 고개를 들어 웃는 얼굴을 빤히 본다. 아까 봤던 것을 이야기 할까, 말까.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응, 불편한 건 없었어요! 집도 익숙해졌고.. (끄덕끄덕.)
 
아론 테일러:그렇다면 다행이네! 그거 말고 혹시 뭐 다른 일이라든가 그런 게 있진 않았지? 위험한 걸 조금 정리는 했다고 해도.. 혹시 모르니까! (묘하게 주변을 살짝 경계하듯 둘러보았다. 그러다 다시 당신과 마주하고 미소를 머금었다.)
 
알피 케니스:(씁.. 이걸 얘기해 말아, 경계를 하듯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에 생각에 조금 망설임이 깃들었고. 그래도 얘기하는 게 좋을까? 싶어.. 살짝 얘기를 꺼내본다.) 저, 실은 아까.. 환상 비슷한 걸 봤어요. 거기에, 아론이 누워있었고... ...우리 들판에서 처음 만났어요?
 
아론 테일러:응? (당신의 말에 살짝 놀라다가 눈이 흔들린다. 그러다 곧 안심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알피의 기억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는 모양이야. 안심이네! 기억이 나서 다행이야.
 
알피 케니스:(다행...) 그런거라면.. 다행이에요, (하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참, 아까 테이블 볼 때도! 무슨.. 검은색 편지 같은 것도 있었는데. 그게.. 읽어보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무언가.. 타올라서 없어졌다는 손 제스쳐를 보여주며!) 이렇게.. 없어졌는데. 이게 뭘까요?
 
아론 테일러:(...?)(눈을 계속 꿈뻑거린다. 그러다가 낯빛이 조금씩 어두워진다.) 편지 내용은 별로 중요한 건 없었지? (잠깐 고개를 숙였다가 들고는 웃었다.) 아무래도 마법을 걸어둔 편지였나봐~ 바로 읽자마자 증거인멸? 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걸 하는 경우도 있거든. 나한테 중요한 편지는 아니었을테니까 안심해도 괜찮아.
 
알피 케니스:(앗.. 얘기하면 안 됐던 걸까, 어두워지는 네 낯빛을 찬찬히 살펴본다.) 중요한...가? 조금.. 의아한 내용이었어서. (볼 긁적..) 그렇구나.. ..마법이요? 마법..도 있어요? 별 거 아니라니 다행이지만... (뭐야.. 조금 신기하다. 작게 중얼거리고. 무언가를 또 얘기하려는 듯이 손을 말아 쥐고 턱에 갖다 대었고. 천천히 입을 연다.) 벽난로에서도..타다 만 쪽지 비슷한 걸 발견했어요. (하고 손에 쥐고 있던 쪽지를 네게 짠! 보여준다.)
 
아론 테일러:의아한 내용? 으음... 그렇다면 조금... 조심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네. 아무래도 난 적이 조금 많아서! (해맑게 말했지만 묘한 어두움은 지워지지 않았다.) 물론 알피가 걱정할 정도까진 아냐. 겨우 이렇게 만나게 됐는데. 분명 안전할거니까! (가만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어어? 쪽지이... 별로 좋은 내용은 아니라 내가 버렸는데... 그걸 또 찾았어? (놀란 듯 눈 꿈뻑이다가 이내 살짝 소리내어 웃는다.) 너무 신경쓰진 않아도 돼~
 
알피 케니스:..적이 많아요? (온통 궁금한 것들 투성이야,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가득 찬 머릿속에 눈썹을 살짝 찌푸려본다. 그 사이로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어딘가 어두워 보이는 얼굴이었으니. 네 어깨를 잡아 자신 쪽으로 끌어내려 왼쪽 볼을 가볍게 쓰다듬어 본다.) 표정이 안 좋아요.. 역시 내가 주의를 하는 게 좋겠어요! (맑게 웃으며 그리 답했나. 네 얼굴에서 천천히 손을 떼어내었고.) 으응, 조금 궁금해서... (쪽지 만지작.) 아론이면 알고 있지 않을까, 하고. (신경 쓰지 말라니까 더 신경 쓰인다! 하지만 입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여보았고.) 응. 그럼 더 이상 궁금해 하지는 않을게요.
 
아론 테일러:응. 조금... (약간 말을 얼버무렸다. 그리곤 웃는 얼굴을 계속 유지했다. 그러다 당신의 손에 제 볼에 닿자 잠시 흠칫 놀라다 이내 표정이 푸스스 풀리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해. 순간적으로... 응. 지금은 행복한 생각만 할게. (쪽지를 만지작 거리는 당신을 잠시 바라보았다.) 알겠어. 혹시라도.. 더 궁금한 게 생기거나 하면 꼭 말해줘. 말해줄 수 있는 안에선 전부 알려줄게. (제 볼을 만지던 당신의 손을 맞잡고는 당신을 이끌었다.) 2층, 준비 다 됐는데... 가볼래?
 
알피 케니스:(무슨 생각을 그리 할까, 그저 고개를 살짝씩 끄덕이며 네 말에 반응을 보일 뿐이었고.) 나랑 같이 있으니까요... (걱정스러운 눈길로 빠안히 본다. 궁금한 것도 생기면 물어볼게요! 하고 대답하고, 맞잡은 손 조금 흔들면서 고개를 크게 두 번 끄덕인다.) 응, 갈래요~
 
...
 
...
 
...
 
KP:아론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가면 커다란 창문이 눈에 띕니다.
다만 창문에는 커튼이 쳐져 있어 전체적으로 방이 어둑합니다.
창문 앞에는 침대가 놓여 있으며, 그 주변에는 책상과 옷장 그리고 서재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조금 어둡지? (커튼 쪽으로 다가가 커튼을 젖힌다.) ... 커튼을 여는 건 정말 오랜만이야~
 
알피 케니스:(커튼을 젖히자 새어나오는 밝은 빛에 눈을 한 번 크게 깜빡.) 한동안 커튼을 치고 있었어요? (창문 쪽으로 쪼르르 가서 창문을 살펴봅니다!)
 
아론 테일러:응. 그 동안... 방에 빛이 들어오는 게 조금 무서웠거든. (살짝 얼버무리면서 창문을 바라보았다.) 오늘은 날씨도 좋네.
 
KP:침대 뒤에 놓여있는 커다란 창문입니다.
햇살이 비치고 있습니다.
빛을 보는 건... 알피도 오랜만이네요.
항상 어둑컴컴한 곳에서만 지내왔는데.
 
알피 케니스:(의아한 네 대답에 짧막한 정적을 사이에 두었다가.) ...그러게요, 날씨 밝다~.. (하고 창문을 기웃거리고, 바로 침대를 봅니다.)
 
아론 테일러:아, 내가 무슨 소리를...(고개 절레절레 젓고는 방긋 웃어봤다.) 앞으로는 맑은 날만 계속 될거야. 내가 자신할 수 있어!
 
KP:넓고 커다란 캐노피 침대. 원형 모양의 침대이며, 그 뒤에 있는 벽에는 나무줄기로 뒤덮여있습니다
꼭 작은 숲속에 들어온 기분이라 신비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관찰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가시 줄기를 발견합니다. 가시는 날카로워 건들면 상처를 입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가시 줄기가 벽에 깊게 박혀있는 탓에 제거하기 힘들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응! 아론만 믿을... ...? (가시 줄기를 보자, 말끝을 흐린다. 웬 가시 줄기가.. 있지? 만져볼까 하다가, 다치면 아론이 걱정하겠지 싶어 만지기를 그만둔다.) ...흠. (이어서 책상을 봅니다~)
 
KP:책상에는 이 올려져 있습니다.
표지에는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으며 제목은 <마녀>라고 적혀있습니다.
핸드아웃
 
알피 케니스:(눈 깜빡.) ...마녀? (마녀는 또 왜 여기서 나오는 거지? 책을 잠시 만지작 거린다. 그리고 네게로 고개를 돌렸고.) 아론~ 이건, 무슨 책이에요..?
 
아론 테일러:응? (당신의 말에 당신의 쪽으로 다가온다. 그러고는 어딘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말 그대로 마녀에 관한 책! 그런 이야기들 있잖아. 마녀들의 존재에 대한 신비스러운 이야기들.
정말로... 그들은 잔혹해. 때론 저주를 걸어 환각을 보여주기도 하구... (잠시 뜸)
알피가 그 공간에 갇혀 지낸 것도, 기억을 잃은 것도, 전부 마녀가 한 짓이야.
... 알피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알피를 그렇게 만든 마녀를..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아.
 
...
 
그 말에는 묘한 차가운 분노가 느껴져,
 
순간 주변이 한기에 서린 것만 같았습니다.
 
...
 
온통 따스했던 아론인데.
 
...
 
분노만이 느껴졌던 것일까요?
 
어쩐지,
 
약간 물기가 묻어 흐느끼는 것만 같았습니다.
 
슬퍼하고 있는 걸까요.
 
내가 그곳에 갇혀있어서?
 
...
 
도대체 왜 당신은,
 
무엇이 그리도 슬픈 걸까요.
 
아론 테일러:하지만 걱정마! 이제 내가 너를 지키기 위해 왔으니까. ..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알피. (그리 말하곤 평소의 웃는,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
 
역시,
 
아까의 슬픔은 기분 탓이었을까요?
 
...
 
조금,
 
아론과 당신이 무슨 사이였는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알피 케니스:(묘한 분노와 물기, 무슨 이유일까. 한없이 궁금한 것인 늘어나기 시작해 제 머릿속을 가득 메운다. 조금 슬픈 표정으로 네 손등을 부드럽게 살짝 쓸어보고.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없이 고개를 돌린다.)(옷장을.. 봅니다.)
 
KP:아론의 옷과 알피에게 잘 맞을 법한 옷들이 들어있습니다.
정말로 이곳에서 살았던 걸까요?
 
알피 케니스:(나 정말 여기에 살았었나 봐... 작게 중얼. 그리고 검은색의 원피스를 하나 꺼내서 갈아입는다! 짜잔!)
 
KP:(아구 귀여워)
 
알피 케니스:(헤헤.)
 
KP:(뽀댐)
 
알피 케니스:(뽀댐 받음!)(서재로 가는 문을 살펴봅니다~)
 
KP:서재의 문은 열려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책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습니다.
벽마다 책장들이 가득 있으며,
여러 책들이 가득 꽂혀있습니다.
몇몇 개의 책은 심하게 훼손되어 읽기 힘들어 보입니다.
 
KP:자료조사 판정
 
알피 케니스:
자료조사
기준치: 75/37/15
굴림: 37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마녀의 최후>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다만 중간중간 그을린 탓에 제대로 읽기 힘들어 보입니다.
핸드아웃
 
알피 케니스:(우... 책을 가만히 들여다 보다가, 조심스럽게 책을 덮는다. 외롭고, 고독하게.. 입 안에 맴도는 단어를 뒤로 하고. 책을 제자리에 꽂아 넣는다. 이제.. 뭘 보지?)
 
아론 테일러:알피~ 다 둘러봤어?
(당신에게 총총 다가온다.)
 
알피 케니스:(앗! 고개 바짝 올려서 널 본다.) 네~ 다 봤어요!
 
아론 테일러:혹시 배가 고프거나 그러진 않아? 요리 해줄까? (잠깐 곰곰이 고민하는 듯 했다.) 아직 기억이 혼란스러울테니까...
뭐라도 먹으면서 마음편히 나랑 대화라도 할까?
뭐 궁금한 게 있으면... 너와의 추억에 대한 거나.
혹시, 뭘 먹는 걸 좋아했는지 기억 나는 게 있어?
 
알피 케니스:요리요? (아론이 해주는 건가! 하는 반짝 눈;) 응, 좋아요, 그렇게 해요. (마지막 질문에, 시선 데굴 굴리고.) ..음, 글쎄요. (나는 뭘 좋아했을까...) .....고기? (..) 고기 싫어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론 테일러:(맞다는 눈!) 아하하. 그래그래~ 좋아! 식탁에 앉아있을래? 주방에서 얼른 해올게. 나 요리는 자신있거든. (속으로 그걸 알피도 좋아했지, 라는 말을 삼켰다.)
잠시만 기다려~
 
알피 케니스:(고개를 끄덕이고 얌전히 기다려요!)
 
알피는 식탁에 앉아서 아론이 요리를 하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군침이 도는 맛있는 냄새,
 
요리에 자신이 있다는 건 정말이었나봐요.
 
잠시간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면,
 
아론은 당신의 몫과 자신의 몫을 가져와 앞에 놓습니다.
 
아, 그러고보면, 음식을 보는 것도 굉장히 오래간만이네요?
 
아론 테일러:어때?
오랜만에 해보는 거라서 잘 됐을진 모르겠다!
(나이프와 포크를 당신의 앞에 놔준다.)
 
알피 케니스:와아... (먹음직스러운 음식 보며 눈 반짝!) 정말 오랜만에 한 거 맞아요..? 요리 엄청 잘 하네요.. (하고, 나이프와 포크를 조심스럽게 들어본다. 조심조심 고기를 잘라보더니,) 잘 먹을게요! (이내 고기 냠!)
 
아론 테일러:(아이구 귀여워) 으응~ 혼자 있으면 잘 안 챙겨먹게 되더라구. ... 오랜만에 알피랑 만난 겸! 실력 발휘 좀 해봤지~ (당신이 먹는 것을 보고는 자신도 슬쩍, 한 입 해본다. ... 아직 맛이 괜찮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당신을 빤히 바라보다가 음료수를 내온다.) 맛은 어때?
 
알피 케니스:(오물오물, 꼭꼭 씹어 삼키고.) 응, 완전 맛있어요~ (행복한 알피~ 다른 고기 조각도 얼른 입에 넣어 보아요~) ..아잇, 그래도! 밥은 잘 챙겨 먹어야 해요, 알겠죠~? (하고 고기 조각 하나 집어서 네 쪽으로 가까이 댄다. 아~ 해보세요!)
 
아론 테일러:(그런 당신을 보며 활짝 웃는다. 마음이 완전히 놓인 듯 하다.) 알겠어. 잘 챙겨먹을게~ 완전 엄청 잘~ (조금 장난스레 웃다 이내 편하게 당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제게 고기를 가까이 대는 당신을 보며 작게 소리내어 웃었다. 그러다 입을 벌려봤다.) 아~
 
알피 케니스:응, 약속이에요! (하고 아~ 하는 네 입 안으로 고기 쇽! 넣어주고.) 내가 줘서 더 맛있을 거예요! (장난스레 그리 말해보고, 음료수를 한 모금 마셔보고, 천천히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한다.)
 
아론 테일러:응. 정말이야! (맛있다며 냠냠 쇽 먹었다. 장난스러운 당신에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지.) 다 먹었으면 말해줘. 치우는 건 내가 할게! (그러다 잠깐의 간극.) 혹시 뭐 물어보고 싶은 거라든지, 그런 건 있어? 음... 과거의 추억에 대한 이야기라든가, 그런 거.
 
알피 케니스:(고개 끄덕이고, 입에 고기를 문 채로 네 질문에 대해 가만 생각을 한다.) 음... (쇽! 삼키고.) ...있잖아요, 우리는 어떤 사이였어요?
 
아론 테일러:음~ (가만 당신의 질문에 뜸을 들였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할까. 서로가 서로 밖에 없었던 사이. 그래서 헤어지기 싫었던 사이... (더 이상은 말 해도 될지, 아닐지 고민이 되는 듯 잠시간 턱을 괴고는,) 항상 함께했어. 어디를 가든지 같이 가고, 가볍게 산책을 할 때도 서로를 놓지 않았구. 항상 행복했어. 같이 있는 게.
 
알피 케니스:우리는 아주 가까운 사이였구나, (잠자코 네 얘기를 듣다가 조금 씁쓸하게 웃어본다. 네게 호의를 느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었기 때문일까, 잠시 고기를 포크로 톡톡 건들여 본다.) 헤어지기 싫었던 사이.. (작게 중얼.) ..근데, 우린 어쩌다가 헤어진 거예요?
 
아론 테일러:(당신의 씁쓸한 미소를 차마 보지 못하겠는지 잠시 시선을 돌리고는 제 접시를 치우려 일어나서 움직였다. 그러다 당신의 물음에 잠시 멈칫한다. ... 입이 쉬이 떼어지지가 않는다.) 그건... ... (뒤를 돌아있어서 당신에겐 보이지 않겠지만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아직 말해주긴 힘들 것 같아. 미안해. (목소리에 묘한 물기가 서려있었지만 이내 사라졌다. 그리곤 다시 당신의 곁으로 다가왔다.) 언젠간... 내가 준비가 되면 말해줄게. 알겠지?
 
알피 케니스:... (서린 물기. 그것이 너무나 신경 쓰여서, 당장이라도 다가가 네 손을 잡아주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용기가 나지 않아서.) ..응, 괜찮아요! (애써 밝은 목소리로 그리 답했을까.) 아직.. 아직 이른 것도 있는 법이니까요, 그게.. 내가 물어본 질문에 대한 답인거고. ..나중에 천천히 알려줘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고개를 끄덕여 본다.)
 
...
 
아론은 당신의 말에 웃어보입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날이 저문 탓에 바깥은 점점 어둑해집니다.
 
그 때문일까요.
 
아론은 피곤한지 눈가를 여러 번 문지릅니다.
 
결국 아론은 졸음을 버틸 수 없는지
 
눈이 조금씩 감겨집니다.
 
아론 테일러:... 알피, 미안해... 나 너무 졸려... 으응...
 
그러다 결국 많이 피곤한 탓인지,
 
침대 위로 올라갑니다.
 
잠들기 직전,
 
아론은 알피를 보며 무어라 입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KP:듣기 판정
 
알피 케니스: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6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얼핏 아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론 테일러:... 이번엔 두고 가지 말아 줘, 알피...
 
...
 
곧,
 
아론은 잠에 듭니다.
 
...
 
그렇게 잠든 아론을 바라보니,
 
어쩐지 신기합니다.
 
그야,
 
당신은 그동안 자본 적도,
 
무언가를 먹으며 지내지 않았으니까요.
 
여태껏 피곤함과 배고픔을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분명 나도 예전엔 이렇게...
 
...
 
아니, 정말로 그랬던가?
 
언제부터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지?
 
...
 
순간,
 
어딘가 '덜컥' 소리가 납니다.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면,
 
옷장에서 난 소리입니다.
 
옷장 틈으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습니다.
 
주방에서 본 빛과 똑같습니다.
 
알피 케니스:(또 빛이야, 옷장 가까이로 가봅니다. 옷장 문을 열고... 빛을 자세히 봅니다.)
 
KP:옷장 문을 열어보면, 또 다시 빛이 알피를 감쌉니다.
빛 속에서 서서히 눈을 뜨면, 침실이 보입니다.
다만, 방금 전에 보았던 침실과는 어딘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뭐랄까, 좀 더 어둑하고 한기가 서린...
굉장히 쓸쓸한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방안을 둘러보면 침대 위에 이불을 뒤집어 쓴 아론이 보입니다.
 
KP:누군가를 기다리기라도 한 걸까요.
똑같이 아론에게 다가가려고 하면, 무언가 막힌 것처럼 다가갈 수 없습니다.
그런 당신을 안내하려는 듯, 옆에는 테이블이 있으며, 그 위에 종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또.. 종이야. (망설임 없이 종이를 들어 내용을 읽습니다.)
 
KP:핸드아웃
지능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
 
아,
 
이건 나의 기억입니다.
 
분명 늘 이곳에서 불안해하는 아론을 위로해주고ㅡ
 
편히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이상합니다.
 
처음에 경계하던 아론이라니...
 
오히려 당신을 반기지 않았던가요.
 
의문이 들지만,
 
기억이 흐릿한 탓에 그러려니 합니다.
 
...
 
어쩐지,
 
지금 당장 아론의 곁에 가야할 것 같습니다.
 
필시,
 
불안에 떨고 있겠죠.
 
...
 
곧, 보이지 않는 막이 사라집니다.
 
아론의 곁으로 다가갈 수 있습니다.
 
알피, 다가가나요?
 
알피 케니스:(아... 두 눈을 한 번 질끔 감았다가, 느리게 뜨고.) 왜, 뭐가 불안한 거야.. (다가갑니다.)
 
아론의 곁으로 가면, 아론은 몹시 피곤한 건지 안색이 나빠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을 보더니,
 
당신의 팔을 잡고는 불안한 듯,
 
몸을 조금씩 떨고 있습니다.
 
악몽을 꾼 걸까요.
 
대체 무엇이 그리 당신을 괴롭히는 걸까요.
 
...
 
알피 케니스:아, 아론.. (제 팔을 붙잡은 네 손을 두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 쥔다.) 괜찮아요, 내가 여기, 여기에 있잖아요.. (네 머리도 한 번 쓰다듬어주고.) 뭐가 그렇게, 아론을 괴롭히는 거예요...
 
아론 테일러:(제 손에 닿는 온기에, 그 온기에 겨우 떨림이 멈춘다. 당신의 손길이 무엇이도 그리웠는지, 고팠는지, 아니... 안정 되었는지 당신에게 조금 더 매달렸다. 차마 당신의 말에 대답할 정신은 없었나보다. ... 그저 침묵을 유지한다.)
(그러다 곧, 절실한 목소리로 알피, 당신을 부른다.)
알피, 나를 두고 가지 말아 줘...
오늘도 곁에... 있어줄 거지? ... 밖은, 밖은 안 돼. 위험한 곳이야.
제발... 제발... 내 곁에 있어줘... (목소리가 심하게 떨린다. 물기를 가득 담고 있다.)
 
알피 케니스:나, 나 여기 있을게요, 그러니까... (네 손을 끌어, 당신의 손에 제 입을 묻어본다.) ..이제 괜찮아요, 응, 밖은 위험한 곳이죠. ...곁에 있어줄 테니까, 이제 그만 불안해 해요, 응? (묻었던 손을 제 볼에 가까이 대어보았고.) 나.. 여기 있을게요. 아론 옆에.
 
아론 테일러:(당신의 그 행동을 찬찬히 눈에 담고, 고여져 있던 일렁임이 멎는다. 겨우 다시 진정이 되었는지 눈을 감고 까무룩 잠에 든다.)
 
...
 
...
 
...
 
그렇게, 아론이 잠들 때까지 곁에 있어주자,
 
주변이 흐릿해지더니 다시 본래의 방으로 되돌아왔습니다.
 
...
 
기억 속에 있는 아론과 달리,
 
지금 보이는 아론은 굉장히 편안히 잠들어 있습니다.
 
그런 아론을 보자,
 
낯설지 않은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
 
당신이 말한 것처럼,
 
나와 당신은 가까운 사이였다는 것을.
 
같이 이 집에서 지내며,
 
당신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무서워 하지 않도록,
 
편히 잠들기 바라면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
 
드디어 편히 잠든 모습을 바라보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 느낌입니다.
 
포근한 기분이 드네요.
 
왜 이제야 이걸 기억해낸 걸까.
 
...
 
당신이 날 찾았기 때문에?
 
당신을 만났기 때문에?
 
...
 
이유가 뭐든,
 
당신을 만나고 나서
 
드디어 좁았던 세계가 넓어진 기분이 듭니다.
 
...
 
...
 
...
 
조금 시간이 지나자, 곧 창밖으로 해가 떠오릅니다.
 
새벽의 푸른 빛은 곧,
 
따스한 노란 빛으로 물들여지고,
 
방안을 조금씩 비춥니다.
 
햇살에 눈을 찌른 아론은 잠에 깬 듯,
 
눈가를 비비며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
 
아론은 당신을 보자,
 
기분 좋은 듯 미소를 지으며 인사합니다.
 
아론 테일러:좋은 아침이야, 알피.
 
늘,
 
네게 해주고 싶었던 인사를 드디어 말하는 구나.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말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했습니다.
 
아침의 해가 두 사람의 만남을 축하해주기라도 하는 듯,
 
유독 눈부시게 빛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
 
...
 
...
 
...
 
...
 
아론은 알피를 보며 잘 잤냐고 묻습니다.
 
알피 케니스:... (실은 안 잤지만.) 그럼~ 잘 잤죠, 아론이 있어서 그런가? (방긋 웃으며 그리 대답한다.)
 
아론 테일러:그래? 으응~ 안 잤다고 하면 조금 속상할 뻔했어. (사실 진실은 아는 듯, 했지만 장난스럽게 넘어간다.)
아 맞아, 오늘 알피에게 보여줄 곳이 있어!
나갈 준비를 해줄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야.
오늘 꼭 같이 가줬으면 좋겠어!
 
알피 케니스:(눈을 깜빡.) 응, 좋아요. 아론이 가자면 당연히 같이 가야지~
 
아론은 한껏 들떠있습니다.
 
대체 어디이길래.
 
그리 기분이 좋은 걸까요?
 
둘은 아론의 제안에 의해 나가기 전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합니다.
 
가벼운 빵과 음료수네요.
 
...
 
..
 
.
 
그렇게,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
 
나무 사이로 햇살이 들어오는 것이 보입니다.
 
하늘은 푸르고,
 
새소리가 들려 무척 평화롭습니다.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아론 테일러:지금 가려는 곳은 거리가 조금 멀어~ 조금 많이 걸어야 할텐데. 어디 아픈 곳은 없어? 막... 지친다든가 하는.
 
알피 케니스:(음! 제 발쪽을 한 번 보고.) 완전 좋은 걸요~ 얼른 가요, 하나도 안 지치니까!
 
아론 테일러:다행이다. (당신을 보며 푸슬 웃음을 흘리다가 조금 머뭇거리더니 당신의 손을 슬쩍 잡는다.) ... 이렇게 다시 손을 잡을 수 있어서 기뻐. 따뜻하다. (깍지를 껴 잡은 당신의 손에 살짝 입맞췄다. 그리곤 다시 당신을 이끌었다.) ... 있잖아, 알피. 난 너무 행복해. 지금 이 순간이.
 
알피 케니스:(제 손에 입 맞추는 네 모습에, 작게 웃음을 터뜨린다.) ..응, 나도 행복해요. 쭉 이랬으면 좋겠다. 그렇죠? (하고 널 따라 총총..)
 
그렇게 행복한 우리의 모습을, 서로 바라봅니다.
 
잠시간 더 걷다보면, 아론은 알피에게 거의 다 왔다고 손을 잡고는 서둘러 이끕니다.
 
들뜬 아론에게 이끌려 따라가면,
 
햇살에 비춰 별이 둥둥 떠다는 것 같이 반짝이는 호수를 발견합니다.
 
호수는 발목정도 차오르는 깊이로 꽤나 얕습니다.
 
물을 만지면 시원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KP:이성치 1 회복.
 
아론은 호수를 보더니,
 
신발을 벗고 호수에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물살이 흐르는 소리가 청량하게 들립니다.
 
그렇게 호수를 걷는 아론을 보니,
 
어딘가 마음 한 구석이 답답합니다.
 
잊으면 안 될 것을 꼭 잊은 것처럼.
 
...
 
호수에 걷는 아론을 보니,
 
낯설지 않은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
 
나는 분명,
 
이곳에서 당신을...
 
...
 
...
 
..
 
아론 테일러:알피!
 
호수 안에 있는 아론이 멍하니 서있는 당신을 부릅니다.
 
그 소리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심장이 이상하게 두근거리는 것 같았습니다.
 
아론은 당신을 보며 미소를 짓고는
 
호수를 향해 팔을 벌리며 말합니다.
 
아론 테일러:이곳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야!
항상 이곳에 있으면 알피가 나를 찾아와 줬어.
내가 가장 괴로워할 때, 알피가 나를 구원해 줬어.
그러니까... 이 곳은 나의 가장 소중한 장소야.
 
...
 
그렇게 말하는 아론의 표정은
 
기분이 좋아보이면서도 어딘가 슬퍼보이기도 했습니다.
 
왜?
 
...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가요?
 
왜 당신은 나를 볼 때 마다...
 
...
 
...
 
...
 
그리 생각할 쯤,
 
아론 테일러:알피! 물 속에 들어올래~? 물이 시원해서 기분이 좋아! (슬그머니 제 손에 물을 담아 당신에게 살짝 튀겼다. 아주 살짝. 시원한 물의 감각을 당신도 알았으면 해서.)
 
알피 케니스:(앗, 차가워. 짧게 한마디를 내뱉는다. 그리고 이내, 웃으면서 치마를 들고 조심스럽게 시원한 물 속에 발을 담궜고.) ...엄청 시원해. (그리 말하더니 자신도 소심하게, 에잇, 물을 조금 뿌려본다.)
 
아론 테일러:(그런 당신에 행복한 듯 웃음소리를 내며 웃었다.) 이러다가 물에 쫄딱 젖어버리면 감기 걸릴거야~ 그러니까 우리~ 물장난은 이쯤하고, (당신에게 다가와 당신의 손을 슬그머니 잡았다.) 이렇게 잡고, 잠깐 걸을까?
 
알피 케니스:(!) 감기 걸리면 큰일이니까~ 좋아요, 그렇게 해요! (마주 잡은 손에 힘을 주어 잡는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겨 한 발자국,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는다.) 여기 물 엄청 시원해요, 종종 이렇게 오고 싶다~..
 
아론 테일러:(당신을 슬그머니 내려다보다가 싱긋 미소지었다.) 자주 데리고 올게. 나중에는 도시락도 싸와서 소풍 온 기분 내도 좋을 것 같지 않아?
 
알피 케니스:도시락! (무언가 번뜩인 듯한 밝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그거 엄청 좋은 생각이에요~ 꼭, 그렇게 하기로 해요, 우리. (약속! 비어있는 반대쪽 손의 새끼 손가락을 네게 건넨다.)
 
아론 테일러:그치? 다음에 올 땐 그렇게 하자! (당신에게 새끼손가락을 끼고는 약속의 맹세, 를 했다. ... 조금 불안하지만 어쩌겠어. 그럼에도 내 앞에 있는 당신은 사랑스러웠다.)
 
...
 
그렇게 호수에서 즐기다보면,
 
아론은 갑자기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들고
 
서둘러 주변을 둘러봅니다.
 
무언가 주변에 있는 걸까요?
 
KP:정신력 판정
 
알피 케니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서늘하고도 소름끼치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마치 누군가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온 몸에 기분 나쁘고 알 수 없는 소름이 돋습니다.
 
아론은 잔뜩 굳은 얼굴로 알피를 지키려는 듯 주변을 경계합니다.
 
그리곤 심각한 표정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잔뜩 굳은 입을 힘겹게 엽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잠시동안 여기서 기다려줄 수 있겠어?
금방 돌아올게.
 
알피 케니스:(...?) 응.. 기다리고 있을게요.
 
아론 테일러:(무슨 일인지 물어봐주지 않는 당신이, 그런 당신이 사랑스러웠다.) 다녀올게.
 
알피는, 그렇게 아론을 숲 속으로 보냅니다.
 
...
 
아론은 뒤돌아서 갈 때까지 마저도 걱정말라며
 
당신을 달래고는 서둘러 숲의 깊은 곳으로 달려갑니다.
 
...
 
알피만 홀로 호수에서 아론을 기다립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위험한 것은 아니겠지?
 
...
 
불안감만 차오릅니다.
 
..
 
아론을 기다리기 위해,
 
호수에 나오려는 순간,
 
몸이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꼭 무언가가 발목을 잡고 있는 느낌입니다.
 
당황과 함께,
 
그 무언가가 당신을 호수 밑바닥으로 잡아당깁니다.
 
당신은 그대로 호수 밑바닥으로 가라 앉습니다.
 
...
 
분명 이렇게 깊은 곳이 아니었을 텐데?
 
KP: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이성 감소 없음.
...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봅니다.
 
물 속임에도 불구하고 숨은 쉬어집니다.
 
다행...
 
인 걸까요?
 
그러나 몸이 무거워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꼭 물로 이루어진 사슬로 나를 속박한 것 같습니다.
 
KP:관찰 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36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힘겹게 고개를 돌려봅니다.
저 멀리, 어두운 호수 속에서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누구인 걸까요?
 
...
 
그 누군가는 당신의 목을 잡아 조르기 시작합니다.
 
...
 
점점 목이 졸려 괴로워지고,
 
숨이 멎어지는 것 같습니다.
 
...
 
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
 
힘겹게 그 누군가를 살펴보면,
 
다름이 아닌
 
아론입니다.
 
...
 
아론은 당신을 증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론은 살의가 가득 담긴 손으로 당신의 목을 조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네가 너무 미워... 나를, 나를 찾아오지만 않았어도...
왜, 왜 자꾸 찾아오는 거야?
괴로워.
괴로워...
알피...
네가 너무.. 싫어... (입술을 까득 깨물고 눈물을 흘린다.)
 
아론 테일러:너를, 다신 보고 싶지 않아. 내 눈앞에서 사라져. 사라지라고!
 
...
 
아론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저주스러운 말.
 
증오를 가득 품은 눈으로 당신을 노려봅니다.
 
왜?
 
왜...
 
왜 그런 말을 하는 건가요?
 
왜 그런 표정을 짓는 건가요?
 
내가 당신에게 무얼 했나요.
 
나는 그저...
 
당신이...
 
KP:정신력 판정
 
알피 케니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아론의 손끝이 떨고 있는 것을 얼핏 느낍니다.
 
그리고 이내 정신을 차린 듯,
 
헉, 하고 떨어지더니,
 
당신을 보며, 괴롭고 슬픈 표정을 짓습니다.
 
아론은 당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듯
 
몸을 조아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론 테일러:아...
아니야...
이러려던게 아니었어...
난.. 난, 난 그저...
알피가 행복하길 바란 것 뿐이었는데...
...
 
아론 테일러:어차피, 죽을 운명. 차라리 내가...
 
...
 
...
 
...
 
아론의 마지막 말과 함께,
 
당신은 의식을 잃습니다.
 
호수 속에 가라앉는 느낌입니다.
 
고요한 호수 속에서 누군가 당신을 부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
 
익숙한 목소리에 당신은 정신을 차립니다.
 
눈을 떠보니,
 
아까 전 호수에 누워있습니다.
 
기분 좋던 시원함은 사라지고
 
소름끼치는 감각이 온 몸을 감쌉니다.
 
KP: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9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감소 없음.
 
...
 
무슨,
 
무얼 본 걸까요.
 
대체 무엇이었던 걸까요.
 
그것도 기억?
 
...
 
머리가 혼란스럽습니다.
 
그건은 대체...?
 
그런 당신이 걱정되는지,
 
아론이 당신의 손을 꼭 붙잡고는 불안에 찬 표정으로 바라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괜찮으면 말해줄래?
 
알피 케니스:...아, (눈을 느리게 깜빡인다.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제 목 부근을 만지작 거린다. 방금 그건, ..) 아론, 그.. (왜 그런 표정을 지었어요, 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었으나. 입을 몇 번 뻐끔거리다가 다시 다물고.)
그, 그게... 아까, 아론이 가고 나서 호수 밑으로 끌려갔어요. 누가 잡아 끄는 것처럼.
몸을 움직일 수가 없는데,
..아론이, 와서 내 목을 조르고, 그래서. (그리고 널 똑바로 바라보고.) 왜, 왜 그랬어요..? (조금은 울듯한 표정을 짓는다, 왜 그런 말을 했어요, 왜..)
 
...
 
아론은 창백한 표정을 지으며,
 
당신에게 멀어져 갑니다.
 
그야,
 
알리고 싶지 않은 기억을 당신이 떠올렸으니까요.
 
죄를 지은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말도 하질 못합니다.
 
감히 당신에게 변명하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은 것처럼.
 
...
 
당신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
 
그리곤 무언가 결심한 듯,
 
자리에서 일어서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
먼저 집으로 돌아가줄래?
.. 할 일이 생긴 것 같아.
(목소리는, 다시금 떨리기 시작한다.)
 
아론은 그저 웃으며 알피를 바라봅니다.
 
당신에게 해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거라며,
 
그리 말하며
 
아론은 몰려오는 죄책감을 이기지 못하고,
 
숲의 깊은 곳으로 뛰어갑니다.
 
...
 
어쩐지 아론의 뒷모습을 보니,
 
그대로 멀리 떠나갈 것 같아 두렵습니다.
 
두려운...
 
두려운 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주변은 적막합니다.
 
고요하고...
 
아침에 반겨주었던 새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푸른 하늘은 칙칙해보이고,
 
녹음으로 가득한 숲은 회색빛으로 물들여 스산하기만 합니다.
 
...
 
이제 그만 일어날까요.
 
먼저 집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
 
돌아오면 분명 나에게 전부 말해주겠죠.
 
...
 
집으로 가기 위해 일어나,
 
발걸음을 옮기는 순간,
 
무언가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
 
손을 살펴보면 열쇠가 쥐어져 있습니다.
 
..
 
어째서 열쇠가?
 
무슨 열쇠인 걸까요?
 
...
 
딱히 잠긴 곳은 아무 데도...
 
아,
 
그러고 보니 한 군데 있었죠.
 
잠겨진 곳이 딱 하나.
 
...
 
아론이 준비해준 열쇠인 걸까요?
 
나에게 직접 가보라고?
 
직접 확인해보라고?
 
...
 
설령 그것이 아니라 해도,
 
확인해야할 것 같습니다.
 
...
 
...
 
..
 
..
 
.
 
집으로 가는 길은 유난히 칙칙합니다.
 
안개가 드리워 주변은 굉장히 흐릿합니다.
 
그렇게 다채로웠는데,
 
꼭 죽어있는 것만 같습니다.
 
...
 
얼마 안 가 집이 보입니다.
 
저렇게 어두웠던가...?
 
저렇게 낡았던가?
 
...
 
어쩐지 이상한 일들만 가득입니다.
 
이제 겨우 평화로워졌다고 생각했는데...
 
...
 
가슴의 답답함을 억누르고 잠겨진 곳을 살피러 갑니다.
 
...
 
카펫을 걷어내고 문을 다시 살펴보면,
 
굳게 닫혀있습니다.
 
이곳의 열쇠일까요?
 
알피 케니스:(흡... 긴장한 얼굴로, 들고 있던 열쇠로 문을 열어봅니다.)
 
문은 쉽게 열립니다.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어디로 이어진 길일까요.
 
뭐든 직접 확인해야 되지 않겠나요?
 
...
 
당신은 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어둡지만 벽에 램프가 매달려 있어,
 
어느 정도 시야가 보입니다.
 
...
 
곧 발이 땅에 닿습니다.
 
드디어 도착한 모양이네요.
 
...
 
방은 어둑합니다.
 
벽 곳곳에는 나무뿌리가 자리 잡은 탓에 균열이 가 있습니다.
 
KP:관찰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
피비린내가 심하게 올라옵니다.
잘 보면 주변에는 핏자국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으며, 날붙이 또한 여러개 흩어져 있습니다.
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이성치 감소 없음.
...
다시 둘러 본 주변은 종이와 날붙이 밖에 없습니다.
종이들은 어지러이 널려서 있습니다.
 
알피 케니스:(예상은 했다만... 직접 보니까 당황스럽네, 종이를 먼저 봅니다.)
 
KP:몇몇 개는 마법진과 같은 것이 그려져 있기도 하고, 글이 쓰여있기도 합니다.
살펴보면 읽을 수 있는 종이 하나를 발견합니다.
핸드아웃
...
종이의 내용을 본 알피.
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성치 감소 없음.
...
그 내용에는 처절함과 절규가 가득해서 보기만해도 괴로워집니다.
 
알피 케니스:...왜, 왜.. (당황스럽긴 하나,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날붙이를 살핍니다.)
 
KP:굉장히 날카로운 도구입니다.
자세히 보면, 마른 핏자국이 달라붙어있습니다.
어떤 것은 핏덩이가 날에 눌어붙은 탓에 사용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칼날에 집요한 살의가 담겨 있는 것만 같아 소름이 온 몸을 타고 기어갑니다.
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KP:이성치 1 감소.
...
잠깐,
그렇게 살펴보다 보면
난잡하게 놓여진 물건들 사이에 책을 발견합니다.
지능 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상하게 이 책은 다른 물건들과는 달리 새 것처럼 아주 깨끗합니다.
꼭 방금 가져다 놓은 것처럼.
..
살펴볼까요?
 
알피 케니스:(이게.. 뭘까.. 살펴봅니다.)
 
KP:<누군가의 일기장>
핸드아웃
 
알피 케니스:(아...)
 
KP:...
일기장을 본 알피, 이성체크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94
판정결과: 실패
 
KP:
(To GM)rolling 1d3
 
(
3
 
)
 
 
=
3
 
KP:이성치 3감소.
 
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
 
그러니까
 
나는 여태껏 죽음과 환생을 반복했다는 것일까요?
 
...
 
아론은 그런 알피를 계속 지켜본 것이고...?
 
...
 
그간 보았던 환각 같은 것은,
 
전부 나의 기억인 걸까요?
 
...
 
순간 두통이 몰려옵니다.
 
뇌가 어지럽습니다.
 
무언가,
 
잊으면 안 될 것을 잊은 듯한 불안감이 온 몸을 감돕니다.
 
...
 
그러니까 나는... 나는... 분명.
 
...
 
...
 
...
 
순간 일기장이 알피의 손에서 녹아 사라집니다.
 
흔적도 없이 녹아 내려갑니다.
 
놀랄 틈도 없었습니다.
 
당신의 앞에 또 다른 문이 나타났으니까요.
 
문 틈 사이 검은 빛이 새어나오고 있습니다.
 
여태 본 빛과는 달리 스산한 기운이 감돕니다.
 
...
 
그럼에도 나는 그 문을 열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너머에 있는 진실을 확인 해야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 날 무엇이 있었는지.
 
나와 당신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나는 확인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
 
알피, 문을 여나요?
 
알피 케니스:(숨을 한 번 들이 마시고, 내쉬고. 문을 엽니다.)
 
...
 
알피가 문을 열기 위해 건드리면,
 
문은 알피의 손에서 녹아 사라집니다.
 
그리고 검은빛이 알피의 온몸을 감싸고 서서히 정신을 잃습니다.
 
...
 
...
 
...
 
당신은 서서히 정신을 차리며 눈을 뜹니다.
 
...
 
하지만 막 일어난 탓에 머리는 깨질 듯이 아프고,
 
시야는 흐릿합니다.
 
호흡하기도 괴로운지 숨이 찹니다.
 
심장이 빠르게 두근거리기 시작하고
 
몸이 떨려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
 
누군가 옆에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감정은...
 
...
 
극도의 불안함이었습니다.
 
여기는 어디지?
 
왜 나는 이런 곳에?
 
당신은 누구지?
 
...
 
...
 
...
 
흐릿하게 보이는 누군가는 당신에게 점점 손을 뻗습니다.
 
무얼 하려고?
 
...
 
모든 게 두렵고 혼란스럽습니다.
 
...
 
나를 해치려고 손을 뻗는 걸까요?
 
..
 
순간,
 
두통이 점점 더 심해지더니,
 
뇌를 찌르는 듯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
 
괴로움이 가득한,
 
알피 케니스.
 
당신의 목소리가.
 
...
 
...
 
...
 
그 날은 온 몸이 아팠습니다.
 
죽다 살아난 기분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그저 혼란스럽고, 모든 게 두려웠습니다.
 
앞은 제대로 보이지 않고,
 
귀에 들리는 것은 괴성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순간,
 
누군가 나에게 다가오는 기척을 느꼈습니다.
 
...
 
왜?
 
어째서?
 
당신은 누군가요?
 
왜 나에게 손을 뻗는 건가요?
 
아...
 
아아,
 
제발.
 
그만...
 
괴로워,
 
아파.
 
나에게 다가오지 말아줘.
 
...
 
나에게 손대지 말아줘!!
 
...
 
...
 
...
 
뇌가 어지럽습니다.
 
그만,
 
그만...
 
괴롭습니다.
 
나에게 다가오는 그 사람을 밀쳐냅니다.
 
그러자 깨질 듯한 두통은 가라앉고,
 
이내 시야가 서서히 눈에 돌아옵니다.
 
이제야 주변이 조용해졌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고개를 들어보입니다.
 
...
 
그런 당신의 눈에 들어온 것은 ...
 
...
 
...
 
...
 
아론입니다.
 
당신을 본 아론이,
 
행복에 겨운 듯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
 
어째서?
 
어째서 당신은 그런 표정을 짓는 건가요?
 
무엇이 그리 괴롭길래...
 
...
 
...
 
...
 
아,
 
아아...
 
나는 보고 말았습니다.
 
나의 손이 아론의 몸을 뚫었다는 것을.
 
...
 
...
 
...
 
급하게 손을 거두어봅니다.
 
...
 
아론은 당신을 안심시키려는 듯,
 
힘겹게 손을 뻗어보지만,
 
당신의 몸에 닿자마자
 
형체도 없이 녹아 사라집니다.
 
...
 
아,
 
이제야 기억났습니다.
 
수만은 죽음과 환생을 번복하며,
 
나는 당신을 찾아갔습니다.
 
...
 
찾아갈 때마다 행복했습니다.
 
당신을 만났으니까요.
 
...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는,
 
당신을 남기고 죽었습니다.
 
당신의 눈앞에서 몇 번이고 죽어갔습니다.
 
...
 
지나간 기억들이 홍수처럼 몰려와 어지럽습니다.
 
...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것은...
 
...
 
내가,
 
당신을 죽였어.
 
...
 
...
 
...
 
KP:모든 것을 기억 한 알피, 이성체크.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6/33/13
굴림: 45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치 1감소
 
...
 
...
 
...
 
그 뒤는 숲을 헤매며 돌아다녔습니다.
 
...
 
지나간 길을 확인하듯
 
고개를 돌려봅니다.
 
전부 흔적도 없이 녹아내려 죽어갑니다.
 
...
 
혹시나 하고 주변의 풀 가지를 꺾어봅니다.
 
...
 
손에서 녹아내려 사라집니다.
 
..
 
그 때 나는 깨달았습니다.
 
나는 닿기만 해도 모든 걸 죽이는 구나.
 
...
 
나는 괴물이구나.
 
....
 
.....
 
마녀가 만든 가여운 괴물은 숲을 방황합니다.
 
몇 년이나 계속 마녀의 공간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
 
...
 
...
 
시야가 당신을 조롱하듯, 암전되어갑니다.
 
...
 
...
 
...
 
...
 
...
 
...
 
눈을 떠봅니다.
 
보이는 것은 황량한 숲입니다.
 
처음 당신이 있었던 그 숲입니다.
 
당신이 그렇게 만든 숲입니다.
 
...
 
혹시나 하고 주변에 놓인 돌을 만져봅니다.
 
...
 
손에서 녹아내립니다.
 
허망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을 감돌던 축복이 전부 빠져나간 느낌입니다.
 
아론 테일러:알피.
 
...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봅니다.
 
당신과 조금 거리를 둔 채,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아론이,
 
...
 
마녀가,
 
그 자리에 당신을 바라봅니다.
 
...
 
아론은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바라봅니다.
 
또,
 
당신은 그런 표정을 짓는 건가요?
 
...
 
아론 테일러:전부, 기억 난 거지?
 
...
 
아론은,
 
밀려오는 죄악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눈물을 터트립니다.
 
당신은...
 
아론에게 다가가지 못합ㄴ이다.
 
못합니다.
 
그러면,
 
아론은 녹아내릴테니까.
 
 
죽이고 말테니까.
 
...
 
어리석은 마녀는,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아론 테일러:... 미안해, 미안해 알피. (흘러내리는 눈물을 차마 닦아내지도 못하고 토해낸다.) 복수심에, ... 너를 그리 잃은 것에 눈이 멀어서, 그래서 악마와 계약해버려서 이렇게 되고 말았어. ... 그 대가로... 알피, 너의 인생을 빼앗아버렸어. ... (숨을 몰아쉰다.) 알피가, 그런 몸을 가지게 된 건, 내 마법이 실패해서 그래. .. 부작용으로, 나와 알피의 운명이 바뀌었어.
...
그래서, 너는, 알피는 죽을 수 없어. 영생을 얻었으니까. (겨우겨우, 당신에게 웃어보였다.)
거기에다, 너의 몸은 독으로 이루어져버리게 되어서, 알피 네 몸에 닿는 모든 게 녹아 사라져.
앞으로... ... 그 누구도 만질 수.. 없겠지, 아마도. 나도, (차마 당신을 바라보지 못한다.)
나는 그저, ... 너와 함께 하고 싶었던 것 뿐이었어.
 
아론 테일러: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 말았네.
 
...
 
모든 것을 다 놓은 듯한 말투였습니다.
 
...
 
아론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당신에게 점점 다가갑니다.
 
다가갈 때마다,
 
아론의 피부가 서서히 녹아내려, 피가 흐릅니다.
 
그럼에도 아론은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다가가야만합니다.
 
아론 테일러:너를 그렇게, 알피를 그렇게 만든 마녀는 심판을 받아야 하니까.
 
...
 
아론이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주문을 걸려는 듯,
 
손가락을 들어보입니다.
 
아론 테일러:이제부터, 알피에게 마법을 걸거야.
하루 뒤면, 나에 대한 기억을 전부 잃고, 알피 너는 다시 인간이 될 수 있겠지.
이번에야말로 너를 구해 보일게.
 
그날,
 
내가 복수에 눈에 멀지만 않았어도,
 
알피, 당신을 붙잡지만 않았어도,
 
당신은 행복했을 텐데.
 
전부 내가 망쳐버렸습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해쳤습니다.
 
이것은...
 
죄를 지은 마녀가 받아야 할 심판입니다.
 
아론 테일러:그러니까,
나를 죽여줘.
 
마지막까지 욕심을 부려서 미안해요,
 
마지막까지 이기적이라 미안해요.
 
하지만,
 
마지막만큼은...
 
아론 테일러:마지막 만큼은,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서 최후를 맞이할 수 있게 해줘..
 
...
 
...
 
...
 
당신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아론이,
 
그가 원하는 바를 이뤄줄 것입니까?
 
알피 케니스:...진심이에요, 정말로? 저, 정말.. 내가 왜. (잔뜩 일그러진 표정으로, 미처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눈물을 후두둑, 쏟아낸다. 나한테,) 나한테, 왜, 왜.. 왜 그러는 거야, 이러지마, 이러지마, 제발... (두 손에 힘을 주어 꾸욱 쥔다. 몇 걸음 더 뒷걸음질을 치고,) 오, 오지마.. (제발, 오지마... 그리 꽤나 애달프게 애원을 했던가. 흐르는 눈물을 닦을 새도 없이, 조금 더, 당신에게서 멀어진다.) 가까이, 오지마...
 
아론 테일러:(그런 당신을 제 눈에 담는다. ... 그래, 그럴만도 하지. ... 모든 건 나의 업보이고, 이렇게 될 거라는 걸, 아예 모르고 있지도 않았으니까. ... 그 자리에 그대로 섰다. 당신이 오지마라고 했으니. 씁쓸한 미소를 가득 담았다.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이러지 않길, 제일 바랐건만.)
 
...
 
그래요,
 
나는 할 수 없습니다.
 
두 번이나 당신을 죽일 수는 없어요.
 
죄를 받아야 마땅한 것은 나인 걸요.
 
...
 
아론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론 테일러:미안해 알피. ... 하지만, 나는, ... 이렇게 해서라도 너를 구원해주고 싶어.
 
...
 
아론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날이 선 칼입니다.
 
...
 
이 죽음으로 당신을 구원할 수만 있다면...
 
...
 
기꺼이 죽음으로 속죄하겠습니다.
 
...
 
...
 
...
 
아론 테일러:사랑해, 알피. 안녕.
 
...
 
...
 
...
 
아론은 그 말과 함께 손에 들린 칼날로 몸을 찌릅니다.
 
피를 토해내고 곧,
 
그 자리에서 재가 되어 사라집니다.
 
...
 
그리고 알피는?
 
...
 
그대로 혼자 남게 되겠죠.
 
결국엔, 알피도 아론을 서서히 잊게 되어갈 것입니다.
 
...
 
KP:알피, 이성체크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5/32/13
굴림: 52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치 1감소
 
...
 
...
 
...
 
아론이 사라진 자리를 한참 바라봅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나요.
 
아무것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한 무력감?
 
아니면,
 
나를 두고 떠난 것에 대한 증오심?
 
...
 
오히려 허망함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
 
...
 
...
 
순간,
 
박수 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당신에게 다가옵니다.
 
검은 산양의 탈을 쓴 신사가 당신을 보며 즐거운 듯 웃습니다.
 
...
 
저 사람은 뭐지?
 
본능적으로 꺼리는 기분을 받습니다.
 
...
 
신사는 대화를 하듯 종이를 보여줍니다.
축하해요. 집은 허물어졌지만 새로운 인생을 얻었군요.
 
알피가 반응 하기 직전,
 
종이의 내용이 바뀌어집니다.
 
...
어떤가요?
할 수 있으면 찾아볼래요?
찾을 수만 있다면 데려가도 좋습니다.
 
기분 나쁜 신사는 당신을 조롱하듯 비웃습니다.
 
...
 
신사는 제 할 말만 하고 당신에게 [ 초대장 ] 을 건넵니다.
 
그리고는 기분 나쁜 웃음소리를 내며 사라집니다.
 
...
 
아,
 
너무나도 불쾌한 존재입니다.
 
...
 
그보다,
 
그것이 보여준 글은 대체 무슨 의미인걸까요.
 
말 그대로의 의미인걸까.
 
...
 
아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뜻일까요?
 
알피 케니스:.... (초대장을 봅니다.)
 
KP:초대장을 만져도 녹지 않습니다.
의문고 함께 안을 살피면, 종이와 열쇠가 들어있습니다.
핸드아웃
 
...
 
마녀의 숲?
 
...
 
즉,
 
아론이 있는 곳이라는 말인가?
 
..
 
하지만, 그것의 말을 믿어도 될지 의문입니다.
 
고민을 하다 보면
 
곧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 처음 보는 문이 생깁니다.
 
문에는
 
<마녀의 숲>
 
이라 쓰여있는 플레이트가 걸려져 있습니다.
 
...
 
어떻게 할까요.
 
문을 열어볼까요?
 
알피 케니스:(눈물을 벅벅, 꽤나 거칠게 닦아내고. 떨리는 손으로 문을 엽니다.)
 
...
 
...
 
...
 
...
 
...
 
당신은 문을 열고 들어가기로 합니다.
 
이번엔 내가 당신을 구해 보이겠습니다.
 
...
 
문을 열기 위해 손을 건듭니다.
 
당신의 독을 버티지 못한 문이 힘없이 녹아내립니다.
 
...
 
순간,
 
스산한 검은 빛이 주위를 새까맣게 물들입니다.
 
...
 
그리고 그곳에서 보이는 것은?
 
KP:관찰판정
 
알피 케니스: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
 
아론이 보입니다.
 
...
 
정확히는,
 
...
 
나무에 목을 매단 아론이 보입니다.
 
...
 
당신이 듣고 싶지 않아도,
 
아론의 서글픈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론 테일러:나도, 나도... 알피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 줘.
... 아... 아... 괴로워... 죽을 수가 없어...
 
...
 
...
 
...
 
그리고 그 말과 함께,
 
매달려 있던 아론은
 
지면으로 떨어져 부서지듯,
 
녹아 사라집니다.
 
KP:이성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4/32/12
굴림: 38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이성치 1감소
 
...
 
아,
 
저것은 필시 잔상일 것입니다.
 
분명합니다.
 
...
 
그리 생각하던 도중,
 
귓가에 낯선 목소리가 뇌를 어지럽힙니다.
 
목소리의 주인들은
 
즐거운 듯 웃으며,
 
아론의 잔상을 조롱하듯
 
주변을 맴돌며 뛰어다닙니다.
마녀를 죽여라!
 

마녀를 처형시키자!

 
...
 
...
 
...
 
기분 나쁜 것들을 제치고,
 
숲 안쪽 길로 이동합니다.
 
어딜 가든 기분 나쁜 것들이 당신을 해치는 모습만 보입니다.
 
...
 
미쳐버릴 것 같습니다.
 
왜?
 
왜...
 
왜 당신이 그런 짓을 당해야하는 건가요?
 
KP:이성 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2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KP:이성치 감소 없음.
 
...
 
...
 
...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멈추지 않고 찾아다닙니다.
 
검고 칙칙한 숲속에 길을 잃을 것만 같았습니다.
 
...
 
하지만 나는 가야합니다.
 
설령,
 
길을 잃는다고 해도 가야합니다.
 
...
 
KP:아론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둘러봅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희미한 빛이 보입니다.
다가가보면, 제단 같은 것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제단을 살펴봅니다.)
 
KP:사람 한 명이 누울 정도의 크기입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지능판정
 
알피 케니스: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KP:...
그러고 보니 이 제단,
분명 처음 눈을 떴을 때, 일어난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론을...
...
아니, 더는 생각하지 않기로 합니다.
 
...
 
제단을 살피던 도중,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론 테일러:응? 너는 누구야?
 
...
 
뒤를 돌면, 희미하게 빛을 내고 있는 아론입니다.
 
...
 
아,
 
역시 그 빛은 당신이었군요.
 
그러나 아론은,
 
당신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어딘가 멍한 표정을 짓고 있네요.
 
알피 케니스:(멍한 표정에 네 얼굴, 잠시 빠안히 쳐다본다. 엉망이 되었을 제 눈가를 톡톡 건드리고, 애써 웃으면서.) ..안녕, 반가워.
나, 누군가를 찾으려고.. 온 사람이야. 찾아야 할 사람이, 있어서..
...뭐하고 있었어? 너는, 여기서..
 
아론 테일러:으응. (가만 당신의 모습을 찬찬히 빤히 바라본다. 그러다가 묘하게 미소를 머금었다.) 나도 누군가를 찾고 있었는데... 그게 누군지 잘 모르겠어. 정신을 차려보니까 여기에 있더라구.
 
...
 
아론을 살펴보면, 몸이 흐릿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론은 제 몸을 한 번 살피곤 알피를 바라봅니다.
 
아론 테일러:혹시, 몸을 찾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혼자서는 힘들 것 같아서!
 
알피 케니스:아..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다.) ..응, 도와줄게. 몸 찾는 거.
 
...
 
알피가 도와준다고 하자,
 
아론은 손으로 방향을 가리킵니다.
 
...
 
그 방향은 분명,
 
당신들의 집이 있는 방향이었습니다.
 
그곳을 향해,
 
두 사람은 숲의 안쪽으로 이동합니다.
 
이동하면서 보이는 것은 아론,
 
아론,
 
오직 아론의 환영 뿐.
 
...
 
그들의 공통점은 전부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고 있습니다.
 
꼭,
 
죽고 싶어 하듯 말이죠.
 
...
 
아론은 그 환영을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
 
그렇게 계속 걸어보면,
 
집이 보입니다.
 
분명 이 집은 아론의 집입니다.
 
...
 
그러나 처음 본 집과는 달리
 
무너질 것처럼 위태로우며,
 
온통 새까맣게 칠해져있습니다..
 
...
 
알피의 손에 닿아도 집은 녹지 않습니다.
 
이 곳은 마녀의 집인 걸요!
 
...
 
당신의 독이 통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문고리를 돌려보면,
 
잠겨있는 것을 깨닫습니다.
 
알피 케니스:(받은 열쇠로 잠긴 문을 열어봅니다.)
 
KP:열쇠를 사용하면, 문이 열립니다.
보이는 것은 온통 새카만 공간.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아슬아슬하게 형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욕실로 가는 문이 보입니다.
 
알피 케니스:(계단을 봅니다....)
 
KP:무너질 것 같이 위태로운 계단입니다. 저 계단을 오르기, 그 전에, 욕실을 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요.
 
알피 케니스:(아.. 그럼, 욕실부터 봅니다.)
 
KP:욕실로 향하는 문고리를 돌려봅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째서일까요.
문을 열면 안될 것만 같습니다. 불안감이 차오릅니다.
...
문을 여나요?
 
알피 케니스:.... (나한테 왜 이래, 진짜...)(문을... 엽니다.)
 
KP:정신력 판정
 
알피 케니스:
정신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KP:불안감을 삼켜내고 문을 열어봅니다.
... 아,
다행히 아무도 없습니다.
보이는 것은 새카만 공간 속에 있는 커다란 욕조뿐입니다.
다만, 욕조 안은 붉은 피로 채워져 있습니다.
기분 나쁜 기운이 주변을 감돕니다.
 
KP:이성 판정
 
알피 케니스:
SAN Roll
기준치: 63/31/12
굴림: 81
판정결과: 실패
 
KP:이성치1감소
 
...
 
아론은 멍하니 그것을 보다가도,
 
당신에겐 보이기 싫은지 그 앞에 보이지 않게 끔
 
몸 앞으로 당신의 시야를 가립니다.
 
그리곤 혼잣말을 하듯, 중얼거리기 시작합니다.
 
아론 테일러:나는 그저... 그 사람과 함께 하고 싶었던 건 뿐이었는데...
 
...
 
...
 
...
 
그렇게, 욕실에서 나왔습니다.
 
...
 
위로 올라가보나요?
 
알피 케니스:(올라갑니다.........)
 
...
 
거의 무너질 것 같은 계단을 밟고 위로 올라가면,
 
어둡고 칙칙한 방이 보입니다.
 
그 어둑한 방 끝에,
 
천막으로 가려진 침대만이
 
방 안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아론은 손가락으로 침대가 있는 방향을 가리킵니다.
 
아론 테일러:저곳에 '내'가 있어.
 
...
 
...
 
...
 
그러나,
 
침대 앞에는 가시 덤불이 길을 막고 있어,
 
다가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마치 오지 말라는 듯이,
 
꼭 당신을 부정하는 것 같습니다.
 
...
 
그럼에도,
 
당신은 가까이 다가가나요?
 
알피 케니스:.. (눈 깜빡. 천천히 다가갑니다.)
 
...
 
가시덤불은 점점 더 늘어나,
 
이내 침대를 가리고 맙니다.
 
이대로 가까이 다가가면,
 
몸에 상처가 날 것 같습니다.
 
...
 
정말로,
 
당신은 그럼에도 다가가겠습니까?
 
분명 온 몸이 찢겨나가겠지.
 
이 곳은 당신의 독이 통하지 않으니까.
 
그럼에도 굳이?
 
...
 
알피 케니스:(갑니다.........)
 
...
 
그럼에도 당신이 다가가면,
 
온 몸에 가시가 찔려 상처를 입습니다.
 
KP:체력 1 감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가시가 당신의 몸을 조이며, 휘감습니다.
 
KP:체력 2 감소.
 
...
 
...
 
...
 
아,
 
가시 덤불이 점점 더 늘어납니다.
 
당신을 방해합니다.
 
오랜만에 느끼는 고통이 괴롭습니다.
 
...
 
저곳에 바로 아론이 있는데도,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문득,
 
그런 당신을 보던, 흐릿한 아론이 묻습니다.
 
아론 테일러: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야?
저 앞에 있는 건 마녀야. 알피,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지않아?
죄를 지은 마녀는 벌을 받아야해.
그런데 너는 왜?
 
알피 케니스:... (입을 몇 번 달싹거리다, 다물었고. 한참을 말이 없다가.) ..그러게, 왜 이렇게 까지 할까.
그냥.. 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안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슬플 것 같아서... 그래.
 
...
 
가시덤불이 줄어들어갑니다.
 
아론 테일러:있잖아, 마녀는 너에게 독이 되는 존재야. 그럼에도 구할거야?
 
알피 케니스:..응, 구할 거야. .....이걸로 답이 됐을까?
 
아론 테일러:... 응. 그렇다면, 당신을 그렇게 만든 마녀를 원망하진 않아?
 
알피 케니스:....
원망을, 안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은 안 해.
이제는 괜찮아.
 
아론 테일러:그렇구나, ... 그러면 마지막으로 알피는 마녀를, 아론 테일러를 사랑해?
 
알피, 당신은 마녀를 용서할 수 있나요?
 
알피 케니스:사랑, ....
응, 해. 사랑.. 사랑해.
용서도 할 거야. 사랑하니까.
 
...
 
...
 
...
 
...
 
...
 
당신의 말에 가시덤불이 점점 줄기 시작합니다.
 
하나씩,
 
빛이 되어 사라져가고,
 
길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론은, 놀란 표정으로 알피를 바라보기만 합니다.
 
아,
 
나는 무얼 두려워하고 있었던 걸까요. 나는.
 
아론 테일러:미안해. 내가 겁쟁이었어.
사랑해, 알피.
 
...
 
...
 
...
 
아론은 가시덤불과 함께
 
빛이 되어 사라집니다.
 
그 말,
 
하나하나에 얼마나 구원을 받았는지.
 
...
 
이걸로 이제 침대로 다가갈 수 있을 겁니다.
 
...
 
침대로 다가가면,
 
보이는 것은
 
손 모아 잠들어 있는 아론입니다.
 
...
 

어딘가 한결 편안한 표정으로 잠들어있습니다.

 
곧,
 
아론은 눈을 조금씩 깜빡이며 서서히 일어납니다.
 
...
 
그리곤 당신을 향해 고개를 돌립니다.
 
아,
 
드디어,
 
드디어 당신을 만났군요.
 
그토록 하고 싶었던 인사를 건네 보입니다.
 
아론 테일러:안녕, 나의 구원자. 나의 사랑하는 알피 케니스.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
 
...
 
아론은 당신을 꼭 끌어안습니다.
 
그 때,
 
당신을 찾아간 것처럼.
 
...
 
동시에,
 
검게 물든 방은 점점 새하얗게 물들어가고
 
따뜻한 두 빛이 두 사람을 감쌉니다.
 
...
 
알피는, 아론의 온기를 느낀 채로
 
점점 정신이 멀어져갑니다.
 
...
 
...
 
...
 
...
 
...
 
다시 눈을 떠봅니다.
 
보이는 것은 달과 별이 빛나는,
 
새벽빛이 드리운 밝은 숲속입니다.
 
녹음이 드리우고,
 
생명이 넘치는 기운찬 숲입니다.
 
혹시나,
 
혹시나 하고 주변을,
 
풀을 건들여봅니다.
 
...
 
녹지 않습니다.
 
풀의 감촉이 느껴집니다.
 
전혀 녹아내리지 않습니다.
 
...
 
아,
 
돌아왔구나.
 
하지만,
 
아직 완전히 돌아간 게 아닙니다.
 
아직,
 
그 사람을 찾아야 하니까요.
 
...
 
나는 발걸음을 옮깁니다.
 
본능적으로 느꼈습니다.
 
...
 
당신은 분명 그곳에 있을거라고.
 
...
 
...
 
...
 
나무 사이로 밝게 빛나는 장소가 보입니다.
 
...
 
그곳에 완전히 들어서자,
 
보이는 것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밝게 빛나는 호수입니다.
 
...
 
호수 위로 밝은 빛들이 떠다니고 있습니다.
 
꼭,
 
별이 호수 위로 떠있는 느낌입니다.
 
...
 
...
 
...
 
아,
 
그리고 나는 만났습니다.
 
애타게 찾고 있던 나의 사람을.
 
...
 
호수 안에 누군가가 걷고 있습니다.
 
아주 익숙하고도 소중한 그 사람,
 
아론 테일러.
 
그가 뒤를 돌아봅니다.
 
...
 
아,
 
드디어 나는 만났습니다.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나의 사랑을.
 
...
 
...
 
...
 
아론은 알피를 보더니,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향해 팔을 벌립니다.
 
아론 테일러:보고 싶었어, 알피. 영원이 끝나는 그 시간까지 계속, 알피를 기다리고 있었어.
... 사랑해.
 
아론의 팔은 당신의 등을 힘껏 끌어안습니다.
 
...
 
나 역시 당신을 끌어안았던 것 같습니다.
 
...
 
밤하늘이 유독 밝게 빛나는 것 같습니다.
 
...
 
...
 
...
 
마녀는 그렇게 사랑으로 무너지고,
 
사랑으로 구원받았습니다.
 
그리하여 두사람은 서로의 시간이 끝나갈 때까지,
 
영원히 함께 하겠죠.
 
...
 
...
 
...
 
이것은 내가 당신을 찾아간 이야기.
 
그리고...
 
...
 
...
 
...
 
..
 
.
 
END 3. 당신이 나를 기다린 이야기
 
아론 테일러, 알피 케니스 생환.